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돌아온 "로마인 이야기" 읽기 입니다. 

이번에는 9권 오현제 시대를 다루는데요, 

그 중에서도 트라야누스 황제 시기를 집중적으로 읽어보았습니다. 

로마를 최전성기로 이끌었던 검소하고 성실했던 지도자를 보면서 

오늘 우리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떠올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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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에 대한 외침은 질투에서 기인한다.

사회에서 고용의 안정성은 중요한 문제이고

비정규직 철폐는 여전히 유효한 목소리지만,

내가 아닌 남에게 돌아가는 일은 다른 문제인 것이다.

같은 상황에서 입장이 뒤바뀐다면

“누군가의 공정을 해치는 일이니 나는 거절하고 비정규직으로 남겠다”고

할 수 있을까?


안톤 숄츠,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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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했던 교회로 가주세요
이숙경 지음 / 엠오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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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7월 한 달 동안 씩씩하게 신앙생활을 했던 한 소설가의 일기다. 작가가 소설가이긴 하지만, 여기에 실린 일기는 진짜 작가 자신의 일기인 것으로 추정되는 바, 이 이야기는 가공의 인물이 아닌 소설가 자신을 주인공을 하는 실제 이야기다.


제기역 1번 출구 앞에 실제로 있는 한 교회의 오랜 교인인 작가는, 그 해 여름 정말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하루에 두 번씩 교회를 오고가는 날도 일주일에 며칠은 되었고, 그 중 몇 번은 은근히 또는 대놓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남편과 아들을 두고 나와야 하는 저녁 시간이었다.


이렇게 시작하면 또 엄청나게 보수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재미있게도 그해 7월 작가는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술자리를 갖고,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 문다. 물론 주초문제가 우리나라 기독교에서만 특별히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작가 자신도 흡연 후에는 가글을 한 후에야 교회에 가는 걸 보면 나름 의식은 하고 있나 보다. 하지만 함께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그걸 눈치 채지 못하겠는가. 교회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소설가니까, 예술 하는 사람이니 하면서 적당히 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작가의 신앙생활이 위태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제목이 왠지 좋았던 예전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래서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지만, 이 제목도 어느 시집의 한 구절에서 떠온 것이라고 한다. 그 시절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될까. 책 말미에 붙어 있는 일종의 후기에는, 지금은 담배도 진작 끊고, 술도 상당히 줄였다고 한다.(몇 년 전 항암치료를 했다고도..)


책에는 자주 “실패한 한 달의 기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주된 이유는 역시 술과 담배인가 보다. 물론 그게 아무런 문제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작가에게 그게 큰 문제였고, 해결하고자 하나님과 함께 씨름했다면 그건 그에게는 큰 문제일 테니까. 사실 작가의 성격으로 보아 다른 무엇을 통해서라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갔을 것 같지만.


사실 이야기 전체에 무슨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건이 나오지는 않는다. 월초엔 잘 써지지 않는 소설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교회에서 맡긴 100주년사의 원고를 받아 놓기도 하고(월말에 가서야 프린트를 한다) 그 사이 수많은 모임들과 만남을 하면서 보냈던 소소한 하루하루의 이야기다. 그 와중에 거의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말씀묵상을 하는 건 또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의 삶이라는 게 그렇게 소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날들의 연속이 아닐까. 신앙생활이라는 것도, 그런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주 무대다. 교회를 자주 나간다고 하더라도 먹고, 자고, 이야기 하고, 노는 시간이 훨씬 더 기니까 말이다. 결국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느냐가 우리의 신앙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말. 여기에 단 한 가지 표준적인 삶의 모습이 있을 리 없다. 조금은 덜컹거리더라도, 또 조금은 우왕좌왕 하더라도 제대로 된 목적지를 자주 확인하면서 한 걸음씩 나가면 되는 거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편안하게 읽힌다. 물론 신학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 작가의 어떤 생각들에 이의를 제기할 지도 모르겠지만, 신학자들이 할 일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짐을 지우는 게 아니라 복음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것을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작가 나름의 이런 분투기가 또 어떤 이들에게는 좋은 위로와 도전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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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꾸짖지 않을 때

우리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정직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남은 인생을 올바로 살아가도록 훌륭한 덕성을 길러 주기보다,

당장의 평화를 깨고 얼굴 찌푸리는 일이 생길까봐

주저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아야 합니다.


-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하나님의 부모수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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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그려진 이야기 - 그리스인들의 별자리 신화
데이비드 W. 마셜 지음, 이종인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하늘을 바라보며 별들에 주목해 본 게 언제일까. 연중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가득한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어지간히 밝은 별이 아니면 잘 보이지도 않긴 하지만, 오래 전 군 생활을 하던 강원도 화천에서 우연히 바라봤던 하늘은, 말 그대로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마도 수천 년 전 시인들도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온갖 이야기들을 떠올렸던 게 아닐까.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며 만들어냈던 다양한 신화적 이야기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정리라고 해서 학술적인 느낌은 아니고, 그냥 이야기책처럼 48개 고전전적인 별자리 이름에 얽힌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을 나름의 기준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이다.(이야기 속 연대 순을 따른 건 아니다)


책 곳곳에 적지 않은 수의 삽화들과 별자리만을 따로 떼어서 그려놓은 부분 등 친절하게 관련 내용을 익힐 수 있는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자리라는 별들을 늘어놓아도, 이게 왜 사자인지, 이게 왜 쌍둥이인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 놓으면 조금은 다르게 볼 여지가 생긴달까.


내용상 자연스럽게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주된 설명의 레퍼런스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참 읽다 보면 이게 별자리 책인지 그리스 신화 책인지 살짝 헷갈릴 정도. 내용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나름 잘 짜인 별자리 이야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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