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신앙생활이 위태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제목이 왠지 좋았던 예전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래서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인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지만, 이 제목도 어느 시집의 한 구절에서 떠온 것이라고 한다. 그 시절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될까. 책 말미에 붙어 있는 일종의 후기에는, 지금은 담배도 진작 끊고, 술도 상당히 줄였다고 한다.(몇 년 전 항암치료를 했다고도..)
책에는 자주 “실패한 한 달의 기록”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주된 이유는 역시 술과 담배인가 보다. 물론 그게 아무런 문제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작가에게 그게 큰 문제였고, 해결하고자 하나님과 함께 씨름했다면 그건 그에게는 큰 문제일 테니까. 사실 작가의 성격으로 보아 다른 무엇을 통해서라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갔을 것 같지만.
사실 이야기 전체에 무슨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건이 나오지는 않는다. 월초엔 잘 써지지 않는 소설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교회에서 맡긴 100주년사의 원고를 받아 놓기도 하고(월말에 가서야 프린트를 한다) 그 사이 수많은 모임들과 만남을 하면서 보냈던 소소한 하루하루의 이야기다. 그 와중에 거의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말씀묵상을 하는 건 또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