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읽다 댕글댕글 11
이원중 엮음, 박시룡 감수 / 지성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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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댕글댕글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궁금하지만 애매하게 알던 부분에 대해 사진과 그림, 설명을 통해 다양한 상식과 교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진이 가득 담겨있기에 아이와 함께 한 분야를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마치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동안 읽었던 책을 찾아보니 꾸밈, 갯벌, 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담겨있다. 한참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큰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선택한 이번 책의 주제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다. 


 사실 유네스코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사유적이다. 우리나라에도 경주와 백제역사지구, 서울의 궁궐과 종묘 등을 비롯하여 여러 세계문화유산들이 떠오른다. 근데 자연유산이라는 이름은 뭔가 낯설다. 그런 이유가 2026년 1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갯벌 하나밖에 없는데 비해, 우리가 떠올리는 대부분의 문화재들은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검색했더니 홈페이지(https://unesco.or.kr/whc)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홈페이지였는데, 이곳에는 앞에서 말한 문화유산뿐 아니라 기록 유산이나 무형문화유산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 같은 장을 담그는 문화를 비롯해서 제주의 해녀문화, 줄타기나 강강술래 등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었다.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 안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자연유산들이 담겨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자연유산들 중에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많은 멸종 위기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도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책의 초반에 적색목록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생물종의 상태를 9가지로 나눠서 표현하는 단계라고 한다. 위급, 위기, 취약처럼 멸종 위기가 높은 동식물을 표현하는 단계인데, 아무래도 자연유산을 지정한 이유 역시 이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에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자연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찰스 다윈 하면 떠오르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시작으로 총 72개의 자연유산이 담겨있는 이 책은 자연유산의 위치와 등재연도, 국가뿐 아니라 지도와 다양한 동식물들을 통해 해당 자연유산을 좀 더 깊이 있고 흥미롭게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풀칼라 사진이 가득하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고, 설명을 곁들여서 좀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림 같은 정경에 푹 빠져서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중 붉은색으로 멸종 위기 종들을 설명하는 글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주변에 생명의 위협을 겪는 다양한 동식물들을 직접 눈으로 접하며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이 또한 살아있는 교육이 아닌가 싶다.





책의 말미 즈음에 우리나라의 갯벌이 나온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앞에서 많은 국민들이 손을 걷어붙이고 우리의 갯벌과 바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기에 다시금 우리는 살아있는 갯벌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다시금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계속 지키고 보호해야 할 많은 자연유산들이 있다. 책을 읽으며, 천혜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계속적인 관심과 보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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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독 위인 백과 - 동서양 위인 365명을 한 권에!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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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부록까지 총 62권짜리 위인 전집이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의 선택이었고, 당시만 해도 집집마다 백과사전과 위인 전집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위인전을 자발적으로 읽는 편이 아니다. 나 역시 그랬다. 학교에서 내준 독후감 숙제를 하기 위해 억지로 앉아서 위인전을 꺼내서 읽었지만, 가끔은 읽다가 흥미를 느껴 끝까지 읽게 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알고 있는 위인에 대한 지식의 대부분은 그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도 집에 전집을 두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예전보다 전집의 수요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리즈를 읽는 건 좋아하지만, 아이보다 부모의 관심으로 전집을 들이는 건 썩 좋게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내돈내산 한 전집은 없다. (주변의 지인들이 준 전집이나 서평 활동으로 받은 전집을 제외하고는) 그럼에도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가 위인전을 통해 훌륭한 삶의 교훈을 마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특히 큰 아이는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집을 들여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결국은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필요성을 느끼면 전집을 사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럼에도 위인전처럼 다양한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 한 권 즈음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짧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위인을 만날 수 있는 초등필독 위인 백과를 만나게 되었다. 


 앞에서 말한 우리 집에 있던 위인전에는 우리나라 위인 30명과 외국 위인 30명 그리고 위인전에 담지 못했던 인물들을 부록으로 만든 2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작은 이 책 안에는 무려 365명의 동서양 위인이 담겨있다. 




매일 한 페이지 분량으로 한 명의 위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위인들은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다. 한 페이지 안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재미있게 담으려고 무척 노력한 게 보이는 것이 어떤 일을 한 위인 인지를 제목을 통해 만날 수 있고, 위인을 어떤 교과에서 만날 수 있는지도 기록되어 있다. 핵심 포인트에는 음영 처리가 되어 있기에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딱딱한 이야기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위인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들을 "이야기 톡톡!이라는 별도의 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위인전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 또한 없애줄 수 있다.


 꽤 많은 위인을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처음 만나는 위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성모병원의 초대 병원장으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살았던 의학자 박병래 선생을 비롯하여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준, 불 대수(컴퓨터 논리의 뿌리가 된 개념)를 만든 수학자 조지 불, 러시아 개혁을 이끈 여제 예카테리나 2세 등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수도 있는 다양한 위인들을 통해 그들이 이룩한 업적과 함께 그들이 미친 영향력 또한 만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또 하나의 선입견 중 하나는 위인은 우리와 현존하기 보다 과거를 살았던, 세상을 떠난 인물들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책 안에는 오랜 옛날의 위인뿐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5, 6장에는 한국 최초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을 비롯하여 축구선수 손흥민과 박지성, 피겨선수 김연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등의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위인들을 통해 실제 피부로 체감하는 흥미와 교훈 또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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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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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척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명화가 담긴 책은 분명한데,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명화라니! 


 미술관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엄마와 달리 우리 큰 아이는 미술과 명화를 참 좋아한다. 6살 때 재미있게 봤던 만화 미술탐험대의 영향이다. 명화를 이상하게 만드는 악당으로부터 명화를 지켜내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는데, 명화를 지켜내야 하는 인물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명화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보니 아이에게 명화가 익숙해진 것이다. 덕분에 아이는 언젠가 모나리자를 비롯한 명화를 감상하기 위해 프랑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기기도 했다.


 아이의 눈에도 "나 이거 알아!"를 외칠 정도로 익숙한 명화들이 책 안에 가득 담겨있다. 명화를 좋아하고, 미술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당연히 좋아하겠지만, 모든 아이를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다른 그림 찾기가 명화 속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은 미술관에서(명화 속에서) "집중력" 찾기가 될 수 있다. 우선 책에는 각 명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담겨있다.  





 총 63점의 명화의 제목과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 그리고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왼쪽 페이지에 등장하고, 오른쪽에는 명화와 함께 어느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고 몇 년에 그렸는지와 같은 명화에 대한 설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한 장을 넘기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어록이 나온다. 여기까지 보면 일반적인 명화를 소개하는 책과 그리 다르지 않은데, 바로 한 장을 넘긴 오른쪽에 앞에서 본 그림과 같은 그림이 등장한다. 그냥 보기에는 뭐가 다른 지 모르겠지만, 집중해서 보면 분명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그냥 그림을 훑어보듯이 보고 넘겼는데, 바로 다음 장에 다른 그림 찾기가 등장하는 상황이 되니 그림을 좀 더 집중해서 속속들이 보게 된다. 이 또한 명화를 감상하는 새로운 방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뒷장의 달라진 그림 구석에는 별로 해당 그림에서 다른 그림 찾기의 난이도를 설명하고 있고, 몇 군데가 다른지는 아래 숫자로 표기되어 있다.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명화를 좀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볼 수 있다. 몇 장만 넘겨도 명화에 좀 더 집중하며 그림을 바라보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명화를 좀 더 집중에서 보다 보니, 이제는 명화의 제목이나 그린 화가의 이름 역시 조금 더 눈에 들어온다. 혹시 답을 못 찾아 답답하다면, 다른 그림 왼쪽에 QR코드를 확인해 보면 될 것 같다. 


 그동안 훑어보듯 대충 봤던 작품들이었는데, 집중해서 작품을 마주하다 보니 그 안에 담긴 감정들과 분위기 또한 알게 되었다. 설명이 장황하고 길었다면, 지루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글 밥이 많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화가와 작품에 대해서도 짧지만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 집중하기 좋았던 것 같다.


 차마 명화에 다른 그림 찾기처럼 동그라미를 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에 확 띄는 다른 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온 가족이 명화를 감상하면서 다른 점을 찾는 재미까지 누려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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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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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 아메리카노를 먹었을 때가 기억난다. 쓰디쓴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는 언니들을 따라 먹긴 했지만, 이 쓰고 맛없는 걸 왜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전까지 내가 마셨던 커피는 달달한 맥심커피가 전부였는 데 말이다. 그렇게 20대 초반 언니들과 공부를 하면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매일 커피를 한잔 이상은 마시지만(여전히 커피는 연하게 먹는다.), 그 또한 몸에서 받지 않은 관계로 두 잔에서 한 잔으로 줄이고 있다. 좋아하지 않았던 커피를 이제는 매일 한잔씩 먹어야 할 정도가 된 내 모습을 보면 이 또한 기이하다.


 커피만큼이나 눈에 띄었던 것은 저자가 온다 리쿠라는 것이다. 이미 만난 적 있는, 꽤 여러 작품을 통해 만난 적이 있던 작가인지라 반가웠다. 물론 "괴담"이라는 제목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4명의 중년의 남성들은 정기적으로 한 번씩 모여서 자신들이 아는 괴담을 주고받는다. 룰이라면, 한 곳의 카페에서 하나의 괴담만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목에 커피가 들어가긴 하지만, 꼭 커피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주로 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음악 프로듀서인 다몬, 외과의사인 미즈시마, 검사인 구로다, 작곡가인 오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들의 만남 조차 기이하다. 이야기 만큼이나 이들이 가는 곳도 다르다. 처음부터 갈 곳을 정해놓고 만나기는 하지만, 그또한 다분히 계획적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다.



연작소설이라는 말처럼 이 책 안에는 교토, 요코하마, 도쿄, 고베의 카페를 돌면서 기묘한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놓는다. 물론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다.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하는 의심이 쌓이며 괴담을 더 기이하게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이들은 왜 괴담을 이야기하기 위해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일까? 가 궁금했다. 다들 나름의 자신의 분야에서 바쁜 사람들인데 말이다.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이야기 속 기묘한 상황들에 빠져들어서 이들의 이야기의 또 다른 청자가 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들의 만남이 잡담만을 늘어놓는 모임은 아니다. 사건이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구로다는 친구가 꾸었다는 기묘한 꿈에서 힌트를 얻어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그런 장면에 책 속에서 여럿 등장하는 걸 보면 그것만 해도이들의 모임은 나름 유용하다(?)는 결론에 다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할머니 별세 소식을 들은 오노에와 자신들이 갔던 카페에서 만나게 된 할머니가 겹쳐지면서 왠지 모를 기이함을 자아낸다. 또 잃어버렸던 우산이 돌아오는 사건을 읽으면서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행운상을 만지다 물에 빠져서 옷을 갈아입으려 갔다가 비행기를 놓쳤다는 사연은 내 친구의 사연과 겹쳐져서 소름이 돋기도 했다. 비행기를 놓쳤던 그녀가 탄 비행기는 전투기와 충돌해서 전원이 사망한 1971년의 사건이었는데, 비슷한 사건(괌 비행기 추락)을 겪었던 친구의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의 가족과 아빠 친구가 같이 괌을 가기로 했는데, 아빠 친구가 늦어서 결국 모두 비행기를 놓쳤다고 한다. 근데, 원래 타기로 했던 비행기가 괌에서 추락을 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진짜 같은 반에 있던 친구들 모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이 책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기묘하고 괴이하다. 소름이 끼치는 내용들도 있지만, 어디선가 마주했던 것 같은 사건들도 많다. 다행이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책에서 만난 사건과 동일한 상황을 만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괴담을 털어놓는 장소와 상황이 또 묘하게 겹쳐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더 놀랍기도 하다. 영상으로 만든다면 기이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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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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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의 철학이 무엇인 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책을 펼쳐들었다. 시리즈를 계속 읽어오고 있기도 하지만, 표지 가득 담긴 제목이 돌직구같이 느껴져서 더 궁금했다. 이번에도 된통 혼나겠다 싶을 정도의 제목이었다. 이 제목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수준이 파악된다."였다.  이 말은 또 꼬리를 물고 내가 쓰는 단어나 말투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데에까지 미쳤다.  한편으로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자가 아니라 언어학자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어나가는 와중에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26년이 시작된 지 일주일 남짓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짐을 하며,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몇 년째 기대는 사라진 상황이다. 마치 매일매일의 연장선상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새해도 날짜만 바뀔 뿐 그저 뻔한 하루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다 보니 설렘이 사라지게 된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모를 묘한 안도감과 위로를 받았다. 의외였다. 내가 이 책에서 받았던 위로는 바로 이것이었다.


분명, 우리가 인생을 열심히 살면 살수록 세상은 당신을 무너뜨리기라도 하듯 역경과 고난을 겪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좌절 속에서 그 이유를 기어코 찾으려 하거나, 

혹은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한다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자신일 것이다.

그러니 때때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은 자연의 법칙이라 생각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대학 1학년 교양수업의 과제 중 하나가 "나는 누구인가?"로 리포트를 내는 것이었다. 청소년기에도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주제를 마주하며 정말 고민 또 고민했던 것 같다. 물론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해답 없는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 참 치열하게 고민했었다. 여전히 그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한 채, 어느덧 앞자리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이만큼 나이를 먹으면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와 무색하게 여전히 나는 참 많은 질문 앞에서 답을 찾지 못하며 매일을 살고 있다. 그런 나에게 비트겐슈타인은 그런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을 부여잡고 고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쩌면 이는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보기에는 대단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 질문은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그 이상의 문제기 때문에 누구도 그 답을 쉽게 낼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어떤 단어로도 해답을 끌어낼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물론 깊이 있는 사색과 고민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찾지 못하는 해답에 매몰되어 진짜 중요한 지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참 답을 찾지 못하는 문제들 속에 파묻혀 마음 한 쪽을 잃어버리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조금은 답답하고 막막했던 문제가 풀려나간 기분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는 저자의 유명한 문장이 바로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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