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대중에 역행하여 시장을 이긴 드레먼의 투자전략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이건.김홍식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서가 아니라 하나의 책으로써 중반까지는 상당히 훌륭하게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투자서라는 것은 보통 자신의 주장내지 근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쓴다고 볼 때 초반에 이 사실을 알린 후 하나씩 그에 대한 증거를 논술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가르침 내지 쇄뇌를 받게 되어 있는데 이 책은 초반에 책 제목처럼 역발상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것을 역발상 하라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이 책은 딱 두가지로 나눌 때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중에 기본적 분석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읽게 되고 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 그것을 주장하는 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자신이 정말로 주장하고 싶은 내용은 많은 페이지가 지나서야 알 수 있게 구성했다.

 

오히려 자신이 주장을 하려는 근거와 반대되는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묘사를 하고 설명을 한다. 도대체 지금까지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이런 투자로 성공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믿게 되면 성공이라고 보이지만 그 이면을 알게 되고 성공이라는 기간을 늘리게 되면 결코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가깝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계속 읽으면서 참으로 궁금한 것이 도대체 주변 이야기들을 계속 이야기하는데 언제 어떤 투자를 통해 성공(??)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마저 들었다. 다 읽고 보면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드레먼이 이야기하려는 핵심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그 투자 방법이 아니라 그 투자를 하기까지 선택을 하는 과정이고 이를 알려면 왜 인간은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아야만 된다는 것 말이다.

 

단순하게 역발상이라고 하면 남들이 아니라고 할 때 매수를 하는 것이고 남들이 두려워 할 때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런 방법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저자는 그런 역발상 투자 내지 전략으로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속 마음일 것이다.

 

책에는 어려운 회계용어가 난무하지도 않고 각각의 투자를 할 때 거창한 분석이나 세밀한 조사를 한 것 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다만, 남들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심리에 대해 오히려 강조하고자 어떻게 보면 투자와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이야기도 하면서 이 전략이 결코 단기간이라는 관점으로 행동해야 할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역발상 전략이라 하여 흔히 말하는 소형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연히, 저PER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대형주보다는 남들로부터 관심을 적게 받고 있는 소형주 중에 저PER주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깨졌다. 저 PER 소형주는 차라리 대형주를 매수한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는 결과를 보여 주면서 대형주라도 각 산업군에서 현재 저PER주로 되어 있는 회사에 대해 매수하라고 권한다.

 

당연히 무조건 저PER주라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는 저PER, 저PCR, 저PDR, 저PBR에 대해 나오데 이 중에 저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PER주가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핵심에는 저PER주를 고르고 현재 행동심리학이라 불리는 인지편향과 같은 감정을 이겨낼 때 비로소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와 현재 직접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이론을 통해 투자 세계를 비판내지 보조하는 교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 자신의 이론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방편으로 오히려 활용한다.

 

상당히 많은 지면을 통해 효율적 시장 이론이 왜 잘못 되었는지에 대해 쓰고 있는데 아마도 그런 이유중에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넘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투자 세계의 흐름과 비교하느라 그런 측면이 크지 않은가 하는데 직접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토대도 사람들에게 제시한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치투자는 어느 정도 성향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부분의 투자 방법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는 투자 방법이다. 2년이라는 기간이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올 수 없는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자신의 투자 방법이 옳았는지 틀렸는지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역발상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꽤 긴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고로, 이 책을 읽어도 자신의 투자 기간이 - 한 종목이든 한 섹터이든 - 책에 나온 시간과는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면 결코 써 먹을만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저PER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때 장기간으로 가면 가장 좋은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인덱스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재 상장되어 있는 섹터 ETF중에 가장 좋지 못한 분야에 적립식으로 돈을 넣으면서 기다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목적인 저PER주의 추종은 잘못하여 망하기 일보 직전의 회사를 매수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저PER주를 잘 선택하여 - 소형주라고 생각했던 오류는 일단 벗어 났으니 - 기다린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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