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힘은 우리 대부분이 피하고자 하는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데 있다.

수도꼭지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이 흘러나오게 해주고,

음식을 먹고 병에 걸리는 일이 없게 해주고,

도로에서 적절한 안전 의식을 갖고 차를 운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정부 규제의 덕분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자신의 자리가 걸려 있을 때에나 나설 것이다.

……

우리는 우리가 선출한 대표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에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하며,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투표소에서 그들을 벌할 준비를 해야 한다.


롭 라이히, 메흐란 사하미, 제러미 M. 와인스타인, 『시스템 에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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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에서 종교가 다뤄지는 것이

깊이가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무관심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초기 거장들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에

그 반동으로 판타지 작가들은

더욱더 종교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샤나 코히 엮음, 『다시 찾아간 나니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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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치와 종교에 관한 책("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 아바서원)을 가지고 영상을 좀 만들어 보고 있다. 책의 순서에 따라, 최근에는 종교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내용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걸 또 짧게 쇼츠/릴스로 만들어서 올리다 보니, 쇼츠에 따라서 정부의 간섭을 경계하는 내용으로도, 반대로 교회가 지나치게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내용으로도 각각의 영상이 만들어진다.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이든, 페이스북 (구름책방 페이지) 팔로워든 조금씩 는다. 누군가 하고 들어가 보면 이른바 극우 사상을 담은 게시물을 올린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아마도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는 걸 보고 우리 편이다 싶었나 보다.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둬 보기로 했다. 혹여나 한 명이라도 책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 그것대로 좋은 일이니까.(맞팔은 안 한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증감도 재미있다. 원래 느릿느릿 가고 있는 채널이긴 한데, 하루에 너댓 명씩 구독을 했다가 또 어느 날에는 그만큼 쭉 빠진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영상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짐작은 된다.(틀릴 수도 있다)


양편의 공격을 다 받곤 한다. 한 쪽에서는 개독이라고 욕설로 댓글을 날리고, 또 다른 쪽에서는 좀 더 신앙에 충실하지 않다(?)고 비판을 받는다. 전쟁 중에서도 양면 전쟁만큼 어려운 게 없긴 한데, 물론 어느 장단에 맞춰줄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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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7-17 14: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시대나 회색의 위치가 제일 어렵지요^^;;;
 


보수와 진보는 고리타분하고 모호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이며,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평생 한 가지의 정치적 성향만을 지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평생 보수이고 평생 진보인 사람은 정치인밖에 없다. 시민은 자유롭다.

인생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에 따라

순간순간 가장 적합한 선택을 하면 된다.

이제 미디어나 타인의 말, 혹은 고정관념에 휘둘리지 말고,

나와 사회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적 입장을 선택할 때다.


채사장, 『시민의 교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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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사용한 사투리 표현에 좌표를 찍으며 일베식 표현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말 끝에 "~노"라는 어미를 붙이는 일베 특유의 조롱 문화(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투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를 그 멤버가 사용했다는 것.


물론 그 비판은 그 멤버가 일베 사용자라는 의미는 아니었고, 일베식 표현이니 사용하지 말라는, 나아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일베식 조롱 표현/문화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며칠 전에는 노무현재단의 이사까지 맡고 있는 조수진 변호사(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자진 사퇴했다)까지 여기에 한 마디를 보탰다. 나도 경상도 사람이지만 그런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차근차근 따져보자. 해당 아이돌 그룹은 이른바 '중소 기획사'에서 만든 그룹이었다. 데뷔한지 1년이 넘었지만, 최근에서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역주행 중. 그 가장 주된 이유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친근감 어필이었다. 멤버 중 거제시와 경주시 출신이 있었고, 오늘은 한 번 사투리를 원없이 써 보자는 콘셉트로 영상을 찍었는데, 이게 대박이 난 거다. 도도해 보이는 외모에 친근한, 시골 할머니나 쓸 법한 사투리로 대화를 하니 그 갭이 재미있었던 거다.


당연히 이들이 사용한 사투리에는 어색한 부분도 있다. 아무리 지방 출신이라지만 표준어 사용을 오랫동안 익혀왔을 것이고, 서울 공화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고친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또 말은 그것을 사용하는 삶의 정황과도 깊은 연관을 갖는데, 어르신들의 상황과 지금 상황에는 차이가 있으니, 애초에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의도적으로 특정한 사투리 표현을 사용해야 할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조국 씨('씨'는 경칭이다. 그 진영에서 예전에 자주 주장했던 내용이다)의 사투리 저격은 이런 모든 정황을 무시한 채, 그저 본인 귀에 거슬리는 표현을 문제 삼는 느낌이다. 물론 나 역시 일베는 우리 사회의 곰팡이 같은 존재라고 본다. 그건 혐오를 먹이 삼아 사회를 부패시키는 집단적 광기다. 그러나 곰팡이를 이 세상에서 어떻게 없앨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심각하게 곰팡이가 핀 것들은 내다 버리는 식으로 처리를 할 수 있겠지만, 공기 중에 수없이 떠 다니는 균을 완적히 박멸하는 건 불가능하다. 특정한 영역에서 특정한 기간 동안은 어찌어찌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가 무균실에서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이번 저격은 일차적으로 사투리 사용자 일반을 일베로 몰아가는 대단히 정치인답지 못한 공격이었다. 이건 너무나 쉬운 계산 결과다. 당장에 경남권 사람들이 들고 일어났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죄인가? 당연히 아니다.


애초에 이런 비판을 하려면 해당 아이돌이 해당 표현을 사용했을 때, 혹은 이전에라도 그 그룹이 보여주는 분위기가 일베스러웠을 때에야 조금이라도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그 표현이 조롱의 의미를 담기라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 경우는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이런 면에서 최근 불거졌던 배제고의 일베응원 사태와도 차이를 보인다. 그쪽에서는 명백하게 상대팀은 광주일고를 자극하고 도발하기 위해 해당 구호를 집단적으로, 경기와 직접 상관없이 무맥락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질이 나빴다.


여기에 나도 경상도 사람인데 '무섭노' 따위의 표현은 사용하는 걸 들어보지 못했다는 조수진 변호사의 말은 그냥 무너지는 배에 식량이라며 짐을 실은 격이었다. 해당 표현은 사투리를 기반으로 조금은 과장되게 상황을 표현하는 콘셉트였다. 실생활에서 해당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건 중요하지 않다. 웃자고 한 말이니 잘못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투리를 가지고 창의적인 표현으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려 했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나는 잘못하지 않는다는 인식의 발로일까?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바로 이런 오만함 때문이었다고 본다. 윤석열이 그렇게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을 때도, 자신이 임명한 사람이니 (어쩌면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인지) 끝까지 두었다가 그 사달이 났다. 비슷한 케이스는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도 있었고. 정부 정책을 건건히 딴지 걸고, 아예 항명을 하는데도, 내가 임명했으니 틀렸을 없다는 고집으로만 비춰졌었다.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실망과 충격이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은 되지만, 이런 식으로라면 혁신당은 다음 총선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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