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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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을 한 5년 전에 우연히 보게 되어 지금껏 보고 있다. 재밌기 때문이다. 그의 책에는 에이머스 데커라는 경관이 등장한다. 한 때 미식축구 선수였지만 경기 중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로 그는 인간적 감정을 잃었으나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사건 현장에 공감각으로 반응한다. 그에게 살인은 푸른 색이다. 그런데 이번에 본 데이비드 발디치의 책에는 에이머스 데커가 없다. 대신 퇴역 군인 트레비스 디바인이 등장한다.

 디바인의 아버지는 아일랜드 계, 어머니는 그리스 계다. 형과 누나는 아버지를 닮았지만 그 혼자 엄마를 닮았다. 그리고 형과 누나는 뛰어난 기업운영자이고 의사다. 디바인은 홀로 공부를 못했는데 그런 그에게 실망한 아버지에 반발해 웨스트 포인트에 들어가 군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반항으로 시작한 군 생활이 그와 너무 잘 맞았다. 그는 대위까지 올라갔고 무수한 훈장을 받았으나 갑작스레 전역해버린다. 그는 동료의 아내와 외도를 벌인 한 장교를 추궁했다. 그 대위는 디바인의 친구와 외도한 것도 모자를 그를 살해했는데 군 경찰은 정치적 이유로 이를 조용히 덮었다. 분노한 디바인이 이 사실을 추궁했고, 그와 몸싸움이 벌어져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 후 방치해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이유로 군경찰은 이 마저도 조용히 덮었다.

 전역한 디바인의 선택은 놀랍게도 카울앤 컴리라는 투자회사에 취직한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만 이를 환영했다. 디바인은 동료를 살해한 자신에게 형벌을 준 것이었다. 디바인은 매일 새벽 4시에 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6시 20분 통근기차를 탄다. 통근기차는 재밌게도 부유층의 거주지를 지나가는데 매일 아침 고급주택에서 수영을 하는 미인의 자태를 보는 것이 기차를 탄 남자들의 유흥거리였다. 

 그러다가 회사동료 새라 유즈가 살해된다. 디바인은 새라를 좋아했고 잠자리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새라가 죽은 날 디바인에겐 새라의 살해를 알리는 메일이 도착한다. 그래서인지 경찰은 디바인을 강력한 용의자로 추측한다. 물론 경찰은 이메일 것은 모른다. 위기에 몰린 디바인에게 퇴역 장성에 접근한다. 그들은 디바인의 군전역 비밀을 알고 있었고, 이것과 지금의 상황을 지렛대로 디바인에게 군의 첩자로 일할 것을 강요한다. 선택이 없던 디바인은 이를 수락한다. 

 디바인은 러시아 출신 룸메이트에게 메일의 해킹을 부탁하고, 상당히 수상쩍은 자신의 회사 최고경영자 카울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상당히 많았다.

 책은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이 그렇듯 재밌게 술술 넘어간다. 그는 사회비판은 잘 안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통해서 월가에 대한 비판을 상당히 많이 한다. 디바인은 새롭게 만든 캐릭터인데 군전역자로 전투력이 매우 훌륭하다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에이머스 데커만큼은 아니었다. 그리도 발다치의 소설에서는 데커의 초능력이 사건을 갑작스럽게 해결하는데 개연성있는 장치로 다가오지만 아무런 수사경력이 없는 전역 군인 디바인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내는 과정은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매우 재밌는 책이었다. 올 여름 휴가 추리 소설 읽기는 이 책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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