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엄정화: 영화에만 전념해주면 좋겠다. <페스티벌>이나 <숨은그림 찾기> 등 그녀의 노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난 그녀의 연기를 훨씬 더 좋아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바람피우는 역이나 <싱글즈>의 동미 역은 엄정화가 아니라면 소화해 내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섹시한 표정으로 째려보는 그녀의 표정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을만큼 매력적이다.
2) 김민종: 푹 쉬었으면 좋겠다. 옛날에 <귀천도애>라는 노래가 표절 시비에 걸렸을 때, 가수를 때려 치우겠다고 했으면서 그 뒤 음반을 여러 장 더 냈다. 그의 노래 중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단 하나도 없다. 가끔 배우로도 활약하는데, 난 왜 그를 캐스팅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이것이 법이다>에서의 연기는 참으로 어색했으며, <나비>인가 하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를 그만둔다고 해놓고서는 줄기차게 나온다. 특히 재작년에 봤던 <낭만자객>은 내 영화인생 20년의 오점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인 듯.
3) 서지영: K-1에 진출했으면 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서지영의 연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다. 이 나라에 저렇게 연기 못하는 배우가 있다니! 탤런트 공채 기준이 도대체 뭘까 의문을 품었었는데, 다행히 그녀는 원래 가수란다.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다. ‘샵’인가 하는 그룹을 만들어서 되지도 않는 노래를 불렀었지! 하지만 내가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그룹 파트너와 치고받고 싸웠다는 것.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훨씬 더 많이 때렸다던데, 곧 출범할 여성 K-1에 참가하기를 권한다.
4) 탁재훈: 개그의 길을 가라! <컨트리 꼬꼬>의 노래 중에는 좋은 노래가 몇 개 있다. 하지만 노래가 좋은 것과 노래를 잘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며, 탁재훈의 노래 실력은 솔직히 별로다. 그렇긴 해도 그의 개그 실력은 내가 전적으로 인정하는 바다. 언젠가 골프선수 안시현과 쟁반노래방에 나왔을 때, 안시현이 질문에 대한 답을 ‘비공개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다. 그때 탁재훈이 한 말, “저 일촌 신청할래요!” 그 순발력을 따라갈 개그맨이 과연 얼마나 될까. 좀 웃기는 사람이 가수를 겸업하는 건 웃기는 수준이 개그맨에 못미치기 때문이지만-예컨대 그룹 ‘캔’처럼-탁재훈은 개그맨 수준을 충분히 뛰어넘는다.
5) 김희선: TV에 전념. 어제 시작한 <슬픈 연가>에는 김희선이 오랜만에 나온다. 차 위에 올라가 구두벗고 설쳤다는 등 그녀에 대한 이런저런 안좋은 소문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이 주연한 드라마는 대체로 히트한다. 그런데도 그녀는 영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듯, 열심히 영화를 기웃거린다. 연기가 안되면 클로즈업 하면 되는 TV와 달리 영화는 마스크만으로 되지 않는 법, <패자부활전>, <자귀모>를 비롯해서 그녀가 나온 영화는 대개 다 망했다. 요즘 영화판에 좋은 여배우들이 많이 있으니, 그냥 TV에 전념하는 게 어떨런지.
6) 장나라: CF 모델이 어떨까?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장나라는 귀여운 연기를 선보였지만, 그래도 프로 배우들에 비하면 그녀의 연기는 많이 떨어진다. 본업인 가수는? 그것도 좀 힘들 것 같다. 데뷔 초에는 귀엽고 청초한 매력이 어필할 수 있었지만, 나이가 많아진 지금은 그런 것에 호소해봤자 들어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다. 그냥 CF 전문모델로 나가면 어떨까? 물론 뭔가 건덕지가 있어야 CF가 들어오는 거지만, 장나라라면 한 5년은 버틸 수 있지 않을까.
7) 비: 전직 백댄서답게 춤도 잘추는 비, 무대매너도 좋고 노래도 그런대로 부르는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상두야 학교가자>의 성공에 이어 송혜교와 같이 나온 <풀하우스>에서도 무난한 연기를 선보여 배우로도 화려한 성공을 거뒀다. 그냥 둘다 해라!
8) 이효리: 난 솔직히 이효리의 직업을 모르겠다. 스포츠신문 1면을 누비다시피 하지만, 기사 내용은 순전히 ‘가슴 보일 뻔’ ‘누구 좋아한다’ 따위의, 직업과 전혀 무관한 것들이었다. 이효리가 인기가 있는 것은 그녀가 노래를 잘한다거나 MC를 잘봐서가 아니라, 귀여운 얼굴에 성인의 몸매를 가졌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남자들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를 TV에서 자주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뭘 해도 좋다. 많이만 나와다오!
9) 김태희: 역시 휴식을 권하지만, 김민종에게 권한 휴식과는 좀 다르다. 사실 그녀의 연기는 괜찮은 수준이다. <천국의 계단>에서 어찌나 얄밉게 연기를 하던지, 내가 마구 미워했을 정도. 그럼에도 그녀에게 휴식을 권하는건, 그녀가 너무 잦은 TV 출연으로 인해 식상감을 주기 때문이다. 요즘 TV만 틀면 김태희가 나온다. 드라마 <러브 스토리 하버드>도 그렇고, 그녀가 나오는 CF도 하나둘이 아니다. 아무리 이뻐도 자꾸 보면 지겨운 법, 잠시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겸업을 중심으로 연기자들을 점검해 봤다.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반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