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2 생각학교 클클문고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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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속에 깃들어있는 우리의 얼을 마주할 수 있었던 책. 덕분에 저고리시스터즈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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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2 생각학교 클클문고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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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음악과 예술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노래를 부르면 지금은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조선 백성들도 독립을 생각하게 될 겁니다.

언젠가는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도 품게 되겠지요.

그런 힘을 가진 것은 음악뿐이라고 믿습니다.

p. 141

  요즘 연일 K-팝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 우리의 K-팝을 듣기 위해 방한을 하는 해외 팬들도 늘어나고 있고, K-팝뿐 아니라 한식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한류열풍이 K-컬처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K-팝이 근래에 들어 전 세계를 휩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 가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로 K-팝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의 저고리 시스터즈를 만나게 된 시간. 점퍼 2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점퍼 1에서 오산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 박창식은 일제강점기로 점퍼 하여 김소월과 백석, 말순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싸우는 법뿐만 아니라 예술가로의 삶에 대해 배우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창식은 자신이 경험했던 내용을 토대로 축제 때 걸개그림을 그린다. 그 이후 그 그림은 여기저기 입소문을 타게 된다. KM 기획의 김창훈 실장이 걸그룹 멤버 미애의 이야기에 학교로 찾아오고, 그렇게 창식은 걸그룹 까미오의 앨범 그림을 그리기로 계약을 한다. 그때 받은 계약금으로 지하방에서 지상으로 집을 옮기게 된다. 하지만 날짜는 다가오고, 창식이 그린 그림은 번번이 퇴짜를 맞게 된다.




창작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창식은 이번에도 갑작스러운 번개와 함께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 그가 눈을 뜬 곳은 1930년대의 조선악극단 합격자 발표장이었는데, 창식은 무용부에 합격자였다. 거기다 일제강점기의 상식은 무용뿐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예술가이자, 부유한 상인 집안의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가 합격한 조선악극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단장인 김찬모는 자금을 핑계로 악극단의 식사조차 돈을 아끼고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이었다. 합격자 발표 때 만난 성악부의 김정호와 이옥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신들만의 소악극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대신 악극단을 통해 번 돈의 50%를 단장에게 주기로 하며 악극단을 꾸려가지만, 쉽지 않다. 


 창식은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악기와 고급 양복 등을 팔아서 겨우겨우 악극단을 꾸려나간다. 한복을 입은 옥례와 장세정, 이화자, 박향림, 김능자 이렇게 5명이 열심히 연습을 하는 와중에 이들의 옷을 보고 창식은 이들에게 저고리 시스터즈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처음의 열정과 달리 공연을 할 무대도, 의상도, 이들의 식사조차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창식은 미안한 마음이 커진다. 그러던 중 친일파 아사히 단장인 고림호가 저고리 시스터즈를 1만 원에 사겠다는 제안을 한다. 고민을 하던 창식은 결국 고림호와 계약을 하기로 결정하는데...





 사실 저고리 시스터즈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걸그룹의 원조라고 소개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첫 장면에도 이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의 많은 것이 억압되었던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우리의 이상과 민족의식을 예술을 통해 이어갔던 저고리 시스터즈의 노력이 결국 현재의 K-팝을 있게 했던 것은 아닐까? 


 다시 현실로 돌아온 창식은 옥례가 훗날 이난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고, 조카와 딸과 함께 김시스터즈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보고 그때의 감동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1권에서도 친일파로 로 변심한 마영일이 일제강점기 창식의 사촌 형이었는데, 영일 역시 저고리 시스터즈의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찔림을 느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위기의 순간마다 점퍼를 통해 마음을 다잡게 되는 창식. 우리의 역사와 그 시기를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깊은 울림과 도전을 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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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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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 아이들도 나도 방금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어.

상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열정을 가질 수 있게 격려해 주고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와주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신작을 만나게 되었다. 전생이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유독 요 근래 많이 등장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이 두 개의 이야기가 합쳐져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꿀벌의 예언>과 <기억>에서 만났던 르네 톨레다노가 이번에도 등장한다. 그동안 두 작품에서는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에는 조연이다. 최면사였던 오팔과 헤어지고 은사의 딸인 멜리사와 결혼을 했던 르네. 그리고 그 사이 시간이 상당히 흘러서, 이 둘 사이에는 외제니라는 딸이 태어난다. 


 사실 앞의 책들을 읽었기에, 당시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을 만나니 무척 흥미롭고 반가웠다. 물론 그동안의 베르베르의 세계관은 이어지지만, 앞의 책을 읽지 않았다고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외제니는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는다. 바로 엄마가 쓰러져서 병원에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난 엄마 멜리사는 외제니에게 전생체험은 물론 V.I.E.(퇴행 최면, 내면 여행 체험)의 이야기를 전하는 엄마의 말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앞으로 5일 후 몽매주의자들에 의해 멸절의 가까운 몽매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게 될 거라는 이야기였다. 엄마가 말하는 어둠의 다섯 손가락을 비롯하여 V.I.E.라는 말조차 엄마가 고통의 정신을 놓은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던 외제니는 결국 아빠로부터 엄마가 말한 내면 여행 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아빠의 도움으로 V.I.E.를 경험하게 된다.





외제니의 첫 번째 전생은 처음 문자를 발명한 여성 엄지였다. 엄지의 엄마는 인류 최초로 불을 발견했는데,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일을 자신의 가족들이 이루었다는 사실에 외제니는 고무된다. 이름조차 없던 그들은 외제니(엄지) 덕분에 손가락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들의 선진 문명은 옆 부족인 작은 머리 부족에게 전해진다. 엄지와 작은 머리 부족의 오른손 검지와 결혼식을 한 날, 갑작스러운 작은 머리 부족의 공격에 엄지를 비롯한 다섯 손가락들은 모두 죽임을 당한다. 죽자마자 몸으로부터 벗어난 영혼 덕분에 이들은 엄지가 쓴 기록들을 비롯하여 선진화되었던 그들의 문명을 작은 머리 부족이 없애기 위해 이런 행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계속되는 전생 여행을 통해 보고 들은 바를 외제니는 그림으로 남기게 된다. 한편, 외제니의 소르본 대학에 교수로 온 라파엘 헤르츠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외제니는 그가 발명한 5W 프로그램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넣게 된다. 엄지로 살았던 시대와 지명이 선사시대 이스라엘 지역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라파엘은 외제니가 정확하게 과거의 역사에 관한 꿈(?)을 꾸었다는 사실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한편, 계속되는 전생 여행을 통해 외제니는 자신이 살았던 전생들을 통해 엄마가 말한 진실에 가닿게 된다. 첫 전생에서 만났던 빛의 다섯 손가락들이 각자의 존재를 기억하고 힘을 합쳐야, 어둠의 다섯 손가락으로부터 문명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외제니는 현생에서 그들을 찾아 나서지만, 쉽지 않다. 그 와중에 날짜는 계속 가고, 엄마가 말한 소르본 대학에서 몽매주의자들의 모임이 자신의 친구들과 자신의 남자친구인 니콜라 오르테가에 의해 벌어지고 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역사는 늘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들었다. 자신의 것을 챙기기 위한 인간의 탐욕이 결국 역사의 퇴보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외제니는 몽매주의자들로부터 문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영혼의 형제를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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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스파이크 잡는 건강 밥상 - 체중과 대사 관리를 위한 리폼 레시피 80
박현진 지음 / 리스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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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가족력으로 당뇨가 있는 데다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임신성당뇨 판정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1개월 후 받은 검사에서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너무 안이했던 것일까?  아이가 잘못될까 봐 정말 빡세게 관리를 하면서, 결국 체중이 1kg 정도 밖에 안 찐 상태로 출산을 했다. 문제는 그 기억이 결코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탄수화물 중독 수준으로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나. 고기는 즐기지 않는 나. 그나마 채소를 좋아하고, 과일을 입에도 안 대긴 하지만, 앞으로 평생을 이렇게 관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했다.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 관리를 몇 주는 할 수 있지만, 평생은 쉽지 않겠다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과거의 당뇨관리 방법이라는 사실이었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이고, 안 먹는 것이 관리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게 해서는 오랜 기간 관리를 할 수 없다는 것. 저자는 혈당관리가 혈당만을 위한 관리가 아니라 혈당과 체중, 콜레스테롤과 혈압 그리고 근육관리까지 같이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무턱대고 먹지 말아야 하는 식품을 꼽고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어떤 조합으로 먹을지를 생각하고 관리한다면 꾸준히 오래도록 건강한 식단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꼽는 첫 번째 원칙은 밥 양을 무턱대고 줄이거나 무작정 굶으면 오히려 몸이 망가질 수 있단다. 그렇기에 건강한 식단은 당뇨뿐 아니라 고혈압과 비만, 지방간과 내장지방, 대사증후군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음식과 레시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탄수화물, 착한 지방과 똑똑한 단백질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주고 마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1부를 통해 제대로 된 혈당과 건강 관리법 및 식사습관에 대해 기본기를 다졌다면, 2부를 통해 구체적인 식단 레시피를 마주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니! 책을 보는 내내 행복했다. 샌드위치나 국수, 피자나 다양한 간식과 디저트는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바쁜 아침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브런치나 스무디, 죽 등의 요리는 물론 한 끼 식단으로 손색없는 한 그릇 음식들, 관리를 위한 음식이라고 하지만 먹음직스러운 저녁 식단과 탄수 러버들을 위한 건강한 탄수 요리. 그리고 간식과 디저트까지!! 





저자의 말대로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지 않을 식재료들로 바꿔주면 맛도 좋고 마음도 만족시킬 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단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은 물론 각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성분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확실히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당은 줄이고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한 영양소로 그 자리를 메꿔주니 꼭 도움을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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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
커스티 그린우드 지음, 허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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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낭비했다.

내 삶을 낭비했다.

 제목보다 묘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햄버거를 먹다가 죽었는데, 저승에서 썸남을 만났다고? 이거 왠지 제목부터 로코 분위기가 물씬~~오랜만에 설레는 로맨스 소설을 보겠다 싶었다. 우선 내가 생각했던 제목은 햄버거를 먹다가 죽은 여주가 과거 이승에서 만났던 썸남을 죽어서 재회한 건가?! 하는 느낌이었는데, 땡!! 그건 아니다.


 약국 보조로 일하는 델피 데니즈 부컴은 햄버거를 먹다가 패티가 목에 걸려 질식사를 한다. 아직 20대의 모쏠이었던 그녀는 너무 억울하기만 하다. 이대로 죽었을 때, 자신이 입고 있는 잠옷이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런 몰골로 발견되는 걸 막기 위해(?) 핸드폰을 찾지만 숨이 넘어가는 순간 핸드폰은 소파 아래로 미끄러져 떨어진다. 그렇게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 


 다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을 마주하는 사자(?) 메릿을 만나게 된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던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이상형인 그 남자와 잠깐 사이 썸 같은 느낌을 받은 델피. 그녀에게 다정하고 호감 어린 말을 하는 그는 전산착오로 저승에 잘못 온 남자였다. 그렇게 썸남이 사라지자, 델피는 한층 더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델피 앞에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단, 10일 안에 썸남을 찾아야 한다는 거다. 델피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너무 부족하다. 풀네임도 아닌 이름 일부와 파리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니 말이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델피. 다시금 썸남 조나ㅌ를 만나기 위한 델피의 조나 찾기가 시작되는데... 




 이웃에 사는 재수 없는(?) 남자 쿠퍼의 도움으로 조나의 풀네임과 함께 그의 일정을 알게 되는 델피는 조나의 스케줄을 따라 그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와의 만남은 번번이 어긋나고 만다. 좋나를 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도서관 사서 알레드와 개들을 산책시키던 프리다, 그리고 쿠퍼에 대해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10여 일의 시한부 인생을 살던 조나는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엉망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그리 형편없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승에서의 삶에 대한 기대가 생긴 델피는 자신이 떠난 후  매일 아침을 챙겨주던 옆집의 한국인 윤씨 할아버지가 혼자 남을 게 걱정된다. 조나를 찾으러 갔던 파티에서 일어난 사고(?)로 윤씨 할아버지를 챙겨주지 못했던 다음 날 아침. 할아버지가 구급차로 실려가는 것을 본 후, 델피는 자신을 대신해 줄 친구들을 윤씨 할아버지에게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렇게 윤씨 할아버지가 퇴원한 다음 날, 할아버지를 위한 파티를 준비한다.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없겠지만, 

남은 날들에 얼마나 많은 삶을 채워 넣는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얼마나 많이 넣을지 말이다.

이제 잃을 게 하나도 없다.

 이제 남은 날이 하루 밖에 안 남은지라, 더 이상 델피는 두려운 것이 없다. 그런 용기 덕분에 한 번도 대화를 나눠보지 않고 이름조차 모르는 이웃들을 파티에 초대하게 만든다. 그들과 시간을 보낼수록, 그는 이승에 머물고 싶어지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데, 읽으면서 혀를 내두르게 될 정도다. 사실 삶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던 델피가 10일간의 이승 여행(?)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이웃들과의 관계의 행복을 알아가는 장면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만약 쿠퍼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 그에 진면목과 오해가 시작된 그날 아침이 쿠퍼의 쌍둥이 동생 엠이 세상을 떠났다는 큰 상실감과 슬픔 때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미국 로코이기에, 19금 장면이 등장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연애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때론 내가 평생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내 잘못된 판단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상처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형편없다고 생각했던 델피의 모습에 자꾸 감정이 이입되었던 것은 나 역시 델피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경험이지만, 이 경험 때문에 삶에 대한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니 이를 전화위복이나 새옹지마로 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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