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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ㅣ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평점 :
과학자 라플라스는 세계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원자수준에서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마치 신처럼 향후의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은 문구에서 또 괜찮은 추리 소설을 만들어냈다. 약간의 다른 소재로, 서로 다른 동기와 성격을 가진 인물들에게 새로운 시공에서 살인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잘 하는 일이다. 그리고 추리소설 작가에겐 이것이 상대적으로 쉬운 일인지 그들은 정말 자주 두꺼운 책을 잘 써낸다. 이 모두는 다 다르고 재밌지만 구조는 모두 사실상 같다. 다작도 그래서 가능할 것이다.
라플라스의 마녀는 마도카라는 여자아이가 토네이도를 겪으며 시작된다. 일본에도 토네이도가 부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로 인해 마도카는 어머니를 잃게 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배경은 일본의 한적한 온천으로 이동한다. 나이차가 큰 부부가 온천을 찾는데 남편은 유명한 영화감독이다. 이들은 하루를 묶고 다음 날 산행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감독 남편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죽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가까운 시일내에 또 다른 무명 영화배우 하나가 다른 온천 지역에서 역시 황화수소 중독으로 죽는다.
전문가들은 온천지역에서 갑작스런 황화수소의 대규모 유출로 인한 인명피해는 어쩌다 일어날 수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공언한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는 동물이나 식물이 그런 피해를 입은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밀폐되지 않는 자연 상태에서 대기의 흐름이 어떨지 모르는 상태에서 황화 수소를 인위적으로 일으켜 살해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런 우연은 없다. 같은 업계의 종사자가 같은 방법으로 비슷한 시일 내에 죽었다는 사실 말이다. 이것은 반드시 인위적인 것인데 이를 입증할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경찰은 혼란에 빠진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십년 정도 전이긴 했지만 역시 유명한 영화감독 아마카스 사이세이의 가족들 역시 황화수소로 중독으로 딸과 아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아들은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아마카스 사이세이는 영화밖에 모르는 인물이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영화계를 떠나고 아들을 돌본다. 그리고 그 아들은 마도카의 아버지인 우하라 젠타로가 맡아 치료하게 된다. 기적적으로 아들은 회복된다. 암세포를 손상된 뇌부분에 삽입하는 위험한 시술이었다.
하여튼 아들 아마카스 겐토는 기적적으로 회복하나 기억을 상실했고 아버지 아마카스 사이세이는 그런 아들을 떠나 여행을 가게 된다. 그 사이 아마카스 겐토는 병원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마도카와도 교류하게 된다.
책은 이후의 전개가 다소 놀랍다.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하나하나 연결되고 여기에는 아마카스 겐토의 초능력과 숨겨진 가족사가 관련한다. 매우 재밌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었다. 늘 기대만큼은 해주는 작가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