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똑같은 글이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을 떠올릴 때 첫번재는 작가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누가 뭐래도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대신에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버겁다. 취미로 스포츠 하는 사람과 프로 스포츠 선수같은 차이다. 이와 달리 똑같은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자라고 하면 좀 더 만만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워낙 친숙하고 우리가 늘 접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정작 기자가 쓰는 글을 가장 많이 접한다. 잘 모르지만 기자는 매일같이 누군가 읽는 글을 쓴다. 작가도 매일 글쓰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준다. 기자는 싫어도 매일 신문에 실려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퇴고를 하더라도 오래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가 쓰는 글에 핵심은 팩트가 아닐까한다. 기자가 쓰는 글은 언제나 사실 전달이 가장 첫번째 아닐까한다. 최근 기자가 쓰는 글에도 소설쓴다는 비아냥도 있긴 하지만.

기자만큼 글이 주는 힘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기자가 쓴 글로 인해 여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종류 글은 사설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 사설을 읽기 위해 구독한다. 일반 기사는 어느 언론이나 큰 차이가 없다. 사설은 해당 언론사가 지향하는 바를 전달한다. 오로지 팩트를 근거로 명확하게 주장한다. 알기로는 사설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20년 정도는 기자생활을 해야 할 정도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도 그런 면에서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고 듣고 조사한 걸 글로 풀어내야 한다. 기사를 읽으며 사람들이 팩트인데도 감정이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팩트가 주는 힘이지만 글을 못 쓰면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의 글쓰기>는 책 제목처럼 기자가 글쓰기를 알려준다. 책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어 2016년에 펴낸 책을 이번에 다시 개정판으로 냈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 기본 기술과 딱히 다를바는 없었다.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기자답게 팩트였다. 어떤 글을 쓰든 팩트에 기반해서 쓰라고 알려준다. 팩트가 아닌 글은 힘이 없다. 팩트일 때 어떤 글을 써도 사실에서 오는 힘이 있다. 영상 시대라고 한다. 이제 글은 필요없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SNS의 발달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흥미롭게도 사진을 도와주는 글이 더욱 SNS에 올린 컨텐츠를 빛나게 해준다. 글이 별로면 빛이 죽는다.

책에서도 알려주는 것처럼 단문으로 써야한다. SNS는 단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토록 단문이 중요하다고 수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데 다들 장문으로 쓰려고 한다. 장문으로 쓰는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다. 스스로 할 말에 자신이 없거나 팩트가 아닐 때 더욱 길어진다. 정확히 할 말만 해도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글이 길어진다. 잘 쓰는 사람은 언제나 단문이다. 이게 꼭 비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장문이 많았다.

과거는 삶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에 장문이 더 맞았다고 본다. 현대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 단문이 글쓰기에서는 이제 시대정신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 중 '의' 와 '것'이 있다. 작가가 선배한테 들었다는 말이다. 글에서 두가지를 빼고 쓰라는 조언이었다. 나도 될 수 있는 한 안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쓰기는 한다. '의'와 '것'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일본어에서 들어왔다고 난 생각한다. 우리 말에 원래 그런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지금 쓰고 있는 리뷰에서 현재 '의'와 '것'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책에서 중요한 게 여기는 개념 중 하나가 리듬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듬이 있다. 리듬이 좋아야 글을 읽는 맛이 있다. 리듬이 불규칙하면 읽는 재미가 없다. 이런 리듬은 아까 언급한 '의'와 '것'을 쓰지 않을 때 생긴다. 한글이 갖고 있는 리듬을 살리기 위해 단문으로 써야한다. 장문일 때는 리듬이 살아나지 못한다. 글쓰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기술을 배워 실천하면 된다.

책에서 기자가 강조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팩트에 충실하기' '짧게 쓰기' '단문으로 쓰기' '물 흐르듯이 쓰기' 등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예문이 많다. 예문을 통해 직접 비교하며 어떤 글이 좋은지 파악하게 만들어준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뒤로 갈수록 늘어난다. 예문을 초고로 보여준다. 퇴고를 거친 완고를 보여준다. 그 후에 분석까지 해서 읽게 된다. 마지막으로 총평으로 끝낸다. 예문이 엄청나게 많은데 글쓰기와 다른 새로운 내용을 읽는 맛도 있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 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문이 너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이 알려준 기술을 예문으로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바웃 유 - 내가 직접 쓴 당신의 이야기
M. H. 클라크 지음,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선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상대방이 책을 안 좋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좋다고 생각해서 준 선물인데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수 있죠.

책 내용이 어떨지는 직접 읽어봐야 알 수 있기도 하고요.
책 선물할 때 그런 점때문에 꽤 조심스럽습니다.
근데, 아마도 이 책을 선물하면 분명히 좋아할 겁니다.

무엇보다 너무 확실한 건 세상에 딱 하나뿐인 책이 될 수 있거든요.
사실 책 자체는 선물보다는 자신이 하면 좋을 것이라고 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책을 선물하면 참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내가 많이 아끼는 사람에게 준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은 책을 받고 읽자마자 곧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내용이 가득 들어있을테니까요.

누구도 이렇게 책을 쓸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누구도 쓸 수없는 책을 내가 쓸 수 있게 되거든요.
책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는데 그걸 내가 공란을 채워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책에 나오는 질문을 읽고 상대방을 생각하며 공란을 채워야 합니다.
그건 누구도 못하고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 생각이죠.
그러니 세상에 딱 한 권뿐이 없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질문 중 몇 가지를 찍었습니다.
이 여백에 정성들여 채워 준다면 어떨가요?
특히나 연인끼리라면 거의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하네요.

책을 받은 사람은 선물한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하면서 알게되죠.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 소개하는 문구에 놀라기도 할테고요.

'그날을 떠올리면 나는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가요'
라면서 여백을 채우는데 이걸 누가 쓸 수 있겠어요?
선물 받은 사람과 준 사람만이 알 수 있잖아요?

누군가에게 감동적인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딱일 듯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 - 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핵심 경제지표 분석법
신년기 지음 / 지음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처럼 경제에 대해 관심이 많을 때도 지난 10년 동안 없지 않을까한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물가가 올라가면 수입이 똑같은데 어려움이 커진다.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 올라간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도 늘어났다. 이런 식으로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어떻게 보면 내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꼭 피해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내가 물가를 올린 것도 아닌데 금리가 상승한다. 올라간 금리가 내 생활에 영향을 미쳐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스템이 계속 이어지면서 어리둥절하다. 뭔가 알면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경제를 안다는 건 흔히 이야기하는 거시경제를 말한다. 거시 경제를 아는 건 일반인이 쉬운 건 아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경제의 흐름을 쫓는 방법을 연구했다. 어떤 분야가 움직이면 시스템이 작동해서 물가를 자극한다. 물가를 움직이는 건 딱 한가지로 규정 할수는 없다. 아주 복잡하고 촘촘히 얽혀있다. 그러니 일반인이 이걸 파악하고 알아내는 건 무리다.

그래도 어떤 식으로 경제가 굴러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호기심을 충족하는 책이 <20년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다. 직접 현장을 돌며 파악할 수는 없다. 다행히도 현대는 정부가 열심히 일 한 덕분에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별 거 아닌 듯한 것들이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수많은 데이터가 넘쳐나는데 어떤 걸 봐야할지 알려준다. 사실, 언제가부터 우리는 한국도 아닌 미국의 경제 지표에 대해 뉴스를 보게 되었다. 한국도 아닌 미국 말이다.

한국이 금리를 올린 이유는 한국 물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는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물가가 상승했다. 이를 잡기 위해 올린 미국 금리는 현재 한국보다 높다. 늘 뉴스에 미국의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 내린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금리를 올리는 이유와 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기사가 나온다. 그럴 때마다 미국의 경제지표를 근거로 말하니 답답하다.

본격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린 건 올해부터다. 이 기간동안 연준이 금리를 움직일 때 어떤 데이터를 보고 결정했는지 우리는 모른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걸 알려준다. 책은 소설 형식으로 되어있다. 단순하게 경제지표를 보여주면서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형식이 아니다. 가상의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채권을 매수하고 매도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채권은 몇 십억도 아닌 몇 천 억 단위로 움직인다. 그러니 쉽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 23년 1월부터 시작해서 4월까지 연준의 결정과 다양한 미국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럴 때마다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솔직히 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책에 나온 용어 자체도 쉽지 않다. 게다가 나오는 인물이 일반인은 아니고 금융기관이라 기본적으로 용어는 안다는 전제하에 말한다. 그럼에도 소설 형식이라 읽어가며 쫓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다. 연준이 어떤 목표를 갖고 금리를 결정하는지 알려준다.

과학과 달리 경제는 인간이 참여하는지라 딱 떨어지는 건 없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이는 통화량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꼭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현재 연준이 하고 있는 역할이다. 단순히 금리를 오르고 내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급준비율 같은 걸로 시중에 돈이 퍼지고 줄어드는 걸 조절한다. 또한 국채를 사거나 팔면서 시중의 돈을 수거하거나 풀면서 통화량을 조정한다.

연준이 매번 발표한다. 자신들의 결정에 대해 알린다. 이럴 때 대략적으로 향후 전망을 말한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말하는데 아주 모호하지만 어느 정도 에측할 수 있게 말한다. 이러다보니 그걸 보고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예측하면서 시장이 들썩들썩한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떵 덩어리가 워낙 크다. 각자 주별로 데이터를 발표하기도 한다. 이런 발표가 하나의 지표로 의미를 갖고 연준이 금리를 결정하는 데 앞서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준다.

뿐만 아니라 고용지표나 실업률을 비롯해서 중요한 단서를 알 수 있는 경제지표를 어떤 식으로 봐야 할 지 알려준다. 이런 것들을 시간 순서대로 하나씩 23년 전반기에 있던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미국의 연준 기록을 직접 보여준다. 그 외에도 미국의 데이터를 원본으로 보여준다. 경제지표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미국만 나온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로 인해 현재 전 세계가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처럼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는 더욱 민감하다. 환율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 흘러가고 알아야 하는지 도움이 된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위주라 더 어렵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지표를 알고 뉴스가 좀 더 이해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중투자의 정석 - 거대한 부를 창출한 대가들의 진짜 투자 기법
앨런 카르페 베넬로 외 지음, 이건 외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투자를 할 때 집중 투자와 분산 투자가 있다. 무엇이 더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대체적으로 집중 투자를 한 사람이 큰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집중투자가 그렇게 볼 때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같은 경우 집중 투자를 하라는 말을 한다. 집중 투자가 몰빵과는 다른 의미다. 내가 보유한 자금을 전부 한 곳에 몰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집중 투자가 비슷한 의미지만 다르다. 한 기업에 전부 투입한다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보면 내 자산을 한 기업에게 맡긴다는 것과 같다. 그 정도면 해당 기업의 CEO가 되어야 할 듯하다. 외부자인 투자자가 그렇게 하는 건 어렵다. 그런 이유로 몰빵 투자가 아닌 집중 투자도 분산 투자란 여러 기업에 골고루 투자한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있다. 코스피 200같은 경우 한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준 200을 모아놓았다. 단순하게 이 기업에 돈을 넣고 기다린다. 한마디로 한국 기업이 전체적으로 잘 나가면 수익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집중 투자는 몇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 걸 의미한다. 몇 개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정확한 갯수는 없다. 사람마다 다르다. <집중투자의 정석>에 근거하면 대략 20개 기업은 넘지 말아야 한다. 대략 10개 기업 정도면 될 듯하다. 요건 사람마다 다를 듯하다. 또한 책에는 대부분 개인보다는 기관이다. 기관이라 20개 기업 정도에는 투자하는 듯하다. 또 다른 의문도 생긴다. 10개 기업에 투자한다면 각 기업마다 10%씩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하는 궁긍즘.

그건 아니다. 10개 정도의 기업을 투자했다는 의미다. 각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일률적으로 같은 건 아니다. 10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해도 1개 기업에 80% 비율일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내가 직접 운영하는 회사도 아닌데 외부인이 많은 걸 알 수 없다. 최대한 해당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고 확신을 해야 한다. 확신을 해도 보유 자금을 많이 투입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큰 돈을 넣는 건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반하기도 하고 맞기도 하다.

반한다는 건 공포 때문이다. 잘못하면 내가 보유한 돈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저기 분산했다면 그나마 한 개 기업이 잘못되어도 극복할 수 있다. 투자한 다른 기업이 수익나면 극복할 수 있다. 그게 아닌 한 기업에 대다수를 투자하면 다른 기업의 수익이 아무리 좋아도 극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니 상당한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반대로 너무 흥분해서 몰빵을 한다. 반드시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을 때 반은 미친 상태에서 전액을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중한 투자다. 이걸 구분하는 건 쉽지 않다. 모든 건 결과로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수익이 난다면 엄청나게 성공한 투자가 된다. 손해가 난다면 내가 뭔가 헛 것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책에서는 다양한 집중 투자 사례가 나온다. 집중 투자로 성공한 사람도 나온다. 그럼에도 분명히 말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반인이라면 그냥 분산투자하라고 권한다. 인덱스펀드 같은 걸 투자하라고 이야기하니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집중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흔들리게 되어있다. 주변 사람도 내게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관없다며 추가 매수도 한다. 이건 강심장이라면 강심장이다. 그런 이유로 이건 기질의 문제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훌륭한 투자 방법과 분석을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기질이 필요하다. 떨어져도 감내할 줄 알는 기질, 상승해도 쉽게 팔지 않는 기질. 이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큰 수익을 내는 집중투자가 빛을 발한다.

이게 얼마나 힘든 것이냐면 사례 중 글렌 그린버그가 있다. 집중 투자 사례로 보여줬는데 워런버핏과 맞짱뜬다. 워런 버핏과 식사를 하게 되었다. 당시에 케이블 방송사를 투자하고 있던 중이었다. 미디어는 워런 버핏이 방송사나 신문사 등을 투자했으니 잘 아는 분야다. 워런 버핏의 의견이 너무 궁금해 물어봤다. 워런 버핏은 다소 생뚱맞게 시즈캔디 사례를 들려준다. 그런 기업에 투자해서 잉여현금흐름이 잘 되는 곳에 투자하라는 조언을 하며 별로라고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버핏이 그리 이야기했으니 아마도 나같으면 매도했을 듯하다. 자신이 한 분석이 옳다고 믿고 글렌은 무시했다. 그 후에 글렌이 투자한 회사는 몇 배의 수익을 거뒀다. 워런버핏이 틀렸다. 이걸 극복할 수 있을까. 대부분 사람에게는 무리라고 느껴진다. 그만큰 특정 기업과 섹테에 대해 조사와 분석이 확실했다는 뜻이 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ETF 투자가 아닌 개별 기업 투자를 하지만 이 정도로 집중 투자는 불가능하다. 집중투자한 투자자의 자세 등을 배우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집중투자가 말은 좋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짜 큰 수익은 집중 투자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들의 이유 있는 반란 - 내가 백조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김미성 외 지음 / 북랩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엄마는 여성이기도 하다. 모든 여성이 엄마가 되는 건 아니다. 모든 여성이 딸이 될 수는 있다. 딸이 되는 건 내 선택이 아니겠지만 엄마가 되는 건 좀 다르다. 엄마도 내 선택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될 때도 있지만 결이 다소 다르다. 엄마가 된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만 인간으로 볼 때 다른 점도 있다. 나라는 한 개인의 자아정체성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건 뭐가 더 좋은지 여부와는 상관없다. 한국만의 특수성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 듯하다.

시스템을 통해 엄마가 되어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 한국은 아직까지 그 정도 단계는 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한 개인보다는 엄마의 삶을 택하는 경우가 꽤 많다. 다행히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긴 하다. 달라진다고 엄마라는 또 다른 정체성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한 번 엄마가 되면 평생 엄마다. 엄마도 의미있는 삶이지만 자녀가 어릴 때는 힘든 건 사실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그동안 갖고 있던게 사라지면서 경단녀가 되는 게 현실이다.

특히나 아주 묘하게도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일을 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인데 다른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엄마 스스로 자책하며 이게 맞나라는 죄책감도 갖는다. 아직 어린 아이를 어린이 집에 보는 것도 딱히 문제는 없다고 들었다. 1살이 안 되어 어린이 집을 가도 정서 등의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살다 어느 날 내가 엄마라는 거 말고 다른 삶도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엄마들의 이유있는 반란>은 그런 책이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엄마들.

엄마라는 이름이 아닌. 이를테면 어느 순간부터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 누구누구 엄마라고 불린다. 이걸 당연하게 여기고 별 생각없이 살아간다. 갑자기 내 이름이 불려지는 순간 당황하기도 한다. 나도 지금까지 내 경력을 살려 일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누구의 엄마라는 정체성만 갖는다. 한국 사회에서 많이 나아졌다고 해도 누군가는 좀 더 집안 일을 해야 한다. 이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집안일을 치중하며 내가 뒷전이 된다.

꼭 일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얼마든지 자기 계발이나 다양하게 자신의 또다른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책은 총 10명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4번에 걸쳐서 한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쓴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아무래도 10명이나 참여한 책이라면 아주 짧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끝낼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목적이 여러가지겠지만 너무 짧은 건 인터넷 등에서 읽으면 되니까. 이번에 읽게 된 건 책의 작가 중 한 명인 김형희씨가 내게 보내주겠다고 해서다.

예전에는 이런 책은 대부분 10명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한 챕터씩 했던 걸로 안다. 최근 유행이 변한 것인지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각 꼭지마다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3~4페이지 정도에 걸쳐 나온다. 사연을 읽으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서 본격적으로 뭔가 읽으려 하니 끝난다.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사람에게 적응할 틈도 없이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오니 누가 누군지 알기 힘들다.

그나마 내게 책을 준 분은 쫓아가며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다른 사람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에게 관심있는 사람의 이야기 위주로 말이다. 그 외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하니 반대로 임팩트있게 한 명씩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솔직히 개인 편차가 있다보니 몇 몇 분의 이야기는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첫 장인 '나를 위한 삶이 모두를 위한 길이었다'에 다 나왔다. 가장 중요하고 할 말을 했던 장으로 보인다.

책 표지 뒤에 있는 '가족을 위한 희생은 이제 그만,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이 부분은 내가 쓴 <천천히가도 괜찮아>에도 비슷하게 나온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당신만을 생각하세요. 당신이라도 행복하도록 말이죠. 당신을 희생하지 마세요.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 마세요. 자신을 위해 희생하세요. 당신이 먼저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합니다. 당신의 희생으로 가족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썼다. 맞다. 이 책을 쓴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자가 다 역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