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도, 윤리도, 철학도, 그런 건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다들 삶에 지쳐서 자극과 치유만을 원하고 있죠.

그런 사회에서 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책 자체가 모습을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히 말하죠.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팔리는 거라고!

아무리 걸작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사라지게 됩니다.”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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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25-01-05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팔리지 않으면 사라진다고 여기느라 살아남으려고 팔릴 책으로 기운 책은 얼핏 사람들이 손에 쥐어 읽을 수 있지만, 팔려서 살아남으려고 태어난 책은 오히려 더 쉽게 사라진다고 느낍니다. 오늘 바로 팔리지는 않더라도 사람들 마음에 사랑씨앗과 살림씨앗과 숲씨앗을 심으려는 꿈을 그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무래도 제대로 안 팔리는 듯싶지만, 사랑씨·살림씨·숲씨로 이야기를 여민 책을 누가 문득 손에 쥐면 “아! 책이란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북돋우는 길은 바로 우리 스스로 오늘 이곳에서 천천히 한 걸음을 떼면 넉넉한 줄 들려줄 만하지 싶습니다. ‘걸작이 되면서 잘팔리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책’은 언제나 더 빨리 잊히고 사라지면서 거꾸로 ‘사람들이 책한테 등지는 빌미’를 이룬다고 느낍니다. ‘오늘 이곳에서 서로 이웃으로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지피려는 수수한 책’은 여러모로 적게 팔리거나 더디 팔리거나 잘 안 팔리는 듯 보이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건네는 수수한 책이 하나둘 늘어날 적에 오히려 차근차근 책마을도 살아나고 우리 마음도 스스로 살린다고 봅니다.

노란가방 2025-01-05 23:01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상을 받으려고 쓰는 책, 상을 받으려고 하는 공부로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려우니까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