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미녀가 간송미술관에 가자고 한다.

“뭐? 그런 미술관도 있어?”

하지만 나만 모르고 있을 뿐,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 어느 분의 말, “어, 간송미술관 개장 잘 안하지 않나요?”

역시 나는 ‘웬만한 사람’은 아닌가보다.


한성대입구에서 전철을 내려 열심히 걸어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내 앞, 옆, 뒤에서 걷던 한 무리의 사람들도 모두 간송미술관에 가는 길, 그 입구에 가보니 줄이 이만큼이나 된다.




세상에나, 뭐 볼 게 있다고 이렇게 줄이 긴 거야? 그냥 가고 싶었는데 미술에 대한 미녀의 집념은 의외로 강했다. 부채질을 해가며, 물을 마셔가며 대략 한 시간은 기다렸나보다. 안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리 기쁠 건 없었다. 사람이 많아서 뭐 하나 마음잡고 보는 게 너무 힘이 들었고, 날씨는 무지 더웠다. 그렇긴 해도 난 남대문을 제외한 국보를 여럿 봤고, 정선과 김홍도, 신윤복 등 책에서만 보던 화가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주로 본 건 앞사람의 등판이지만).


돈을 들여 사설 미술관을 세우고 작품을 수집한 간송 선생, 돈이 많다고 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나도 흥청망청 놀지 말고 뭔가를 수집해 볼까? 잠시 고민했더니 소주밖엔 생각이 안난다. 참이슬, 처음처럼 등 시중에 나오는 소주를 한병씩 모아볼까? 그래서 소주 박물관을 한번 열어볼까? 아니면 내가 마신 소주를 연도별로 모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 팔을 한번 찍어본다. 늘 내가 속살이 하얗다고 자랑했는데 이 사진은 그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다. 어떤가. 속살이 하얀 삼치가 연상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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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6-06-05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머..속살은 눈에 안띄고 숫자만....;;;                141141881


sooninara 2006-06-0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종이보단 누렇다..
(난 시꺼멓기때문에..ㅠ.ㅠ 부러워서 그런다고 말 못혀)

물만두 2006-06-0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보다 털이 없어요 ㅠ.ㅠ

전호인 2006-06-0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머중에 이런얘기가 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친구와 낙방하여 술을 친구삼아 사는 친구가.....합격한 친구가 보다 못해 낙방한 친구에게 몇년후에 우리 성공해서 만나자고 했져. 몇년후 합격한 친구는 핸섬한 직장인이 되어 나타났고, 낙방한 친구는 BMW를 타고 나타났지 뭡니까. 직장인인 친구가 깜짝놀라 와 너 대단히 성공했구나 이렇게 멋진 외제차까지 타고 다니고.......하니까 낙방했었던 친구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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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모아둔 술병 팔아서 차 산거야 하더랍니다.
계속 술만 마시고 세월을 낚은 것이지여.
ㅎㅎㅎ. 다 아는 얘기라면 실례

날개 2006-06-0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마태님 주변에 서면 안되겠군요.. 비교되겠으~ ㅎㅎ

프레이야 2006-06-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삼치팔뚝 ㅎㅎㅎ

마태우스 2006-06-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언제 한번 팔뚝 걷고 사진이나 같이...호호호.
전호인님/요즘 술집은 술병을 안주더라구요^^ 꼭 베엠베와 바꾸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는 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돈을 주고 사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니깐요^^
만두님/그렇죠? 제가 원래 그래요^^
수니님/카메라 각도 때문이구요, 같이 있던 미녀가 매우 놀랍디다. 넘 하얗다고. 하지만 님은 한 귀여움 하잖아요. 굳이 하얄 필요가 없을 듯...
치카님/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첫째로 중요하답니다^^

마태우스 2006-06-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그러고보니 오늘 점심 때 삼치구이를 먹었답니다^^

세실 2006-06-0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진짜 하얗다~~
저두 한때는 저렇게 뽀얗고, 하얀적 있었는데...ㅠㅠ

울보 2006-06-05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류는 마태우스님 곁에 절대가지 않게 하겠습니다,
류는 벌써 까만 공주가 되어버렸는데,,

파란여우 2006-06-0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뚝살은 믿을 수 없구요.
테니스 칠 때 반바지 입으셨으면 허벅지에 확실하게 흑백 라인이 그어졌을테니
그 사진으로 올려 주셔야 인정함돠! 풋^^

모1 2006-06-0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하얗군요. 부럽다는..
그 간송미술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신문에서 보았다는...책에서 보았던 국보들이 거기에 많다면서요? 공개도 잘 않는다고 하더라는..

기인 2006-06-0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울대 미술관 6월 8일 개장입니다. ㅎㅎ 삼성 그룹에서 지어준 거라 마음에는 안 들지만, 개관일이나 금요일에 가보려고요 :)

히피드림~ 2006-06-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보니까 간송미술관 가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네요...

水巖 2006-06-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갔었던 5월 마지막 금요일보다 말도 못하게 사람이 많군요. 그때는 들어가는 사람 막지는 않고 조금 더디 돌아 갔는데. 그나저나 더위에 고생하셨습니다. 그 미녀님께 '간송문화' 한 권 선물하셨습니까?

실비 2006-06-0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가 하애요.. 피부도 좋으셔라~

비로그인 2006-06-06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팔뚝을 딸꾹으로 읽었을까요.^^;; 야구모자 많으시던데..알게모르게 수집하고 계시고,에 또..미녀(?)들을 수집하고 계시는 건 아닐까요.^^

검둥개 2006-06-0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 박물관 좋아요. ^^

ceylontea 2006-06-0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삼치팔뚝.. ^^

다락방 2006-06-06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처음과 끝의 내용이 어째 연결이 안되는 듯 한데 자연스럽게 한편의 멋진 에세이를 만들어내셨네요. ㅋ

연우주 2006-06-0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 개방 안 하죠?

마태우스 2006-06-0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님/어머 우주님 안녕하시어요? 지난주가 마지막이었을걸요^^
다락방님/제 팔도 예술이란 얘기어요 호홍.
실론티님/님도 한 피부 하시잖아요^^
검둥개님/그렇죠? 소주박물관..^^
흑백TV님/미녀는 사회의 재산이어요 갠적으로 수집할 수 없습니다^^
실비님/테니스를 안쳤었으면 대단한 피부였다죠^^
수암님/그, 그게요... 선물 못했어요... 마니 와봤다고 필요없다네요. 마감 전날이어서 사람이더 많았나봐요. 일찍 갈 걸...
펑크님/님은 그래도 가시면 본전은 뽑으실 것 같은데요..저같은 사람이야 봐도 그런가보다 하지만....
기인님/아 그렇군요. 거기 대단한 게 많이 있답니까? 전 아직 동양화는 공부가 덜되서요....
모1님/개인이 그렇게 하는 거 대단한 것 같아요. 제 팔뚝도 국보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여우님/햇볕에서 보호받은 팔뚝살을 믿을 수 없다면 무얼 믿으시렵니까. 허벅지살은 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넘 야하잖아요
울보님/저도 팔뚝만 빼곤 다 타서 까매요....ㅠㅠ
세실님/님은 굳이 하얗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요. 절세미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