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2 : 세종 - 백성을 품은 공감의 군주, SEL + 한능검 워크북 수록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2
하지강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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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번째 만난 이세계탐험단 조선왕조실록의 주인공은 세종이다. 아무래도 조선의 역대 왕 중에서 한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성군이자 많은 업적을 가진 세종인지라, 1권이 종조였을 때 조만간 만나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번째 왕은 누구일까? 영조나 성종, 숙종 중 하나가 아닐까?) 


  리멤브리아에 닥친 위기로 인해 그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의 박물관인 킹덤 아카이브로 이동하는 왕자 렘과 공주 엠버. 1권 말미에 국왕 레안이 보냈다고 주장(?) 하는 젤로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상태에서 책이 끝났다. 다행히 젤로스는 자객은 아닌 거 같은데, 뭔가 의미심장한 면이 있으니 계속 주목해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세종이 이룬 업적에 대해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어왔다. 만원 지폐에 뒤편에는 혼천의가 그려져 있는데, 그뿐 아니라 자격루나 앙부일구처럼 세종 시대에 발명된 기구들이 참 많다. 그리고 세종이 만든 해 시계나 물시계, 천체관측기구들의 경우 백성들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




세종이 아꼈던 집현전과 토지개혁인 공법 개혁(후에 전분 6등, 연분 9등 54개로 나뉘어서 반영)에 대한 내용이 등장하는데, 놀라운 것은 공법을 수행하기에 앞서 국민투표를 부쳤다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인터넷망이 깔려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백성들의 의견을 묻고, 찬성 의견이 많았음에도 바로 진행하지 않은 것에는 반대하는 백성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좀 더 도움이 되는 토지법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무엇보다 세종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한글인 훈민정음의 창제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로 한글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우리의 글이다. 만약 세종대왕이 한글이 현재까지 두루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사대 관계를 중시하는 많은 신하들의 반대 덕분에 일찍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사실 세종은 다방면에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책을 통해 마주한 세종의 업적들은 백성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해결해 주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감은 꼭 필요했던 지도자의 자질이 아니었나 싶다. 


 세종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시 알게 된 부분이 적지 않다. 덕분에 좀 더 깊이 있게 세종의 업적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책의 말미에 등장하는 사건!! 3편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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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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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대 없이 열었다가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일리아나 잰더는 처음 만나는 작가였는데, 포스트 프리다 맥파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데 책을 덮으며 프리다 맥파든 만큼 기억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E.V. 렌지(엘리자베스 캐스퍼)가 갑자기 사고로 사망한다. 모두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출판계를 비롯하여 많은 팬들과 주변인들이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인 딸과 남편의 반응은 다르다. 오히려 딸 매켄지는 집을 가득 채우는 장례식장 같은 조화 다발들과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기자와 전화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그녀를 위해 준비된 추모식을 마치고 돌아온 매켄지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방금 추모식을 마치고 온, 죽은 엄마에게 온 편지 말이다. 근데, 매켄지도 만만치 않다. 괴이한 편지를 보자마자 그녀는 엄마의 서재를 떠올린다. 누구에게도 개방되지 않은, 온전히 엄마만의 방. 그곳의 열쇠를 아빠가 숨겨두었던 것을 기억하는 매켄지는 열쇠를 따고 엄마의 서재에 들어가, 엄마의 첫 번째 소설이자 엄마를 스타 작가로 만들어 준 거짓말, 거짓말 그리고 복수의 첫 장의 글자체와 자신이 가진 편지의 글자체를 대조해 본다. 엄마의 필체가 확실하다.




 편지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빠 벤과의 연애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보호시설에서 겪은 성폭행과 엄마를 그렇게 만든 3명의 남자가 헛간에서 사망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일을 가지고 쓴 복수극이 바로 거짓말, 거짓말 그리고 복수라는 책의 이야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담겨있다. 그리고 아빠와의 연애에 끼어든 한 여자. 그녀와의 악연은 결국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된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늘 범인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인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 책에 초반에 엄마의 사망이 타살 같은 낌새가 풍겨서 그런지, 매켄지의 남자 사람 친구인 EJ를 비롯하여 엄마의 남자 사람 친구였던 존까지...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헛다리를 짚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쳐놓은 그물 저 아래로 자꾸자꾸 빨려 드는 느낌에 결국 어?!를 난발하다가 결국 기막힌 반전에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역시 이 정도의 트릭을 가지고 있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나 보다!!


 과연 스릴러 작가 렌지가 딸 메켄지에게 보냈다는 편지는 정말 렌지가 쓴 것일까? 벤이 렌지의 서재에서 찾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벤과 리지 사이에 끼어든 토냐는 과연 누구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반전 보다 더 큰 반전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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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미술사 : 르네상스의 천재들 후려치는 미술사
박신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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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권의 후려치는 미술사 중 나중인 모더니즘 회화를 먼저 읽었다.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모더니즘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 특유의 전 시대와의 회화와 비교를 하는 방식으로 이해와 기억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순서는 꼬였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사조 역시 기대가 되었다.


 우선 나처럼 우리가 그동안 많이 들었던 르네상스 시대의 3대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라파엘로 산치오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그들의 분량은 마지막 3세대의 뒷부분에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380페이지 가량의 이 책에서 남은 300페이지 정도에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일까? 솔직히 처음에는 도대체 왜 다빈치가 안 나오는 거지?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에 한두 번씩 언급이 되긴 하지만,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책의 말미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저자는 우리가 익숙한 3명의 화가가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기틀을 마련해 주었지만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들을 르네상스의 천재들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에 수록하고 있다.





모더니즘 회화에서도 그랬지만, 저자는 왜 이런 미술 사조가 등장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에 상당한 장을 할애한다. 덕분에 한결 쉽게 당시의 분위기와 이후 등장한 사조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이해가 된다. 르네상스의 천재들의 시작은 바로 중세의 십자군 전쟁이다. 성도의 탈환을 위한 그들의 집념은 결국 8차 십자군에 이르렀지만, 그들이 목표한 성도의 탈환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 1차를 제외하고는 이슬람 세력에게 번번이 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또한 4차에 이르러 재정난에 시달린 십자군은 결국 베네치아 상인들의 손을 빌리게 되고, 그 일 때문에 결국 같은 기독교인끼리 전쟁을 벌이게 되는 사건인 콘스탄티노플 함락까지 이르게 된다.


 당시는 교황의 힘이 상당히 셌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황제가 한 명 있다. 바로 이 책에서 최초의 르네상스인이라고 설명하는 프리드리히 2세다. 프리드리히 2세를 보면서 조선의 광해군과 서희 장군이 생각났다. 프리드리히 2세 역시 전쟁을 하기 위해 떠난 곳에서 이슬람 사신 파라딘을 만나 체스를 두었다. 거기다 아랍어로 대화까지 한다. 그는 피를 보는 전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쟁 없이 협상을 이루어냈다. 저자가 그를 최초의 르네상스인이라고 부른 이유는, 종교에 갇혀 교황이 시키는 대로 했던 많은 황제들과 다른 노선을 걸었기 때문이다. 바로 뻔한 생각의 틀을 벗어나는 것부터 르네상스의 시작이라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천재들이 존경했던 화가인 양치기 소년 출신 조토 디 본도네도 기억이 난다. 회화의 역사 역시 바로 이 조토로 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그가 그린 그림 중 하나가 바로 최후의 만찬인데, 모두가 앞을 보고 있는 최후의 만찬과 달리, 조토가 그린 그림에는 일부 제자들의 뒷모습이 등장한다. 바로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바로 그림 속으로 초대하여 실제 그 자리에서 장면을 보는 것처럼 표현한 이 그림(환영)은 당시 상당한 충격을 선사한다. 또한 조토는 초기 원근법으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기도 하다. 





 르네상스에서 빼놓을 없는 가문인 메디치 가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메디치가가 예술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은 이유 또한 흥미로웠다. 평범한 평민 가문 출신인 조반니는 축적한 부를 자신들의 영광을 위해 쓰게 된다면, 가뜩이나 자신들을 질투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배만 불리는 자신들만을 위한 건물이 아닌, 모두를 위한 건물과 예술에 투자하려고 했던 그의 생각은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위대한 가문이라는 수식어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밖에도 경쟁에서 져서 조각가에서 건축가로 전향했던 브루넬레스키가 만든 피렌체 대성당의 돔 천장은 사진임에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천장 없이 방치된 피렌체 대성당의 돔 천장을 위해 16년 넘는 시간을 들인 그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우리는 늘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 몇몇 인물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고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이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르네상스 이후로 지금까지 미술사조에는 많은 변화와 성장이 이루어졌지만, 만약 이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많은 발전을 이룬 미술사를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조토 디 본도네나 브루넬레스키, 마사초, 보티첼리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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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 - 자연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직관적인 관점
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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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비슷해 보이는 두 과목의 성적과 흥미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역사는 좋아했지만, 지리는 어렵기만 했다. 다행이라면, 더 이상의 시험이 필요 없어진 시점에서 지리도 나름의 흥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하는 데 역사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총. 균. 쇠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끌었다. 그 안에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차에 따라 발전의 속도 또한 다르다는 점이었다. 물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이론이 완벽한 진실을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우리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진실이다. 


 이 책은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의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비중은 자연지리에 있다. 첫 장부터 흥미를 돋우는 제목이 등장한다.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린다니! 사막하면 물이 없이 척박한 모래만 가득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근데, 사막에 눈이 내린다는 이 제목은 읽자마자 호기심을 동하게 만든다. 사막에 눈이 내리는 것은 이상 기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다행히 이상 기온 때문이라기보다는 위도 때문이란다. 사하라 사막이 워낙 넓고 크다 보니, 사하라 사막 안에 있는 도시 아인세프라는 위도상으로 아프리카 대륙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후베이성과 비슷한 위도를 가지고 있단다. 밤에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기온에서 수증기가 더해지면 눈이 내릴 수 있다는 사실! 이는 사막 = 건조하고 덥기에 눈과 연관되지 않는 우리의 선입견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봐도 좋겠다.


 그 밖에도 거꾸로 솟구치는 폭포인 영국의 더비셔 폭포와 칠레의 나이아가라 폭포, 영구의 요크셔 계곡에서 일어난 이 사건들은 토네이도급의 강풍과 상승기류가 합쳐진 작품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이다 보니, 책에 등장한 여러 사건들을 설명하는 데 중국의 지형과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중국 현지인들이 읽기에 자신의 나라에서의 이야기가 훨씬 이해가 쉽기 때문일 것 같기는 하지만, 너무 중국에 맞춰진 비교 설명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또 하나 해당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서 참 좋았는데, 실제 사진이 곁들여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나라도 여름만 되면 문제가 되는 녹조현상이나 중국의 큰 피해를 주었다는 태풍 독수리에 대한 내용, 올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싶은 열대야에 대한 내용, 해가 떠있는데 비가 내리는 날. 일명 호랑이 장가가는 날의 실체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이 둘의 차이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주제의 마지막 장에는 깜짝 퀴즈도 준비되어 있으니, 책을 읽고 한번 정리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상황들은 저마다의 특징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때론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니 반갑기도 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도 설명해 주니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다. 다양한 지리 속에서 벌어지는 세상 속의 비밀을 책을 읽으며 한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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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 후려치는 미술사
박신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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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어려워하다 보니, 매년 1권 이상의 미술 관련 도서를 읽는 새해 계획을 꾸준히 지킨 지 몇 년이 지났다. 다행히 이제는 눈에 들어오는 그림과 화가들이 생겼다. 문제는, 아직도 모더니즘 이후의 근현대 작품들은 이해가 잘 안되고 어렵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내 눈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은 잘 그린 그림 같지만, 뿌옇고 원근감도 안 맞고, 도대체 뭘 그린 건지 알 수 없는 추상화 같은 그림들이 매력 있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화가들의 이름은 익숙한데, 왜 내 눈에는 잘 그린 그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었던 현대미술 감상법에 대한 책과 세계사 책을 읽었는데, 다행히 이 책과의 접점이 있었다. 한 번 읽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잊힌다. 반복만이 살길인 걸까? 한번 더 반복하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 남겠다 싶다.


 이 책의 강점을 하나만 꼽자면 비교!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시대 순으로 나열된 책들의 경우 읽을 때는 좋은데, 지나고 나면 시대가 뒤죽박죽 섞여서 기억에서 흐릿해진다. 근데 이 책은 왜 이 시대의 미술이 등장했는지와 전 시대의 작품과 다른 점을 전 시대 화가와 현재 설명하는 시대의 화가의 그림을 양쪽으로 수록하여 확실히 비교가 되도록 구성한다. 덕분에 양쪽의 그림을 보면서 이 시대만의 특징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었다.


 프랑스 혁명으로 더 이상 종교화나 귀족들의 전유물이던 그림이 모두에게 개방된다. 그리고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배경에는 소빙하기도 영향을 미친다. 날씨 탓에 작황이 엉망이 되고, 그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먹고사는데 심각한 지장이 있었던 당시 프랑스 시민들이 일으킨 혁명은 이런 속 사정도 가지고 있었단다. 


한마디로 색을 독립시킨 것이죠.

이것은 회화에서 색의 전통적인 역할이 붕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근본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상주의, 야수주의 지금은 미술사의 한 사조의 이름으로 이야기하는 이 이름들은 과거 그들의 작품들을 비꼬는 말로 붙여진 이름이었다고 한다. 모더니즘 사조 속에 작품들의 특징이라면 전 시대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했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 익숙하게 보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나 클로드 모네의 루앙 대성당,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같은 작품들이 당대에는 주류가 아니었다. 미술협회를 이끄는 기성세대들은 이들의 그림에 악평을 하고 매도하기도 하지만, 소위 젊은 화가들은 이들의 그림의 주목하고 본인도 그 그림을 따라 그리는 데 열중하면서 점차 인상주의나 후기 인상주의 표현주의 등의 미술이 각광받게 되었다. 




사실 이들의 그림은 완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주류가 되는 생각에 반전을 일으키거나,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런 시도를 처음 한 사람은 그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로 불린다는 사실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감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덕분에 모더니즘 회화 속에 미술사조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해되지 않았던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도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시간이었다. 색의 틀을 깬 마티스, 그림의 형태를 깬 피카소. 그리고 그 둘의 장벽마저 무너뜨린 칸딘스키 등 기존의 사조를 무너뜨리고 다시 세워가는 미술사는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후려치는 미술사의 또 다른 작품인 르네상스의 천재들도 읽고 나면, 확실히 미술사조에 대한 확실한 정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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