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초등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본(4·5·6급) - 초등 한능검 30일 챌린지, 개정판 2판
메가스터디 한국사연구회.한유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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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내 관심사 중 하나가 한능검이라 불리는 두 개의 시험(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자 능력 검정시험) 준비다. 사실 사회를 배우는 것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사가 등장하는 것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의 아이는 주말에 한국사 학원을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해서 4급에 합격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난이도로 시험이 출제되는지 나 역시 본 적이 없기에 궁금했었다. 아직 이르다고는 하지만, 역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살짝 욕심이 나기도 했다. 

우선 검정시험을 살펴보면, 4.5.6급이 같은 문제를 푼다. 등급은 취득하는 점수로 나누어진다.  50문항 중 60~69점이면 6급, 70~79점이면 5급, 80점 이상이면 4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50문항을 총 70분 동안 풀어야 하는데, 50문항이 전부 객관식으로 구성된다. 책의 초반에 검정시험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이 책은 총 30일 동안 한능검 시험의 전반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시대의 시작에 키워드를 통한 기출분석을 통해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단원에서 기출문제가 얼마나 출제되는 지도 표를 통해 설명해 준다. 각 시대별로 중요한 핵심 내용을 3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해서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해당 기출문제의 해설과 답지를 별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사실 처음 준비하는 시험이기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는데 매일매일 공부해야 하는 분량이 나눠져 있기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표와 그림은 한눈에 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기출문제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이다.



 헷갈릴 수 있는 세시풍속, 지역사, 역사인물은 별도의 날짜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도 만족스럽다. 난이도 면에서 이런 부분에서 점수를 얻으면 좀 더 높은 급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0일 동안 개념을 충분히 익혔다면, 실전에 앞서 진짜 시험처럼 연습해서 긴장감을 줄여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검정시험 문제지를 풀어보도록 하자! 정말 시험지처럼 구성되어 있기에 OMR 카드 사용법도 익히고 실제 시험과 같은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 즈음에 한번 한능검 시험을 치르게 하는 게 내 목표인데, 아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지식적인 한국사 뿐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통한 삶의 지혜 또한 같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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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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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거품이 꼭 나쁜 걸까?"

은채가 아쉬운 듯 수박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카페에 글을 올린 사람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실패할 확률이 좀 더 크니까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럼에도 도전했을까.

나는 은채에게 포기하라는 말을 안 하고 싶었다.

아직 모르니까. 모른다면 뭐든 해 봐야 아는 거니까.

 나는 양가 할머니 누구와도 친하지 않았다. 할머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할머니가 집에 오시면, 집에 가기 싫어서 빙빙 돌다가 들어갈 때도 있었다. 내 성격이 모난 것도 있지만, 명절을 제외하고는 할머니를 만난 기억이 많지 않아서도 이유일 것 같다. 특히 친가는 명절에 수시로 내려갔지만, 외가는 정말 가본 기억이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친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편으로는 명절에도 친정에 가지 못하는 엄마가 안쓰럽기도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나처럼 조부모님들을 좋아하지 않고, 대놓고 불편함을 내색할 것 같아서였다. 다행이라면 10분 거리 친정 부모님은 거의 5분 대기조로 일이 있을 때마다 출동해 주시니 아이들에게 무척 익숙했고, 시부모님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영상통화와 통화를 하는 데다, 거리가 있지만 생각보다 수시로 방문하시는 관계로 아직까지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참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책 안에는 3대가 등장한다. 할머니 강자임, 엄마 서희연 그리고 나 고혜준. 20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이모 재희가 독립한 후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다. 아빠와 이혼한 후 엄마와 이모, 나와 언니 고혜나까지 4명이 같이 살고 있는데, 얼마 전 할머니의 큰 언니가 돌아가셨다. 그날 처음으로 할머니가 목놓아 우는 모습을 보게 된 혜준. 할머니의 처음 보는 모습에 혜준은 당황스러웠다.


여름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가족회의가 열렸다. 부쩍 약해지신 할머니 댁으로 일주일 간 차출될(?) 한 사람을 뽑는 거였다. 결국 당첨은 고혜준. 일주일을 버티면, 절친 지효가 있는 제주도 티켓을 끊어주겠다는 나름의 거래도 있긴 했다. 그렇게 불편하기만 한 할머니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첫날부터 썩 유쾌하지 않은 만남을 가지는 할머니와 혜준. 여전히 할머니는 쌀쌀맞고, 퉁명스러웠다. 하지만 비행기표 때문에 버티기로 한 혜준. 할머니가 없을 때 할머니 방에 갔다가 우울증 약을 발견하게 된 혜준은 왠지 마음이 쓰였지만, 엄마에게는 비밀로 한다. 다음날 아침부터 예상치 못한 강행군이 시작된다. 할머니의 밭에 가서 고추를 따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 후, 혜준은 궁금해졌다. 왜 그렇게 엄마는 할머니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 급기야 혜준은 할머니에게 아직도 큰 이모할머니가 보고 싶은지, 왜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건지를 묻는다. 그 말에 할머니는 화가 나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마는데...


책 안에 등장하는 세 모녀의 관계는 참 낯설고 어색하고 불편하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지만,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표현하지 않는 말은 앙금이 되어 쌓이고 쌓인다. 결국 불필요한 오해와 서로에 대한 상처로만 자리 잡을 뿐이다. 혜준의 눈에는 엄마가 언니 혜나만 챙기는 것 같이 보여서 서운함이 컸다. 늘 언니 위주로, 늘 언니가 먼저였기에 혜준은 엄마가 자신보다 언니를 더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할머니와의 관계도 그렇다. 둘은 서로를 위하지만, 절대 내색과 표현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사사건건 충돌만 일어난다. 자신의 마음은 숨기고 행동만 해서다. 그나마 상처받은 혜준이의 행동 덕분에 조금이나마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들 간의 관계는 뭔가 거리감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하지만, 그건 초코파이의 문구일 뿐이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내 마음을 알까? 내 마음은 말을 해야 아는 것이다. 특히 친한 사이일수록 더욱!!


 혜준의 이야기를 들은 엄마는 과연 행동을 바꿀까? 냉기가 흐르는 할머니와 엄마 사이는 회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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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초등 역사왕 -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쉬워지는 50가지 한국사 오늘부터 초등왕
최선민(자몽쌤) 지음 / 주니어클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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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분야를 꼽자면 단연 역사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게 된 데에는 아버지의 공이 참 컸던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고궁은 물론 휴가철에도 역사유적지를 꼭 한 곳이상은 둘러보며 같이 역사공부를 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셨다. 자연스레 학교에서 배운 것과 내가 알고있는 것의 범위가 넓어지니 역사가 좋았다. 물론 대학에서 전공으로 택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내게 역사는 흥미롭고 알고 싶은 분야다. 다행히 남편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서 우리는 연애할 때 고궁데이트도 참 즐겨했다. 그런 부부의 영향인지, 큰 아이는 역사를 참 좋아한다. 시작은 한국사를 다룬 만화를 보면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방과후 과목 중에 역사체험논술이 있었고, 평소에 관심을 가졌었기에 지금까지 꾸준히 수업을 듣고 있다.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총 6분기째 수업을 듣고 있다보니 고대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사와 그와 같은 시기의 세계사까지 같이 배우며 역사지식이 늘어가고 있다보니, 조금 더 수준이 있는 책을 보고 싶어했다. 



아직은 학교에서 사회를 배우지 않았지만, 관심이 있을 때 배워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초등 역사왕은총 50가지의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과 그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깊이있게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각 시대별로 차례대로 역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우선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한페이지가량 등장한다. 글 속에서 어렵거나 꼭 알아야 할 단어들은 별도의 칸에 따로 설명을 해주기에 문해력도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내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지에 대한 간단한 퀴즈들이 준비되어 있고, 스스로 써볼 수 있도록 주관식(논술형)도 마련되어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한 한 줄 정리를 통해 한번 더 핵심키워드를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다음 장에 배경지식을 좀 더 깊이 갖출 수 있는 페이지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역사는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이해가 쉬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앞에 나왔던 내용의 심화과정으로 배경지식을 좀 더 깊이 마주할 수 있기에 만족스럽다. 



 중요한 사건만 문제은행식으로 다룬다면, 당장의 시험은 잘볼 수 있겠지만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양한 삽화와 사진, 표를 통해 시각적으로 어렵지 않게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고대보다 근현대사에 지식이 없는 편인데, 아이와 함께 책을 통해 좀 더 명확하게 근현대사를 정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역사공부의 시작을 잘 풀어간다면 앞으로의 공부도 어렵지 않게 다져나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역사를 공부할 때 마다 느끼지만 단순한 역사 지식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통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학문 이상의 귀중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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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호텔 - 지구에서 가장 큰 야옹이로 떠나는 짜릿한 모험 자꾸 손이 가는 그림책 3
후쿠베 아키히로 지음, 가와시마 나나에 그림, 고향옥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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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길고양이를 잠깐 키운 적이 있었다. 책에 등장한 고양이 호텔의 호텔 고양이처럼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였다. 나비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왜 고양이 이름은 하나같이 나비일까?) 근데, 길고양이(당시는 도둑고양이라고 불렀다.)여서 그런지, 멸치를 가져다주고 예뻐해 주려고 해도 고양이는 늘 "캬옹"소리를 내며 이를 드러내고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밖으로 나가진 않는 아이러니. 그 이후로 고양이가 아닌 강아지를 키웠기에, 길고양이 나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키웠던 고양이였다. 동생의 남자친구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둘 다 길고양이였는데, 얼마 전에야 고양이들을 만나게 된 사연을 듣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여전히 동거 중인 두 고양이의 이름은 나비가 아닌 똥이와 쉬야다. (듣자마자 떠오른 그 원초적인 이름 맞다.) 그중 똥이는 호텔 고양이와 같은 모습이다. 두툼한 뱃살을 자랑하는 줄무늬고양이. 쉬야는 검은고양이 네로를 떠올리는 바로 그 검은색이다. 처음에는 쉬야가 너무 무서웠는데, 이제 나이들이 들었는지, 전보다 덜 위협적이고 익숙해진 건지 가끔은 만져줘도 가만히 있거나 가르릉 거리기도 한다.



고양이 호텔이라는 제목을 듣고, 고양이가 주인 혹은 호텔리어로 등장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근데, 어마어마하게 큰 고양이가 호텔인 것이다. (이 상상력 무엇?!) 고양이의 몸이 바로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룸이다. 총 9개의 방과 냥냥 플라네타리움, 스위트룸까지 총 11개의 룸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 호텔. 도대체 어디를 룸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지 않나?


 각 방마다 위치도 다르고, 침대도 다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각 방을 선택할 수 있다. 솔직히 호랑이와 사자도 고양잇과 동물이기에 고양이 특유의 날카로움과 예민함이 과연 호텔로 적합할까? 하는 지극히 어른의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은 데 비해, 두 아이는 너무 즐거워하면서 책을 읽었다. 특히 둘째는 "엄마! 나도 이 호텔 가보고 싶어!" 하면서 대놓고 러브콜을 보냈고, 큰 아이는 상상도 못한 고양이 몸 호텔에 키득키득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어른인 내가 봐도 고양이 몸 이곳저곳을 호텔로 이용하는 걸 보면서 놀라웠는데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상상력을 더 보태서 책을 읽는 것 같았다. 



물론 고양이의 상태에 따라 호텔을 이용할 수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 같고, 고양이의 성격상 손님을 가려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진상 손님 NO!) 다양한 룸의 키 역시 고양이의 얼굴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 들어가는 입구도 있는 걸 보면 정말 호텔이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고양이 호텔에 묵게 된다면 나는 몽실몽실 뱃살방이 좋을 것 같다. 포근하고 부들부들하고 넓은 방이 마음에 들고, 고양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른 어떤 방보다 안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양이 호텔에 머문다면 어느 방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을까? 상상력과 고양이에 대한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호텔에 초대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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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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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시작이 의미심장하다. 이미 알고 있는 철학자 데카르트가 전면에 등장하는데, 그가 가지고 다녔다는 자동인형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데카르트는 5살배기 딸 프란신이 사망한 후, 그 슬픔을 이겨내고자 기계인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 인형을 딸처럼 생각하고 어느 곳이나 가지고 다녔는데, 데카르트가 탄 배의 선장이 인형을 발견하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인형을 바다에 던져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여기서 저자가 주목한 것은 데카르트가 인형을 들고 다녔다는 것보다, 선장이 인형을 보고 공포를 느껴 인형을 파괴해버렸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공포를 느끼게 한 것일까?


 데카르트의 아기 인형에서부터 시작된 이 궁금증은 인간 아기에게로 옮겨간다. 저자는 아기를 관찰해 아기들이 태어날 때부터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자 한다. 데카르트가 주장했듯이 사람은 물질과 정신. 몸이라는 생리적 기계와 자아,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을 이원론으로 설명한 것이다. 저자 역시 그런 데카르트의 이론을 토대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만약 아이가 본능적으로 선과 악에 대한 구분을 할 수 있을까? 아무런 판단 기준에 대한 교육이 되지 않았을 시기를 중심으로 그를 규명해나간다면 인간이 지닌 양심과 마음, 도덕에 대한 기준, 종교 등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바로 저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과 몸의 이원론을 통해 인간성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연구를 한 것 같다.  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혐오, 공감, 영과 사후세계, 과학 등의 단계에 이르는 마음과 생각의 영역까지 연구하며 서술한다. 심리학이라 하지만, 생각보다 그 영역이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정말 도덕적 판단을 가진 채 태어난다면, 도덕에 대한 판단 기준에 관한 교육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일까?에 대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게 되었고 한편 소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책에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었다.) 나 역시 어느 면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이원론에 대해 긍정하는 축에 속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심증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생각의 틀을 확장시켰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흥미로운 주제였어서 기회가 된다면 관련된 책을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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