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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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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읽을만한 부분은 매 챕터 첫부분에 나오는 시선에 관련한 자료들뿐이다. 챕터 본문에서는 시선의 후손들 이야기(네 딸과 사위들, 그리고 손자들)가 책 전체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소개’만 하다가 끝난다. 끔찍한 시간 낭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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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WONDERLAND - 『앨리스』 출간 15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승영조 옮김, 마틴 가드너 주석 / 꽃피는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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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몇 페이지를 보고 덮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완전 흥미 제로였다.

이상함을 넘어선 황당한 이야기들의 연속.
기승전결이 뒤죽박죽인 듯한 이야기 전개.
아니 서양 동화인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이야기들은 기승전결이
너무 뚜렷한데 루이스 캐럴이라는 작자는
왜 이야기를 이 따위로 지었을까.

사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내가 소장하고 있는(아내는 앨리스 이야기를 좋아한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뒤적거린 적이 있는데
화려한 칼라 그림까지 있었지만 이야기는 역시 요령부득이었다.
그때 든 생각은 이 책을 쓴 작가의 정신세계가
분명히 정상은 아니겠다는 것이었다.

얼마 전 아내가 텀블벅으로 구입한 이 책을 보고,
(아니 집에 앨리스 책이 있는데 도대체 왜? 확실히 이 분의 정신세계도 의심하지 않을 도리가…)
정확히는 그 비싼 가격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뒤적거려 봤는데
이 요상한 이야기의 시초가
작가 루이스 캐럴이 앨리스 리들이라는 소녀와 산책을 하다 즉흥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한다.
뭐??? 10살 짜리 소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지어줬다고???
그런데 더 웃긴 건 그 소녀가 재미있다며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졸랐단다.
앨리스 너도 좀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졌구나.
아니면, 사내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소녀들만의 재미 포인트가 있는걸까?

책은 책값을 하느라 그런지 무지무지 두껍고 종이도 고급 질감이다.
왜 이렇게 두꺼운가 봤더니 분량의 절반이 이야기와 그림이라면 ,
나머지는 주석이었다!
아니 애들 이야기 책에 뭔 주석?
주석이라는 건 논문 같은 데나 필요한 거 아닌가?

아… 어쩌면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책인지도 몰라.
그러면서 읽기 시작했다.(비싼 책이니까 한글자라도 더 보자는 간절한 생각으로)

와우…
책을 펼치고 그 자리에서 단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3분의 1을 읽었다!
책장을 넘기면서도 신기했다.
아니 내가?
이야기는 여전히 요령부득인데… 이상하게 재미있다!(드디어 나의 정신세계도…!)
주석의 힘인가?
솔직히 주석이라는 게 우리가 아는 그런 주석이 아니다.
그러니까 논문에 첨가되는 류의 엄밀하고 딱딱한 주석이 아니라 그냥
또 하나의 이야기거리 같다.
변사가 주절대듯 관련된 이야기를 이리저리 넘나들며 끼어든다.
읽다보면 주석이 이 책의 또다른 주연급 배우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은 두 번에 걸쳐 나온 주석 달린 앨리스의 최종판이라고 한다.
1960년에 나온 <주석 달린 앨리스>에 이어 30년 후인 1990년에
그동안 수많은 독자들과 전문가들이 새롭게 밝혀낸 내용들과 사실들을
따로 추가하여 전편과 다른 속편으로 만든 <더 많은 주석 달린 앨리스>…
그리고 두 편을 따로 따로 봐야하는 불편을 없애기위해 두 개의 주석서를
하나의 최종판으로 합본한 것이 1999년에 출간된 바로 이 책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하나의 책을 둘러싸고 작가와 삽화가,
그리고 주석을 단 마틴 가드너 외에도 수많은 독자들이 합심하여 만든
150년에 걸쳐 쓰여진 책이며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빠방~ 가슴이 다 웅장해지는군.

주석들을 하나하나 읽느라면 마치 낡고 흐릿한 보물지도에 대해 쓴
요령부득의 해설서 같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 독자의 이름도 언급하면서 온갖 이야기를
다 끄집어 낸다.
거기다 이 책의 한국어판 옮긴이인 승영조 번역자의 주석도 만만치 않다.
번역상의 문제를 포함하여 한국 독자에게 필요한 주석을 군데군데
달았다.

이 주석들의 향연을 보다보면
주석들의 끊임없는 수다를 통해 마치 수많은 독자들이 나와 함께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
앨리스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이 나의 정신세계에 모종의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의심이 되지만
뭐 중년에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히 받아들여야지. ㅋ

어여 또 읽으러 가세. 책값 해야지~

첨언 : 이 책에 나온 수많은 삽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우리나라 삽화가도
한 명쯤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신세계가 좀 남다른… 굳이 집어 말하자면
.
.
.
침투부 이말년 정도?
음, 혁명적인 주석서가 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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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삶 2023-07-18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들어주시네요.^^

별거 아니지만, 이 리뷰에 주석 하나를 달아보면, 이 책은 1999년 최종판이 아니라 2015년에 네 번째로 나온 ‘150주년 기념 에디션 주석 달린 앨리스‘를 번역한 거라고 (출판사 책 소개에서) 말하더군요.
별거 아니지만, 이 책 읽으시는 게 더 재밌어지실 수 있을 것도 같아 ‘알은체‘ 해봤습니다.
이 두껍고 비싼 책을 사서 읽는 동지를 만난 반가움에요^^

즐거운 읽기 되세요~

 
유튜브 트렌드 2021 - 연결역량이 중요한 시대!
김경달.씨로켓리서치랩 지음 / 이은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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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온 유튜브 세상의 변화와 전망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세상이 모두 유튜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유튜브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특히 이 책에서 선정한 77개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나도 나만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강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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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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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인상적인 책이다. 아니 대단히 인상적인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는 천재형이라기 보다는 광적인 집착과

자기중심주의의 극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관철했다고 본다.

좀 심하게 얘기하자면 스티브 잡스는 다른 사람과의 공감대가

턱없이 부족한 사이코패스 류의 인간형이지만 그런 성향이 

지극히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개되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꾸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되었다. 물론 선진국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람과 만나지 않은게 참으로 다행이다.

 

스티브 잡스 당사자를 비롯하여 수많은 주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된 이 전기는 한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인생의 말기라고 해도 당사자가 생존 중에, 게다가 그의 사업과

전략이 현재진행중에 있는 와중에 집필 되었기에 전기의 특징인 '평가'

라는 측면에 있어서 분명히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앞으로도 달라질 수 있기에)

그럼에도 이 시대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고 앞으로도 누누히 회자될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집대성 한 것을 읽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한 인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는 시대의

한 면모를 동시에 볼 수 있었고 그것은 꽤 귀중한 독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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