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만난 “나니아 연대기”에 푹 빠져서 이후 C. S. 루이스의 팬이 되었다는 레퍼토리는 꽤나 많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나니아 키즈” 중 한 명이다. 현재(책을 쓸 당시)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많이 썼다고 하는 저자는, 나니아 연대기 중 가장 먼저 쓰인 “사자와 마녀와 옷장” 속 기독교적 메시지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쉽게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냈다.
책 제목이 좀 혼동을 준다. 나니아 연대기 속 제목은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고, 이 책에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라는 우리말 제목이 붙어 있다. “와”를 ,로 바꾼 건데, 그 위에 “C. S. 루이스의 눈으로 나니아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긴 하지만 혼동 되는 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부제의 내용도 좀 웃긴 것이, 애초에 나니아 연대기를 루이스가 썼다면, 당연히 그 작품은 루이스의 눈으로 쓰였고, 읽게 되는 것 아니던가.
참고로 영어 원제는 "A Family Guide To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이다. 가족이 함께 사자와 마녀 그리고 옷장을 읽는 데 쓸 만한 자료라는 의미 정도인데, 차라리 우리말 제목을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