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 당장 활용 가능한 최상의 투자 전략
저스틴 월쉬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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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케인즈하면 떠 오르는 것은 경제학자라는 것이다. 그것도 그가 살아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의 사후에는 더더욱 많이 그의 이름과 이론이 사람들에게 이야기되고 그의 이론을 현실세계에 접목시키려하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고, 그런 시도는 성공도 실패도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학자라는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괴짜라는 이미지도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경제학자라는 약간 고루하고 따분 할 것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어딘가 역동성이 넘치는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학자라는 개념은 어딘지 경제를 다루고 있는 사람이라는 관념때문에 돈을 많이 벌 것이라 여기기 싶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은 경제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그에 대한 예측이나 법칙등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어느 정도 있다.

 

늘, 고정관념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면 대부분 그 고정관념이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제로 경제학자들도 이론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각종 경제 문제를 설명하고 예측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투자를 통해 돈을 번 경제학자는 극 소수에 속한다. 오히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벌기는 커녕 가난하다 못해 빈곤할 정도였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철학이나 도덕론을 이야기 하다 빠져 나온 학문이라 그런지 몰라도 경제학자들은 남에게 이러쿵 저러쿵 감놔라 배놔라 하지만 정작 자신의 돈을 활용하는 것은 젬병이라는 이야기다. 고로, 경제학자들이 하는 이야기는 귀담아 들기는 해도 결코 그의 이야기대로 투자를 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발표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총을 제대로 쏘기 위해서는 영점을 다시 맞춰야 하듯이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투자관으로 다시 정립하여 적용을 해야 하는데 경제학자들은 아마도 자신만의 이론을 고집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케인즈는 위대한 경제학자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투자로도 성공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저평가 되어 있는 회사를 산 후 기다려 이익을 실현한다고 하는 가치투자의 방법보다는 그때 그때 많이 오를 것 같은 회사를 매입하고 파는 케인즈의 표현에 의하면 내가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미인을 뽑아야 한다는 '미인주'투표처럼 모멘텀 투자를 했다고 알고 있었다.

 

실제로도 케인즈는 투자를 시작한 초반에는 워낙 본인이 똑똑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덜 똑똑한 사람에게 팔기위해 이미 오르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멍청한 사람들에게 넘기는 투자를 했던 듯 하다. 어느 정도 이 방법이 통하고 적중하여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결국에 이 방법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는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를 시작한다.

 

이 책은 초반 3분의 1은 케인즈에 대하여 간략하고 소개하고 그의 초기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나머지는 3분의 2에는 어떤 식으로 가치투자를 했고 어떤 투자관과 투자 방법을 통해 그의 사후에 들어난 엄청난 자산을 축적했는지에 소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 방법에 대해 소개할 때 정확히 3등분을 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3분의 1은 케인즈, 3분의 1은 벤저민 그레이엄, 3분의 1은 워렌 버핏(찰리 멍거)에 대해 할애하여 이야기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케인즈가 경제이론에 대해서는 여러 기고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대중에게 알렸지만 그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대략적인 투자 회사나 투자관에 대해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케인즈의 투자 방법과 투자관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가치 투자의 거두라고 하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스승을 뛰어넘었다고 하는 워렌 버핏의 글과 이야기를 빌어 설명한것이 아닐까 한다.

 

좋은 책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별은 책의 두께로 판단할 수 없다. 어떤 책은 무척 두껍지만 술술 읽히며 어느 순간 다 읽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책이 있고, 또 다른 책은 책이 얇은데도 불구하고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책도 있다. 두꺼우면서도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여 책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 되는 책도 있고, 책도 얇은데 책의 내용도 약간 과장하여 날림으로 읽어도 무방한 책도 있다.

 

'버핏도 따라한 케인즈의 주식투자 비법'은 책의 두께는 얇은 편에 속한데 책을 읽는 속도가 여타의 얇은 책에 비해서는 상당히 더디게 진행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중간 중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투자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고하는 시간을 저절로 갖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책은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현재의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거나 미래에 대해 고민을 안겨주는 방법등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책의 두께만 보고 쉽게 생각하여 금방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막상 책을 접어들게 읽게 시작한 후 본격적으로 케인즈의 투자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그 생각이 발전적인 생각인지 망상인지 여부를 떠나 이렇게 책을 읽으며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주는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볼 때 이 책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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