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를 위한 시 - Post-BTS와 K-Pop의 미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2
이규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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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아쉬움이 있다. 물론 소제목에 구체적인 주제가 담겨있긴 하지만, 솔직히 "시"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이 큰 지라 시리즈로 읽는 "인생명강"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안 읽었을 지도 모르겠다. Z를 위한 시라는 제목이 사실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 않았는데, 함께 담긴 "POST-BTS와 K-POP의 미래"라는 소제목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K-POP 붐이 시작되어, BTS로 정점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K-가 붙은 각종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령 K-푸드, K-드라마를 비롯하여 코로나 방역에도 K-방역이 붙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가장 큰 주제라 할 수 있는 K-POP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 역시 K-POP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국내 보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을 의미하는 정도의 정의가 떠오른다. 하지만 책 속에 등장한 K-POP의 정의는 좀 더 세부적이라 할 수 있었다. 단지 외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음악뿐 아니라 그 음악을 만든 모든 시스템을 통용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시스템에는 음악의 멜로디나 가사뿐 아니라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가수를 관리하는 소속사의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책의 저자가 동시대 나이라서 그런지, 책 속에 등장하는 K-POP의 이야기가 한층 흥미로웠다. 음악도 시대를 탄다는 말에 나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같은 세대에 있다고 음악적 취향이 같지는 않다는 것 역시 동의한다. 가령 1970년대 세시봉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국 중심 통기타 음악과 남진과 나훈아로 대표되는 트로트 음악이 공존하지만, 그 둘의 음악적 성향은 많이 달랐다. 몇 년 새 트로트 붐이 일고 있지만, 트로트의 팬층은 중. 장년이 두텁지 10대 청소년들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K-POP의 세대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한국의 음악은 상당한 변화를 경험한다. 뒤 이어 나온 H.O.T와 젝스키스 등의 아이돌 그룹은 한국음악의 지형을 상당수 바꿔놓았다. 단순한 댄스 음악의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결합과 다양한 언어의 결합, 의상과 헤어스타일 그리고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는 형태 등 K-POP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H.O.T를 거쳐 2007~2012년까지의 EDM, 힙합, 팝 등의 형태의 음악 장르를 가진 2세대 K-POP이 등장한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빅뱅 등이 대표적인 그룹이다. 특히 2세대의 경우 그룹 멤버의 국적이 다양해지기 시작한다. 한국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3세대 그룹의 대표는 BTS다.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와 중동까지 넘나드는 K-POP의 시장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 미디어 플랫폼의 확장으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특히 BTS의 성공 요인 4가지를 분석한 내용이 등장한다. 흙수저라 할 수 있는, 당시 거대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한 BTS는 사실 한국보다는 외국에서 더 큰 바람을 일으켰다. 오히려 외국의 K-POP 열광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할 수 있을 정도다. 그 밖에도 아미라고 불리는 다 국제적 팬클럽도 성공 요인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만난 K-POP의 성공에는 상당한 노력과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눈물이 담겨있었다. 한순간의 갑작스러운 우연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거쳐 쌓아온 열매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K-POP이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인기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니즈에 맞는 음악적 변화와 좀 더 체계적인 관리와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포용력 을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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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y829 2023-04-11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BTS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명랑걸우네 2023-04-12 10:50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큰오해를 할뻔했네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