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의 순례 여정은 사명을 완수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아니다.

성지나 성스러운 장소에 도착해야 하는 특정한 목적이나 결론도 없다.

페레그리나티오는 수도원장이나 상급자의 제안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이들 스스로 내면으로부터 받는 자극,

본질적으로 내적 여정을 수행하겠다는 열정적인 신념에서 시작된다.

성령께서 이끄는 곳이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은

그들 자신을 호스피테스 문디, ‘세상의 손님들’로 바라본다.


- 에스더 드발, 『켈트 기도의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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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문화와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는 문화 사이에는

여러 측면에서 단절이 생겨난다.

타자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으려면

자신의 고유한 정보능력을 획득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정보 엘리트’에게 자신을 내맡기는 길밖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 빌헬름 슈미트,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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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리스도는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이나 선한 것을 위해 죽는 일은 쉽지만,

비참한 것이나 부패한 것들을 위해 죽는 일은 어렵다는 것을

저는 그날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엔도 슈사쿠, 『침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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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획득의 즐거움이 그 자체로는 선하고 아름답지만,

우리의 타락한 본성과 짝을 지으면

지식에 대한 욕구조차

매우 고등한 형태의 집착과 탐욕으로 둔갑할 수 있다.


- 송인규, 『책의 미로 책의 지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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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모든 독자가 직면하는 유혹은 ‘과도한 주해’이다.

즉 주어진 명사, 전치사, 동사 또는ֵ 구문론적 특징에서

작은 의미까지 쥐어 짜내는 것이다.

그리스어가 일종의 마법 해독기라는 (잘못된) 개념에서 비롯된 습관일 것이다.

이를 피하는 한 가지 방법은

신약 시대의 언어를 반영하고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그리스어 구약을 읽는 것이다.


- 그레고리 R. 래니어,윌리엄 A. 로스, 『칠십인역 입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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