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100퍼센트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 중에는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다. 언론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문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으로서, 종종 언론인들이 사회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자신들은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차라리 자기의 정치색을 드러내고 나는 이 편에서 보도한다고 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은가.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에서도 공정하기 위해 양쪽의 발언을 동일한 비율로 보도한다는 태도가 정말 공정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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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터라이프 2025-03-20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론 대다수가 말하는 공정성이 면밀하게 입증된 사항이 아니라 그저 “우리는 이렇다”고 끝나고 있죠. 여기에 일반인은 물론 언론 영역의 전문가의 비판이라도 거의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우리 언론의 단면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실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blueyonder님 글을 잠시 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자주 눈팅하고 있습니다 ^^

blueyonder 2025-03-21 10:41   좋아요 1 | URL
저도 베터라이프 님 올리시는 글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2025-03-2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6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비 딕>을 조금 더 읽었다. ‘3장 물기둥 여인숙’ 부분이다. 주인공 이슈마엘은 포경선을 타기로 하고 토요일 밤 뉴베드퍼드에 도착했으나 그의 목적지인 낸터킷으로 가는 배는 이미 끊어지고 월요일까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싸구려 여관을 찾다가 들어간 곳이 ‘물기둥 여인숙’. 여기도 빈 방은 없지만 주인장은 침대를 둘이서 쓰라고 제안한다. 별 대안이 없는 이슈마엘은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한 침대를 써야하는 작살잡이가 못내 미덥지 않다. 주인장은 작살잡이가 머리를 팔러 나갔다고 한다. 원주민 머리를 기념품으로 판다는 것이다. 작살잡이 또한 폴리네시아 원주민이다(이이가 퀴퀘그이다). 기겁한 이슈마엘은 그냥 나무의자에서 자려고 하지만, 너무 불편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주인장이 침대가 아주 크니까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방을 보러가자고 한다. 다음은 해당 부분의 국문판이다. 


  「듣자 하니, 주인장. 이 작살잡이는 위험한 사람이군요.」 

  그러자 〈돈은 꼬박꼬박 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었으니 자네는 가서 몸을 눕히는 게 좋겠네. 좋은 침대야. 마누라랑 결혼한 날 그 침대에서 잤지. 둘이 실컷 뒹굴어도 될 만큼 넉넉하네. 무진장 큰 침대라고. 왜 아니게, 그걸 손님용으로 내놓기 전까지 마누라는 샘이랑 어린 조니를 발치에서 재우곤 했다네. 그런데 하루는 내가 꿈을 꾸다 버둥거렸는지 샘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팔이 부러질 뻔했어. 그때부터 마누라는 저 침대가 싫다는 거야. 따라오게. 초를 줄 테니.」 그러면서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주인은 구석에 걸린 시계를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벌써 일요일이군. 오늘 밤에는 작살잡이를 보지 못할 거야. 어디 다른 곳에 닻을 내린 모양이니. 자, 따라오게. 어서. 안 올 텐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계단을 올라갔고, 주인장이 이끄는 대로 작은 방에 들어갔더니 조개처럼 싸늘한 그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작살잡이 넷이 나란히 누워도 될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침대가 있었다.

  「자.」 주인은 세면대와 탁자를 겸하는 대단히 낡은 궤짝 위에 초를 내려놓았다. 「그럼 편히 쉬고 잘 주무시게.」 침대를 바라보던 눈길을 돌렸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60~61 페이지, 밑줄 추가)


이 장면을 상상하는데 있어 이상한 부분이 있다. 초를 누가 들고 갔느냐이다. 위의 번역문에서는 주인장이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고 한다. 그러고는 나중에 “주인은 세면대와 탁자를 겸하는 대단히 낡은 궤짝 위에 초를 내려놓았다.”고 나온다. 앞 문장을 보면 초를 들고 간 사람은 ‘나’인데, 나중에는 주인장이 내려놓았다고 한다.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초를 들라고 시키고 자기는 앞장서 걸어갔다는, 부자연스러운 앞 문장의 번역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원문을 찾아보면 잘못 번역한 것이 맞음을 알게 된다. 해당 부분의 원문이다. 


 "Depend upon it, landlord, that harpooneer is a dangerous man."

  "He pays reg'lar," was the rejoinder. "But come, it's getting dreadful late, you had better be turning flukes—it's a nice bed: Sal and me slept in that ere bed the night we were spliced. There's plenty room for two to kick about in that bed; it's an almighty big bed that. Why, afore we give it up, Sal used to put our Sam and little Johnny in the foot of it. But I got a dreaming and sprawling about one night, and somehow, Sam got pitched on the floor, and came near breaking his arm. Arter that, Sal said it wouldn't do. Come along here, I'll give ye a glim in a jiffy;" and so saying he lighted a candle and held it towards me, offering to lead the way. But I stood irresolute; when looking at a clock in the corner, he exclaimed "I vum it's Sunday—you won't see that harpooneer to-night; he's come to anchor somewhere—come along then; do come; won't ye come?"

  I considered the matter a moment, and then up stairs we went, and I was ushered into a small room, cold as a clam, and furnished, sure enough, with a prodigious bed, almost big enough indeed for any four harpooneers to sleep abreast.

  "There," said the landlord, placing the candle on a crazy old sea chest that did double duty as a wash-stand and centre table; "there, make yourself comfortable now, and good night to ye." I turned round from eyeing the bed, but he had disappeared. (p. 21, 밑줄 추가)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의 원문은 “he lighted a candle and held it towards me, offering to lead the way.”이다. 직역하면 “그는 초에 불을 붙여 내 쪽으로 들더니 앞장서 가겠다고 했다.”이다. 자연스럽다. 길을 아는 주인장이 초에 불을 붙인 후 자기가 들고 가는 것이다. 건네준 것은 아니다. 


번역본을 읽다보면 아마 이상한지 모르고 지나가는 부분도 꽤 있으리라 생각된다. 원문의 뜻을 왜곡하지 않는다면—문맥이 어긋나지 않는다면—어느 정도는 역자의 재량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오역이라고 본다. 이런 부분들은 편집자가 걸러주면 좋겠다. 


원문에는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 이 기회에 원문에서 어려운 말들을 찾아 적어 놓는다. 


- turn flukes: 1. Of a whale: to go under, dive. 2. (nautical slang) To turn in, go to bed. 


- splice: 1. To unite, as two ropes, or parts of a rope, by a particular manner of interweaving the strands, the union being between two ends, or between an end and the body of a rope. 2. To unite, as spars, timbers, rails, etc., by lapping the two ends together, or by applying a piece which laps upon the two ends, and then binding, or in any way making fast. 3. (slang) To unite in marriage. 


- afore: In advance of the time when; before. 


- arter: Pronunciation spelling of after.


- jiffy: (colloquial) A very short, unspecified length of time. 

원문에서는 “I'll give ye a glim in a jiffy.”라고 나온다. glim은 glimpse를 줄인 말인 듯 보인다. 뜻은 “곧 보게 해줄게.”이겠다. 국문판은 이것을 “초를 줄 테니.”로 잘못 번역했다. 여기서부터 번역이 이상해진 듯싶다. 사전을 찾아보니 glim에 초candle의 뜻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look, glimpse의 뜻도 있다.


- vum: (US, colloquial) To vow, swear. 


출처: Wiktionary (https://en.wiktiona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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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제26회 농심배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딩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엄청 복잡한 바둑이었는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이루어낸 신진서 9단과 한국대표팀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신진서 9단은 어제 대국을 승리하며 농심배 18연승을 이어갔다. 신 9단은 제22회 5연승, 제23회 4연승, 제24회 1승, 제25회 6연승, 제26회 2연승으로 연승 신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진서 9단의 승리와 함께 우리나라가 5연속 우승을 하고 있다. 


관련 기사: 한국 5연패 달성, 신진서의 '상하이 신화' 계속됐다

또 신진서가 끝냈다... 파죽의 18연승으로 신라면배 5연패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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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5-03-02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대 난양배 우승 기사: https://v.daum.net/v/20250302060104070

blueyonder 2025-03-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진서 9단 인터뷰, ˝이창호 바둑은 AI로 분석해도 명국˝:
https://v.daum.net/v/20250323060111939?x_trkm=t
 
대국 - 기본에서 최선으로
신진서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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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세계 1위인 신진서 9단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바둑에 대한 생각을 펼친 책이다. 2000년 생, 이제 채 25살이 되지 않은 젊은이이지만, 그의 노력과 인생과 생각이 묵직하다. 타고난 재능을 갈고 닦아 전성기인 지금에 이르렀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바둑을 아무리 잘 둬도 항상 승리만을 할 수는 없다. 패배를 어떻게 잘 감당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바로 다음 대국" 한 판만을 생각한다는 그, 그러한 한 판 한 판이 쌓여 그의 길과 바둑의 역사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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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25-01-0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두었던 기보와 그에 얽힌 그의 생각들도 있는데, 사실 바둑 내용은 어렵다. 바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저 글만 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규칙 외에는 바둑을 잘 모르는 1인의 말입니다~ ^^
 


[Strofa 1]

Il mondo gira con me questa notte

Piccoli passi che faccio con te

Seguo il tuo cuore e seguo la luna

Così nascosta lontana da me

 

[Strofa 2]

Il mondo gira con noi questa notte

Ah, esistesse lontano da qui

Un posto dove scoprire il mio cuore

Sapere se lui può amarti o no

 

[Ritornello]

E girerà, e girerà

Il cuore mio assieme a te

E girerà la terra

Girerà la mia vita

E un giorno lui sì, sì capirà

 

[Strofa 3]

Sei tu che giri con me questa notte

Sei tu che giri lontana da qui

Ma sì, io so che tu sei la mia luna

Qualcosa mostri, qualcosa no

 

[Strofa 4]

Ci sono strade azzurre nel cielo

Ci sono occhi e il cielo è già lì

Sì, questo credo che siano le stelle

Ah, se potessi fermarmi così

 

[Ritornello]

E girerà, e girerà

Il cuore mio lontan da te

E girerà la terra

Girerà la mia vita

E un giorno lui sì, sì capirà

 

[Strofa 5]

Cuore, già lontano

Sì tu sei la luna

Potessi scoprirlo nel cielo

 

[Ritornello]

E girerà, e girerà

Si girerá, il cuore mio

Girerá la terra

Girerá la mia vita

E un giorno lui sì, sì capirà

Un giorno lui sì, ti capirà

[Verse 1]

The world turns with me tonight

Small steps I take with you

I follow your heart and I follow the moon

So hidden away from me

 

[Verse 2]

The world turns with us tonight

Ah, if it existed far from here

A place to discover my heart

To know if it can love you or not

 

[Refrain]

And it will turn, and it will turn

My heart with you

And the earth will turn

It will turn my life around

And one day it will, yes, understand

 

[Verse 3]

It's you who walks with me tonight

It's you who turns away from here

But yes, I know that you are my moon

Some you show, some you don't

 

[Verse 4]

There are blue streets in the sky

There are eyes and the sky is already there

Yes, I think this is the stars

Ah, if I could stop like this

 

[Refrain]

And it will turn, and it will turn

My heart is far from you

And the earth will turn

It will turn my life around

And one day it will, yes, understand

 

[Verse 5]

Heart, already far away

Yes you are the moon

If only I could find it in the sky

 

[Refrain]

And it will turn, and it will turn

It will turn around, my heart

The earth will turn

My life will turn

And one day it will, yes, understand

One day it will understan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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