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투표일은 6월 4일이지만,
지난 5월 30, 31일은 사전투표일로 미리 투표를 할 수 있었죠.
투표일에 따로 일정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냥 궁금해서 미리 투표하러 가봤습니다.
투표절차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지문등록기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신분증을 제시하면
그 자리에서 프린터로 투표용지를 출력해 주더군요.
나머지는 기존 투표와 동일.
다만 정식 투표는 두 번에 나눠 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일곱장 모두를 한 번에 받아서 기표한 후 한 투표함에 넣더군요.
미리 선거공보물을 읽고 투표할 내용을 정하고 간지라
모든 과정이 채 1분이 안 걸리더군요.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확실히 땅이 좁고 전국적으로 잘 구축된 인터넷통신망이 있는 나라답구나 하는 거.
그런데 동시에 지문인식기 하나만으로도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부에서 광범위하게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임의로 보관하고 있다는 점....;;;;
편리함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인걸까요..
참, 어제 아는 분과 식사하면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그분 할머니께서 노인정에서 사전투표하러 가자고 해서 투표를 하고 오셨는데
집에 오셔서는 투표용지를 한 뭉치를 보여주시더랍니다.
그걸 보고 깜짝 놀라서, 큰일났구나, 진짜 부정선거가 시작되나보다 했었는데,
알고보니 사전투표용지 일곱 장 중에 한 장에만 기표후 투표하시고는
나머지 여섯장을 그냥 가지고 나오신 거라는....
근데 그 노인정엔 그런 분이 몇 분 더 계실지도 모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