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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옹 마음 분식점 3 - 고양이 별에서 온 하트 이모티콘 ㅣ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주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귀여운 고양이가 앞치마를 하고 있는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처음 만나는 책이었는데, 벌써 3권이라니! 고양이 마음은 고양이가 제일 잘 아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두 마리의 고양이다. 도윤이네 집에 사는 고양이 몽실이의 사연이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어린 시절 잠깐 길고양이를 키웠던 적이 있었다. 책에 등장한 마음 분식점의 주인인 미야옹 처럼 노란색에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였다. 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던 고양이에게 멸치를 주러 갈 때마다 경계하며 공격하려고 이빨을 드러내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오래지 않아서 결국 집을 떠나긴 했지만, 그래서인지 고양이에 대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동생 집에 갈 때마다 만나는 고양이들 덕분에 예전보다 고양이가 덜 무서워지긴 했다. 그마저도 얼마 전 한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남은 한 마리도 책에 나온 몽실이처럼 나이가 많고 살이 많이 쪄서 관절도 안 좋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고 한다.
몽실이는 도윤이가 길을 가다 박스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가족이 되었다. 덜덜 떨고 있는 고양이가 안쓰러웠던 도윤이는 하고 있던 빨간 목도리로 고양이를 감싸주었다. 그렇게 그날! 아기 고양이 몽실이는 도윤이와 함께 살게 된다.

근데 어느 순간, 몽실이를 도윤이 옆에 있지만 외로움을 느낀다. 요즘 들어 도윤이가 하는 "잠깐만!"이라는 말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 잠깐이 정말 잠깐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도윤이는 몽실이와 놀아주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친 몽실이는 아픈 몸을 이끌고 도윤이의 무릎으로 기어오르지만, 그런 몽실이 때문에 게임에 졌다는 말을 하는 도윤이의 표정이 몽실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그리고 그날 밤! 꿈에서 몽실이는 한 분식점 앞에 서게 된다. 미야옹 마음 분식점이라는 가게에서 몽실이는 아픈 마음을 털어놓고, 그곳에서 원하는 하나의 음식을 먹게 된다. 바로 그 음식은 단 하루, 집사와 서로 몸이 바뀌는 고등어구이였다.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손이 생기고, 몸에 털이 사라진다. 몽실이가 도윤이의 몸에 들어간 것이다. 반대로 도윤이는 몽실이의 몸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하루 동안 이 둘은 서로의 몸을 바꾸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동안 핸드폰을 보느라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도윤이가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도윤이의 그림 속에는 늘 몽실이가 있었다. 하루 종일 수시로 울려대는 친구들의 연락 속에서 몽실이 역시 핸드폰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직접 경험해 보니 도윤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도윤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겁고 아픈 몸을 이끌고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물 마시러 가는 거리조차 멀게만 느껴졌다. 거기다 소파까지 뛰어올라가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도윤이 역시 몽실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몽실이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과연 이 둘은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다시 좋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변에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가정들이 많다. 자연히 이별에 대한 고민과 아픔 역시 눈에 자주 들어온다. 사람이라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동물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물론 사람도 모두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미야옹 마음 분식점은 마음이 아픈 동물들을 위한 음식점이다. 그릭 이곳을 통해 몽실이도, 도윤이도 서로의 마음과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눈을 가지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도윤이처럼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게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장도 준비되어 있다.
도윤이 마음에 몽실이는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수시로 걸려오는 연락 때문에 결국 핸드폰을 쥐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를 도윤이의 모습을 통해 객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려진 책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좋겠다. 솔직히 아이들 만큼이나 성인들도 핸드폰을 놓는 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미야옹 마음 분식점의 지나간 이야기들도 궁금해졌다. 어떤 교훈들을 만날 수 있을지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