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well was doing nothing less than changing our concept of reality. He was the first to recognize that the foundations of the physical world are imperceptible to our senses. All we know about them--possibly all we can ever know--are their mathematical relationships to things we can feel and touch. We may never understand what they are; we have to be content to describe them in an abstract way, giving them symbols and writing them in equations. As Freeman Dyson has aptly observed, Maxwell was in this way setting a prototype for the great triumphs of the twentieth-century physics. Just as no one can truly picture Maxwell's electromagnetic momentum, so no one can visualize an electron, even though it can be rigorously defined in mathematical terms. (pp. 209-210)


"맥스웰은 실재에 관한 우리의 개념을 바꾸고 있었다. 그는 물리적 세계의 기반을 우리 감각이 지각할 수 없음을 깨달은 최초의 사람이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 그리고 아마 앞으로 알 수 있는 최대치는 우리가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물체와 그 기반 사이의 수학적 관계다. 우리는 그 기반 자체를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기반을 추상적으로 기술하는 것에 만족해야 하며, 단지 기호로 나타내고 방정식으로 쓸 수 있을 뿐이다. 프리먼 다이슨이 적절하게 언급한 바와 같이 맥스웰은 이런 방식으로 20세기 물리학의 위대한 승리를 위한 원형을 준비하고 있었다. 맥스웰의 전자기 운동량을 누구도 상상할 수 없듯이 전자를 상상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전자가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정의될 수 있음에도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robable Impossibilities: Musings on Beginnings and Endings (Paperback) - 『모든 것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색』원서
앨런 라이트먼 / Vintage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앨런 라이트먼은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 <Probable Impossibilities>는 우주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의미에 대한 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글이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념하지 않은 순두부의 맛이랄까... ^^ 커피 한 잔 들고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며 음미하면 좋을 글들이다. 매우 새로운 시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 속에서 인간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준다.


책 속 한 구절:

  Paradoxically, if we can give up the belief that our bodies and brains contain some transcendent, nonmaterial essence, if we can embrace the idea that we are completely material, then we arrive at a new kind of specialness--an alternative to the specialness of vitalism. We are special material. No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different from atoms in rocks and water, and not special because we have a nonmaterial essence inside us, bu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arranged in a special way as to create life, and consciousness. We humans living on our one planet wring our hands about the brevity of our lives and our mortal restraints, but we do not often think about how improbable it is to be alive at all. Of all the zillions of atoms and molecules in the universe, we have the privilege of being composed of those very, very few atoms that have joined together in the special arrangement to make living matter. We exist in that one-billionth of one-billionth. We are that one grain of sand in the desert. (p. 142) 


위의 구절 번역: 만약 우리 몸과 뇌가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인 실체를 담고 있다는 믿음을 버릴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완벽히 물질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모순적이게도 바로 그때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특별함에 도달하게 된다. 생기론vitalism의 특별함과는 다른 특별함이다. 우리는 특별한 물질이다. 우리 몸의 원자들이 바위나 물의 원자들과 달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우리 안에 비물질적인 실체가 있어서 특별한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의 원자가 생명과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 행성 위에서 살면서 우리의 삶이 짧고 유한하다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음 자체가 얼마나 희박한 가능성인지를 종종 잊고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엄청난 수의 원자와 분자들 중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물질로 특별히 배열된 매우 작은 숫자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이런 수십억 분의 수십억 분의 일이란 확률 속에서 존재한다. 우리는 사막에 있는 수많은 모래 중에서 바로 이 특별한 모래 한 알이다.


영화 '코다CODA'의 명장면. 왠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날 우리가 근본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 또한 결국에는 근사적인 것, 출현한 것으로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력에 대한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법칙, 양자역학의 법칙들, 심지어는 공간 그 자체도 말이다.

   우리가 찾는 근본적인 물리 이론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사물들에 대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이론에서 중력, 전기력, 자기력은 근본적인 힘이 아닐 것이다. 양자역학은 그러한 근본적인 이론이 아닐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우주가 충분히 커졌을 때 출현하는 근사적인 개념들일 것이다.

   만약 공간이 출현한 것이라면, 그것은 시간 또한 출현한 것임을 의미할까? 만약 우리가 자연의 근본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들어간다면 시간은 사라지게 될까? 지난 세기에 우리는 시간이 자연의 좀 더 근본적인 기술로부터 출현했다고 보는 관점에 도달했다. 이 근본적인 기술에서는 시간이 사라진다.

   나는 과학자로서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믿는다. 시간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 중 유일하게 근본적인 측면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시간이 항상 우리의 지각 속 어떤 순간이라는 사실, 우리가 순간을 순간들의 흐름 속 하나로 경험한다는 사실은 환상이 아니다. 시간은 근본 실재에 대해 알려줄 최선의 단서다. (38~39 페이지)


시간이 환상이라는 주류 물리학의 주장에 스몰린은 어떤 반론을 펼치는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급진적이지만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역서의 ‘여는 글’과 ‘서문’을 읽었는데, 역자는 직역하는 스타일이 강한 듯 보인다. 스몰린의 유려한 구어체 문장이 딱딱한 문장으로 번역된 듯 싶어 좀 아쉽다. 예컨대, 서문Introduction의 첫 번째 문장이다.


The scientific case for time being an illusion is formidable.


기존의 관념에 대해 위와 같이 선언하며 스몰린은 시작한다. 역자의 번역은 이렇다: 


시간의 존재가 환상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사례는 강력하다.


잘못된 번역은 아니지만, 원문의 간결한 문장이 번역되며 딱딱한 느낌이 들고 늘어진다. 어찌 보면 원문에 충실하고자 하는 우리말 번역이 피해가기 어려운 함정인 것 같다. 난 최대한 간결히 


“시간이 환상임을 지지하는 과학적 근거는 강력하다.”


와 같이 했으면 어떨까 싶다. 번역문 시간의 존재에서 존재란 단어는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


저자는 같은 관점을 공유하는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의 글을 인용하는데, 번역문은 이렇다.


당신은 현재 우주의 속성을 추적하여 태초에 우주가 분명 갖고 있었을 속성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이 속성들이 어떤 우주라도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속성임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 그보다 더 이르게 혹은 더 이후에 등장한 우주들은 완전히 다른 법칙을 따를 수 있다. ... 자연법칙을 기술하는 것은 가능한 모든 우주의 가능한 모든 역사를 기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 일어나는 역사적 계열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법칙적 설명과 서사 사이에 오직 상대적인 구분만이 존재할 뿐이다.” (30 페이지)


딱딱하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잘 이해가 안 된다. “한 번 일어나는 역사적 계열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법칙적 설명과 서사 사이에 오직 상대적인 구분만이 존재”한다고? “역사적 계열”이 뭔가?


원문은 다음과 같다.


You can trace the properties of the present universe back to properties it must have had at its beginning. But you cannot show that these are the only properties that any universe might have had.... Earlier or later universes might have had entirely different laws.... To state the laws of nature is not to describe or to explain all possible histories of all possible universes. Only a relative distinction exists between law-like explanation and the narration of a one-time historical sequence.” (p. xxv)


웅거가 여기서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우리 우주의 법칙이 왜 이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른 법칙이 있었을 수도 있으므로, 법칙에 따라 이렇게 우주가 진행한다고 설명하는 것과 그냥 사건의 시간적 순서를 기록하는 것(역사)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없다. “역사적 계열”의 원문은 “historical sequence”이다. 시간 순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철학에 과문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역사적 계열”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또한, “You”로 시작하는 영어적 표현을 그대로 직역한 부분이 눈에 띈다. 


내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처럼 의역해 봤다.


“현재 우주의 성질로부터 초기 우주가 가졌을 성질을 우리는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성질이 어느 우주나 가질 단 하나의 성질이라는 것을 보일 수는 없다.... 그 이전 또는 이후의 우주는 완전히 다른 법칙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 법칙을 기술하는 것이, 가능한 모든 우주의 가능한 모든 역사를 서술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 순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법칙으로 설명하는 것과 그냥 나열하는 것 사이에 질적인 차이는 없다.”


예전에는 직역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원문의 맥락을 왜곡하지 않는 한에서 의역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글보다는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더 좋다. 원문의 풍미까지 살린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참 어려운 요구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11-07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blueyonde님 번역이 훨씬 더 매끄럽게 읽혀요. 저는 번역도 역시 하나의 창작작업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직역할거면 좀 있으면 진짜 구글 번역기가 다하지 않을까요?
한국어에 맞춰 매끄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번역 어렵지만 많은 번역가들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외국어 공부하기 싫어하는 저는 간절히 기원합니다. ^^

blueyonder 2022-11-07 21:37   좋아요 2 | URL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우리말 번역은 여러 분야에서 점점 좋아져야 하고 또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좋아지라고 저는 자꾸 이런 글을 올립니다. ㅎ
 















읽다가 이해가 안 돼 원문을 찾아보고 오역인 것을 알게 되어 기록해 놓는다. 


필멸성의 원리가 절대적인 이유는 이 원리가 모든 시간과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14 페이지)


"필멸성의 원리"가 모든 시간과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반드시 죽음(生者必滅)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이 모든 시간, 모든 상황에 적용되기 때문에 절대적이라고? 혹시 다른 "필멸성의 원리"라는 것이 있나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는다. 원문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What makes a principle of morality absolute is that it holds in every time and every circumstance. (p. xiii)


역자가 단어 하나를 완전히 잘못 봤다. 원문은 "principle of morality"이다. "필멸성의 원리"가 아니라 "도덕적 원칙"이다. morality를 mortality로 잘못 본 듯하다. 이에 따라 완전히 생뚱맞은 번역이 되어 버렸다. 원문대로 해석하면 "도덕적 원칙을 절대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것이 모든 시간, 모든 상황에서도 성립하느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eremy 2022-11-05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What is time?˝
이라고 시작하는 이 책의 Preface 서문에서 나온 구절인데
갑자기 생뚱맞게 ˝필멸성˝ 이 나와서
blueyonder 님 읽다가 당황하셨겠어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원문 찾아보는 님한테 감탄합니다.

이 구절이 나온 문단의 Context 안에서 앞뒤가 맞으려면
절대로 Mortality 와 헷갈리 수 없을텐데 저리 자신만만하게 필멸성!
번역 감수나 교정 안 하나봅니다.
Kant 의 Supreme Moral Philosophy 에 대한
reference 라고 생각하며 읽은 부분이고 제 기억으로는
bibliography 에도 Kant 언급되어 있을텐데요.

제가 읽은 책이랑 겹치는게 반가워서 이 구절 포함한 문단,
읽기쉽게 제 맘대로 끊어서 적어 봅니다.
한 마디로 댓글 폭탄 테러.
이미 읽으셨을지도 모르지만
The Trouble with Physics: The Rise of String Theory, the Fall of a Science,
and What Comes Next 도 추천합니다.

There’s a paradox inherent in how we think about time.
We perceive ourselves as living in time, yet we often imagine
that the better aspects of our world and ourselves transcend it.

What makes something really true, we believe,
is not that it is true now but that it always was
and always will be true.

What makes a principle of morality absolute is
that it holds in every time and every circumstance.

We seem to have an ingrained idea that if something is valuable,
it exists outside time.
We yearn for “eternal love.”
We speak of “truth” and “justice” as timeless.

Whatever we most admire and look up to—God,
the truths of mathematics, the laws of nature
—is endowed with an existence that transcends time.
We act inside time but judge our actions by timeless standards.


blueyonder 2022-11-05 15:16   좋아요 1 | URL
댓글 감사합니다. ^^ <The Trouble with Physics>는 제가 처음 읽은 스몰린의 책인데요, 이후 스몰린에게 매료됐습니다. 그의 책을 읽고 나서야 입자물리학의 주류인 초끈 이론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이 생겼습니다.
스몰린은 뭔가 rebel의 느낌이 강한, 도인 같은 풍모가 있습니다. 여러모로 존경스럽습니다.

Jeremy 2022-11-05 15:49   좋아요 1 | URL
제가 한 번 꽂히면 쟁이는 습관이 있어서
Lee Smolin 책도 댑다 많이 사긴했는데
한 3-4권 정도만 즐기면서 읽은 것 같습니다.

소설은 괜찮은데 수학.물리.화학.생물 포함 자연계,
역사.철학 등 사회학 계열의 인문학책은
한국어로는 용어 Terminology 를 잘 몰라서
읽어도 이해도 안 되고 잘 와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불리는군요, 초끈이론!

blueyonder 2022-11-05 17:42   좋아요 1 | URL
Jeremy 님께서 올리신 글들을 봐서 대단한 컬렉터이신 줄 알고 있습니다. ^^

우리말 용어는 번역서를 읽으면 알게 되시겠지만, 번역서에 오역이 종종 있기 때문에 영어로 읽으신다면 굳이 번역서를 읽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위에서 지적하셨지만, 과학 번역서를 읽다 보면 편집자는 뭐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번역가도 사람인지라 실수할 수 있겠지만, 꼼꼼히 번역문을 살피는 사람이 있으면 이런 경우가 줄어들겠지요. 오역되어 문맥에 안 맞거나 이해가 안 가는 문장은 걸러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