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이 세계를 구하는 법 - 대멸종의 시대, 자연의 기억보관소가 들려주는 전시실 너머의 이야기
잭 애슈비 지음, 제효영 옮김 / 김영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였다. 주인공이 자연사박물관 야간 경비로 취직을 했는데, 밤마다 깨어난 박물관의 여러 동물들과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다. 박물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도시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남긴 발자국들이 자연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기이한 광경 덕분에 자연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는 다시 봐도 뿌듯하다. 


  내가 이 책의 자연사 박물관을 만났을 때 영화만 떠올랐던 이유는 아직 우리나라에 자연사 박물관을 가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의 초반부의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저자의 글을 읽고 나서야 우리나라에도 역사가 오래지 않았지만 자연사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1층의 로비에 늘 있는 공룡의 비밀은 당혹스러웠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긴 하지만, 왠지 모를  박물관의 비밀(?)을 알게 된 듯한 기분 또한 들었다. 


  자연사박물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다. 박물관에는 살아있는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이미 수명을 다한 동식물들만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 숨 쉬는 자연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인간에 의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동식물에 대한 기억과 보호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되었다.







자연사박물관 하면 당연히 먼저 떠올리는 것은 동물군일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던 공룡들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식물들에 대해서는 장소를 할애하는 데 인색한 것도 사실이다. 


앞에서 자연사박물관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종의 다양성과 보존을 위해서라고 했는데, 책에도 지치부자작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993년 일본에서 발견된 21그루의 나무의 표본을 수집하고 씨앗을 채취하여 현재는 100그루가 넘는 지치부자작나무가 전 세계 식물원에서 자라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내용 중 하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압착하고 말려 표본을 만들었음에도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과 열심히 표본 작업을 했음에도 좀벌레 등에 의해 곤충표본이나 박제된 포유동물의 털, 식물표본 등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단다. 세상에 쉬운 일을 없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디작은 존재에게 소중히 만든 표본을 빼앗긴다면 정말 허탈할 것 같기도 하다.





책 안에는 경악할 만한 내용들도 더러 있었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와 태즈메이니아의 호주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였다. 늑대를 닮은 이 동물은 양을 해친다는 허위 주장 덕분에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뿐만 아니라 1830년 호주 원주민을 잡아오거나 죽이면 포상금을 주는 정책 때문에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것을 자랑으로 생각하는 인물들의 편지가 현재도 남아있고, 이런 편지들 또한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니 끔찍하기만 하다. 


 인간들의 어이없는 생각들 덕분에 지구상에서 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졌다. 사람까지도 말살하는 인간이니 오죽했을까 싶기도 하다. 당연히 이는 생물학 뿐 아니라 정치학이나 인류학, 문화학과도 연결이 되는 내용이니, 자연사 박물관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은 참 무궁무진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다시금 인간의 실수와 잘못들을 깨닫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의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자연사박물관이 존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보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사 박물관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마치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생각이 달라질 거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 또한 공감한다. 단지 멋진 생물들의 표본만을 눈에 담기 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대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존해야 할 생물들에 대해 꼭 한번 생각을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 삶의 자리를 바꾸는 예수의 말씀 13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산상수훈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익숙한 말씀이 등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문맥의 의미 정도로만 익숙했던 산상수훈의 말씀이 조금 더 깊이 있게 풀어지면 좋겠다!라는 기대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바는 바로 후자였다. 산상수훈의 몇 구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이곳저곳의 말씀이 덧붙여지고,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이 말씀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깊은 지혜와 은혜를 맛볼 수 있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13가지의 키워드에는 기도나 믿음뿐 아니라 행복, 목적 그리고 결혼이나 저항처럼 예상치 못한 내용들도 담겨있다. 각 말씀 하나하나가 색다르게 와닿았기에 매 페이지를 넘기며 줄을 긋지 않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나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내 모습이 온전하지 못해 하나님을 욕 먹이는 삶을 살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내가 교회 다닌다는 말을 숨겨야 할까? 하는 생각 속에서 참 오랜 시간 괴로움을 겪었다. 물론 그 상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책에는 나와 같은 괴로움을 겪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위로와 조언의 말씀도 담겨있었다.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내 삶의 모든 부분이 분명히 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작은 문제에도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를 괴롭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아직도 진행 중인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조금씩 성화되어가는 중에 있는 내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자. 물론 그에 안주해서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아닌 하루하루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기도에 대한 부분이었다. 얼마 전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뇌 수술을 받으셨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수술대에 오르시기까지 그동안 혼자 마음 졸였던 친구를 떠올리며 수술시간을 앞두고 주변의 교사들과 성도들이 함께 기도를 모았다. 그리고 그날 아침. 이 책을 읽으며 기도에 대한 페이지에 한 줄을 읽으며 함께 기도하는 동역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다.


우리의 기도는 어느 때나 무력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대접하는 담대한 믿음의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 단톡방에는 내 친구도 있었는데, 이 구절이 그 친구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회복되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계속 함께 기도하고 있다. 


 매주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공급을 받지만, 신앙서적들 또한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금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산상수훈 속 말씀과 그 말씀을 통해 내 삶을 점검해 보고,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말씀에 기대어 기도하는 삶. 바로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나토노트 2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영혼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입니다.

 2026년에 리커버 되어 재출간 되었지만, 사실 이 책은 1994년 작품이란다.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 처음 읽었던 작품이 카산드라의 거울(2010년)이었고,  본격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기억(2020년)부터다. 당연히 전작들을 이후 리커버를 통해 역주행을 하다 보니, 이미 후속작을 먼저 읽고 전작을 읽게 되어 세계관이 뒤틀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기억이나 문명, 행성 같은 작품을 접하면서 이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익숙(?) 해졌기에 책에 등장하는 소설과 베르나르의 또 다른 백과사전(이 책에서는 프랑시스 라조르박 박사의 논문 「죽음에 관한 한 연구」에서 발췌한 것으로 나온다.)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두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 미카엘 팽송. 그들은 페르 라셰즈 묘지에서 만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기억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미카엘은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았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어른들로부터 입은 상처들 덕분에 미카엘은 누군가가 죽으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라울 역시 그렇다.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에게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둘은 라울의 이사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된다. 


 프랑스 대통령 장 뤼생데르는 괴한의 습격으로 총격상을 입고 생사를 헤맨다. 그는 임사체험과 같은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공중에서 자신의 몸을 보며 하늘을 떠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의 기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다.






그렇게 죽음을 탐구하는 팀이 구성된다. 과학부 장관인 메르카시에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억지로 연구를 할 사람들을 모은다. 생물학자인 라울과 마취과 전문의가 된 미카엘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 아망딘 발뤼스가 한 팀이 된다. 하지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타나토노트로 선택한 사람들은 감옥에 수감 중인 강력범죄자들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 교도소장이 감옥에서 벌어진 사건을 제보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타나토 팀은 살인자로 몰리는 처지가 된다. 다음 날 모두 앞에서 타나토노트 실험을 강행하는 대통령. 그리고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첫 번째 타나토노트 펠릭스 케르보스 덕분에 이들의 연구는 갑자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상상 속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의 여러 책들과 종교 경전, 신화 등에서 다루는 죽음에 관한 내용들이 어우러진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죽음의 단계들은 점점 경신된다. 서로 더 깊은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 보겠다는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결국 과욕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 저편에 머물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흐 2를 넘어 제7천계에 다다르는 타나토노트들. 이 과정에서 우주과학의 이론들이 차용되며 죽음과 신이 머무른다는 하늘나라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하샤신 들과의 전투에 대비해 세계 곳곳에서 도착하는 영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는 타나토노트들. 그 와중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이야기가 등장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름 오염되지 않았던 사후 세계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연구와 욕심으로 인해 인간세계만큼 더럽혀지고, 공격과 공격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이 손을 대면 망가지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사들의 이야기와 윤회사상까지 등장하면서 베르나르만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역시 그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과연 책의 내용처럼 인간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증명하고, 실제 경험하는 일이 과연 벌어질까? 상상이라고 하기에 많은 문화들의 죽음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농축되어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사후세계가 완성된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 영혼에겐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겐 위대한 도약입니다.

 2026년에 리커버 되어 재출간 되었지만, 사실 이 책은 1994년 작품이란다. 내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 처음 읽었던 작품이 카산드라의 거울(2010년)이었고,  본격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읽고 서평을 남기기 시작한 것은 기억(2020년)부터다. 당연히 전작들을 이후 리커버를 통해 역주행을 하다 보니, 이미 후속작을 먼저 읽고 전작을 읽게 되어 세계관이 뒤틀린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기억이나 문명, 행성 같은 작품을 접하면서 이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익숙(?) 해졌기에 책에 등장하는 소설과 베르나르의 또 다른 백과사전(이 책에서는 프랑시스 라조르박 박사의 논문 「죽음에 관한 한 연구」에서 발췌한 것으로 나온다.)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두 친구 라울 라조르박과 미카엘 팽송. 그들은 페르 라셰즈 묘지에서 만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죽음의 기억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미카엘은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았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어른들로부터 입은 상처들 덕분에 미카엘은 누군가가 죽으면 가장 싫어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라울 역시 그렇다. 어린 나이에 자살을 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그에게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 둘은 라울의 이사로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된다. 


 프랑스 대통령 장 뤼생데르는 괴한의 습격으로 총격상을 입고 생사를 헤맨다. 그는 임사체험과 같은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공중에서 자신의 몸을 보며 하늘을 떠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죽음의 기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다.






그렇게 죽음을 탐구하는 팀이 구성된다. 과학부 장관인 메르카시에는 대통령의 명령을 받고 억지로 연구를 할 사람들을 모은다. 생물학자인 라울과 마취과 전문의가 된 미카엘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간호사 아망딘 발뤼스가 한 팀이 된다. 하지만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타나토노트로 선택한 사람들은 감옥에 수감 중인 강력범죄자들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 와중에 교도소장이 감옥에서 벌어진 사건을 제보함으로 인해 대통령을 비롯한 타나토 팀은 살인자로 몰리는 처지가 된다. 다음 날 모두 앞에서 타나토노트 실험을 강행하는 대통령. 그리고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첫 번째 타나토노트 펠릭스 케르보스 덕분에 이들의 연구는 갑자기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책 안에 담긴 이야기들이 상상 속 이야기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의 여러 책들과 종교 경전, 신화 등에서 다루는 죽음에 관한 내용들이 어우러진다.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죽음의 단계들은 점점 경신된다. 서로 더 깊은 죽음의 세계를 경험해 보겠다는 경쟁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결국 과욕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 저편에 머물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모흐 2를 넘어 제7천계에 다다르는 타나토노트들. 이 과정에서 우주과학의 이론들이 차용되며 죽음과 신이 머무른다는 하늘나라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연구를 방해하는 하샤신 들과의 전투에 대비해 세계 곳곳에서 도착하는 영계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는 타나토노트들. 그 와중에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이야기가 등장해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나름 오염되지 않았던 사후 세계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연구와 욕심으로 인해 인간세계만큼 더럽혀지고, 공격과 공격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이 손을 대면 망가지고 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천사들의 이야기와 윤회사상까지 등장하면서 베르나르만의 세계관이 완성된다. 역시 그의 세계관은 특이하다.


 과연 책의 내용처럼 인간이 죽음 이후의 세계를 증명하고, 실제 경험하는 일이 과연 벌어질까? 상상이라고 하기에 많은 문화들의 죽음 이야기가 책 한 권에 농축되어 있어서 그런지 색다른 사후세계가 완성된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흥미로운 클래식
송현석 지음 / 링크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6년 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처음 다녔던 피아노 학원의 각 연습실에는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원장 선생님 방 이름은 쇼팽, 갈색 피아노가 있는 선생님 방 이름은 브람스였다.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배웠던 피아노 덕분에 클래식 음악이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 연주회를 못 간 지 오래지만, 다시금 문화생활을 할 날을 꿈꾸며 귀도 손도 묵히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클래식은 쉽지 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다. 물론 듣고자 하는 마음과 귀만 있다면 된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다행히 요즘은 음악회에 가지 않더라도, 유튜브 등으로 명곡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거기에 흥미를 한 스푼 더한다면, 더 흥미로운 음악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로 이 책은 그 클래식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인데, 차이점이 있다면 라이벌로 보이는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책을 썼다는 사실이다. 





책 안에는 참 많은 음악가들이 등장하는데, 그중 상당수는 익숙한 이름의 인물들이다. 사실 천재인 모차르트와 노력파인 베토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더 기억에 남는 인물을 바로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이다. 상당수 예술가들이 살아서는 유명세를 누리지 못하고, 죽은 후에 뒤늦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하이든은 생전에도, 사망한 후에도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 중 하나다. 당연히 생긴 것(?)부터 금수저 음악가에 많은 것을 누렸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 역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많은 업적을 남기고, 그에 대한 평가나 보상도 많이 받았지만 가정생활에서 아내와의 어려움이 많았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역시 음악적 진보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유독 책 안에는 고국에 대한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쇼팽과 리스트, 드보르자크도 그 인물 중 하나다. 특히 쇼팽은 폴란드 사람인데, 고향인   젤라조바 볼라를 떠나 빈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쇼팽이 고향을 떠날 때 스승과 친구들이 고향의 흙을  은잔에 담아주었다고 한다. 바르샤바에서 11월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에 실패한 폴란드는  러시아에 의해 침공당하게 되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던 그는 자신이 음악 활동을 하면서 번 돈을 꾸준히 조국을 위해 기부했다고 한다. 또한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심장을 꼭 폴란드로 가지고 가 달라는 유언까지 남길 정도였다니,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윤동주처럼 쇼팽 역시 폴란드의 독립운동가로 충분히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음악가들의 생애를 비교하면서,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사의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들과 경험들을 음악으로 표출해낸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며 함께 곁들여진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니 같은 곡이어도 다르게 다가오는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훗날 다시 같은 곡을 들었을 때, 책을 읽었을 때의 감상이 떠오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