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11월 21일(월)
누구와: 딴지 분들과
마신 양: 한시에 귀가했다...
모 신문에 실린 내 사진은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글도 개판이지만 사진은 더 개판이었다. 사회적 저항을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그게 나라는 걸 스스로 부인하고픈 정도의 사진이었다. (사, 사진이 안올라간다...다행이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면 같은 사람이라도 찍는 조건에 따라 얼마나 달라보이는지 알 수 있다. 어제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쑥스럽지만, 인간이 참 선하고 순진해 보인다. 웃음이 무진장 해맑지 않은가? 길게 기른 머리도 그다지 흉하지 않고, 표정도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다음 사진이다.

위의 사진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내 사진치고는 꽤 잘 나온 사진이다. 신문에 난 사진이 폼을 있는대로 잡고 포즈까지 취해서 찍은 것인 데 반해, 이 사진들은 모두 얼떨결에 찍은 스냅사진들, 역시 난 자연스러운 표정이 더 어울린다.
어제 모임에 독립영화 감독이 한분 나오셨다. 무척이나 귀엽게 생겼고 바른 생각까지 갖춘 감독인데, 유머까지 있어서 나랑 죽이 잘 맞았다. 처음 보는 사이답지 않게 신나게 웃고 떠들며 술을 마셨던 것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리라 믿어본다. 아무튼 그는 나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자기 영화에 조연으로 써주겠단다.
“저...주연은 안될까요?”
“상업영화라서 그렇게는 안될걸요.”
인터넷 서점과 언론계(^^)에 이어 영화계까지 발을 뻗치는 나, 21세기가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닐까.^^(이러다 학교에서 잘리면...싱글 플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