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잠언집 - 인생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싶은, 지혜의 서 5 토파즈 클래식 Topaz Classic 1
김하 엮음 / 토파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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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유대 고전인 탈무드에서 뽑아낸 구절들을 해설을 달아 엮은 책이다. 현실적인 유대인의 특징을 반영하듯, 사랑, 가족, 지혜, 돈과 같은 실제적인 일들에 관한 교훈들이 가득하다.

 

 

 

2. 감상평 。。。。。。。              

 

     우리나라만 해도 탈무드에 관한 책들이 참 많이 나와 있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탈무드라는 검색어를 넣고 엔터를 치면 족히 수백 권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개 성공에 관한 책들인데, 유대인의 성공비결을 담고 있다고 광고하는 식이다. 하지만 사실 세상에 반드시 성공하는 비법 따위가 존재할까. 그런 게 있다면 진작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배워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른 사람들은 또 그렇지 않나보다.

 

     이 책도 탈무드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왔다. 앞서도 말했지만 보통 이런 책들이 지나치게 유대인이나 그들의 관습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어 낯간지러운 점들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좀 더 현실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 좀 세속적인(secular) 관점이랄까. 아무튼 덕분에 적어도 호들갑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탈무드를 어떻게 이 작은 책에 담을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짧은 격언들과 그보다 몇 배는 긴 편역자의 해설이라는 형식을 갖게 되었고, 이건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은, 또 대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만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특별히 새롭다는 느낌은 없었다. 책의 표지에 ‘인생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싶은’이란 부제가 달려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자기 전에 가볍게 몇 자 읽다가 잠들면 될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책 내용보다 책장 전체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사진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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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5대 제국 - 통通박사 조병호의
조병호 지음 / 통독원(땅에쓰신글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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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역사적으로 팔레스타인 인근에 있었던 강대국들의 이야기를, 각 시대마다 그들과 접촉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유대인)의 이야기와 함께 엮어낸 책이다. 앗시리아, 바벨로니아, 페르시아와 알렉산드로스의 그리스 제국, 그리고 로마의 이야기가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이런 제국들에 앞서 이집트가 첨가되어 있다. 

 

 

 

2. 감상평 。。。。。。。               

 

     성경을 읽다 보면 단순히 이스라엘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나라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태평양 한 가운데 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가 아닌 이상, 주변민족들과의 상호관계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성경을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주변민족들과의 역사적 관계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를 위해 이런저런 역사책들을 아울러 살펴보기에는 유무형의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 이 책은 이런 어려움들을 일부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책의 내용은 역사책보다는 성경해설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 책 전체에 걸쳐서 서술의 중심은 성경에 실려 있는 기록이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역사적 기술들을 일부 가져다 붙인 모습을 띄고 있다. 때문에 학술적인 내용을 보기 원한다면 이 책을 읽고서 충분한 만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이 애초부터 학자들 보다는 성경을 읽으려는 일반 신자들을 향한 것으로 보이니 뭐 그게 딱히 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을 찾기는 어렵다. 저자는 대략 온건한 보수적 관점으로 성경과 역사를 읽어나가려고 하고 있으며, 한 권에 책으로서는 충분히 여러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다만 종종 대중강연을 목적으로 했던 원고에 나올 것 같은 자의적인 표현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살펴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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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가 주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해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 주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사실상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만 큰 소리로 불평할 뿐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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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의 기억
최인석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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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삶과 죽음의 경계가 ‘미농지처럼 얇아지거나 희미해지는 순간’에 관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 다섯 편의 소설들을 모은 책이다. 자살을 하려던 순간 이미 죽은 친구와 4년 후 죽을 친구들이 나타나 그 어리석은 행동을 막아주었다는 이야기(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곳), 조부모에 의해 양육된 한 사내가 어느 날 접하게 된 잃어버린 아버지에 관한 기억들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목숨의 기억), 자신을 버린 줄로말 알았던 아버지와 함께 쪽방으로 갔다가 결국 앵벌이로 살아가게 된 어떤 소년의 이야기(미미와 찌찌), 동네에 살고 있는 어떤 미친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달팽이가 있는 별), 갑작스런 사고로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자의 이야기(내 님의 당나귀)가 실려 있다.

 

 

 

 

2. 감상평 。。。。。。。               

 

     어떤 이들은 이 세상에서 천년만년 영원히 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지만, 살다보면 작가가 책 속에 쓴 것처럼, 사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경계가 그다지 두껍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할 때이기도 하고, 수년간 공들여 쌓아놓은 무엇(어떤 과업이든, 관계이든)이 무너질 때도 그런 경우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다섯 편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작가는 그런 특별한 경우만이 아니라 이 세상 자체가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생각해 보면 또 그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만 명이 죽어가고 있는 이 땅에서, 다들 자신은 아닐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일 뿐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직접 죽음의 문턱 앞에 서지 않더라도, 사는 것 자체가 죽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절망과 열악한 상황에 시달리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삶은 고통과 번민으로 가득하다는 말은 비단 어느 종교의 가르침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책 뒤편에 실려 있는 해설에는 여전히 이 책에 희망과 유토피아의 메시지가 옅기는 하지만 남아 있다고 말하지만, 딱히 그런 부분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인물들은 그저 상상 속에서, 혹은 내적인 독백으로 무엇인가를 희구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삶의 무게는 너무나 무겁게 그들을 짓누른다.

 

     안타까운 건 현실을 깊고 철저하게 탐구한 작가의 소설 속 세계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딱히 다른 희망의 통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치열한 탐구지만, 동시에 이것이 신을 죽여 버린 현대인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환상 속으로 도피하거나, 그냥 절망하거나.(뭐 둘이 딱히 다른 것 같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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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 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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