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과 손잡은 안철수라면,

 

난 심정적 지지도 철회.

 

 

 

정말 외국에라도 나가 있어야 하려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int236 2012-09-2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아니죠...이헌재라...왠지 자꾸 입에 익어서 누구지 싶다가 그 이헌재라는 말에 깜놀했습니다.

노란가방 2012-09-23 14:47   좋아요 0 | URL
뭐 개인의 선택이고 성향이니까 그 자체로 비난할 건 아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더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오겠지만, 징조가 심상치 않네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진화론 옹호 입장 발표에 관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는 2012년 9월 5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에서

"진화론은 과학적 반증(反證)을 통해 정립된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먼저 왜 이런 발표를 굳이 나와 했는지를 살펴봐야겠죠.

 

 

사건은 지난 2011년 한 단체가 교과서에 실린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기술을

삭제해 달라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둘 모두 진화의 증거로 제시되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이죠.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단계가 아닌 독립된 종으로도 볼 수 있고,

 말의 진화를 보여준다는 화석들은 인위적인 배열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게 정설)

그 뒤에 종교적 배경이 있든 없든 간에,

문제 제기 자체는 지극히 타당한 논거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둘 모두 현대 과학계에서 위에 나온 것과 같은 식으로 이해되지는 않고 있음

 

 

그런데 이번에 발표한 한림원의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현재 일부 과학 교과서가 시조새를 조류 또는 파충류에 가까운 유일한 중간종으로 오해하도록 서술했으나, 시조새 외에도 수각류 공룡에서 현생 조류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원시 조류의 화석이 존재한다"

 

"단순한 직선형으로 표현하고 있는 진화도를 관목형으로 대체해야 하며, 이런 진화도는 말 외에도 고래의 진화, 초기 양서류의 진화로도 설명할 수 있다"

 

꽤나 재미있는 대답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시조새와 말의 진화도(進化圖) 모두 기존의 설명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 맞다.

2) 하지만 진화의 다른 증거가 있으니 그 둘을 빼서는 안 된다.

 

이게 무슨 소린가요?

진화는 옳지만 현재 교과서에 실린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① 일단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삭제하고,

② 그분들이 말하는 다른 증거들을 연구해 삽입하면 그만입니다.

 

틀린 건 인정하지만 삭제는 안 된다,

진화는 다른 증거로 증명될 수 있다 라뇨..

마치 어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한참 야단을 맞았는데,

오늘 그 일을 내가 하지 않은 게 밝혀진 거죠.

하지만 상대는 내가 했던 다른 잘못들도 있으니

어제 야단 친 걸 철회하거나 사과할 이유는 없다는 거랑 비슷합니다.

과연 내가 했다는 다른 잘못들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것과는 별도로,

이런 식의 논지 전개는 완전히 논점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 한땐 이런 그림도 유행했었죠. 이건 이미 헤켈 생전에 조작으로 밝혀진 것.

 

 

교과서에서 그 내용들의 삭제를 요구한 사람들의 배경이 어떻든,

청원의 내용 자체는 철저하게 사실에 관한 확인을 요구하는 것인데

굳이 한림원 쪽에서는 문제를 사실 여부보다는 '배경적 이론'의 차원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고마운 일입니다.

과학자들 역시 자기들만의 패러다임, 혹은 세계관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이란 걸

증명해주는 좋은 예가 될 테니 말입니다.

 

네, 이 문제는 찬찬히 따라가 보면

현대의 과학주의, 혹은 분석주의라는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면,

그것 옳지 않거나,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죠.

오늘날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입장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건 오로지 과학자들만 할 수 있다는,

대단히 독재적인 발상이기도 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과학자들에게 진실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줬던가요?

 

그분들은 과학이 대단히 객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객관적일지 몰라도, 그것을 실제로 연구하고 이용하는 ‘사람’은

절대로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과학계도 다른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기와 기만, 속임수들이 난무해 왔습니다.

요즘도 연구비 타 내기 위해 교수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가관이죠.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른 모든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굳이 부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과학 이론 자체는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귀납적인 방식을 기본 태도로 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이 새롭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상당수의 이론은 가설에 근거합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다 아실만한 분들이

‘진화는 절대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라는 투로 말씀하시니 좀 재밌습니다.

그런 식의 입장 발표 자체가 딱히 ‘과학적’으로 보이지 않으니까요.

 

여하튼 이런 생각의 연장에서

이번 삭제 청원의 배후에 ‘비과학적인 집단’이 있고,

그들이 취하고 있는 배경은 옳지 않기 때문에(이 판단은 당연히 자기들만 할 수 있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논리가 옳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는지도 모릅니다.

역으로 말하면, 자신들의 패러다임과 전제와 다른 어떤 의견도 듣지 않겠다는 말이죠.

 

다시 묻습니다.

 

누가 그들에게 어떤 것이 궁극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줬던가요?

 

 

 

물론 저도 현대의 발전된 과학적 연구의 결과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과학계의 큰 공헌도 인정합니다.

핵무기를 비롯한 각종 살상도구들,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침해할 수 있는 온갖 기술들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학이란 드러난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 역할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그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표명할 수 있는 것 뿐이지,

세계에 관해, 옳고 그름에 관한 절대적인 판단자가 될 수는 없는 겁니다.

하물며 상대방의 배경이나 의도까지 예상해 오버할 필요는 더더욱 없구요.

 

그런 차원에서 이번 발표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독단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이번 가이드라인은 한림원이 만든 전문가협의회가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협의회 위원 11명은 과기한림원 회원 3명, 진화론 및 화석학 전문가 5명,

기초과학학회연합체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는 군요.

처음부터 특정 입장을 정하고 그걸 강하게 주장하기 위한

인적 구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 하는 건 '과학적'이라기 보단 '정치적'인 듯합니다만..

뭐 그냥 느낌인 거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TX 민영화 관련해서 트위터에 개인계정으로 찬성 홍보하라는 정부 문건.

 

그냥 추잡할 뿐...

 

막장의 끝을 달리는 정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문대성 표절을 제보한 사람이 태권도 학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제보자 찾아서 징계하라는 어이없는..

 

참..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건데..

 

운동만 하지 말고 책도 좀 보고, 생각도 좀 하고 살아야 할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랜 시간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장례문화에서도 서양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전국민이 명목상으로는 기독교(대부분 가톨릭, 일부 개신교) 신자이기에

장례 의식은 신부 집전 아래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죠.

 

 

 

 인근의 개인 묘지. 봉분 대신 땅 아래 묻고 비석을 세우는 형태.

 

 

 

일단 사람이 죽으면 관을 마련하고 그 안에 시신을 넣은 뒤

조문을 오는 사람들을 맞이 합니다.

이 때 시신의 상반신은 드러내 놓습니다.

 

요새는 집이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집에서 할 경우 보통 4~5일 정도를, 식장에서 할 경우는 이틀만 한다네요.

 

필리핀 문화에서 장례식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친지가 해외나 먼 지역에 살고 있을 경우 돌아올 때까지

며칠 더 장례기간을 두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시체가 부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방부제를 주입한다네요.

 

 

 

 

 방문했던 날 장례식이 있어서 매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필리핀 장례 의식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밤을 새는 문화가 있습니다.

밤에 꼭 깨어 있지 않으면 악령들이 고인을 데려다는 미신이 있다네요.

그런데 밤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깨어 있는 게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두런두런 모여 밤을 새워 포커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화투랑 비슷한 걸까요?

돈을 딴 사람은 10% 정도를 추가로 조의금으로 낸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가요?)

 

최근에는 노래방 기계를 켜 놓고 밤새 술 먹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건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어도 종종 하는 건데요,

얼마 전엔 제가 머무는 집 근처에서 밤새 노래를 하더군요.

잠을 자야 하는데...;;

그런데 시끄럽다고 뭐라고 하면 총 맞을 수도 있으니 그냥 자야 한답니다.

 

 

 

 매장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블럭으로 무덤을 만들고

안에다 관을 넣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가톨릭 문화가 지배적인 필리핀에서는

조문이 끝난 뒤 대부분 시신을 넣은 관을 성당으로 옮깁니다.

관을 실은 차가 앞서고 가까운 곳이면 걸어서, 조금 멀면 차로 따라갑니다.

 

대도시가 아니면 길이 넓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종종 교통체증이 일어나는데요,

추월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경적을 울리는 건 금기라고 하네요.

고인에 대한 무례로 인식되거든요.

(마라톤 대회 한다고 마닐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을 8시간씩 막기도 하는 동네니..;)

그냥 다들 그러려니 하고 천천히 갑니다.

 

그래도 이걸 계속 두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싶었는지,

여기는 오후 12시부터 2시(지역에 따라 3시)에만 장례행렬을 허가한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넓은 땅에 아주 집을 지어 가족 묘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무덤 안에 귀중품이나 좋은 것들을 함께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는 새로 산 물건들을 넣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이 삭막해져서 그런 소식이 알려지면

도둑들이 밤에 무덤을 깨거나 파해쳐서 부장품을 훔쳐가는 일이 많아서요,

부장품들을 넣고 싶은 경우에는 아무에게도 알라지 않고

비밀리에 넣는다고 합니다.

 

 

 

 

앞서 같은 개인 묘지는 너무 비싸서 보통 사람들은 들어갈 수가 없죠..

여긴 공동묘지입니다.

 

 

 

위에 사진으로 넣은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묘지입니다.

당연히 매우 비싸죠.

넓은 잔디밭에 이런저런 나무들까지 다 관리해주는 거니까요.

때문에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공동묘지를 이용합니다.

 

공동묘지의 경우 1인당 약 2,000페소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페소가 약 27원이니까 6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죠.

물론 관 값이나 수의는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관은 가장 싼 게 약 7,000페소 정도 되고,

옷은 따로 죽은 사람만 입는 옷이 있는 건 아닌데,

보통 1,000페소 정도 내고 새로 산다고 하네요.

 

이에 반해 개인이 운영하는 묘지의 경우

묘지 값이 약 50,000페소,

관도 비싼 것들은 300,000페소가 넘기도 한다네요.(유리나 특수금속으로 제작)

 

 

 

 

시간을 제대로 맞춰갔는지, 공동묘지에서도 입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이 작은 게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공동묘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아파트처럼 올라간 묘지들이었습니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시신은 늘어나니 자꾸 올라가는 거라네요.

묘지의 한쪽은 그런 관들이 쭉 쌓여 있어서 벽처럼 되어 있네요.

개인 묘지의 모습이랑은 참 다릅니다.

좋은 관에 들어가면 죽어서도 좋은 걸까요?

 

화장은 워낙 비싸서(약 25,000페소 이상) 아직은 대부분 매장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부잣집에서는 화장을 하기도 하구요.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빌리지 안에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돈을 얻기도 한답니다.

필리핀 문화에서는 당연히 있으면 기끼어 도와준다고 하네요.

돈이 없으면 쌀이라도 퍼주구요.

아직은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시골입니다. 

 

 

 

 

공동묘지를 둘러보다 발견한 아기들의 무덤들. 사이즈가 성인의 절반 정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