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 - 경제 흐름을 꿰뚫어 보는 가장 쉬운 방법
김의경 지음 / 위너스북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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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공부하면 금리는 무조건 거대한 벽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금리를 갖고 잘난체 하는 사람도 참 많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갖고 이야기하면 잘 못 알고 있다며 쌍지팡이를 든다. 내가 볼 때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과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큰 틀에서 차이가 없어보이는데도 자신이 맞다며 우긴다. 이처럼 금리는 요상한 놈이다. 금리에 환율까지 결부되면 완전히 게임 끝이다.


이 두가지를 머릿속에 완전하고도 완벽하게 장착하고 있으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커다란 시장이 보이고 흐름을 깨닫는다. 불행히도 난 아직까지 머릿속에 완전히 장착하지 못했다.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나마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라든가 환율상승과 하락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어렴풋이 알 정도다. 개념 파악하기도 힘든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까지 알기란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의 출몰은 가벼운 양념일 정도다.


지난 부동산 책에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해 금리와 환율도 함께 넣었다. 어떤 리뷰에서 좀 잘 못 알고 있다는 뉘앙스였다. 나름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 일부러 업계에서도 유명하고 확실한 사람의 글을 참고해서 혹시 잘못된 것은 없는지 다시 확인하고 썼다. 그 이후로 그 글이 잘못된 정보라고 알려준 사람이 없었는데 그 리뷰를 쓴 사람은 경제학과 학생이었다. 금리가 참 힘들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금리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중요하면서도 힘들까.


금리를 난 중력이라 표현했다. 모든 것을 끌어들이고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금리가 올라가고 내려가느냐에 따라 자산가격이 변한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마저도 영향을 받는다. 금리는 복합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딱 하나의 요소나 1~2개의 요소만 갖고 판단해서 결정할 수 없다. 이걸 단순하게 보는 훈련은 중요하지만 오판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에서 금리는 돈의 사용료라고 알려준다. 


정확히는 금리가 아닌 이자가 돈의 사용료라는 뜻이다. 이를 비율로 표시한 것이 이자율이고 또 다시 금리라고 표현한다. 금리가 올랐다는 건 그만큼 사용료를 더 내야 한다는 의미고 금리가 내렸다는 건 사용료가 저렴해졌다는 뜻이다. 금리가 낮을 때 자산가격은 상승하고 높을 때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단순히 금리만 갖고 자산의 취득과 매도를 결정해도 되냐고 묻는다면 길게 볼 때 지금까지는 통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여기에 환율이 엮인다. 금리가 오르면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가 떨어지면 환율이 올라간다. 책에서 말한 사용료 개념으로 본다면 사용료를 더 내야 하니 환율이 떨어지고 사용료를 덜 내도 괜찮으니 환율이 올라간다. 1,000원을 예치하면 1,100원 받을 수 있으면 한국돈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 1,000원을 예치하면 1,050원을 준다면 이제 한국돈의 매력이 떨어져 한국 돈을 팔아버린다. 이렇게 금리에 따라 환율이 변한다. 너무 단순하게 이야기했기에 실제 현실에서는 더욱 복잡한 이유로 금리와 환율은 변한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다. 1,000원 가격의 라면이 다음 날이면 1,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다음 날에는 1,200원에 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구입을 미루지 않고 서로 앞다투어 구매하려 노력한다. 하루라도 빨리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럴 때 1,000원을 은행에 맡기면 다음 날 1,100원 준다면 굳이 서둘러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금리를 올려 받는 이자가 늘어나면 물가를 잡을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개념이 그렇다.


대체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자산 가격은 오르고 금리가 올라가면 자산 가격이 내려간다. 금리가 내려가면 내가 맡긴 돈의 이자를 적게 받는다. 빌리는 돈의 이자도 적어진다. 사람들은 은행에 넣어도 돈이 제대로 불어나지 않으니 차라리 자산을 취득한다. 금리가 다시 올라가면 자산 취득의 메리트가 줄어든다. 너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금리가 오르면 자산을 팔고 금리가 내리면 자산을 취득하는 단순한 방법으로도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이자가 바로 돈의 가격이다. 어떤 기업이 돈이 필요하다. 돈을 빌리는 입장과 빌려주는 입장에서 신용은 중요하다. 기업이 망할 가능성이 크면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만 발행하는 채권을 구입한다. 망할 가능성이 아주 적으면 적은 이자만으로도 그 기업의 채권을 구입하려 한다. 이를 국가로 대입할 때 국가 부도 사태가 나면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해당 국가의 돈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그 국가 돈의 가치는 형편없어 진다. 자연스럽게 환율은 상승한다.


한국이 IMF때에 신용도가 떨어지며 금리를 10%대까지 제시했음에도 환율은 내려가지 않고 거꾸로 올라간 이유다. 아무리 이자를 많이 줘도 망할 가능성이 커지니 원화를 원하는 사람이 없어 원화마저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만 겨우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금리는 많은 걸 변화시킨다. 또한 단 하나의 잣대로 변화하지도 않고 복잡다단하다. 이러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뿐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고 응용하기가 힘들다.


금리로 경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부동산 이야기는 좀 뜬금없었다. 간단하게 금리와 부동산의 상관관계등을 알려줬으면 이해한다. 주택가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설명한다. 이뿐만 아니라 투자 금융상품도 소개하는데 저금리에 가입할 상품을 소개하는 개념이긴 한데 가뜩이나 금리도 어렵고 환율까지 결부되어 힘든데 이런 걸 굳이 알려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금리에 관한 책은 전부 읽은 것은 아니지만 꽤 읽었다. 최근에 들어 잘 읽지 않았지만 그래도 늘 읽어야 한다는 부채감 비슷하게 있다. 아직도 모르고 여전히 어렵고 볼 때마다 헛갈린다. <나는 금리로 경제를 읽는다>는 금리와 관련된 기본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쪽 책들은 거의 대부분 도움이 된다. 아는 것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금리만 제대로 알아도 경제가 돌아가는 커다란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최근 경제 흐름은 이런 것만으로 완전히 파악하기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어려움이 커졌지만.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를 모르며 뭘 한다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를 기초부터 배우려 한다면.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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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미래 - 이건 읽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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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경제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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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경제학 -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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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경제학 - 경제학자, 문화산업의 블랙박스를 열다
김윤지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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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릴때부터 TV를 참 좋아했다. 성인이 된 지금도 TV를 즐겨 시청한다. 바보상자라 불려 주변에 안 보는 사람이 꽤 많다. 분명히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론 모든 집에서 여가시간에 TV보는 것이 대다수라고 하는데 내 주변에는 TV 자체가 없는 집도 많아 늘 놀란다. 역시나 내 주변에 대단한 사람이 많다고 할까. 막상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간에 딱히 독서를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아 스스로도 그 시간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인의 많은 것이 대중문화에 의해 좌우된다. 대중문화는 대중들이 다들 지향하는 지점이겠지만 그 문화를 만들어 내는 대부분은 TV다. 가끔 영화나 책이 그런 경우도 있지만 무척 드물다. 더 가끔 인터넷에 회자되던 것이 TV로 진출하며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TV만큼 망각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매체는 없다. 사람들이 큰 돈이 되지 않아도 TV출연에 기를 쓰고 노력하는 이유다. 분명히 이런 대중문화도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박스오피스 경제학>이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영화를 봤기에 예고편 등을 보면 나에게 재미있을 것이라는 촉이 온다. 어지간해서는 틀리는 경우가 없다. 영화는 무척이나 주먹구구라 할 수도 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도 모른다. 유명한 배우, 좋은 시나리오, 연출력 뛰어난 감독, 기획 잘하는 제작사가 만들어도 흥행에 실패할 때가 있다. 시나리오 경우는 더욱 그렇다. 엄청난 돈이 오고가는 영화제작에서 실패는 곧장 나락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25단어 이내로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영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본은 감에 의존한 것들도 계량화해서 수치로 만들어 보여줘야한다. 시나리오는 한 줄 설명이 중요한다. <에이리언>은 '우주선의 <죠스>'였다. <두사부일체>는 '조폭이 학교에 간다면?'이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였다. 시나리오 설명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연구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팔린 1269편의 미국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분석된 시나리오들의 피치 단어 수는 2개에서부터 95개까지 다양했고, 평균은 25개였다(25단어 이내가 최적이라던 스필버그 감도의 숫자 감각은 정말 탁월한 것 같다). (중략) 작가의 수상 경력이 많고 이전에 영화화된 시나리오를 쓴 횟수가 많을수록 시나리오의 가격은 올라갔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구매하는 스튜디오의 규모가 클수록 구매한 시나리오의 가격도 높아졌다.


시나리오 설명을 읽자마자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질수록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처럼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이 짧을수록 더 비싼 가격으로 팔렸다. 큰 스튜디오일수록 설명이 짧은 시나리오를 샀고 작은 스튜디오는 남은 시나리오를 샀으니 설명이 길었다. 감에 의해 투자할 것 같은 시나리오도 이렇게 빅데이터를 이용해 숫자로 계량화해서 최대한 손실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우리 실생활에서도 사기칠 때 쓸데없는 설명이 길다.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책을 펴 냈고 펼 낼 예정이기도 하다. 아직 대형출판사와 작업한 적은 없다. 그 장단점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잘 되면 대형출판사가 낫고 그렇지 않으면 소형출판사가 더 좋다. 문젠 내가 펴 낼 책이 잘 될지 여부를 모른다. 잘 되지 않으면 소형출판사를 통해 책 나오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건방진 생각이지만 이제 굳이 리뷰를 참고하지 않아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나에게 맞는 책은 잘 선택하고 고른다. 이 책을 읽고 있는 것처럼.


어김없이 출판사는 인기 작가의 책을 집중적으로 광고한다. 각 서점에 매대에 깔아 인지도를 높히는 것도 잘 팔릴 책을 위주로 한다. 그렇다면 이런 광고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독일 연구팀이 2003년에서 2005년 사이에 독일어로 발간된 소설책으로 조사했다.


광고로 인해 늘어난 판매량 가운데 41%(10,478/25,533)는 선택효과 덕분이고, 광고를 한 책이 하지 않은 책에 비해 평균 100권 더 팔렸을 경우 41권 정도는 광고 없이도 판매가 될 권수였다는 이야기다. 광고를 안 해도 이 책들은 41권 정도는 팔릴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판사가 집행한 광고비의 효과는 엄밀하게 보면 100권이 아니라 59권이라는 뜻이니, 광고의 효과가 부풀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인기작가의 책은 광고 유무와 상관없이 팔리지만 신인작가의 책은 광고 여부에 따라 더 많이 팔릴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였다. 인기 작가의 책은 광고를 하지 않아도 독자들이 알아서 구입하지만 신인작가는 신간 책을 전혀 알지 못하니 광고를 해야만 인지하고 구입한다. 광고 효과가 신인 작가에게 훨씬 크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내가 쓰는 책은 광고 집행을 엄청나게 해야 훨씬 더 많이 팔린다는 뜻이다. 난 신인작가니까, 아직까지. 이렇기에 출판사들이 저자의 인지도와 활동유무와 블로그와 같은 영향력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긴다. 책 내용이 좋으냐 나쁘냐보다.


문화산업이 점점 발달하고 있다. 일반인은 별 생각없이 문화를 즐긴다. 그 속에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고 전부아니면 전부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며 승자독식이 더욱 심해진다는 것도 모른다. 유명 스타는 선택 순간에 더 쏠림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숫자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화현상을 금액으로 환산하고 수익과 손실로 알려준 책이라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문화산업은 갈수록 거대해지고 규모도 커지며 액수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관련 산업이 함께 늘어나며 수많은 기회를 우리에게 줄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주식으로 교양쌓기> 강의에서 TV이야기를 제법 많이 했는지 의도하지 않게 TV를 구입했다는 분이 생겼다. TV를 잘 보지 않았는데 앞으로 재미있게 봐야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한류가 더욱 발달할수록 문화산업은 더욱 발전할텐데 <박스오피스 경제학>은 그런 면에서 숫자로 알려준다. 평소 궁금해 하던 몇 조 효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설명한다. 경제 책이지만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하우스 오브 카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빅데이터로 발견했다는데 읽어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547902187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거시 경제 이야기


http://blog.naver.com/ljb1202/220559903070

괴짜처럼 생각하라 - 모르는 건 포기가 아니다


http://blog.naver.com/ljb1202/220370975528

그림속 경제학 - 미술 작품으로 경제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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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 가장 유용하고 공정하며 고귀한 사업의 역사
로데베이크 페트람 지음, 조진서 옮김 / 이콘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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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과거부터 사람들끼리 있었다. 우리가 지금 투자라고 하면 여러 의미로 쓰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인가를 거래하며 차익이나 손실 보는 투자로 한정하면 그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주식 거래하며 투자한 역사는 서양에서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한 기록으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 주식 거래를 보여준 책이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다. 아울러 이 책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고 알려주는 <혼란 속의 혼란>은 요세프 펜소 데 라 베가가 쓴 책이다. 세계 최초로 주식투자에 대해 설명한 책으로 1688년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정부에서 정관을 만들었다. 분명히 주식으로 거래되고 주주가 있는 회사였지만 목적 자체가 네덜란드가 자신들의 국가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회사이기도 했다. VOC는 설립 후 10년 째에 중간 정산을 하기로 했고 21년간 유효한 회사였다. 지금도 회사가 21년 동안 운영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데 당시는 지금보다 평균연령도 적은 시대였다. 21년은 어쩌면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길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길게 바라보지 않았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는 그 이후 무려 200년 동안이나 망하지 않았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의 지분으로 주식 몇 주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본금 몇 길더라는 형식으로 받았다. 암스테르담 사무소에서 이에 대한 모든 주주명부를 기입했고 많은 사람들이 거래를 했다. 당시 거래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남겨놓은 기록에 근거해서 책은 당시 사람들의 투자거래를 알려준다.


당시 사람들은 회사 지분을 구입하지 않았다. 지금은 회사의 지분을 서로 거래하며 수익과 손실이 났다면 당시는 지분에 투자할 권리를 서로 사고 팔았다. 현대 회사는 운영을 하며 수익을 내며 상장을 했지만 동인도 회사는 설립되고 주주명부까지 만들어졌지만 단 한 척의 배도 바다에 없었다. 최초 목적이었던 향신료를 실고 온 배가 단 한 척도 없는 상태에서 거래가 되었다. 언제 배가 향신료를 실고 올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주주 명부에 이름을 기록했기에 지금과 달리 주식을 소유했다는 증거는 오로지 명부에 기록되었느냐였다. 주식 증서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그저 돈을 다 냈다는 확인을 위한 영수증이었다. 서로가 철저하게 신용으로 거래했다. 얼마의 길더를 팔겠다고 이야기하면 되었다. 당장 길더를 줄 필요 없고 시간이 지난 후에 줘도 되었다. 시간이 지나 길더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지냐에 따라 문제가 발생했지만 주주명부에 기입할 필요없이 서로 거랬다.

지금처럼 당시에도 정보는 핵심이었다. 어느 정도 사전 정보가 노출되고 유추할 수 있는 현대와 달리 과거는 철저하게 비밀이었다. 향신료를 실고 오는 배가 확인될때까지는 누구도 정학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향신료를 실고 오면 수익이 난다. 다른 보물을 갖고 와도 수익이 난다. 갖고 온 향신료를 배당했다. 길더로 배당한 것이 아니지만 향신료를 다시 내다 팔 수 있었다. 특히 암스테르담에서 모든 정보가 돌고 돌아 타 지역 투자자들은 친인척을 동원해 암스테르담에서 돌고 도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그 이상 알 수 없으니 그런 정보가 가장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전부였다.


향신료로 지급된 배당은 주주들을 만족시켰다. 향신료가 지급된다는 것은 사업이 잘 되고 있다는 뜻이라 동인도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신뢰를 안겨줬다. 회사가 이런 식으로 신뢰를 사람들에게 안겨주자 동인도 회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서서히 이제 조작과 사기가 펼쳐진다. 동인도 회사는 철저하게 서로 자신이 주주라는 걸 확인할 방법은 주주명부뿐이다. 어느 정도 권력과 자본이 있는 사람이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


동인도 회사에 앙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사람을 동원해서 있지도 않은 주식을 판다. 아니며 보유한 물량에 비해 훨씬 많은 주식을 판다. 이렇게 서서히 투기판이 된다. 점점 투기가 아닌 도박으로 변하기도 했다. 복권 구매는 투기가 아닌 도박이다. 1630년대 복권이 유행했는데 금지하자 그 돈이 튤립으로 몰려 투기가 이뤄졌다. 여러 책에 나온 것과 달리 튤립이 왜 그렇게 올랐고 폭락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 책 저자가 네덜란드 사람이고 역사를 뒤져가며 찾았을테니 맞을 듯 하다.


튤립 가격이 폭락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계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튤립을 구입한 사람들이 투기를 했다는 증거다. 처음부터 튤립 구근을 구입한 후에 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면 무조건 팔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과 달리 가격이 더이상 오르지 않아서 투기자들은 튤립 거래에 흥미를 잃었다. 그러자 어떻게 하면 이미 거래한 계약을 취소하고 돈을 지급하지 않을까 방법을 찾으며 튤립 가격은 더욱 떨어졌다.


유대인 트레이더들이 동인도 회사에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동안 조작과 사기 사건을 겪으며 동인도 회사 투자는 법률적으로 탄탄해지며 사람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이제 배당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배당 직전에 온갖 소문이 돌며 주가는 요동쳤다. 작년 대비 배당을 얼마나 주느냐는 회사의 이익을 유추하는 가장 좋은 증거로 활용되었다. 지금과 그런 면에서 다를 바가 없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를 읽어보면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걸 다시 확인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최초의 주식투자지만 현대에 벌어지는 것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인간의 탐욕, 사기, 조작, 정보. 이 모든 것은 지금도 투자한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쫓고 찾는 신기루다.  책에 소개된 최초의 주식 투자 책이라 할 수 있는 <혼란 속의 혼란>에 나온 내용으로 마무리 한다.


누구든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내심과 돈이 필요하지.

지분의 가치라는 건 일정하게 유지될 때가 거의 없고, 

루머라는 건 진실에 기반하고 있을 때가 거의 없지.

번개가 시끄럽게 칠 때 사슴은 도망가지만 사자는 포효로 응수한다네.

불운이 닥치더라도 겁먹지 말고 타격을 견뎌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승리하고, 시작할 때 마음속에 그렸던 만큼의 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은 늘 비슷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12600182

행운에 속지 마라 - 투자를 한다면 읽어라..


http://blog.naver.com/ljb1202/143187821

투자 심리 읽는 법 - 워렌 버핏처럼


http://blog.naver.com/ljb1202/119515128

증권 분석 - 가치투자의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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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의 경고 - 지금 세계는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도쿠가츠 레이코 지음, 유주현 옮김, 이성규 감수 / 다온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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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늘 미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있다. 장기 시계열로 보면 인류는 겪었던 경험을 반복한다. 했던 행동을 또 하고 또 한다. 그런데도 인류는 늘 새로운 길을 걷는다고 본다. 어느 누구도 10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다. 향후에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많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150세까지는 아닐 듯 하다. 길고 긴 200~300년 역사를 보면 되풀이 되는 역사가 많다.


한동안 즐거웠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골디락스 경제가 전 세계를 흥청망청하게 만들었다. 공급은 아무리 많아도 과잉되지 않았다. 만들면 되었다. 다들 경제 성장을 줄기차게 했다. 희희낙락하며 영원히 지속할 줄 알았다. 인간의 탐욕은 이성을 제거해 버렸다. 이익이 난다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를 했다. 무엇인가 위험하다고 어렴풋이 느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헛소리로 들리며 묻혔다. 이미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기가 되었다.


대출을 최대한 받아도 아무런 문제없게 느껴졌다. 드디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여기저기서 조금씩 균열이 발생했다. 부풀대로 부풀어진 풍선이 터지며 민낯이 드러났다. 신자유주의함께 전 세계에 넘쳐나던 자본주의는 이제 무엇인가 달라졌다. 자본주의가 세계를 지배한지 어느덧 100년이 넘었다. 종교마저 집어삼킨 자본은 고장이 났다. 정확하게 고장이 난 것인지 아직까지 어딘가에서 빠진 나사를 찾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뉴노멀이라는 표현도 한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는지도 지금은 모른다. 과거에 통했던 다양한 정책과 집행이 잘 통하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인구가 줄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인구가 늘고 있어도 금리와 유동성으로 여러 경제 문제를 잘 헤쳐왔던 선진국은 인구가 줄고 있다. 정확하게는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 이 상황은 아직까지 인류역사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다. 경험하지 못했으니 대처하는 방법도 현재는 뚜렷하지 않다.


각종 방법을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처럼 과거와 달리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체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풀어버리면 돈이 사회 곳곳에 돌며 경제가 좋아졌다. 현재 전 세계에서 힘있는 수많은 국가에서 그러는데도 잘 안된다. 거의 10년이 되도록 수렁에서 잘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 사이에 부익부 빈익빈은 더 커졌다고 말한다. 한국만 해도 시중에 풀어 놓은 돈은 대부분 대기업이 갖고 있다. 열심히 사업으로 번 돈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푼돈까지 전부 독점하는 것도 사실이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경제가 제대로 돌지 않으니 아예 마이너스 금리를 하는 국가도 생겼다. 돈을 은행에 맡기면 오히려 손해다. 지금까지 은행에 돈을 넣으면 최소한 플러스가 되진 못해도 원금 보장은 되었다. 명목상 보전이 되었다. 실질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따지면 손해였을지라도. 이제는 은행에서 한 마디로 보관료를 받는 것과 똑같다. 명목상으로도 손해가 되었다. 100만 원을 맡겼더니 1년 후에 99만 원이 된다면 누가 은행에 돈을 넣을까.


아직까지 기관에게만 그렇게 하고 개인에게는 보관료 개념인 마이너스 금리로 징벌하지 않고 원금만 은행에서 갖고 있다. 이런 경험을 먼저 한 국가가 일본이다. 마이너스까지 가지 않았어도 일본은 모든 국가가 함께 골디락스로 좋았을 때도 동참을 했으되 살짝 벗어나 있었다. 경제가 좋아 과열된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올릴 때도 올리지 못했다. 올려도 남들이 몇 프로씩 올릴 때 혼자서 정말 찔끔 올리고 말 정도였다.


이 문제를 한국은 무조건 인구라는 잣대로 본다. 이 책 <마이너스 금리의 경고>를 읽어도 정작 일본에서도 그 문제가 인구때문이라고 하지 않는다. 여러 복잡한 것들이 얽히고 설켜 발생했다. 하필이면 일본은 한국 옆에 있다. 저 멀리 칠레 같은 곳에 있었다면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신경도 쓰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일본과 한국은 결코 비슷하지 않는데도 한국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생긴 것만 비슷할 뿐 여러 면에서 보고 읽을 수록 다르다. 생활 습관도 다르고 태도는 물론이다. 한국 집은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일본은 습해 그런지 여름에 거의 튼다. 한국은 겨울에 무조건 따뜻하게 하지만 일본은 옷을 껴 입고 버틴다. 이런 사소한 것마저 틀린 국가인데 일본은 그들의 길을 걷고 한국은 한국의 길을 걷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참고는 해야겠지만.


책은 일본 애널이 일본 경제에 대해 쓴 내용이다. 이를 위해 세계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이를 근거로 한국도 유추하고 사전에 조심하자는 내용이다. 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단행하지만 지속적인 저금리는 오히려 저성장을 부를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공감이 갔다. 실제로 일본 사례가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까지 일본만 그렇기도 하고. (맞나?)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국가들은 일본보다는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니. 상대적으로 말이다.


책은 좀 어려웠다. 어느 정도 금융 단어와 개념과 용어를 확실히 알아야 좀 더 이해하기 편할 듯 하다. 마이너스 금리로 살아가는 일본이야기를 볼 수 있다. 절망은 분명히 아니다. 일본이 전 세계에서 선진국 중 가장 부채가 많지만 망하지 않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 우리도 수출도 다른 국가에 비해 잘 하고 있고 조금씩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 너무 예전 고성장에 눈높이에 맞춰 그렇지. 그저 지금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모든 국가가 잘 되길 희망한다. 개인적으로 20~30년 지나면 다시 다들 살기 좋을 듯도 하다고 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의 길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길을 걸어가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26788564

환율의 미래 - 이건 읽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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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맬서스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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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트라인 - 대출이 주는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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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 -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찾은 자본주의 문제와 해법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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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읽은 사람은 극히 드물어도 '보이지 않는 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각자의 이익이 공동체를 위해 선이 된다는 이야기다. 자본주의 근간처럼 떠들어대는. 마샬과 새뮤얼슨이 만들었다고 하는 신고전경제학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이다. 누구도 아무런 의심 없이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알고 있다. 정작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은 딱 한 번 언급되었다.


이토록 중요한 개념이고 현 자본주의를 만든 중요한 용어가 딱 한 번만 책에서 나왔다는 것은 어딘가 이상하다. 몇몇 책에서 애덤 스미스는 결코 우리가 알고 있는 이기적인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 읽은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제목처럼 그 손은 따뜻한 손이라고 알려준다. 애덤 스미스는 노동자를 더 생각하고 이들에게 부를 더 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중산층이 많아야 국가가 건전한다.


마샬과 새뮤얼슨은 <국부론>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애덤 스미스를 연구한 모든 학자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달리 애덤 스미스는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 경제학은 따로 독립되지 않았다. 정치경제학이라 불릴 정도로 정치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새뮤얼슨도 처음에는 경제학을 따로 강의하지 못했다. 그는 경제학을 과학의 위치에 올리고 싶어했다. 경제학을 독립시킨 큰 공로는 인정된다.


경제학을 과학과 접목시키려 수많은 숫자를 대입하며 신고전경제주의자들은 곡해했다고 한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을 먼저 썼고 더 공을 들였으며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판을 만들었다. 자본주의의 근간은 자본가들이다. 이들은 애덤 스미스 시대에는 중상주의자들이다. 상업을 발달시키며 경제를 키워 부를 독점한다고 할 수 있는데 <국부론>은 이들을 공격하면 공격했지 감싸안지 않는다. 이들이 갖고 있는 욕심이 오히려 위험하고 제어해야한다 말한다.


부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자가 부를 자랑하는 것은 그 부가 자연히 세간의 이목을 끈다는 것, 부로 얻는 이익이 그에게 제공하는 모든 유쾌한 감정들에 의해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부자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에서 공감이 중요하다. 책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자기이익 추구를 위해 부를 축적한다. 그러나 부의 축적으로 탐욕에 이르지 않고 타인의 동감을 받는 범위 내에서 행해져야 한다."

애덤 스미스가 정부의 개입을 반대한 자유주의로 알고 있다. 지금도 정부의 개입은 자본주의를 헤친다고 말한다. 애덤 스미스가 정부의 개입을 반대한 이유는 정부가 당시에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와 권력을 갖고 있던 상인과 제조업자와 결탁했기 때문이다. 불공정한 독점으로 이익을 누리는 상공업자들에 유리하게 개입할 것을 우려한 반대였다. 오히려 정부는 경제적 약자를 돕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는 저축이 중요했다. 생산성이 늘어나며 임금이 늘어나고 소비가 원활해지며 더 잘기 좋은 방향으로 갔다. 저축은 자본축적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누적된 저축으로 사회자본에 투자하고 기반시설을 만들며 자본축적에 도움이 되었다. 갈수록 자본축적이 끝난 현대에서 서서히 생산성에 비례해서 임금이 늘지 못한다. 이제는 소비로 이를 해결해야 하는데 생산성에 따른 이익은 전부 대기업이 가져가며 생산자이자 소비자들은 쓸 돈이 없다.


"신고전경제학은 소비자는 효용을 극대화하고 생산자는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가정했다. 신고전경제학의 이윤극대화는 가장 중요한 철칙이 되었고 모든 소비-생산이론은 여기에서 도출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경제이론을 미시경제학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본축적이 이어지던 시대에 맞아떨어졌던 이론은 자본축적이 줄어들며 변경되어야 한다. 저축은 오히려 경제를 위축시킨다. 소비를 해야 하니 말이다. 한국은 이미 자본축적이 상당한 수준이다.


"숭실대 이진순 교수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GDP 대비 고정자산의 비율이 3.5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은 2.9에서 4.6배이고 평균은 3.5배이다. 또한 자본소득의 비중을 나타내는 2012년 GDP대비 국민순자산(국가의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7.7배로 캐나다의 3.5배, 프랑스의 6.7배, 일본의 6.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미 자본축적으로 더 이상 경제 발전이 힘든 시점에 대기업은 끊임없이 자본축적을 하고 국민은 자본축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 와중에 저축금액은 더 늘어나고 있는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실정이다. 대기업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현 구조를 국가에서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애덤 스미스의 따뜩한 손>은 전체적으로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기준으로 저자가 애덤 스미스의 입을 빌어 다양한 주장을 펼친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점도 내가 두 책을 읽어보지 않아 솔직히 모르겠다. 서로 똑같은 책을 갖고 잘 못이라고 이야기하면 원본을 읽는 것이 맞을테니. 그런 걸 떠나 현재 한국 사회 구조에서 대기업의 과도한 쏠림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 본다. 정부에서 충분히 개입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본다.


어설프게 아는 지식을 갖고 떠들어대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는 있다. 내가 경제에 대해 기본 이론서를 읽어가며 공부한 것은 아니라서. 중요한 것은 현재 한국 사회 구조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이나 개선되어야 할 점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맞다고 본다. 정부가 개입해야 할 것은 개입하지 않고 자유롭게 냅둬도 되는 것은 개입하는 것이 아닐까.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느낀다. 책 제목처럼 따뜻한 손이 곳곳에서 펼쳐졌으면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글이 장황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르자.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87005871

블로그 경제학 - 진화 경제학


http://blog.naver.com/ljb1202/178635329

국가는 내돈을 어떻게 쓰는가 - 잘 쓰기를


http://blog.naver.com/ljb1202/153318422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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