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차원이 다른 삶은 AI로 설계된다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5
이경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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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I라는 단어를 제외하곤 일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요 몇 년 사이에 더욱 우리의 생활 속으로 파고든 단어가 바로 AI가 아닐까 싶다. AI라는 용어를 접한 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았는데, 이미 70년 전에 AI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저자 역시 1988년부터 AI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끼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하니 놀라울 다름이다. 우리에게 AI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것은 바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4승을 거두었던 것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는데, 그중 이세돌 9단이 승리한 바둑 대국 때 저자가 중계 해설에 참여했다니 놀라웠다. AI가 더욱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것은 단연 챗 GPT 때문이다.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하던 예술의 분야에까지 진출한 AI를 마주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전문가인 저자는 더 그랬을 것 같다.

AI가 우리의 삶에 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AI를 도구나 기술을 넘어 내 삶의 영역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AI를 인생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는 현직 경영학과 교수인데, 그래서 비즈니스모델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일까? 개인 혹은 조직이 가치를 만들고(가치창출), 전달해서(가치 전달) 수익을 얻는 것(가치 획득)을 가리키는 경영학 용어다. 이 비즈니스 모델을 우리의 삶에 대입해 보자.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이란

'자신이 창출한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책 안에는 스페인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와 아이브로바를 운영하는 저자의 지인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주변과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가둬두는 지식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나눔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고 올바른 모델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AI가 생활 속 깊이 침투해있는 상태가 되면서 많은 일자리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당장 치킨집에도 AI 로봇이, 커피전문점에도 AI 로봇이, 음식점에도 AI 로봇이 서빙을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AI를 통해,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이 창업을 통해 AI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그 이상의 성과를 마주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즉, AI의 발달은 양날의 검이라 볼 수 있겠다.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대체되는 것은 AI를 활용하지 않는 인간들뿐이다.

책 안에는 구체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방법이 아닌, 원론적이고 거시적으로 AI의 활용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AI의 활용을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더 빠르고 깊게 변화할 수 있는지도 맛볼 수 있었다. 휴식과 식사가 필요한 인간과 달리 AI는 멈춤 없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지식과 함께 이를 우리의 삶에 어떻게 대입할지에 대한 고민과 구체적인 활용법이 필요하다. AI를 우리의 삶에 제대로 된 무기로 사용하여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로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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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서 - 250년 동안 끊임없이 재해석되는 침묵론의 대표 고전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3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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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쁜 말일수록 문에 가장 가까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말들에 섞여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쑤다.

따라서 그 문의 열쇠는 지혜로 관리해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야 한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말과 관련된 속담들이 여러 개 생각났다.

침묵이 금이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 한마디 천 냥 빚 갚는다.

사실 침묵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면 다들 그렇겠지만 말실수가 떠오른다.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되는 말을 해서 분위기를 망치거나, 사이가 안 좋아진 경우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 또한 얼마 전 친한 지인에게 장난삼아 말을 건네고 후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말을 하면 기분이 안 좋겠다는 생각을 해놓고도 그 말을 건넨 이유를 굳이 따져보자면, 친분을 과시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물론 그와 관련해서 지인에게 사과를 전했고, 지인은 쿨하게 괜찮다고 해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있다.)

너무 잘 아는 이야기겠지만(이 책에도 등장한다.) 하나님이 사람의 귀는 두 개, 입을 한 개만 만든 이유는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는 뜻이라는 말에 나 또한 공감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침묵이 아닐까 싶다. 책 안에는 다양한 침묵의 모습들이 등장한다. 그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단다.

우선 책에서 말하는 침묵의 범주에는 단연 말뿐 아니라 글도 포함된다. 글이라고 해서 서평처럼 긴 문장을 뱉어내는 글만 뜻하는 게 아니라, 기사에 다는 댓글이나 연예인에게 다는 악플도 글에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말과 글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그에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모습들 혹은 익명 속에 갇혀서 누리지 못한 것을 향해 반대로 비난을 내뱉는 일종의 부러움이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단지 침묵. 말과 글을 내뱉지 않는 것이 침묵이 아니라, 꼭 필요한 상황에 적절하게 조정된 말을 내뱉는 것이 진정한 침묵이라는 것이다. 막상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용기 없는 사람의 행동이고 그 또한 다른 방식으로 왜곡된 침묵이라 할 수 있겠다.

첫 번째, 침묵은 언어를 자제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언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두 번째,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을 넘어 그 자체가 말과는 다른 어떤 표현 양식을 의미한다.

책 안에는 젊은이와 노인의 침묵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또한 권세가들과 민초들의 침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속 빈 강정 같은 얕은 지식으로 대단한 지식을 가진 척 뽐내지 말고, 세상을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얼마 전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는 말이 250년 전에도 유효했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

무작정 입을 닫기보다는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지혜 있는 침묵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사실.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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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2 : 맹자 - 난세의 철학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2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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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미치지 못함을 불능(不能)이라 하고,

할 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는 것을 불위(不僞)라 하는데,

사람들은 불위를 불능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양혜왕편 상 제 7장

동양철학의 사서 중 한 권인 맹자. 상대적으로 논어는 여러 역자들의 책을 접했지만, 맹자는 처음이다.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성선설과 맹모삼천지교라는 내용밖에 없었는데,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은 대만의 만화가인 채지충이 만화로 그린 맹자인데, 맹자의 각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데다가 120페이지 분량이기에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는 각 권마다 부제가 붙어있는데, 맹자의 부제는 난세의 철학이다. 같이 소장 중인 논어와 비교해도 분량 면에서 반 정도 밖에 안된다.

우선 맹자의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페이지 분량으로 맹자라는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꽤 인문학이나 철학에 대해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낯설었다. 맹자가 공자보다 100년 후에 태어났다는 것도, 공자로부터 사사한 적은 없지만, 공자의 제자로부터 배웠기에 자신 또한 공자의 제자와 다름없다고 여겼다. 맹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전국시대의 7개 나라가 패권을 다투며 침략전쟁이 격화되어 혼란에 빠진 시기였다. 그런 시대에 맹자는 인의왕도의 덕치를 중심으로 자신의 철학을 정리하였고, 은퇴 후 제자들과 함께 정리하여 맹자 7편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자와 마찬가지로 맹자 역시 자신의 신념을 실제로 나라에 대입해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덕치보다는 패도를 따랐기 때문이다.

책의 시작은 바로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맹자가 훌륭한 신념을 갖추어나갈 수 있었던 것 역시 어머니의 교육철학 덕분이다. (안 좋게 본다면 치맛바람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열심히 보자.) 맹자는 성선설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 안에 그가 쓴 많은 글에 인간을 향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당연히 원전을 읽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전체적인 맥락이나 뜻을 이해하는 데는 만화로 보는 것도 부담 없이 좋을 것 같다. 우선은 만화로 보고, 원전으로 다시 보면 만화의 내용이 원전과 섞이면서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맹자를 읽으면서 자기 계발서 같다는 생각이 드문드문 든다. 왜냐하면 책 내용 중 상당수가 자기 성찰에 관한 내용들이나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라는 내용들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마치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가 떠오른다. 한편으로는, 요즘 시대에 강조하는 나 중심의 철학과는 상반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상대가 나를 막 대할 때 내가 과연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돌아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반대로 생각하거나 그 사람을 내 인생에서 빼라는 조언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맹자를 읽으면서 우리의 현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현재의 우리나라 역시 난세가 아닐까 싶다. 맹자는 권력의 근원은 백성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헌법 제1조 제 2항에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이야기한다. 맹자 때로부터 2,400년가량 흐른 현재도 맹자의 신념은 문장으로만 남아있지, 실제로 대입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현재도 그런데, 과거에는 얼마나 맹자의 신념을 따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또한 든다. 그래서 여전히 맹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저 지식으로만이 아닌, 실제 삶으로 증명하기 이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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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시대 - 로맨스 판타지에는 없는 유럽의 실제 역사
임승휘 지음 / 타인의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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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만족의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재벌과 결혼하는 신데렐라 같은 소재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공식적으로 계급이 사라졌지만, 과연 계급이 정말 사라진 걸까? 계급 대신 그 자리를 돈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귀족과 재벌은 엄연히 다르지만, 재벌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정도로만 이야기해두자. 그렇기에 결혼이나 장례, 제사 등에 맞춰 그들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기사들이 등장하고, 그 기사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귀족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치렁치렁한 드레스에 꽉 끼는 코르셋, 밤마다 열리는 연회 등이 떠오른다. 그다지 긍정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실제 재벌의 삶과 드라마 등의 매체 등에 그려지는 재벌의 삶은 다르다고 한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들끼리 사귀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신데렐라 같은 이야기는 쉽게 펼쳐지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내가 떠올리는 이미지의 귀족과 실제 귀족의 삶은 과연 얼마나 닮아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안에는 총 4장의 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상대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앞 쪽에 자리 잡고 있다.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가 의도적으로 뒷부분에 배치했다고 한다.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귀족을 뜻하는 키워드가 1장에 등장한다. 블루 블러드, 결투, 무도회, 애프터눈 티, 문장 등이 등장한다. 귀족의 피는 정말 파란색일까? 물론 말도 안 된다. 귀족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루 블러드는 어디서부터 생겨난 말일까? 우선 블루 블러드는 푸른색 혈관인 정맥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왜 블루 블러드가 귀족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냐면 이는 피부색과 관련이 있다. 일을 안 하고 해를 볼 필요가 없는 귀족들은 타지 않아서 피부가 하얗다. 창백한 피부가 부유함을 상징했던 것이다. 그와 함께 그들은 순수 혈통을 강조한다. 자신들의 창백한 피부를 강조하기 위해, 그림을 그릴 때 피부가 검은 무어인과 함께 귀족 여성들을 그리기도 했다. 요즘은 일부러 태닝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얀 피부는 현재도 부러움의 대상이기는 하다. 그래서 여성들은 피부를 좀 더 하얗게 보이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아닐까?

유난히 눈에 띄는 단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단어가 아닐까 싶은데, 이는 프랑스어 문장으로 귀족에게는 의무가 따른다, 귀족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물론 현재의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처음의 이미지는 능력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에 이미지가 강했다고 한다.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가는 것이 군대라는 이미지가 우리나라에는 좀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귀족 무리에서 자기 몸을 사리느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치욕이었다고 하니 그런 면은 또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2장에서는 귀족들이 좀 더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누구와 결혼을 하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의 의미를 깨닫고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백마를 탄 왕자는 왕자가 맞긴 하다. 하지만 그들은 목적을 가지고 백마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우선 그들은 장자가 아니다. 최소 차남 이하의 왕자였다. 그들이 백마를 타고 돌아다니는 목적은, 한몫을 잡기 위해서다. 큰 형이 왕국의 모든 것을 물려받고, 차남 이하의 왕자들은 먹고살기 위해서는 외동딸인 공주와 결혼을 해서 처가의 재산을 물려받거나, 부유한 여성으로부터 지참금을 많이 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백마를 타고 나를 먹여살려줄 여성을 찾아 나선 것이다. 하... 백마 탄 왕자는 우리가 꿈꾸는 그런 멋진 왕자가 아닌, 빚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미 그들의 목적을 알아버려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장에서는 유명한 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4장에서는 귀족에 관한 것(귀족이 되려면? 귀족은 누구인가? 귀족이 하는 일 등)이 담겨있다. 중간중간 관련 사진이나 삽화 등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했던 귀족. 생각보다 귀족의 삶도 녹록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재벌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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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 불확실성의 시대, 경제기사 속에 답이 있다, 2025 개정증보판 300문 300답
곽해선 지음 / 혜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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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 중 경제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경제에 대한 수업을 듣고, 경제를 배운다고 하는 걸 보면 어려서부터 경제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학시절 전공필수과목 중에 경제학 관련 과목이 여러 개 있었다. 특히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배운 거시경제학과 다음 학기에 배운 미시경제학은 이름부터 부담이 팍팍 되었다. 돌고 돌아서 다시 전공을 통해 밥벌이를 하게 되었지만 경제는 여전히 내게 쉽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경제기사에는 유독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어나 약어도 많기에 겁을 먹기에 충분하다. 몇몇 용어들을 암기하면 경제기사를 읽기 쉬워질까?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속 시원한 해결을 쉽지 않을 듯싶다. 경제 역시 흐름 속에서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모든 것을 연결해서 좀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다. 사실 경제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아쉬운 점이 더러 있었다. 경제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는 좋지만, 그 이상의 것들(가령 한은 기준금리 인하, 인상 등과 같이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 등)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단편적인 내용만 이해해서는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워서이다. 물론 요즘 경제기사들의 경우 해당 용어나 개념에 대한 설명이 기사 속에 얹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짧은 한 장의 기사 속에서 그 모두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보기에도 상당히 방대한 벽돌 책이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에 처음 나온 책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번에 거쳐 개정을 했다고 하니, 그동안의 시간 동안에 내공은 물론 변경된 내용을 꾸준히 담아올 수 있다는 것에서 저자의 수고를 알게 되었다.

총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1장과 2장은 경제의 개념을 잡는 장이라고 보면 좋겠다. 앞에서 말한 경제의 기본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기에 입문자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본격적인 경제기사와 관련된 부분은 3장부터 등장한다. 3장은 물가인데, 유가와 인플레이션, 원유 시세와 금값 및 금 투자 등 오르고 내리는 경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마 우리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게 물가 아닐까 싶은데, 요즘 계속 경신되고 있는 금 값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금 값에 대해 알려면 과거 경제학의 금본위제를 비롯한 금의 세계적 위치를 이해하면 내용을 파악하기 더 쉽다.

시중에 돈이 없다는 말을 할 때, 그럼 돈을 찍어내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세계적으로 공통화폐로 사용되는 돈은 달러인데, 미국은 빚지고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화폐를 찍어내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 왜 화폐를 무조건 발행하면 안되는지에 대한 대답이 책 안에 담겨있다. 글로벌화로 인해 세계의 경제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되었다. 무분별한 화폐 남발은 화폐 발행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는 사실에 식은땀이 난다. 그 밖에도 한은 금리 인상에 경제가 요동치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금융 파트에서 만날 수 있다. 많은 개미투자자들의 궁금증인 증권과 주식도 한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실제 투자에 관한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경제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한번 공부해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 밖에도 요즘 달러 환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외환이나 무역 등도 각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종 용어들은 마지막 8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앞에서 여러 번 언급된 부분은 뒤에서 용어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는 경우가 있기에 가능하면 1,2장은 꼭 읽고 이후 장들을 읽어나가는 게 이해하기 한결 편할 것 같다. 또 읽다가 헷갈리고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색인이 별도로 있으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각 개념과 흐름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경제기사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마치 응용문제(?) 같은 느낌이 든다. 앞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경제기사를 읽으며 실전을 맛볼 수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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