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버나드 쇼의 <인간과 초인>을 읽고 이 책을 바로 집어들었다. 이 작품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학자 히긴스, 친구 피커링 대령, 여주인공 일라이자(엘리자 둘리툴)가 주요인물이다. 꽃을 파는 일라이자가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을 만나게 되고 일라이자가 히긴스에게 상류층의 영어지도를 부탁하게 된다. 히긴스 교수는 6개월 공부하면 일라이자도 공작부인과 같은 기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히긴스의 지도로 일라이자는 점차적으로 상류층의 여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버나드 쇼는 일라이자가 자기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정성을 쏟아 일라이자를 교육한 히긴스는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일라이자는 교육으로 언어와 행실을 바뀌었지만 자기를 따스하게 '이해, 공감'해주진 못한 히긴스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히긴스가 예상치 못하게 '프레디'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허탈감에 히긴스는 마지막에 헛웃음을 짓는다. 버나드 쇼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내에서의 언어, 교육, 빈부의 격차, 성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름으로서 영국 사회의 허상과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버나드 쇼의 진가는 내용이 끝나고 <후일담>이란 곳에서 나온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내면묘사가 이 책의 백미라 생각한다. <후일담>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보자면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좋아하고 대령을 좋아한다. 히긴스와 둘리툴 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갈라테이아는 결코 피그말리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너무 신성해서, 전적으로 좋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