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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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 중에 사랑과 관련된 신화만 소개한 후 이제는 신화에 나오는 내용을 토대로 신들과 더불어 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화중에는 굳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아니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희미하고 의미없을 때도 있었지만 신들이 만든 최고의 작품인 인간을 자기 휘하에 두기 위한 신들끼리 서로 다툼이 있을 정도로 인간은 신들에게도 소중한 존재이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피조물중에 오직 인간만이 신을 찬양하고 신에게 기도하며 신에게 감사의 제물을 드리는 등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반대로 인간만큼 신을 노여워하게 만드는 존재도 없고 신에게 도전하는 존재도 없기는 하지만 신에게 있어 인간은 비록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지만 그만큼 더 애정이 가는 존재이다.

 

신들도 워낙 종류(???)가 많아 신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각 신들의 성격 - 이라기 보다는 신격이라 해야겠다 - 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만 신들로부터 저주나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신들 중에 최고는 제우스 신이지만 인간이 칭송하고 갈구하는 대상은 꼭 제우스가 아니듯이 인간과 여러 에피소드를 읽으키는 신도 제우스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가장 망각한 제우스라는 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우스가 아닌 다른 신을 부르짖으며 외친 인간들이 있는지 좀 의아하기도 하다. 각 상황에 맞는 신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그런 모든 존재를 뛰어넘는 신이 제우스이니 말이다.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는 절대 권력은 갖고 있지만 아주 아주 인간적이며 약간 우유부단하고 난봉꾼의 이미지마저 갖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점이 아마도 다른 신들을 갈구하는 인간들이 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신들도 인간도 절대라는 진리는 없다.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없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세계관이다. 신화라는 것은 어느 정도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정당성을 확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리거나 약간은 각색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뜬금없이 나타난 지도자들을 일반 백성들이 믿음을 갖지 못할 때 신화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 만큼 뛰어난 마케팅은 없기 때문이다. 그 사실여부를 확인 할 길이 없는 신화라는 매개체를 통한 권력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것 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권력을 가진 자들을 직접적으로 반대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고대 사회일수록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신화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풍자하고 조롱하고 백성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에 나오는 내용들은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신이지만 인간을 존중하고 힘없는 인간이지만 신을 다른 신이나 다른 사건을 통해 조롱한다고 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타이틀처럼 인간과 신과의 약속은 서로가 지켜야 하는 체제이고 규범이라는 것은 권력자와 백성이 지켜야 할 도리인 것이다.. 또한, 신들은 앎과 겨룸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자체가 권력자들이 자신의 치세를 더욱 확고하게 하기 위한 정치수단일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3권까지 오는 동안 꽤 많은 신화를 읽게 되느데 그 중에는 중복되는 사건들도 있고 꽤 유명하야 알고 있지만 그 세부내용까지는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한 신화들이 있었는데 3권까지 읽는동안 세부 내용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신화는 눈으로 들어 왔다가 공기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들의 족보가 참으로 복잡하고 책에도 나오는 용어처럼 실타래처럼 얽혀있어 아직까지도 어느 신이 어느 신과 연결되어 있는지 아리까리하다. 프로메테우스같은 경우에 유명한 신화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벌로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 먹힌다는 것만 알았지 그 이후에 풀어나서 신들의 궁전에서 살게 되면서 그 이후로는 신화세계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빠졌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단순히 그리스와 로마에 - 솔직히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하지만 로마 신화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로마의 신화들은 대부분 생존 인간의 사후에 신으로 대접받는 것으로 알고 있고 로마는 그리스 신화를 존경하고 선진문물로 받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 비슷한 내용들이 존재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도 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서양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이해의 폭이 넓어졌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양의 역사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등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으므로 막연히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서양의 여러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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