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오늘로 절반이 지나간다. 6월의 마지막 날이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읽었다. 늘 목표는 연간 100권 이상이다. 인생에 여유가 조금 있으면 다소 넘기도, 바쁘고 힘들면 다소 모자라기도 한다. 읽은 책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읽으려 하나 깊이가 부족해 보이고 교육 분야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최근 에듀테크를 열중해서 인 듯 하다.


과학[7권]-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사피엔스의 죽음, 물고기는 알고 있다, 암완치 로드맵,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자폐스펙트럼과 하이퍼월드, 새의 감각


경제[5권]-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이오 대박넝쿨,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문학[5권]-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리스인 조르바, 막손이 두부, 비밀, 사선을 걷는 남자


교육[15권]-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대한민국 교육트렌드2023, 미래교육나침반, 

             대한민국 미래교육트렌드,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인공지능 수업 디자인, 

             교육혁명2030, 선생님 죽지 마세요, 주도성, 새로운 학교의 탄생, 

             코스페이시스 스타터,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에듀테크의 시대, 교육이 없는 나라


사회[7권]-고통 구경하는 사회, 장하리, 축소되는 세계, 중독의 시대, 대한민국 소멸보고서, 

            가불선진국,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인문[2권]-휴먼 에이지,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예술[1권]-난처한 동양미술이야기3


역사[2권]-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블랙어스


지리[2권]-지정학,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미래[2권]-AI이후의 세계, 세계미래보고서2024-2034


경영투자[1권]-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10,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의 가장 최근 책이며 가장 주관적인 책이다. 윤석렬 정권 2년 후, 총선 이후로도 변하지 않는 집권 여당과 대통령을 보며 향후에 대해 논한 책이다. 최근 정말 향후를 논하는 정치인과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국민청원까지 난리다. 가독성이 매우 높고, 언론을 다루는 부분과 대통령의 향후 방안에 대한 3가지 논의가 인상적이다.




9.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이해중심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으며 2022 개정교육과정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다. 교사라면 변경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이 책은 보면서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주요 단계와 절차, 의의, 설계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8.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사 놓고 정말 오래 묶여 놓은 책이다. 올해 보면서 진작 볼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라는 학문과 본질적 이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 회의를 좀 느끼면서 역사 책을 많이 보고 있지 않지만 역사가 재밌고, 가치로운 것은 분명하다. 나름 정조와 정약용이 무척 진보적이라 생각해왔는데 저자가 보여준 내용은 정반대였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7. 사피엔스의 죽음
죽음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다. 죽음은 개체에겐 불행이나 진화에선 필수 요소다. 이전 개체는 진화를 위해 번식까지만 생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유전자는 생존기계가 번식이 가능한 시점과 양육을 위한 시기까지만 살아남게 설계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진화적 고찰이다. 딱딱한 과학책이 싫다면 진화와 죽음, 생명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재밌다.


6. 휴먼 에이지
인간사를 쭉 개관한 책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어 흥미가 좀 떨어졌지만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라 차별성이 있었다. 책은 온난화와 친환경 도시와 건물,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생명들, 인간이 바꿔버린 지구의 표면, 새로운 인간세에 대한 서술로 마무리 된다. 좋은 책이며 많은 새로운 시야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5.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책은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을 다룬다. 물론 상장기업이다. 단순히 기업만 다루는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도서이면서도 한국의 경제와 중요 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법 두껍지만 많은 내용을 노트하며 읽었다.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듯 하다. 격년정도로 읽을 계획이다.


4. 새의 감각
동물은 자신들의 감각체계에 따라 세계를 구성한다. 인간의 감각세계와 세계에 대한 이해는 철저히 가시광선과 가청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은 새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서 책은 새의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 자기력 감각에 대해서 다룬다. 새에 대한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과 그들과 우리의 유사상과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책은 꾸준히 봐야 한다.


3. 물고기는 알고 있다
인간은 물고기를 단순히 먹이 취급하지만 이들은 유구한 진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시각체계 등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통증을 느끼고, 다양한 사회관계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물고기는 생각보다 인지능력과 기억이 우수하며 무리짓기를 하며 집단 행동을 한다. 책은 이런 물고기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늘어놓고 이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인도적 대우를 주장한다. 

2.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만 보면 마치 철학책 같지만 철저한 실용서다. 한국인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이것의 취득과 사용이 무척 중요하다. 향후 인구구조와 청년 계층의 어려움으로 한국의 부동산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집값을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많은 투기 세력이 공급이고, 집을 사고자 하는 욕망과 실질적 필요가 수요가 된다. 이에 따른 집값의 변화를 잘 분석했다. 얇은 책이지만 많이 배운 책이다.

1. 블랙 어스

역시 사 놓고 오래 쟁여놓다 해결한 책이다. 생각보다 읽기 힘들었고 두께도 제법이다. 2차대전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2차 대전 동유럽에서 일어난 학살과 현지인의 협조에 대한 생각도 우수했다. 해당지역이 무정부상태이고 한 번 다른 국가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다는 배경은 학살의 협조를 가속화 했다. 이를 독일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 독일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관련시켜 총체적으로 잘 분석 망라한 책이다. 다만 생각보다 어려우며 2차 대전에 대한 배경지식과 유럽 지도 정도는 보지 않고도 떠올릴 수 있어야 그나마 읽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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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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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유시민은 책 '후불제 민주주의'를 통해서 아직 시민성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완성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적했다. 한국은 시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상당 수준의 민주주의를 형식적으로 완성했지만 그 안의 내실을 채우는 것은 멀었으며 그러한 부작용을 우린 이미 상당 부분 겪고 있다. 

 조국의 가불선진국은 경제부분의 부실을 지적한다. 한국은 문재인 정권때 선진국으로 분류되었고, 문화적 영향력이 사상 최대에 이르렀으며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다. 인구 5천만 이상이며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에 도달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 한국을 포함하여 겨우 7개 나라만이 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는 곳이 많은데 그것이 주로 사회권과 관련한 부분이다. 한국은 고도성장속에 대기업을 우선시하고 아래로의 분배를 소홀히 해왔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개혁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전방위적이다. 국토의 불균형과, 권력 기관의 권력 재배치, 주택 문제의 해결,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이를 플랫폼 노동자로까지의 확대, 경제민주화 등을 총 망라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봤지만 대부분 인지하는 내용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이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 구체적 내용과 해법을 생각지 못한 사람에겐 다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나온 책이라 저자는 무척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자신과 집안,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정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대통령으로 되며 교체된 상태다. 가장 밑바닥에서 쓴 책이지만 절망은 크게 없고 오히려 현 정권에 대한 당부와 기대도 섞여 있었다. 2년은 본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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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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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미래보고서를 10년째 보고 있다. 물론 매번 새로 나오는 것을 보진 않고 격년 정도로 보고 있는 편이다. 늘 많은 영감과 변화에 대해 놀라움을 안겨주는 책이지만 이번엔  다른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우선 책의 내용이 좀 부실했고 인공지능 일색으로 책이 편성된 것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미래 기술이 결국 인공지능으로 수렴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기술이든 그 머리엔 인공지능이 자리 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술은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손과 발이 되는 셈이다. 

 이번 책은 지난 번과는 다르게 여러 소주제를 중심으로 그에 해당하는 각 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싣는 쪽으로 편성되었다. 그래서 더욱 쉽게 읽히는데 마땅히 눈에 띄는 지식은 없고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히 힘들지 않을까란 느낌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크게 세 부류다. 우선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인공협소지능으로 현지의 인공지능이다. 다음은 이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코드를 편집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하거나 더 나은 전략으로 새롭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인공지능이다. 마지막은 인공 초지능이다. 이는 인간으로부터 독립해 인간의 이해, 인식, 통제 없이 스스로 목적, 목표, 전략을 개발하여 인류전체를 넘어서는 지능과 행동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존재다.  

 지금은 인공협소지능에 머무르고 있으나 이 분야의 발전과 투입되는 자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 전문가들은 범용인공지능의 등장에 대해 대비하려 한다. 여러 부분이 고려되나 우선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윤리성이다. 인공지능은 사회 여러 분야에 적용된다면 그 자신이 윤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은 인간의 윤리체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윤리체계를 정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도 있었다. 일부는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이 윤리적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어 큰 난제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규제도 문제다. 인공지능의 규제에 관해서는 세계적 기구의 설립을 필요로 한다. 규제권한을 가진 정부, 인공지능 노하우를 가진 민간, 시민 사회의 윤리가 결합되어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제작과 사용을 촉진하는 거버넌스 프레임 워크의 구축을 요구한다. 

 인공지능은 현대 사회에 위기를 가져올 수 도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허위 정보의 만연과 그에 따른 민주주의 쇠퇴, 인공지능 기반으로 고용 및 산업 이탈과 불평등의 증가문제,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및 화학 무기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와 살상, 그 밖의 혼란들이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범용으로 갈 길을 멀었으나 이것만으로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미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른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현재 초기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개발에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고도의 컴퓨티 파워가 필요하며, 통합 생태계 구축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한 인간의 자식이다. 그렇기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소송이 진행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생성형 인공지능의 개발과정에서의 학습데이터의 사용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은 상당한 인간 저작물을 학습했는데 이로 인해서 학습할 데이터의 양이 얼만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속도에 비해 인간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연간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생성하기에 작가나 ,언론인, 디자이너, 음악가 등이 위험하다. 고객 서비스를 챗봇이 이미 하고 있고, 조만간 음성 및 영상으로도 가능해보여 상담원과 콜센터 직원이 위험하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매우 잘 하기에 분석가나 통계학자도 위험하다. 

 책은 인공지능이 과반이지만 의료와 우주, 의학 분야도 조금 다룬다. 이전 책에 비해 학습할 만한 미래 내용이 적어 금방 읽었다. 다음 시리즈는 인터뷰 형식으론 편성하지 않는게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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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의 시대
이진우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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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교육계는 바야흐로 에듀테크의 시대다. 교사 집단은 개별적으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선도하느냐, 마지못해 따라가느냐, 저항하느냐의 정도로 대응에 차이를 보이지만 거대한 그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가속화한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 19다. 세계적으로 수백 만의 희생자를 가져온 병이지만 적어도 세계를 디지털의 세계로 이끈 것이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의 역할이었다. 

 에듀테크는 많은 장점을 갖는다. 우선 교육계의 숙원인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상당히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제공하여 학생 중심 수업을 돕고 교사의 수업 설계 및 준비도 돕는다. 시공의 제약을 상당히 초월하게 해주며, 그 자체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의 학생에게 상당한 동기유발을 한다. 또한 학생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에듀테크는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배양하고, 공교육에서의 실행은 그 자체가 디지털 격차를 줄여준다.

 책은 에듀테크에 대한 필요성과 시대적 배경, 교육에 대한 생각을 길게 풀어놓는다. 이는 업계에서 오래 종사한 저자의 현장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실제로 저자는 에듀테크를 도입하는 학교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한 에듀테크가 한 학교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진압 장벽이 많다. 우선 그 기술의 선정이다. 다음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의 구축이다. 테블릿이 필요하면 1인 1기기 모든 학생이 무리 없게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게 할 망의 개설, 충전함의 설치 및 구매다. 그리고 이 모든 기기를 구입하려면 물품관리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구매하고 나면 교사의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 있는 힘껏 도입했어도 선생님이 의지와 역량이 부재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교실 한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된다. 때문에 그것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차원의 제고와 노력, 연수가 필수적이다.

 시대는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교육계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당장 초등의 경우 2022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영어와 수학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사실 디지털 교과서 자체는 10년전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그 때는 단순히 교과서를 이미지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정도에 그쳤고, 교과서 파일도 수백메가로 무거웠으며 일선 학교에 망과 디지털 기기도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이번 교과서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생을 분석하고 지원하며 교사가 관리하게 한다. 당장 학교는 적어도 다음 학기에는 내년에 학생들이 학습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 

 시대는 다가오는데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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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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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는 총선 이후, 방송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칩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 책의 집필에 있었다. 총선 민심을 확인하고서도 변하지 않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보며 이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알리며 집대성할 필요를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유시민 작가의 책은 매우 주관적이며 따라서 가장 읽기가 쉽다. 책을 지난 주에 주문하고 오늘 오후 점심을 먹고 3시간 정도에 완독할 수 있었다.

 그만큼 책은 가독성이 높다. 이 책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읽는 사람 자신의 정치색에 따라 극명히 갈릴 것 같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분석과, 대통령의 향후에 대한 것이었다. 

 언론 부분을 다루자면 유시민 작가는 현재 한국 언론이 매우 기울어진 운동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본다. 기성 종이 신문과 이들이 만들어낸 종편 언론, 또한 이들의 기사를 헤드로 도배하는 포털을 보면 보수를 옹호하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은 겉으론 저널리즘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기자 개인은 엘리트 주의에 빠져있다. 또한 이들이 종사하는 언론은 사영 언론으로 모기업이 기업이나 부유층이거나 혹은 조중동처럼 그 자체가 재벌인 경우다. 그렇기에 이들은 한국 대기업과 기업, 부유층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리고 한국의 보수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러한 정책을 취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기에 마땅히 보수를 지지한다.

 다른 한 쪽엔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공영 방송이 있다. KBS와 MBC이다. 이들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정권 교체가 잦았기에 상층부에 다양한 이익과 세계관, 정치적 색채를 갖는 임원직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정권이 자신들의 상층부를 함부로 교체하지 않는 한 저널리즘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기계적이며 시민과 국가 사회의 발전을 위해 판단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자만의 언론이 있다. 한겨레나, 경향신문, 프레시안 등이다. 이들은 비교적 여태까지의 집단 중 가장 저널리즘에 충실하다. 권력과 자본, 그리고 시민으로부터도 언론 자유를 중시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기자만의 언론이 되었다는게 유시민의 판단이다. 한겨레의 경우, 국민의 자본으로 출발하였는데 국민의 언론이 되지 못하다보니 결국 독자 및 시민사회와 이별하게 되었으며 한계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김어준으로 대변되는 새 미디어다. 그가 만든 뉴스공장, 뉴스타파, 서울의 소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은 기계적 중립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들이 보기에 정의, 시민의 권리, 국가사회의 발전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김어준은 지난 대선에서의 박빙패배의 원인을 여론조사에서 찾았다. 기존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은 윤석렬에 항상 열세를 보였고, 심지어 10%정도이 격차를 꾸준히 유지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작 0.7%차이였다. 가짜 여론 조사를 뿜어대는 언론에 휘둘려 포기한 이재명 쪽 지지자들의 수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제대론 된 여론조사만 있었다면 결과를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김어준은 여론조사 꽃을 만들었고 그걸로 이번 총선내내 흔들리지 않는 일관되고 결과적으로도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를 진보진영에 제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김어준의 활약을 유시민의 삼국지의 장판교를 지켜낸 장비에 비견한다.

 유시민은 책 말미에 대통령의 향후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하나는 자진 사임이다. 그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더이상 국가사회 및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물론 유시민은 대통령의 자질과 성향을 볼 때 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본다.

 다른 하나는 협치다. 자신이 탈당하고 민주당이 1당, 국힘이 2당이 되어 민주당 주도로 대연정을 펼치는 것이다. 사실상 대통령이 허수아비이자 상왕정도로 물러나고 내각제를 운영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대연정에는 나라를 위한 강한 생각과 자신과 반대되는 세력의 요구를 받아내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유시민은 이 역시 불가능하다고 본다.

 마지막은 탄핵 혹은 그에 준하는 상황에서의 자의반타의반 사임이다. 아직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고 지방선거까지도 2년이 남아 총선민심의 확인 후에도 국힘은 대통령을 옹호한다. 하지만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보수층 내부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도덕적 결함과 비리가 밝혀진다면 급격한 민심이반과 더불어 국힘 내부의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통령은 5년 단임제이나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은 재선 여부에 따라 정치를 지속하는 집단이다. 그렇기에 향후 지선과 대선, 그리고 대선 고작 1년 후 치뤄지는 총선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민이 대통령이 힘을 밀어주는 성향으로 인해 대선에서 승리하는 쪽이 총선까지 그 여세를 몰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렇기에 국힘쪽 국회의원이 상황에 따라 넘어와 탄핵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유시민은 탄핵을 바람직하지 않게 본다. 이명박은 그럴 이유가 없으면서도 노무현을 검찰 조직을 이용해 몰아세워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 강한 반발의 힘이 촛불 집회로 이어졌고 결국 박근혜의 탄핵으로 이어졌고, 이명박을 수감시켰다. 또한 이로 인해 보수층에서도 강한 반발 에너지가 생겨났으며 이것이 윤석렬 정권이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 강한 에너지는 양진영이 극단으로 달리며 이런 일련의 사건에도 소진되지 않고 커지는 양상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하면 그를 탄핵하기 보다는 자진 사임을 유도해 이러한 에너지를 소진시키자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무척 현명한 생각이라 판단한다. 

 책에는 대통령이 무능한 이유, 그리고 한국이 처한 현 상황, 이재명과 조국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펼쳐진다. 모두 재밌으면서도 날카롭다. 유시민의 책 중 가장 빠르게 일면 재밌고 현 시국에 대한 판단에 무릎을 치면서도 안타깝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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