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라이트먼은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 <Probable Impossibilities>는 우주와 그 속에 사는 인간의 의미에 대한 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화려하지 않은 담백한 글이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양념하지 않은 순두부의 맛이랄까... ^^ 커피 한 잔 들고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며 음미하면 좋을 글들이다. 매우 새로운 시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주 속에서 인간의 의미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준다.
책 속 한 구절:
Paradoxically, if we can give up the belief that our bodies and brains contain some transcendent, nonmaterial essence, if we can embrace the idea that we are completely material, then we arrive at a new kind of specialness--an alternative to the specialness of vitalism. We are special material. No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different from atoms in rocks and water, and not special because we have a nonmaterial essence inside us, but special because our atoms are arranged in a special way as to create life, and consciousness. We humans living on our one planet wring our hands about the brevity of our lives and our mortal restraints, but we do not often think about how improbable it is to be alive at all. Of all the zillions of atoms and molecules in the universe, we have the privilege of being composed of those very, very few atoms that have joined together in the special arrangement to make living matter. We exist in that one-billionth of one-billionth. We are that one grain of sand in the desert. (p. 142)
위의 구절 번역: 만약 우리 몸과 뇌가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인 실체를 담고 있다는 믿음을 버릴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완벽히 물질적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모순적이게도 바로 그때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특별함에 도달하게 된다. 생기론vitalism의 특별함과는 다른 특별함이다. 우리는 특별한 물질이다. 우리 몸의 원자들이 바위나 물의 원자들과 달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며, 우리 안에 비물질적인 실체가 있어서 특별한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의 원자가 생명과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특별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이 행성 위에서 살면서 우리의 삶이 짧고 유한하다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음 자체가 얼마나 희박한 가능성인지를 종종 잊고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엄청난 수의 원자와 분자들 중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물질로 특별히 배열된 매우 작은 숫자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는 이런 수십억 분의 수십억 분의 일이란 확률 속에서 존재한다. 우리는 사막에 있는 수많은 모래 중에서 바로 이 특별한 모래 한 알이다.
영화 '코다CODA'의 명장면. 왠지 일맥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