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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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요? 하! 흑인 여자가 한 말을 그대로 믿는 대신 

그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느라 별짓을 다 하는 게 정말 웃기던데.

인챈티드는 그런 취급을 받아선 안됐어요.





17살의 고등학생 인챈티드 존스는 수영선수이자, 네 명의 동생을 돌보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흑인 여성이다. 그리고 그녀는 노래에 상당한 재능을 보인다. 처음으로 나가게 된 처음으로 나가게 된 오디션에서 그는 유명한 가수인 코리 필즈를  만나게 된다.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코리 필즈는 그녀에게 관심을 둔다.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답다며 계속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 코리 필즈. 평소 좋아하는 가수이자 톱스타인 코리 필즈의 관심에 인챈티드는 어쩔 줄 모른다. 그는 자신의 무대에 세워 주겠다는 말로 인챈티드를 유혹한다. 유명 가수로부터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인챈티드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리 필즈를 따라간다. 코리 필즈는 인챈티드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녀에게 말리사라는 이름의 가발을 씌우고 딱 붙는 옷을 입힌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각종 감언이설로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신경 쓰는 것처럼 그루밍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리 필즈의 행동은 더욱 악랄해진다. 자신 외에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코리 필즈는 인챈티드를 폭행한다.  뿐만 아니라 인챈티드의  핸드폰을 빼앗고 부모와 연락을 못 하게 만든다



.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던 인챈티트는 계속되는 코리 필즈의 가스라이팅 때문의 점점 자신이 잘못됐다는 왜곡된 생각을 가지게 된다. 과연 인챈티드는 코리 필즈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책 속에는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유명인으로부터 당하는 각종 성폭행과 편견에 대해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가해자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수많은 피해자가 증언을 해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급기야 사망한 코리 필즈의 살해 용의자로 인챈티드를 지목하고 그녀를 향한 마녀사냥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는 대중뿐 아니라 경찰이나 인챈티드의 담당 변호사도 마찬가지다. 다행이라면 인챈티드를 믿어 주는 주위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친구인 갭(가브리엘라 가르시아)을 비롯하여 윌앤드윌로우, 가족들과 비행기 승무원 리콜까지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것은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미투를 통해 성추행과 성폭행의 이야기가 드러났을 때 마치 피해자에게 잘못이 있는 양 매도하고, 오히려 2차 가해를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본질을 흐리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잘못된 모습이 바뀌지 않는 한 책 속에 사건과 같은 일들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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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3-04-15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너무 매력적이지만 가스라이팅에 빠진 상황을 중의적으로 말해주는 거 같기도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