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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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글이라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을 떠올릴 때 첫번재는 작가다. 소설을 쓰는 작가는 누가 뭐래도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대신에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버겁다. 취미로 스포츠 하는 사람과 프로 스포츠 선수같은 차이다. 이와 달리 똑같은 글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지만 기자라고 하면 좀 더 만만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워낙 친숙하고 우리가 늘 접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점이 그렇게 느껴지는 듯하다.

정작 기자가 쓰는 글을 가장 많이 접한다. 잘 모르지만 기자는 매일같이 누군가 읽는 글을 쓴다. 작가도 매일 글쓰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을 때 보여준다. 기자는 싫어도 매일 신문에 실려야 하는 글을 써야 한다. 퇴고를 하더라도 오래도록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기자가 쓰는 글에 핵심은 팩트가 아닐까한다. 기자가 쓰는 글은 언제나 사실 전달이 가장 첫번째 아닐까한다. 최근 기자가 쓰는 글에도 소설쓴다는 비아냥도 있긴 하지만.

기자만큼 글이 주는 힘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기자가 쓴 글로 인해 여론이 뒤집히기도 한다. 이런 종류 글은 사설이다. 어떤 사람은 신문 사설을 읽기 위해 구독한다. 일반 기사는 어느 언론이나 큰 차이가 없다. 사설은 해당 언론사가 지향하는 바를 전달한다. 오로지 팩트를 근거로 명확하게 주장한다. 알기로는 사설할 정도가 되려면 최소 20년 정도는 기자생활을 해야 할 정도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도 그런 면에서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고 듣고 조사한 걸 글로 풀어내야 한다. 기사를 읽으며 사람들이 팩트인데도 감정이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팩트가 주는 힘이지만 글을 못 쓰면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기자의 글쓰기>는 책 제목처럼 기자가 글쓰기를 알려준다. 책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어 2016년에 펴낸 책을 이번에 다시 개정판으로 냈다. 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라고 딱히 다르진 않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 기본 기술과 딱히 다를바는 없었다.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기자답게 팩트였다. 어떤 글을 쓰든 팩트에 기반해서 쓰라고 알려준다. 팩트가 아닌 글은 힘이 없다. 팩트일 때 어떤 글을 써도 사실에서 오는 힘이 있다. 영상 시대라고 한다. 이제 글은 필요없다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SNS의 발달로 글쓰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단순히 사진만으로 인기를 끄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흥미롭게도 사진을 도와주는 글이 더욱 SNS에 올린 컨텐츠를 빛나게 해준다. 글이 별로면 빛이 죽는다.

책에서도 알려주는 것처럼 단문으로 써야한다. SNS는 단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토록 단문이 중요하다고 수많은 글쓰기 책에서 알려주는데 다들 장문으로 쓰려고 한다. 장문으로 쓰는 이유는 자신이 없어서다. 스스로 할 말에 자신이 없거나 팩트가 아닐 때 더욱 길어진다. 정확히 할 말만 해도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글이 길어진다. 잘 쓰는 사람은 언제나 단문이다. 이게 꼭 비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본다. 과거에는 장문이 많았다.

과거는 삶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에 장문이 더 맞았다고 본다. 현대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빠르다. 단문이 글쓰기에서는 이제 시대정신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 중 '의' 와 '것'이 있다. 작가가 선배한테 들었다는 말이다. 글에서 두가지를 빼고 쓰라는 조언이었다. 나도 될 수 있는 한 안 쓰려고 하는데 솔직히 귀찮아서 그냥 쓰기는 한다. '의'와 '것'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일본어에서 들어왔다고 난 생각한다. 우리 말에 원래 그런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지금 쓰고 있는 리뷰에서 현재 '의'와 '것'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다. 책에서 중요한 게 여기는 개념 중 하나가 리듬이다. 한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리듬이 있다. 리듬이 좋아야 글을 읽는 맛이 있다. 리듬이 불규칙하면 읽는 재미가 없다. 이런 리듬은 아까 언급한 '의'와 '것'을 쓰지 않을 때 생긴다. 한글이 갖고 있는 리듬을 살리기 위해 단문으로 써야한다. 장문일 때는 리듬이 살아나지 못한다. 글쓰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기술을 배워 실천하면 된다.

책에서 기자가 강조하는 기술은 다음과 같다. '팩트에 충실하기' '짧게 쓰기' '단문으로 쓰기' '물 흐르듯이 쓰기' 등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예문이 많다. 예문을 통해 직접 비교하며 어떤 글이 좋은지 파악하게 만들어준다.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뒤로 갈수록 늘어난다. 예문을 초고로 보여준다. 퇴고를 거친 완고를 보여준다. 그 후에 분석까지 해서 읽게 된다. 마지막으로 총평으로 끝낸다. 예문이 엄청나게 많은데 글쓰기와 다른 새로운 내용을 읽는 맛도 있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 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예문이 너무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신이 알려준 기술을 예문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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