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지지 않는 사자 - C. S. 루이스의 영적 세계, 나니아를 발견하다
브루스 L. 에드워즈 지음, 김은희 옮김 / 죠이선교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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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자연히 그 연구서들도 적지 않게 나왔는데, 이 책도 그런 나니아 연구서 중 하나다. 저자는 나니아 연대기에 담겨 있는 주요 주제들(용기, 변화와 회개, , 구원 등)을 중심으로, 연대기 속 장면들을 풀어낸다. 학술적인 분석서라기보다는, 소설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문학참고서에 가까운 느낌.

 

 

     책의 제목인 길들여지지 않는 사자란 나니아 연대기 속 등장인물인 아슬란을 부르는 이름이다. 그는 만나는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지만, 또 동시에 그들을 구하는 존재다. 아무 것도 약속하지 않고,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나타나고 행동하는 그는 길들일 수 없는 존재.

 

     일곱 권으로 구성된 나니아 연대기의 모든 이야기는 바로 이 아슬란과 연결되어 있다. 그가 직접 등장하던 등장하지 않던. 사람들은 그를 의식하거나 무시하고, 이는 그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건 아슬란이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그 분, 즉 예수 그리스도로 바꿔놓아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분이다

 

 

     각 챕터가 시작하기 전, 이 장에서 주로 설명되는 책과 장이 어디인지를 미리 언급해서 읽어올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은 친절한 부분이다. 하지만 루이스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을 한 데 엮어 기독교적 교훈을 이끌어 내는 이 책의 구조가, 루이스와 나니아 연대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전개가 큰 무리 없이 이해되겠지만, 그렇지(익숙하지) 않다면 살짝 산만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 점이 책을 읽어가면서도 주의력을 좀 흩어놓는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만, 구성이 좀 더 분명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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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으로의 여정 - C. S. 루이스가 안내하는 순례자의 길
박성일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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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S. 루이스의 본업은 영문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였다.(그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중세와 근세 영문학에 관해 상당한 조예가 있었던 그의 강의는 늘 많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많은 사람들은 루이스를 기독교 변증가, 나아가 신학자로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그 자신은 끝끝내 평신도’(그는 성공회 신자였다)라는 단어로 자신을 설명했지만, 그가 한 강연과 출판한 책들은 확실히 이런 면모를 많이 담고 있기는 하다.

 

     이 책은 그런 루이스를 한 명의 신학자로 상정하고 내용을 써 내려간다. 하긴 신학이라는 게 꼭 공식적인 학교에서 배우고 논문을 써서 학위를 받아야만 하는 건 아니니까.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충분한 독서와 사색으로도 갖출 수 있는 자질, 혹은 자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라면 루이스도 충분히 그렇게 불릴 만하고.

 

 

     우선 저자는 루이스의 사상에 영향을 준 여러 인물들을 열거한다. 그 중에는 조지 맥도널드처럼 루이스가 전적으로 영향을 받은 인물도 있고, 루돌프 오토처럼 일부 사상을 받아들인 인물들, 또 워즈워스처럼 영향을 받았으나 또 한 편으로는 극복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도 있다

 

     저자는 루이스의 신학의 핵심을 초자연주의와 구원중심주의라고 정리한다. 그는 이를 순전한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설명하려고 했고, 여기엔 단순히 논문만이 아니라 시와 소설, 강연 등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었다. 사실 이렇게 되면 그의 사상을 하나의 체계로서 연구하는 데에는 좀 어려움이 될 수도 있지만, 책은 성실하게 루이스의 신학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가 루이스의 신학을 정리하기 위해 사용한 구조는 여행이라는 모티브다. 루이스도 그의 작품들에서(예컨대 순례자의 귀향이나 천국과 지옥의 이혼같은) 여행 모티브를 자주 사용했는데, 이를 본 딴 것

 

     가장 먼저는 루이스 작품에서 매우 자주 발견되는 갈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류는 근원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루이스는 이를 온전한(또는 충만한, 지고의) 세상을 향한 갈망이라고 말한다. 많은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신화는 이에 대한 이미지다. 다만 유대인들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규칙(율법)을 가지고 있었고, 이로 인해 목자 민족이라고 불릴 만하다.

 

     ​마침내 지주의 아들’(순례자의 귀향에 나오는 이미지다)이 직접 나타났을 때, 이미지와 규칙은 그 안에서 통합된다. 그것들이 오랫동안 가리켜왔던 것이 바로 이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 이미지와 규칙이 아들을 가리키기는 하지만, 그것들로만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루이스는 자연신학의 구원에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이제 아들과 함께 오랫동안 갈망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사람들은 완전한 돌이킴이 필요하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개가 그것. 이는 전인적인 돌이킴으로, 사실상 현재의 자아를 죽이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죄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결코 선으로 바뀌지 않는다. 문제를 파악하고 완전히 돌아서지 않는 한 그 나라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

 

     우리를 당황시키는 것은 완전히 돌이킨 후에도 그의 삶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 이제 제대로 된 방향으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지, 아직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그래서 당장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감정의 고양을 경계했다. 이 길은 멀고 지난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단도 존재한다. 교회가 그렇고, 성경과 기도도 중요한 무기다. 우리는 이런 것들의 도움을 받아 유혹을 이겨내며 여행을 계속 해야만 한다.

 

     루이스의 종말론을 살피는 6장은 가장 흥미로운 장이다. 루이스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의 천국과 지옥을 그대로 믿었지만, 문제는 성경 자체가 이에 대해 충분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 하지만 루이스는 제한된 내용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이 장에서 저자는 루이스의 개인적 종말론우주적 종말론’, 그리고 천국과 지옥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낸다.

 

 

     C. S. 루이스에 대한 좋은 연구서다. 그의 작품 전반을 살피면서 몇 가지 주요 주제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외국 연구자들의 책들을 여럿 봤지만, 이렇게 루이스의 사상을 조직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기술해 놓은 책을 우리나라 연구자가 썼다니 자랑스럽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루이스가 초자연주의와 구원중심주의를 기본 축으로 자신의 기독교 사상을 전개했으며, 그 내용이 대체적으로 정통신학에 충실하다고 평가를 내린다. 실제로 루이스는 기독교를 단순한 심리상태로 전락시키려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자들의 시도를 매우 강하게 경계했었다. 물론 일부 영역, 예를 들면 성경관 같은 부분에서는 강한 비판을 가하기도 하지만, 그건 어느 정도 저자의 신학적 전제에 기초한 것이기도 하고.(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입장에 공감하다)

 

     책을 다 읽고 난 상황에서 저자가 루이스 신학을 훌륭하게 재구성해냈다는 점은 확실히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루이스가 신학자였는가 하는 점은 확신하기 어렵다. 리뷰 초반의 문장과 모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루이스에게 신학자적인 면모는 확실히 있었지만, 그는 신학자로서 글을 쓰지는 않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의 사상을 신학의 틀을 사용해 분석하는 것은 확실히 흥미롭고, 또 어느 정도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틀로만 그의 사고를 다 재단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루이스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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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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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S. 루이스의 명작 동화 나니아 연대기의 두 번째 이야기다. 여기서 번째란 작품 세계관 속 시간 순서대로 그렇다는 의미이고, 실제로는 이 책이 가장 먼저 쓰였다고 한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쟁으로 시골의 한 교수 집으로 피난을 오게 된 네 명의 남매이다. 피터와 수잔, 에드먼드와 루시가 그들. 그들은 교수의 저택에서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탐험을 하다가(나니아 연대기에서 탐험은 꽤나 중요한 요소다. 앞선 이야기에서 디고리와 폴리는 동네의 집들을 탐험하다 나니아로 들어간다) 우연히 한 방에 놓인 옷장을 통해 나니아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여러 모험을 한다.

 

 

     ​전작과의 연결점은 여러 지점에서 발견되는데, 두 이야기 모두에서 나니아를 망치려 하는, 아슬란의 적으로 마녀가 등장한다는 것과 아이들이 문제와 그 해결의 전면에 나선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이 때 아이들의 성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참고로 아이들이 피난을 간 교수가 바로 전작의 디고리다)

 

     ​전작(마법사의 조카)에서 디고리와 폴리는 서로를 이기려고 으스대거나, 자신이 더 낫다는 식의 교만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니아에서 아슬란과 함께 지내면서 점차 서로를 배려하는 성격으로 변해갔다. 이번 작품에서도 비단 마녀 편에 섰다가 돌이킨 에드먼드 만이 아니라, 나머지 아이들의 성격도 그렇게 조금씩 그들에게 어울리는모습으로 변해간다.

 

     ​사람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통찰은 성화라는 기독교 교리에서 나온다. 사람은 변할 수 있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때 그 변화의 방향은 긍정적인 쪽을 향한다. 물론 여기에는 예외도 있는데, 그 자신이 아슬란과 함께 하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경우다. 마녀나, 전작의 디고리의 외삼촌 같은 캐릭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루이스는 신인합력구원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발적인 복종과 순종(굳이 따지자면 그 역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지만)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사실 이 책은 어쩌면 아슬란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소개하기 위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길들여지지 않은 사자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루이스가 이 작품 내 구원자의 이미지를 사자로, 그것도 길들여지지 않은 사자로 묘사하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그분과 우리 사이에 어떤 차이나 거리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이건 깊이 있는 신앙의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분이 누구인지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성경 속 인물들은 하나님을 만나면서 단 한 번도, 그분을 우습게 여기거나 함부로 대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마치 그분을 우리의 심부름꾼으로, 우리의 지시를 이행하는 대리인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교회의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길들여진 사자 앞에 서더라도 우리는 꼼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물며 길들여지지 않은 사자라면, 그냥 당장 엎드려 살기를 빌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길들여지지 않은 사자는 우리의 예상범위 안에서 움직이지 않기에, 단숨에 우리 곁으로 뛰어와서 우리를 핥아주실 지도 모르지만.

 

 

     나니아 연대기 중 가장 유명하면서, 가장 신나게 볼 수 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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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에필로그 - 번역가 홍종락의 C. S. 루이스 에세이 믿음의 글들 359
홍종락 지음 / 홍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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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마지막으로 본 책은 다시 C. S. 루이스에 관한 책이었다. 여러 권의 루이스 책을 번역하기도 했던 저자가, 앞서 한 잡지에 기고했던 루이스와 그의 작품에 관한 칼럼들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은 크게 세 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부의 제목은 루이스의 저작명이기도 하다.

 

     1부의 제목인 당신의 벗, 루이스C. S. 루이스가 평생 동안 주고받았던 편지 수백 통을 골라 모아놓은 책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주로 루이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다루면서, 그 교훈을 찾아낸다. 2부인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는 루이스의 소설로 큐피트와 프시케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저자는 사랑과, 아픔, 의심과 허무감 등의 감정에 대한 루이스의 통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3순례자의 귀향은 루이스의 자전적 소설로, 그가 회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천로역정에 빗대 풀어낸 작품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구원과 신앙생활에 관한 루이스의 생각을 설명한다.

 

 

     내 책장 중 하나는 온전히 C. S. 루이스에게 할애되어 있다. 가장 윗 선반에는 루이스가 직접 쓴 여러 책들이 꽂혀 있고, 두 번째 선반에는 루이스의 신학에 관한 연구서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선반에는 루이스라는 인물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그리고 네 번째 선반에는 나니아 연대기”(원래 이 책도 맨 위에 꽂혀야 했지만)와 그 분석서들이 모여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이건 다 읽고 어디에 꽂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루이스의 작품들을 해설하는 면도 있고, 루이스라는 인물에 관한 설명도 있으니까. 책 후반에는 루이스의 작품들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할지까지 친절하게 적어두었다. 루이스에 관한 깊은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책. 루이스에 관한 애정만으로도 왠지 가까워진 느낌이랄까.(“네 가지 사랑우정에 관한 루이스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지만, 친구는 같은 곳을 바라본다고)

 

 

     좋은 번역가가 좋은 저자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개인적으로 일단 홍병룡이라는 이름이 번역자로 들어가 있으면, 왠지 안심하고 책을 손에 들게 된다) 각각의 장들이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들이 섞여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루이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쁘게 읽을 수 있을 책이지만, 루이스에 입문하는 데도 많은 도움과 기분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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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on 2020-03-27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루이스 글을 좋아하는데, 선생님 리뷰 보고 구매하는데 여러번 도움을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노란가방 2020-03-27 19: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루이스의 글은 언제나 좋지요.
 
나니아 연대기의 모든 것 - 나니아 연대기를 통해 만나는 C.S. 루이스의 세계
캐스린 린즈쿡 지음, 김의경 옮김 / 크림슨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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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S. 루이스가 쓴 책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역시 나니아 연대기. “순전한 기독교쪽도 아주 잘 알려지긴 했지만, “나니아쪽은 어린 아이들까지 즐겨 읽었으니 독자의 연령 폭이 훨씬 넓다.

 

     인기가 있는 책은, 자연히 그 책을 분석하는 책도 나오기 마련. 내 경우만 하더라도 벌써 네 권의 나니아 연대기 분석서를 읽었지만, 이 책을 제외하고도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몇 권이 더 책장에 꽂혀 있다. 이 정도로 읽다보면 어느 정도 책들 사이에 비교가 가능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의 주요 홍보 포인트이기도 했던, C. S. 루이스가 직접 이 책을 칭찬했다는 부분일 것이다. 루이스는 이 책의 저자에게, 그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며, 이 책이 자신의 책(나니아 연대기)의 중요한 함의들을 잘 밝혀냈다는 편지를 보냈다. 이 정도라면 루이스 애호가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찬사다.

 

     루이스의 말처럼 이 책의 저자는 그 두꺼운 일곱 권의 책들을 성실하게 분석해 낸다. 1부에서는 전체 주제 중심으로, 2부에서는 각 권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단지 설명만이 아니라 책을 가지고 다양한 질문들을 만들거나 일종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여기에 각 권에서 저자가 뽑은 명구나, 이 책의 내용에서 파생된 노래나 음악, 연구/동호회 모임 등의 다양한 부가적 정보까지 담아낸다.

 

     물론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당시인 20세기 중반이라면, 루이스의 인정을 받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좀 더 흘렀고, 그 사이 루이스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작품을 훨씬 더 깊게 읽었던 여러 저자들이 또 다른 분석서들을 냈다. 뒤에 나온 책의 저자가 가진 유리함은, 역시 앞서 나온 책들을 충분히 읽고 소화시킨 다음, 그 위에 자신의 생각을 더 높이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면, 이 책에 실린 내용 못지않게,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더 충실하게 분석하는 책들이 더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위에서 말했던 나니아 연대기에 관한 다양한 부가적인 정보들은 또 한 편으로 생각하면 책을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일 수도 있다.(물론 순수한 애호가의 입장에선 이런 정보들이 너무 달콤하지만) 그리고 루이스의 찬사와는 달리, 저자는 나니아 연대기를 너무 직접적으로 기독교 신학과 매칭시키려 하고 있기도 하다. (루이스는 다른 곳에서 나니아 연대기가 단지 기독교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분명 좋은 책이다. 루이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그런. 다만 비슷한 수준의 분석과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 많이 나와 있는 현 상황에서, 대체재가 충분히 있다는 점은 살짝 평점을 깎는 부분.

 

     책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 정보에는 나니아 연대기의 모든 것이라는 상당히 자신만만한 제목이 붙어있지만, 내 손에 들려 있는 책의 표지에는 나니아 연대기의 거의 모든 것이라는 살짝 위트 있는 제목이다. 저자와 역자, 출판사까지 동일하니 같은 책인 건 분명한데, 금세 제목을 바꾸었나보다. 두 글자를 빼고. 문제는 원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제목이라는 것. "Journey into Narnia"이면 그냥 나니아로의 여행정도일 텐데, 바꾼 제목이 지나치게 기대감을 높여 놓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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