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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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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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은 힘이 아니다. 오히려 힘이 없다는 신호에 가깝다.

정말로 통제력이 있는 사람은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군주론을 읽을 때마다 놀라움 반, 불편함 반을 얻는다. 이 책이 정말 500년 전 책이 맞는 걸까?를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 내용 자체가 지금 읽어도 놀라울 정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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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속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은 사회생활 혹은 실생활에서의 처세를 이야기한다. 사실 불편한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성인군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손해 보지 않는 삶을 위해 어떤 지혜와 처신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생활습관이나, 우리가 그동안 옳다고 말해왔던 내용과는 반대되는 느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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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처럼 강한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함께 미움받지 않고 내 것을 얻을 수 있는 여우와 같은 처신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뼈 때리는 조언들이 가득한데, 내가 사자처럼 강한 힘도, 여우 같은 처세술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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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한데, 책에서 강조하는 논지는 하나다. 밀리지 않고, 버려지지 않으려면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가 가진 능력이기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업무의 질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내게 주어진 시간 중 일부 시간을 떼어내어 나만의 능력을 키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의 모습에 대한 내용도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의 80% 이상은 충분히 타인으로 대체가 가능하단다. 그 20%를 늘리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나 역시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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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으로부터 내 것을 빼앗겼을 때나 내 권리를 침범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은 불편감을 느끼지만 표현하지 않는다. 그 말을 꺼냄으로 인해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침범당한 내용이 미미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그런 상황에서 앞으로의 불편한 관계보다 앞에 둬야 하는 것은 내가 침범당했을 때 반응해야 할 범위다. 당연히 불편해지거나, 내 주위에 남는 사람이 없을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법하다. 여기서, 바로 여우의 지혜가 등장한다. 내가 정한 범위를 침범당했을 때에는 확실하게 내 의사를 말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의 경우는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놔준다. 그래야 미움을 받을 일이 덜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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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의 힘을 빌리는 것은 좋지만, 그 힘은 내 것이 아니고 언제라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한 편, 내가 반응해야 할 범위를 명확히 정하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이 부분만은 삶에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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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빼고 주문하신 회계 나왔습니다 - 어려운 용어도 단숨에 깨치는 기적의 회계상식사전
정소라.홍지연 지음 / 현대지성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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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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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가까이 회계로 밥을 먹고 사는 직장인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터라 경영이론과 경제학을 비롯하여 마케팅과 회계를 전필로 배웠다. 주전공인 행정학으로 밥벌이를 하고 살거라 생각했기에(나는 공무원 시험을 꽤 오래 준비했다.), 사실 경영학은 효율적으로 학위를 두 개 취득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당연히 회계 역시 학점만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벼락치기를 했다. 이뿔 킥을 할 만한 사건은 4학년 1학기 마지막 수업 시간에 벌어졌다. 마지막 회계 수업을 듣고 나오면서,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교수님은 기분 좋게 질문에 답을 주셨고, "졸업 앞두고 묻지 않으면 궁금해서 안되겠다 싶었지?"라고 말씀하셨는데, 내 대답은... "앞으로 절대 회계를 할 일이 1도 없어서 오늘 안 물어보면 평생 모를 거 같아서요."였다. 그때 교수님의 그 표정... (교수님 정말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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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일은 "절대"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는 걸 내 삶이 증명하고 있다. 그렇게 말도 안 된다 생각했던 회계로 20년 가까이 밥을 먹고 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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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대학에서도 배웠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도 열심히 공부했고, 20년째 쓰고 있는데 회계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회계 용어가 하나같이 한자투성이기 때문이다. 용어에 대한 뜻조차 모르는 상태로 주구장창 쓰니 대략 알고 나서 뒤돌아서면 또 까먹고, 다시 듣고 또 까먹고를 무한 반복하게 된다. 솔직히 20년째 이 일 하면서 왜 모르냐고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대기업이어도 쓰는 계정과목만 쓴다는 사실. 대략적으로 일반 소기업에서 쓰는 계정과목은 많아야 2~30개 정도다. 그 이상으로는 잘 등장하지도 않고, 등장하더라도 일회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분명히 배웠어도, 돌아서면 잊힐 수밖에 없다는 사실.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 둘 다 회계학 혹은 나와 같은 경영학 전공이 아니라, 중국어 전공이란다. 근데 왜 저자들은 지금 회계로 밥벌이를 하게 되었을까? 바로 이 용어들이 한자라는 사실. 그래서 오히려 한자를 보고 그 뜻을 유추하면서 회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단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들이 풀어주는 한자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유레카!"를 외치게 된다. 회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 중 하나인 재무제표. 그리고 비슷한 이름으로 헷갈림을 유발하는 재무상태표.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한자를 가지고 나온다. 둘 다 재무가 붙지만, 재무제표의 제는 모두 제(諸)다. 즉, 재무제표는 재무에 관한 여러 가지 표를 의미한다. 참고로 재무 상태 표(과거 대차대조표)도 재무제표에 속하는 하나다.  이런 식으로 용어를 한자로 먼저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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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회계의 각 큰 계정(자산, 자본, 부채, 수익, 비용)을 기준으로 용어를 설명해 준다. 순서는 재무제표에 등장하는 순서를 따른 것 같다. 재무제표를 펴 놓고 책을 읽는다면, '이게 이 뜻이구나! 이게 이런 용도구나!'를 좀 더 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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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중간중간 용어에 또 용어가 섞여서 100% 이해를 못 한다고 해도 그냥 훑듯이 읽어나가 보자. 자연스럽게 (반복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들이 생길 테니 말이다. 그리고 회계 용어를 배웠는데, 실제 회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팁들도 중간중간 숨겨져있다. 바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회계지식까지 함께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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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장은 헷갈리는 계정과목이다. 이름이 비슷한데 의미는 반대가 되기도 하는 용어들을 따로 정리해두었다. 실무적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내용이기 때문에(가수금 vs  가지급금/선급금 vs 선급비용  등) 꼭 기억해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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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용어에 대한 풀이만 보자면, 기초 회계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 한 권으로 초급부터 중급 이상을 아우를 수 있다. 그냥 용어 정리로만 끝이 아니라 실제 배운 용어를 바탕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는 데다가 특히 투자를 할 경우 어떤 지표를 잘 봐야 하는지까지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회계 담당자 뿐 아니라, 회계와 관련 없는 부서일지라도 이 책 한 권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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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계에 대한 지식이 있고 없고는 단순히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를 보는 눈을 키우는 눈을 가졌느냐 못 가졌느냐 하로 이야기할 수 있다. 아는 내용이라면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낯선 내용이라면 이번 기회에 책을 읽으면서 회계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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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답을 알고 있다 - 세상 원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정학 세계사
야마사키 게이이치 지음, 노경아 옮김 / 윌북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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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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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세계사는 재미있었지만 복잡해서 어려웠고, 세계지리는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한국지리도 쉽지 않았고, 유일하게 전공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고 점수도 잘 나왔던 과목은 한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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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보다 역사 이해력도 공간지각력도 뛰어났던 아버지의 개인 과외 덕분에 한국지리도, 세계지리도 중상위권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때 기억이 있는지 세계사에 비해 세계지리책을 읽는 일이 정말 드문 것도 사실이다. 근데,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호기심이 동했다. 지도를 보면 정말 세계사가 수월하게 이해가 될까? 반대로 세계사를 통해 세계지리를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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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아하! 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 꽤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 해도, 이 책은 제 할 일을 톡톡히 해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역사가 암기과목이라 하지만, 글쎄...! 그동안 외웠던 세계사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해하고 기억하게 된다. 결국 세계사와 세계지리 두 학문은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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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저자의 책이라서 머리말을 읽으며 웽? 했는데, 우리는 학창 시절에 한국사, 한국지리와 함께 세계사, 세계지리를 다 배운다. 이거 대단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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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순서는 각 대륙이다. 유럽에 가장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으며(실제로 세계사에서 서양사. 특히 유럽사가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기에 어쩔 수 없긴 하다만),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의 순서로 서술된다. 각 대륙별로 역사의 순서에 따라 고대, 중세, 근세, 근현대로 나누어서 기록되고 있는데 중국과 인도는 다루지만 일본(일본 사가 들어가면 국사가 되니?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과 한국의 역사는 빠져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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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키포인트는 "지도" 즉, 지리다. 그렇기에 각 장의 내용 말미에 지도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읽으면서 지도를 한 번씩 기웃기웃하는 것도 이해를 도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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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장이 길지 않다. 대략 3~4페이지 내외 분량이고, 꼭 기억해야 할 부분에는 밑줄이 그어져있으니 내용 파악도 이해도 빠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 내용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네덜란드 이야기였다. 네덜란드의 지형이 해발 0미터 이하인,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의미 역시 아스텔 강의 댐이란 뜻이고, 네덜란드라는 이름 자체가 지역의 이름에서 나왔는데, 그 뜻은 "낮은 땅"이라는 뜻이란다. 이런 낮은 땅을 활용하여 네덜란드는 독립전쟁에서 승리를 차지했다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풍차가 바로 이 낮은 땅을 매워 만든 간척지와 제방의 고인 물을 퍼내는 장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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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국경에 관한 이야기 역시 비로소 책을 읽으며 이해가 된다. 보통의 경우 자연환경(강이나 바다, 산맥 등)을 기준으로 국경이 만들어지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네모반듯하게 나라가 갈려있어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알고 보니 아프리카의 국경은 민족이나 자연환경 기준이 아니라 식민지화했던 강대국의 입맛에 따라 국경이 나누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아프리카가 민족과 종교 등의 내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니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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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연관 지어 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고 중국이 싸우고 있는 카슈미르는 과연 어떤 이유로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 또한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제2차대전이 끝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는 종교 때문에 힌두 교도들이 많은 인도와 이슬람교도들이 많은 파키스탄으로 양분되었고, 인도에 가까운 곳은 인도로 파키스탄에 가까운 곳은 파키스탄으로 나누어졌다고 한다. 문제는, 가까워도 종교적으로 합치되지 않은 지역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3곳 중 카슈미르는 여전히 분쟁지역인데, 중국은 왜 갑자기 나온 걸까?의 궁금증이 책에 잘 해결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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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사람의 그릇 - 사마천에게 듣는 인생 교훈 100가지
김영민 지음 / 아이콤마(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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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 뿐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꼭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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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사람의 그릇 - 사마천에게 듣는 인생 교훈 100가지
김영민 지음 / 아이콤마(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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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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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만화로 읽는 사기 7권을 완독한 적이 있었다. 원작이 엄두가 안 나서 읽기 시작했는데, 참 다양한 인간 군상과 함께 처세에 대해 만나게 되었다. 6년여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기.  사기 속 100가지의 교훈들을 한 권으로 모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저자가 두 아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더 진한 교훈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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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0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이 책은 사기 안에서 해당 주제에 관련된 책을 발췌하였다. 우선 제목과 해당 사건이 이루어진 시대를 같이 확인할 수 있는데, 실제 사기 어떤 부분에서 나온 내용인 지 본문의 내용이 제목 아래 담겨있다. 사기의 내용과 함께 해당 내용을 통해 저자가 알게 된 교훈을 간단하게 요약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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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내용 당 2~3페이지 분량이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스럽지도 않지만, 실제 역사 속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그런지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했다. 물론 사기에서도 워낙 잘 알려진 유명한 내용들도 있기에 이게 사기에 나오는 내용이구나!를 몰랐어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가령 손자 오기 열전에 나온 "왕의 애첩의 목을 베어 군율을 세우다"나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같은 이야기나 낭중지추 같은 내용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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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장을 읽을 때마다 놀라운 것은,  2200년 전의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현재까지도 통용되고 교훈이 되는 내용들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와닿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5편의 내용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회사 일을 하면서 근래 들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내가 하는 업무 자체가 원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자꾸 나도 모르게 원칙만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중 하나도 원칙에만 집중하다 보니 포용이나 소통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많이 찔리기도 하고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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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편에는 한왕(유방)과 항왕(항우)의 이야기가 여러 번 등장하는데, 우리가 알다시피 유방보다는 항우가 훨씬 뛰어났고 실제 항우와 유방의 전쟁에서 항우가 더 많이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의 웃는 사람은 유방이었다. 책 안에서도 유방이 항우보다 뛰어난 것은 사람에 대한 열린 마음과 따뜻한 포용의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진나라의 규범 앞에서 치를 떨던 백성들이 유방을 따르게 된 이유는 바로 3가지 법 외에 다른 법을 전부 없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실수에 대해 즉결 처분을 하던 항우와 달리 이해해 주는 유방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다정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유방의 모습을 통해 나 역시 무작정 원칙만 들이대기 보다 이해하고 포용하는 모습들을 배우고 싶었다.

장량, 소하, 한신은 모두 인걸이며,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이들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고조본기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기용할 줄 알았던 유방은 천하를 얻었고, 자신의 사람조차 의심하고 지키지 못했던 항우는 천하를 잃게 되었다. 2200년 전 사기의 교훈은 지금도 살아서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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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지 않은 일이라고 판을 무턱대고 뒤집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함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사기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또한 낄끼빠빠의 교훈도 만나볼 수 있는데, 훗날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것도 인간사의 지혜라는 것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단지, 오랜 옛날의 역사서 중 하나가 아니라 사기 속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인생의 여러 교훈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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