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대중에 역행하여 시장을 이긴 드레먼의 투자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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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서가 아니라 하나의 책으로써 중반까지는 상당히 훌륭하게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투자서라는 것은 보통 자신의 주장내지 근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다고 볼 때 초반에 이 사실을 알린 후 하나씩 그에 대한 증거를 논술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가르침 내지 쇄뇌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초반에 책 제목처럼 역발상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것을 역발상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이 책은 딱 두가지로 나눌 때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중에 기본적 분석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읽게 되고 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그것을 주장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자신이 정말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 페이지가 지나서야 알 수 있게 구성했다.

 

오히려 자신이 주장을 하려는 근거와 반대되는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묘사를 하고 설명을 한다. 도대체 지금까지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이런 투자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면 성공이라고 보이지만 그 이면을 알게 되고 성공이라는 기간을 늘리게 되면 결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가깝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계속 읽으면서 참으로 궁금한 것이 도대체 주변 이야기들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언제 어떤 투자를 통해 성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마저 들었다. 다 읽고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드레먼이 이야기하려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그 투자 방법이 아니라 그 투자를 하기까지 선택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알려면 왜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된다는 것 말이다.

 

단순하게 역발상이라고 하면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매수를 하는 것이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방법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저자는 그런 역발상 투자 내지 전략으로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속 마음일 것이다.

 

책에는 어려운 회계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각각의 투자를 할 때 거창한 분석이나 세밀한 조사를 한 것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심리에 대해 오히려 강조하고자 어떻게 보면 투자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 전략이 결코 단기간이라는 관점으로 행동해야 할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발상 전략이라 하여 흔히 말하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연히, 저PER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대형주보다는 남들로부터 관심을 적게 받고 있는 소형주 중에 저PER주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저 PER 소형주는 차라리 대형주를 매수한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결과를 보여 주면서 대형주라도 각 산업군에서 현재 저PER주로 되어 있는 회사에 대해 매수하라고 권한다.

 

당연히 무조건 저PER주라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는 저PER, 저PCR, 저PDR, 저PBR에 대해 나오데 이 중에 저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PER주가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에는 저PER주를 고르고 현재 행동심리학이라 불리는 인지편향과 같은 감정을 이겨낼 때 비로소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현재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이론을 통해 투자 세계를 비판내지 보조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의 이론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방편으로 오히려 활용한다.

 

상당히 많은 지면을 통해 효율적 시장 이론이 왜 잘못 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투자 세계의 흐름과 비교하느라 그런 측면이 크지 않은가 하는데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토대도 사람들에게 제시한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치투자는 어느 정도 성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투자 방법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 방법이다. 2년이라는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올 수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자신의 투자 방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역발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꽤 긴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을 읽어도 자신의 투자 기간이 - 한 종목이든 한 섹터이든 - 책에 나온 시간과는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면 결코 써 먹을만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저PER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때 장기간으로 가면 가장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인덱스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재 상장되어 있는 섹터 ETF중에 가장 좋지 못한 분야에 적립식으로 돈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목적인 저PER주의 추종은 잘못하여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매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저PER주를 잘 선택하여 - 소형주라고 생각했던 오류는 일단 벗어 났으니 - 기다린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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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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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 중에 사랑과 관련된 신화만 소개한 후 이제는 신화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신들과 더불어 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화중에는 굳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미하고 의미없을 때도 있었지만 신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인 인간을 자기 휘하에 두기 위한 신들끼리 서로 다툼이 있을 정도로 인간은 신들에게도 소중한 존재이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중에 오직 인간만이 신을 찬양하고 신에게 기도하며 신에게 감사의 제물을 드리는 등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반대로 인간만큼 신을 노여워하게 만드는 존재도 없고 신에게 도전하는 존재도 없기는 하지만 신에게 있어 인간은 비록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더 애정이 가는 존재이다.

 

신들도 워낙 종류(???)가 많아 신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각 신들의 성격 - 이라기 보다는 신격이라 해야겠다 - 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만 신들로부터 저주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신들 중에 최고는 제우스 신이지만 인간이 칭송하고 갈구하는 대상은 꼭 제우스가 아니듯이 인간과 여러 에피소드를 읽으키는 신도 제우스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망각한 제우스라는 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아닌 다른 신을 부르짖으며 외친 인간들이 있는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각 상황에 맞는 신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그런 모든 존재를 뛰어넘는 신이 제우스이니 말이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는 절대 권력은 갖고 있지만 아주 아주 인간적이며 약간 우유부단하고 난봉꾼의 이미지마저 갖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아마도 다른 신들을 갈구하는 인간들이 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신들도 인간도 절대라는 진리는 없다.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세계관이다. 신화라는 것은 어느 정도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정당성을 확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리거나 약간은 각색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뜬금없이 나타난 지도자들을 일반 백성들이 믿음을 갖지 못할 때 신화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 만큼 뛰어난 마케팅은 없기 때문이다. 그 사실여부를 확인 할 길이 없는 신화라는 매개체를 통한 권력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권력을 가진 자들을 직접적으로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고대 사회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신화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풍자하고 조롱하고 백성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에 나오는 내용들은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신이지만 인간을 존중하고 힘없는 인간이지만 신을 다른 신이나 다른 사건을 통해 조롱한다고 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타이틀처럼 인간과 신과의 약속은 서로가 지켜야 하는 체제이고 규범이라는 것은 권력자와 백성이 지켜야 할 도리인 것이다.. 또한, 신들은 앎과 겨룸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자체가 권력자들이 자신의 치세를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한 정치수단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3권까지 오는 동안 꽤 많은 신화를 읽게 되느데 그 중에는 중복되는 사건들도 있고 꽤 유명하야 알고 있지만 그 세부내용까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한 신화들이 있었는데 3권까지 읽는동안 세부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신화는 눈으로 들어 왔다가 공기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들의 족보가 참으로 복잡하고 책에도 나오는 용어처럼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아직까지도 어느 신이 어느 신과 연결되어 있는지 아리까리하다. 프로메테우스같은 경우에 유명한 신화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벌로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 먹힌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이후에 풀어나서 신들의 궁전에서 살게 되면서 그 이후로는 신화세계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빠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단순히 그리스와 로마에 - 솔직히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하지만 로마 신화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로마의 신화들은 대부분 생존 인간의 사후에 신으로 대접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로마는 그리스 신화를 존경하고 선진문물로 받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 비슷한 내용들이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서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양의 역사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등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므로 막연히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서양의 여러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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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100% 성공경매
김은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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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았을 때도 의식하지 못했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이렇게 리뷰를 쓰려고 할 때도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당연히 성공 경매라고 하니 부동산 경매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하게 책 표지나 제목만을 보고 이 책은 부동산 경매라고 꼭 단정한 이유는 없다. 아마도, 경매라고 하고 책이 나올 정도면 부동산 경매가 이제는 대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도 있고 내 자신이 경매라고 하면 무조건 부동산 경매라고 머리속에 세뇌가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동산 경매는 많이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부동산 경매책이 어느정도 자산을 쌓고 지금의 전업으로 부동산 경매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쓴 책인데 반해 이 책은 직장을 다니면서 부동산 경매를 통해 어느정도의 자산을 형성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만큼 일반 사람들에게는 더 큰 호기심과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이야기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한 제목이다.

 

현직 디자이너답게 책에 나오는 여러 그림을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여타의 책에 비해 부동산 경매 책 답지 않게 예쁘게 디자인된 책이다. 부동산 경매 책은 대부분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사람들이 자신이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기까지 투자했던 여러 부동산 경매 사례중에 평범하지 않고 특이하거나 흔히 말하는 특수물건의 사례를 소개하며 은연중에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책에는 그런 과시할 만한 사례는 전혀없다.

 

이제 막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부동산 경매를 낙찰받고 명도하고 매매하거나 임대를 놓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겠지만 부동산 경매라는 책을 펴 낼 정도의 사람에게는 아주 평범한 사례만 실려 있어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매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대부분 주부이거나 직장인일 확률이 거의 90%인데 이 사람들에게 일반 부동산 경매책은 화려한 실전 사례를 소개하겠지만 정작 직장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부동산 경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부동산 현장조사나 입찰하는 방법, 명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 부동산 경매책에 나온 사례들은 대부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지만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그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이 책에는 저자가 한 방법에 대해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 방법이라는 것이 특별하고 대단한 것은 없다. 자신의 본업을 열심히 하여 직장 동료와 상사들에게 욕먹지 않게 일하고 시간을 쪼개 쉬고 싶은 마음을 저멀리 보내고 퇴근후라도 현장을 찾아가며 자신의 소중한 휴가를 쉬는 것이 아니라 입찰을 위해 쓸 정도의 열정을 이야기한다.

 

그외에 어떻게 해야 자신의 부동산 물건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며, 부동산 경매 입문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 중에 하나인 수익률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를 저자의 부부가 함께 한 사진이 책에 많이 있어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써져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매가 갈수록 대중화 되어 쉬운 물건보다는 어려운 물건을 낙찰받아야 수익률이 올라가다보니 특수물건에 대해 소개하자면 저절로 어려운 용어가 남발되고 판례에 대해 설명하고 소송한 사례를 설명하며 일반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법 용어가 쓰여져 있어 읽는데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은 어려운 용어없이 편안하게 책을 술술 읽어 나가다 보면 부동산 경매의 전체적인 흐름이 보일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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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 당장 활용 가능한 최상의 투자 전략
저스틴 월쉬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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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하면 떠 오르는 것은 경제학자라는 것이다. 그것도 그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의 사후에는 더더욱 많이 그의 이름과 이론이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그의 이론을 현실세계에 접목시키려하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그런 시도는 성공도 실패도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학자라는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괴짜라는 이미지도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경제학자라는 약간 고루하고 따분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어딘가 역동성이 넘치는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학자라는 개념은 어딘지 경제를 다루고 있는 사람이라는 관념때문에 돈을 많이 벌 것이라 여기기 싶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은 경제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그에 대한 예측이나 법칙등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있다.

 

늘, 고정관념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면 대부분 그 고정관념이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경제학자들도 이론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경제 문제를 설명하고 예측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번 경제학자는 극 소수에 속한다. 오히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기는 커녕 가난하다 못해 빈곤할 정도였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철학이나 도덕론을 이야기 하다 빠져 나온 학문이라 그런지 몰라도 경제학자들은 남에게 이러쿵 저러쿵 감놔라 배놔라 하지만 정작 자신의 돈을 활용하는 것은 젬병이라는 이야기다. 고로, 경제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기는 해도 결코 그의 이야기대로 투자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발표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총을 제대로 쏘기 위해서는 영점을 다시 맞춰야 하듯이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투자관으로 다시 정립하여 적용을 해야 하는데 경제학자들은 아마도 자신만의 이론을 고집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케인즈는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투자로도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저평가 되어 있는 회사를 산 후 기다려 이익을 실현한다고 하는 가치투자의 방법보다는 그때 그때 많이 오를 것 같은 회사를 매입하고 파는 케인즈의 표현에 의하면 내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미인을 뽑아야 한다는 '미인주'투표처럼 모멘텀 투자를 했다고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케인즈는 투자를 시작한 초반에는 워낙 본인이 똑똑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덜 똑똑한 사람에게 팔기위해 이미 오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멍청한 사람들에게 넘기는 투자를 했던 듯 하다. 어느 정도 이 방법이 통하고 적중하여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결국에 이 방법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는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를 시작한다.

 

이 책은 초반 3분의 1은 케인즈에 대하여 간략하고 소개하고 그의 초기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나머지는 3분의 2에는 어떤 식으로 가치투자를 했고 어떤 투자관과 투자 방법을 통해 그의 사후에 들어난 엄청난 자산을 축적했는지에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 방법에 대해 소개할 때 정확히 3등분을 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3분의 1은 케인즈, 3분의 1은 벤저민 그레이엄, 3분의 1은 워렌 버핏(찰리 멍거)에 대해 할애하여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케인즈가 경제이론에 대해서는 여러 기고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알렸지만 그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대략적인 투자 회사나 투자관에 대해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케인즈의 투자 방법과 투자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치 투자의 거두라고 하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스승을 뛰어넘었다고 하는 워렌 버핏의 글과 이야기를 빌어 설명한것이 아닐까 한다.

 

좋은 책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별은 책의 두께로 판단할 수 없다. 어떤 책은 무척 두껍지만 술술 읽히며 어느 순간 다 읽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 있고, 또 다른 책은 책이 얇은데도 불구하고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도 있다. 두꺼우면서도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여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 되는 책도 있고, 책도 얇은데 책의 내용도 약간 과장하여 날림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도 있다.

 

'버핏도 따라한 케인즈의 주식투자 비법'은 책의 두께는 얇은 편에 속한데 책을 읽는 속도가 여타의 얇은 책에 비해서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고하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책은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현재의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거나 미래에 대해 고민을 안겨주는 방법등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책의 두께만 보고 쉽게 생각하여 금방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막상 책을 접어들게 읽게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 생각이 발전적인 생각인지 망상인지 여부를 떠나 이렇게 책을 읽으며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 책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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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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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 중에 하나가 어떤 이유로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을 펴 낼때 사랑이라는 테마를 선정한 후 그에 맞는 신화를 선택했느냐하는 점이다. 물론, 사랑은 영원한 문학의 테마이고 도저히 풀릴 수 없는 감정의 영역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사랑만큼 흥미롭고 다루기 편하면서도 어려운 주제는 없다.

 

그렇다 해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은 그 어느 하나도 평범하지 않은 게 없다. 이미, 일부일처제라는 것이 당연한 사회규범으로 정립되어 있고 내가 아닌 - 나를 넓게 포함하면 가족에서 친척이라 불리는 사람까지 - 남과의 결혼이 성립되어 있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도덕성 높은 사람들이 읽으면 - 또는 유별난 - 구역질이 날 만한 사건들이 즐비하고, 사랑이라는 관점에서만 보기에는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할 수도 있는 사랑들이 나온다.

 

인간은 의,식,주가 해결되면 그 다음에는 성욕을 주체할 수 없고 이런 것들이 해결도면 명예욕이나 물욕에 의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과거라고 하기에도 훨씬 전인 고대에는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인간의 종족 번식과 생존 본능에 더 충실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에는 사람보다는 살려는 욕구가 더 강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기존 의식체계에 굳어진 나에게는 꼭 흥미로운 문학을 읽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약간 불편한 감정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에게 신화를 알리기 위해 신화를 알기 위한 기초와 여러 신화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는 신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약간은 생소한 신들도 나오면서 중구난방식으로 신들을 알리는데 이 책은 사랑이라는 정확한 의식을 갖고 그에 맞는 신화를 소개하기 때문에 좀 더 머리속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반복되는 점들도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스나 아버지를 죽이고 엄마를 사랑하는 신화로 프로이드를 통해 유명해진 오디이프스신화, 그와 반대로 오디이프스만큼 엄청나지 않지만 반대로 아버지를 사랑하는 덜 유명한 엘렉트라 신화등 지금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근친상간에 관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이것들이 전부 사랑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묶여 신화를 소개하는데 우리들이 지금 사랑이라고 하면 정열적이고 서로를 뜨겁게 갈구하고 에로스적으로 탐닉하는 원초적이라 불리는 사랑이나 불같은 사랑을 한다는 의미로 쓰일 때 말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들이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지금과 같은 도덕체계와는 다른 도덕체계를 갖고 있는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한 신화다.

 

신화라는 것 중에 일부는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다스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상대방의 허물을 내 놓고 이야기하기 힘들어 - 나보다 우월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 위회적으로 신화라는 이름으로 거짓이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꾸민 신화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 중간 중간에 이윤기씨가 직접 그리스와 로마를 비롯한 유럽의 신화 현장을 찾아가 그곳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그 에프소드가 더 재미있고 몰입도를 올려준다. 신화를 단순히 신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직접 있는 사물에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책에는 참으로 많은 삽화가 삽입되어 있다. 온갖 명화와 조형물들이 가득한데 소개되고 있는 신화에 맞는 명화와 조형물이 삽입되어 있는데 그처럼 많은 신화와 관련된 그림과 조형물이 있다는 것에 읽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많은 명화와 조형물이 르네상스 시대에 새롭게 각색되고 탄생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기원전부터 내려오는 것들도 있는 것을 볼 때 그처럼 오랜 역사동안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와 비교되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들도 전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곳곳이 폐허가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유럽에서 소개되고 있는 많은 명화와 조형물들을 초등학생들이 보면서 오히려 부모에게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준다는 것을 보며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도 지금까지는 생각없이 보던 것들을 그리스 로마신화를 통해 알게 된 그 의미와 인물들에 대해 명화와 조형물을 보면서 '아,, 맞다,, 저거.. 그거다'라고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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