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임시완이 출연해서 욕 바가지로 먹고 있는 광고.
현행 노동법에 따르면 회사는 직원들을 아무 이유 없애 해고할 수
없다.
물론 실제로는 얼마든지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아무튼 법적으로는 그렇다.
재벌의 이익에 충실한 자칭 보수정부는 이 점이 늘 귀찮게
여겨졌고
이참에 아예 법을 바꿔서 해고요건을 대폭 수월하게 만드는 제도를
추진중이다.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노동여건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일인데
이걸 '노동시장개혁법안'이라고 멋들어지게 포장을 해냈다.
(이 놈들 이름은 늘 기가 막히게 짓는다)
임시완이 출연해서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바로 이 노동시장개악법이다.
딴따라 한 명이 출연해서 광고에서 무슨 말을 하든 그게 뭐 큰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가 얼마 전까지 비정규직의 아픔을 정면으로 그려낸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이었다는 것.
개인적으로 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드라마의 원작이었던 웹툰은 연재될 당시 매주 기다리며 구독했던 바라
내용은 익히 알고 있다.
쉽게 말해 배신감이 문제.
미생 속 '장그래'가 '장그래 양산법'을 광고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
물론 일차적으로는 소속사가 멍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광고를 너무 쉽게 생각했거나.
그리고 어찌되었든 임시완 자신의 사회 현안에 대한 인식수준도
밑천을 드러낸 건
아닌지 의심도...
비슷하지만 좀 다른 케이스로 걸스데이의 혜리를 꼽을 수
있겠다.
500만 알바들에게 근로기준법 상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알리는
광고에 출연했다가
일부 무개념 업주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그게 도리어 전화위복이 되어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얼마 전엔 정부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았다더라)
물론 젊은 연예인이라고 다 진보적 포지션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개인의 선택이니까 그 자체로 비난할 것도 아니다.
다만 좀 일관성은 지켜줬으면 하는 게 작은 바람. (현기증
나니까.)
그리고 나중에 또 딴 소리는 하기 없기.
끝으로 다시 한 번 혜리 광고 한 번 보자.
다시 봐도 참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