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의 잭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소설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다만 협박이 있는데 스키장에 폭파물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범인은 스키장 측에 3천만엔의 금액을 요구한다. 스키장 측은 고민을 한다. 경찰에 알리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랬다간 이제 막 시작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우려가 있었다. 이미지도 훼손되어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범인에게 돈을 보낸다. 그리고 범인은 폭파물의 정확한 위치 대신 슬로프 중 안전한 곳 일부를 알려주기만 한다. 그리고 더 정확한 위치를 위해 또 다른 3천만엔을 요구한다. 그리고 스키장 안전 요원인 패트롤 중 일부가 돈을 범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윽고 이들은 범인을 압박하고 추적하는 시도도 한다.

 스키장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매입 시부터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지역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당시 지역에서 전체 매입을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구매한 곳이었다. 그리고 작년에 그 지역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다. 한 가족의 어머니가 스키를 타다, 스노보드를 타던 사람들의 엣지에 경동맥이 잘려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이다. 여기는 호쿠게쓰 지역인데 스키장은 수익성이 낮던 이 지역을 사건을 핑계삼아 폐쇄한다.

 하지만 호쿠게쓰 지역의 마을 사람들과 가게들은 이 조치로 더욱 상황이 어려워진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되던 판국에 더 어려워 진 것이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동계스포츠 인구는 정점을 찍고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스키인구는 지구 온난화로 영업일수가 줄어들고, 다양한 레져거리가 국내외에 생겨나고, 무엇보다 이 위험한 스포츠를 즐길 젊은 세대의 감소로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한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상황이기도 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스키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여러 개 되기 때문이다. 물론 스키장이 배경이라고 해서 더 재밌는건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이쪽 분야에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그래서 오히려 이해가 안가는 면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여튼 소설은 이 호쿠게쓰 지역과 스키장의 경영난, 어려워진 지역의 사정이 맞물려 사건이 형성되고 굴러간다. 초반부터 다소 예측이 되는 측면이 있었는데, 그래도 볼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