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3 -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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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총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다. 1부가 그리스의 형성기를 다루고, 2부가 아테네,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전성기와 그 둘의 충돌로 초래된 쇠퇴기를 다룬다면, 이번 3부에서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쇠락한 도시국가들을 대체하며 그리스 세계의 맹주로 부상한 마케도니아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마케도니아의 체질개선을 시작한 왕 필리포스 2세와 그의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대왕(3)이 그 주인공인데, 역시 분량으로 따지면 알렉산드로스 쪽이 월등히 많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와의 결전과 인도 북서부까지 진출했던 그의 정복기, 그리고 그가 남기려고 했던 동서양의 융합 같은 사상이 중심이 된다.

 

 

2. 감상평 。。。。。。。

     사실 필리포스나 알렉산드로스에 관한 내용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비싼 돈을 주고(이 책값은 무려 23,000원이다) 책을 사 보게 되는 이유는, 우선은 시오노 나나미라는 이름값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물론 특유의 제국주의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이 종종 드러나고(굳이 고대의 제국과 근대의 제국주의는 성격상 다르다고 어필하면서), 특히 종교에 대한 제한적인 이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로 엮어내는 능력만큼은 수준급이니까.

     사람들의 행동을 단순히 서술하는 것을 넘어, 왜 그런 행동이나 선택을 했는지 합리적으로 추측해 가는 서술을 보는 맛이 있다. 이를테면, 펠로폰네소스 전쟁 이후 아테네가 과두정으로 넘어간 것은 스파르타의 강요 때문이라기보다는 아테네 시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민주정치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관찰 같은 건 흥미롭지 않은가.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걸러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번 책에서는 번역의 문제였는지, 원래 본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오타로 보이는 본문이 자주 보인다. 스파르타의 반노예 계급을 헤일로타이가 아니라 헬롯이라는 영어식으로 표기하는 건 페리오이코이나 대부분의 용어와 이름을 그리스식으로 쓰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일관성 없는 번역이라 계속 눈에 걸린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편에 서서 싸웠던 그리스 용병대장인 멤논의 부하들을 포로로 잡은 후 멤논의 군대에 들어오라고 했다’(273)는 표현은 명백한 오기다.(멤논의 군대가 아니라 자신의 군대겠지) 알렉산드로스가 ‘315,000명과 함께 아시아로 들어왔다는 문장(278) 역시 35천 명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이고.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가 달아나지 않고 전사했다면 마케도니아 왕조의 마지막 황제로서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할 수 있었을 것’(366)이라는 설명은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이건 번역 오류인지 원저자의 오기인지 모르겠다) 알렉산드로스가 화려한 복장을 입었다는 비난을 변호하는 문맥에서 전쟁터라면 군장도 여러 장식이 달린 호화로운 것을 걸쳤다’(379)는 문장은 의미상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 전쟁터라면 입지 않았을이라고 써야 하지 않았을까.

     사실 한길사에서 냈던 로마인 이야기 때에는 이 정도까지 번역이나 교정에 오류는 없었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살림출판사라면 제법 알차고 좋은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인데 말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여정을 이해하는 데는 이 책 한 권이면 정리 끝. 이렇게 그리스의 전성기는 지나버렸다. 로마인 이야기에 비하면 훨씬 적은 분량이지만, 사실 로마가 여느 국가들보다 좀 오래 갔던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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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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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페르시아의 위협을 물리치고 에게 해를 장악하게 된 아테네는 인근의 폴리스들과 함께 일종의 방위동맹(델로스 동맹)을 맺었고, 이는 곧 경제동맹을 넘어 운명공동체로 발전한다. 한편 자국 고립주의를 천명했던 스파르타는 아테네의 약진에 위협을 느끼며 펠로폰네소스 반도 인근의 폴리스들과 나름의 군사동맹(펠로폰네소스 동맹)을 맺는다.

     페리클레스가 지배하던 시기 아테네는 최전성기를 달리지만 결국 스파르타와의 대결을 마주하게 된다(펠로폰네소스 전쟁). 전쟁 중 페리클레스가 사망하고, 아테네는 갑작스럽게 인재난을 겪기 시작한다. 소위 중우정치(이 책에선 우중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가 시작된 것. 분명한 비전도, 확고한 의지도 없이, 그저 누군가를 비난하고 끌어내릴 줄만 알았던 데마고그들만 날뛰던 아테네는 결국 자멸하고, 스파르타가 새로운 맹주고 발돋움 한다. 그러나 그 역시 오래 가지는 못했으니...

 

  

2. 감상평 。。。。。。。

 

    아테네의 황금기는 예상보다 짧았다. 한 나라의 역사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더더욱 그랬다. 마치 제대로 차비를 하고 오랫동안 산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다가, 갑자기 미끄러져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솔론부터 시작해 여러 지도자들이 나타나 완성해 나간 아테네의 민주정체는 꽤나 복잡하다. 그냥 혈통이나 실력으로 최고 지도자의 자리를 얻어서 자기 마음대로 다스리는 나라에 비하면, 시민들의 뜻을 모아 지도자를 추대하는 체제는 확실히 힘이 더 든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도를 만든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소위 아테네 제국시기가 도래했던 것도 이 제도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 단서가 붙는데, 그 제도가 잘 작동할 경우에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민주정체라는 제도를 최고의 수준으로 운용할 수 있었던 페리클레스가 사라진 아테네는, 너무나 어이 없이 무너지고 만다. 마치 운전면허도 없는 고딩이 운전하는 고급 차량처럼, 그건 이제 위험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법과 제도는 바뀌지 않았지만,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이 바뀌자 번영에서 쇠락으로 돌아서는 일도 한 순간이었다. 결국 지도자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가의 문제.(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게 이것이었을 지도)

 

     물론 이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삶으로 경험해 알고 있으리라. 사기꾼과 무능력자가 통치권을 갖는 동안 나라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또 데마고그들처럼 그저 남을 물어뜯기 바쁜 무능한 정치인들이 얼마나 국민들의 삶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물론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그 꼴을 다 겪고도 사리분별을 못하고도 있지만)

     사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시절부터 대중들의 정치참여를 썩 탐탁지 않게 봤던 인물이라, 민주정의 아테네를 다루면서도 이야기는 대개 영웅적인 리더들에 집중된다. 책의 띠지에 붙어 있는 포퓰리즘이 아테네를 붕괴시켰다는 문구는 출판사에서 만들어 낸 걸지도 모르지만, 대중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잘 보여주긴 한다.

     민주정체를 선택한 이상, 무능한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게 놔둔 것 또한 핑계 댈 수 없는 시민들의 책임이다. 민주정은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무한동력장치가 아니라 세심한 관리와 운영이 필요한 정교한 장치와 비슷한 듯하다. 민주주의는 그만큼 운영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체계이고, 그것을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도 결국 공동체가 길러내야 한다

 

     ​사람에 투자하지 않는 사회는 결국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고대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처럼 거대한 규모를 가진 국가 단위에서는 더더욱 한두 사람의 힘으로 운영될 수 없으니까. 그런 차원에서 1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당장 앞만 보고 달려가는 황소처럼 우려스럽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일지도...

 

많은 이념과 개념을 창조한 그리스인이지만 ‘평화’라는 이념만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스인에게 전쟁이 없는 상태는 잠깐 동안의 휴전을 의미했다.- P36

스스로 위험 부담을 떠안지 않는 존재(에포로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스파르타만의 이 제도는 조금씩 결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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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1 - 민주주의가 태동하는 순간의 산고 그리스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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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로마인 이야기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그리스인 이야기가 나왔다. 작가는 신화의 시대를 과감히 넘기고, 리쿠르고스의 개혁을 통해 만들어진 스파르타의 과두정, 그리고 솔론, 페이시스트라토스, 테미스토클레스, 클레이스테네스 등이 이어가며 만든 아테네의 민주정에 관한 설명으로 들어간다. (사실 이 시기엔 다른 폴리스들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익숙한 내용들이 반복될 수밖에)

     그리고 이어지는 1, 2차 페르시아 전쟁. 마라톤 전투와 테르모필레 전투, 살라미스 해전과 (많이 알려지지 않은) 플라타이아이 전투로 이어지는 그리스의 승리와, 델로스 동맹이 형성되는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2. 감상평 。。。。。。。

     책의 제목이 그리스사가 아니라 그리스인 이야기인 건, 사건보다 사람에게 좀 더 집중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특징을 반영한다.(이건 로마인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는 단순히 사건을 원인과 결과에 맞춰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을 일으키고 해결해 가는 사람의 사고와 심리에 집중하면서 내용을 풀어나간다. 이렇게 되면 확실히 역사보다는 이야기가 되고, 재미도 더해진다.

     고대 아테네와 스파르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 같이 공익에만 목숨을 거는 성자가 아니었고, 개인적인 야망과 공동체의 유익을 어느 정도 함께 가지고 있는, 익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익숙하다는 말은 평범하다는 말과는 좀 다르다. 그런 특별한 업적을 만들어 낸 도시국가의 역사를 평범하기만 한 사람들이 만들어 낼 수는 없을 테니까.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을 대비해 유효한 방법을 강구할 줄 아는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흥미로운 건 그런 특별한 업적을 남긴 이들의 말년이 대개 평안하지 못했다는 점. 일찌감치 개혁 작업을 끝내고 사라져버린 리쿠르고스도 실은 솔론과 마찬가지로 자진 망명을 행한 것은 아닐까 의심되고, 마라톤 전투의 영웅 밀티아데스는 고발을 받아 엄청난 금액의 벌금을 부과받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 , 2차 페르시아 전쟁의 주인공인 테미스토클레스는 말년을 페르시아의 왕 아르타크세르크세스의 호의 아래서 보내야 했다.

     저자는 이를 과도한 기대를 품은 자신들은 반성하지 않고 자신들이 맛본 실망의 정도를 더욱 크게 느끼면서 실망을 초래한 사람을 미워하는 성질을 가지고있는 민중들(347)을 비아냥거리는 식으로 설명해 내는데, 조금 비관적이긴 해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대답인 듯하다. 그런데 너무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공익을 위한 행동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도 되는데, ‘특별한사람들은 그걸 단지 자기 개인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는 정도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뭐 그걸로 상쇄가 되는 걸지도.

 

     물 흐르듯 진행되는 역사 서술과 사이사이 비치는 인간 심성에 대한 고찰이 적절히 어울어진,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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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인도사 - 다양함이 공존하는 매혹의 아대륙, 인도 처음 읽는 세계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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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제목처럼 인도 역사를 처음 읽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인도역사 개설서. 인더스 문명부터 현대 인도공화국의 역사까지를 한 권으로 훑는 통사다.

     인더스강 유역의 초기 문명을 이루었던 토착민(아마도 드라비다인?)들부터, 아리아인의 침입/이주(이 시기 아리아인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만들어진 계급제도와 이를 지탱하는 브라만교가 탄생한다), 16국 시대, 인도북부를 통일한 마가다 왕국의 난다 왕조를 이어 최초로 남북인도를 거의 통일한 마우리아 왕조가 성립된다.(이 시기 불교가 널리 퍼진다)

     이후 쿠샨 왕조, 굽타 왕조 등의 불교 왕국들이 이어지다가, 10세기 중반이 되면 이슬람 세력이 인도 땅으로 깊숙이 들어온다. 16세기경이 되면서는 마우리아왕조 이후 가장 넓은 땅을 통일한 무굴제국이 세워지고(‘무굴몽골을 가리키는 튀르크어라고 한다)

     철저한 귀족문화가 발전했던 무굴제국의 시대가 지나면서, 서서히 서양세력이 인도에 침입하게 되었고, 이어 영국의 지배시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간디, 암베드카르, 네루, 진나 등의 인물들이 활약하는 독립운동과 현대국가 건설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2. 감상평 。。。。。。。

     3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적당한 분량에, 본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이미지들이 있어 쉬어갈 수 있게 했고, 결정적으로 시대별로 인도 각 지역을 차지했던 세력들을 표시한 지도를 여러 개 삽입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며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이런 종류의 책에서 지도를 붙이는 것은 필수다.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지역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는 괜찮은 기획이다. 이 기획으로 몇 권의 책이 더 나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 싶은. 물론 소개에 중심을 둔 책이라 한계분석, 비판 쪽은 약하지만, 각 시대별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피고 싶다면 다른 책들을 찾아보면 되는 것이고,

 

 


      그런데 그냥 넘어가기가 어려운 부분은 쿠샨왕조에 관한 설명인데, 책은 쿠샨왕조가 페르시아 계열이라고 소개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좀 더 북방의 부족들(혹은 중국 쪽에서 넘어온 월지족)이라고 보지 않나? 더구나 책의 지도에 붙은 설명에도 오류가 있는데, 쿠샨왕조의 영토가 북으로는 중국의 후한과 국경을 접했다는 부분. 인도 북서부에 위치했던 큐산왕조의 북쪽이 후한이라고??

 

      하지만 뭐 나머지 부분에 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 얼른 반납하고 다음 책을 빌리러 가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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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바꿀 14가지 거짓과 진실 - KBS '역사추적' 팀이 밝히는 비밀! 두 개의 한국사!
KBS 역사추적 팀.윤영수 지음 / 지식파수꾼(경향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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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몇 년 전 KBS1에서 방송되던 역사추적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반도의 역사에 관한 여러 주제들을 고증하면서 가끔은 색다른 주장을 하기도 하는, KBS 역사 교양물의 계보를 잇는(지금은 역사저널 그 날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 이 책은 그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 몇 편의 내용을 다시 책으로 엮은 것이다.

 

     ​크게 3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몰랐던 비밀, 오해한 진실, 잊었던 사람이라는 주제에 따라 배열되었으나, 주제들이 정확히 제목에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예컨대 오해한 진실시리즈에 속해 있는 신라 해적이나 동래성 해자에서 발견된 인골등은 처음부터 오해할 꺼리 자체가 없지 않았던가.

 

     ​그래도 흉노족 김일제가 신라 왕손과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나(이 주장의 신빙성에 관해서는...), 의자왕은 항복한 것이 아니라 배신을 당했다는 것, 일제강점기 65세의 나이로 조선총독에게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보여주었던 강우규 의사의 이야기 등은 흥미롭다.

 

 

2. 감상평 。。。。。。。

 

     ​일부 내용은 이미 인터넷 기사나 다른 책, 또는 본방송으로 본 기억에 있는 것들이라 책 전체가 새로운 건 아니었다. 그리고 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 준비된 내용을 책으로 옮기면서, 달라진 매체에 맞는 표현방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던 듯, 문장에서 방송 내레이션의 느낌이 물씬 난다. 책은 책만은 방식이 있는 건데 말이다.

 

     ​그래도 역사에는 소재 자체로 흥미를 던져주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에 실린 일부 이야기들은 그렇게 서술 자체의 빈약함을 넘어서서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정적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내면서 정치를 하려 했던 정조대왕의 이야기(6)는 오늘날 정치가 뭔지도 모른 채 바퀴벌레 떼들처럼 모여 다니며 힘자랑만 하는 이 나라의 한심한 정당인(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게 아깝다)들과 얼마나 대조적인가. 65세의 나이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기 한 목숨 바쳐 의거를 행하고 일본인들 앞에서 당당히 소신을 밝혔던 강우규 의사의 일화는, 오직 돈푼 좀 얻겠다고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관제데모나 해대고 다니는 오늘날의 어떤 "어버이"들과는 또 얼마나 다른가.

 

 

      강우규 의사가 아들에게 남긴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내가 돌아다니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나 죽는 것이 조선 청년의 가슴에 적게나마 무슨 이상한 느낌을 줄 것 같으면 그 느낌이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이다. 조선 청년의 가슴에 인상만 박힌다면 그만이다.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고 하는 조선 청년들이 보고 싶다.”

 

      쾌활하고 용감히 살려고 하는 조선 청년들. 적어도 한 세대가 역사 속으로 퇴장할 즈음에는 이 정도의 아름다운 뜻은 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어떻게든 후세대의 것을 빼앗아 자기만 누리려고 하는 탐욕스러운 구세대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현실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비극이다.

 

 

     ​각 장이 짧게 편집되어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챕터씩 가볍게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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