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란 부제 때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관련도 없고, 관련된 일도 없는 나로서는 중국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북공정으로 계속 관심을 끄는 그런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고 있다. 물론 지인이 중국에 있는 관계로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해 상당히 불이익인 면이 많다는 점이 있고, 하지만 여성들이 살기에는 그래도 편한 국가이고, 조금 더 보태자면 세계적인 추세로 중국을 전혀 알지 못하고는 안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중국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 등에 대해 두루두루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저자 우샹후이는 대만에서 전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대표적 지식인이다. 1970년대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대입시험을 거부한 소년>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 ‘학생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책’에 선정되었고, 대만판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리며 사회 전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큰아들을 위해 중국 종단 여행을 떠난다. 물론 처음부터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대만인으로 해외 유학을 다녀온 아들은 중국으로의 여행이 별로였나 보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을 한다.

"중국도 모르면서 어떻게 재대로 된 세계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니?"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중국의 최북단 도시 헤이허에서 시작하여 하얼빈, 선양, 베이징, 뤼순, 다롄, 칭다오, 상하이를 거쳐 홍콩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며 진행되었고, 역사의 주요 현장과 도시 속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삶에 대해 소소히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본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중국에 대해 지식이 얕은 이들에게는 역사의 흐름이라던가 시대적인 배경, 사건, 그리고 관련된 국제 정세와 경제 관련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좀 버거운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중국의 위치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국이라는 나라를 무시하고는 전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다. 이를 위해서 중국은 반드시 알아야 되는 나라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생각보다 상당히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견해가 많다.

중국과 대만과의 묘한 입장차이에 따른 국민성이 바탕에 깔렸다는 것을 염두에 두더라고 중국의 현 시점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견해를 펴고 있다.

대만의 도시는 산업혁명을 100년에 걸쳐 경험한 결과 그에 맞는 성장을 한 반면, 중국은 원시시대에서 바로 IT혁명을 겪은 결과로 원시의 삶도 아닌 그렇다고 산업의 삶도 아닌 어쩡쩡한(수록된 청소차 사진의 경우는 상당히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와 아들은 식당에서 택시를 타면서 때론 발맛사지에 종사하는 이들을 통해서 낙후된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중국의 모습은 뭐랄까...좀 심하게 말하자면 무식해서 용감하다라고 할까?

그리고 특유의 중국인들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중국은 2만 2천 킬로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가진 나라이다.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나라가 무려 14개국이나 된다. 바다를 생명선이고 국경이 방어선이라고 한다면 중국은 방어선이 생명선보다 훨씬 길다. 이는 중국이 '지리적 불리함'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수많은 나라와 인접하고 그 나라의 변화를 접할 수 밖에 없는 이상 중국은 발전을 해야만 하는 숙명이다. 하지만 중국내 자국민들은 결코 융합되지 않는 그런 국민성을 대부분 지니고 있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빈부의 격차도 대단하거니와 중국의 공권력은 '로비에 능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비리의 조직으로 기억되기도 한다(나라가 크다보니 비리의 규모 역시 어마어마 하다)

 

물론 중국은 발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존재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회를 보낸 다른 나라의 성장과 비교를 해본다면 중국의 발전은 상당히 오래 걸릴 듯하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문제는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적고 배워야 할 사람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세 세대쯤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는 그런 나라이다. 어쩔 수 없이 세대가 뒤얽혀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가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중국을 모르고서 다른 나라를 안다고 할 수 없다. 나 역시 중국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는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선택해봤다. 중국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감춤이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저자의 주장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너무 판에 박힌 소리이지만, 이 말은 이 책에 딱 어울리는 결과이다.

중국을 몰랐던 독자들도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을 읽어봄으로써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식견을 가지게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당신의 삶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답할 것이다.

사실이 그렇고, 그게 가장 보편적인 삶이니까.

그런데 이 평범함이 때론 내게 좌절을 주기도 하고, 때론 아픔을 주기도 한다. 물론 기쁨과 벅참을 줄 때도 많다.

이 모든 감정을 겪어가면서 사는 당연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늘 '희망'이라는 단어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게 된다.

 

'희망'

앞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람,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이란 두 문장이 말하듯이 우리는 언젠가 나에게 올 그 희망의 파랑새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좌절을 이겨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희망'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자의든 타의든 어떤 도약에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비록 나의 선택은 아니지만, 부부라는 인연으로 사는 이상 남편의 도약에 내가 힘이 되어주어야 함을 알고 있다.

근데 문제는 이것을 머리로만 여긴다.

가슴으로 뜨겁게 '희망'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가슴속에는 냉랭한 좌절이 스멀스멀 들어온다.

 

사람이 그렇다.

말은 거창하게 할지 몰라도 마음속으로는 불안하고, 좌절감이 더 크고,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부정적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읽게 된 <희망 수업>은 너무나도 다른 느낌으로 내게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 속에 있는 좌절감이 자신에게 부끄럽게 여겨진다.

그리고 <희망 수업>을 읽으면서 눈물을 닦아내느라 민망함도 겪었다.

 

<희망 수업>의 저자 서진규 박사.

언젠가 TV에서 서진규 박사의 다큐를 본 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자세히 들여다보질 않았지만, 한국인 출신의 미 육군 장성의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자신의 의지를 꿋꿋하게 지켜내며 자신의 삶을 차곡차곡 밟아가면서 다져가는 많은 인물을 보게 된다.

서진규 박사의 이미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녀가 미국으로 건너간 시기는 1970년대. 그때의 한국에서 여자의 입지란 그저 집안 살림이나 하고, 남자들의 뒷수발이나 드는, 여성의 직업관이라는 것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 시절을 자신의 의지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소위 말하는 '성공'을 한 그런 여성의 한 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서진규 박사의 <희망 수업>을 읽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희망'이라는 단어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희망 수업>이라는 제목에는 이런 말이 있다.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그렇구나.

희망이라는 것이 웃으면서 향기롭게 다가오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희망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내 손에 쥐어진다.

지나간 나의 삶을 떠올려본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았지만, 또래의 삶에서는 좀 별나게 살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때도 그랬었다.

희망이 절실하던 그때, 결코 쉽게 내 손에 놓이지는 않았었다.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털어냈을 때도, 느닷없는 큰아이의 병치레가 다가왔을 때도, 우리 부부가 연을 끊을 뻔했던 그때에도, 그리고 아이의 진로에 생각지도 않던 고민을 해댈 때도 희망은 내 앞에 왔었다.

그리고 그 좌절과 아픔과 그 뒤에 오는 희망을 따라나선 나와 내 가족들은 그다음 순서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랬구나.

나도 그 희망을 얻기 위해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꽃을 내 손에 받아본 적도 있었다.

 

<희망 수업>은 서진규 박사를 버티게 해준 또 다른 희망들이 담겨있다. 서진규 박사의 삶을 통해서 또 다른 희망을 얻게 된 이들의 이야기가 있고, 서진규 박사처럼 처절한 아픔을 겪고 다시 일어선 이들의 희망도 있다.

그들이 온전히 쉽게 희망이라는 꽃을 피우지는 않았다.

삶을 쉽게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삶을 쉽게 보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알지 못할 그런 처절함을 견뎌낸 이들의 승리가 있다.

바로 '희망'이라는 그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희망 수업>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다.

지금의 시점에 내겐 또 한 번의 처절한 인내를 요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 깊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희망 수업>을 덮고 나서는 나는 또 울었다.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나에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 수업>은 그런 책이다.

'희망'이라는 것이 절대 혼자서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독자들은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좌절과 아픔에 발을 디디게 된다면 <희망 수업> 속에 있는 수많은 사연과 수많은 사람을 기억해냈으면 좋겠다.

자신의 아픔을 '희망'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서진규 박사의 이야기가 있고,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그들보다는 조금 더 내 마음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뜨거움이 오래 남는, 그 여운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그런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
밈 아이클러 리바스.크리스 가드너 지음, 이다희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장년이라는 단어 앞에 서 있다.

더구나 지금 나이 앞에 우울해지려 할 때 더욱 움츠러들게 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성공이 상대적으로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물론 개개인의 노력과 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를 살면서 누구는 성공 가도의 길로 달려가고, 누구는 늘 여전히 똑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생각일 들 때면 그동안의 삶에 대한 나의 달리기는 과연 방향을 제대로 잡고 달렸는지, 열심히 달렸는데 남들은 더 빠른 방법으로 날아갔는지라는 생각에 스스로 좌절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혼자의 생각만으로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

"늦었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보면 너는 절대로 늦지 않았다. 너는 절대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위안의 말을 듣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겪었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다르다는 생각에, 쉽게 말하자면 너와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에 좋은 말은 지겹게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2007년 윌 스미스가 친아들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행복을 찾아서"가 무척 호평을 받았었는데 그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저자 크리스 가드너이다.

크리스 가드너는 삶 자체가 무척 고단한 사람이었다. 폭력적인 계부 밑에서 불우한 시절을 보낸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학비가 없어서 대학 진학은 포기하게 되고. 해군 제대 후에 의료기 세일즈맨으로 일하지만, 그도 신통치 않다. 게다가 부인과의 결혼 생활은 가난 때문에 행복하지도 않다.

그는 주식 중개인의 인턴으로 일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돈으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 결국, 아내는 떠나고 가난과 아들만 크리스에게 남겨진다.

그는 자신이 아버지가 없었던 어린 시절을 아이에게 대물려주기 싫어서 아이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잠을 잘 곳이 없어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잠을 자기도 하고.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들을 목욕시키는 절박함도 겪는다. 쉼터에서 제공하는 수프로 겨우 끼니를 때우지만, 크리스에게는 가장 큰 장점인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성실함이 있었다.

 

길거리 노숙자에서 투자회사의 CEO로 유명한 크리스 가드너.

그가 살아왔던 그 처절했던 삶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까.

 

크리스 가드너는 결코 다른 사람들보다 비범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독보적이고 천재적인 그 무엇도 없었다.

단지 그가 절대놓치지 않고, 절대 양보하지 않은 것은 자신 속에 숨어 있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한 것과 자기 자신을 제대로 바라본 것(이것에는 아픔과 상처도 포함했다) 그리고 인정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 것...한 줄로 정리하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절대 늦지 않았다.

그의 생생한 경험담과 그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했던 수많은 사람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라는 책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문제점이 있었고, 지금도 그 문제점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는 이도 있다. 물론 그 문제점 때문에 아픈 과거를 치유하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꼭꼭 숨겨두기도 한다. 어느 누가 나의 상처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우리는 도망치기 바쁘다.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는 이론을 알면서도 우리는 먼저 도망부터 친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시점, '현재'이다.

크리스 가드너는 '현재'라는 소중한 기회를 깨달아야 함을 언급한다. 물론 그 기회를 찾아내기 위해서 과거의 아픔과 기쁨 모두 디디고 걸어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 조직을 벗어날 수 없다. 학교든. 직장이든, 때로는 동호회든 모든 조직 사회를 겪으면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든 관계의 끝을 '성공'이라는 선물로 받고 싶어한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 달인이 되고 싶어 하고, 나의 인생을 술술 이어가게끔 인생의 달인이 되고 싶어한다.

우리가 이렇게 바라고 있는 것이 욕심일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에서는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잊고 있던 나만의 고유한 42가지의 방법을 다시 깨우치는 TIP을 주고 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나이가 들어서 늙어간다고, 세상이 내가 따라가기 버겁게 변했다고 후회하고 포기하기 이전에 이 책이 말하는 42가지의 나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물론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대로 실천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 모든 것이 나를 제대로 알고, 나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스스로 그것을 실행하기는 솔직히 어렵다.

이런저런 이유로, 또는 가슴에 와 닿는 화끈함이 없는 그 무엇 때문에 그럴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는 이런 독자들의 매너리즘을 충분히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자기계발서이다.

구구절절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나와 내 가족에게 생길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고, 때론 저자가 겪었던 좌절이 지금 나의 상황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많은 좌절과 버거움을 아이를 위해서 버텼던 아빠의 모습, 어릴 적 가슴 아팠던 기억을 따라 하지 않고 전혀 다른 인생을 찾아 나가는 저자의 경험담은 독자들의 가슴속에 절절히 와 닿지 않겠냐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이 순간 나의 모습이 못났다는 생각을 하던, 너무나 약해빠져서 새로운 출발을 못 하겠다고 무릎을 꿇었던, 아니면 이제껏 해왔던 일에 비해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좌절하고 있는 인생이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를 읽어보길 바란다.

 

때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다. 문학적인 감성으로 책을 읽다 보면 앞뒤가 이상하게 연결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냥 흘러가는 대로 쉽게 읽어보길 바란다.

크리스 가드너가 사랑하는 아들을 데리고 힘든 노숙 생활을 했음에도 그는 결코 Homeless지만, Hopeless는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그의 심저이 되어봤으면 좋겠다.

 

세상이 뭐 별다른 거 있을까?

그냥, 지금 이 순간,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뿐이다.

내가 나를 보듬고, 격려해보자.

그럼 절대 늦지 않았음을 곧 떠올릴 것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을 나에게 할 수 있다면 참 멋진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다.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의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게 되는 일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것도 잔잔한 미소가 계속 입가게 맴도는 채로 말이다.

이번 작품 <스마일, 스미레!>에서도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스마일, 스미레!>의 주인공 스미레는 30대 초반의 싱글녀인 워크홀릭이다.

스미레는 자신이 일하던 거대한 음반사를 박차고 나와서 1인 기업을 만들고 인디밴드 'DEEP SEA'의 재능을 끌어내는 활약을 한다.

일이 좋고, 사람들이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 속에서 환희를 찾는 자신을 찾고 싶었다.

스미레는 ‘DEEP SEA’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해 동분서주 한다. 비록 30대 싱글녀의 가장 주된 관심사인 달콤한 데이트나. 멋진 스타일, 그리고 뽀얀 피부를 위한 휴식은 이미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몇 달 만에 하는 료와의 데이트 중에도 ‘DEEP SEA’의 공연 계획만 생각하고,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나 닳아빠진 운동화 뒤축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다 내 맘 같을까.

모든 것을 ‘DEEP SEA’에 올인했건만..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이다.

더구나 그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료의 뜬금없는 이별 메시지이다.

세상의 모든 아픔이 다 나에게만 일어난듯한 스미레는 무작정 집으로 향한다.

그렇다. 집이라는 것은 이런 느낌이다.

무작정 문을 열고 가고 늘 그곳에 엄마 아빠가 있듯이. 그리고 늘 나를 감싸주듯이 따뜻함과 포근함을 가득 주는 곳.

 

스미레는 그곳에서 아버지와 엄마의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동안 자신의 꿈만 쫓느라 엄마,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거 늘 그곳에 있는 부모였고,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소원해지는 그런 느낌? 그리고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잘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미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껏 따뜻함과 넉넉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다독이는 스미레를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뮤지션 하루토와의 인연의 시작되고, 마냥 바닥으로만 내리 꽂힐 것 같았던 스미레의 열정적인 워커홀릭의 삶은 또다시 시작된다.

또 다른 데뷔 무대와 또 한 번의 우여곡절,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미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이 이야기가 끝이 날 때까지 가슴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

 

이것은 스미레의 '스마일 뮤직'의 사훈이기도 하고, 하루토와의 심기일전을 위해 외쳤던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미레 자신에게 스미레가 보내는 화이팅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내가 웃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일하던지. 친구를 만나던지, 때론 취미 생활을 하든지, 하는 것 모두가 결국 내가 웃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게 된다.

그런데 <스마일 스미레>에서 웃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웃는 건 말이야. 원래 자기를 위한 게 아니래"

"응....?"

"웃는 건, 늘 타인을 향해서잖아? 우선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내 웃음이 존재하고. 그래서 타인이 웃어주면 그 웃음이 내게도 돌아온다는 거야."

 

<스마일, 스미레!>는 작가의 언급처럼 애니메이션 분위기가 보이기도 한다. 스미레가 길거리에서 잠에 빠져드는 장면이나, 로우킥을 날리는 장면이나, 생각지도 않던 좌절에서 다시 한 번 화이팅하는 모습은 마치 만화의 발랄한 캐릭터의 주인공 같다.

하지만 뭐 어떤가.

독자들은 평범한 이야기를 좋은 결말로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갑갑한 일이 많을 때는 오히려 이렇게 스스로 화이팅도 잘하고, 발딱발딱 뛰어다니는 주인공이 좋을 수밖에 없다.

흐린 날이 가득한 독자들이 있다면 <스마일, 스미레!>를 한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그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서 나도 다시 한 번 화이팅 해보시길~

 

스마일~독자님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쫓기듯 보내는 시간이 많다.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이 가장 피해야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쩔쩔맨다.

자의든, 타의든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이든 여러 이유를 과감하게 접고 그냥, 지금, 바로 이 시간에 잠시의 편안함을 찾고 싶을 때가 더욱 많아지는 요즘이다.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1월의 끝자락까지 달렸다.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내게서 벗어난다.

새해를 맞이하고 나름의 계획을 원대하고 세우고 열심히 1월을 달리는 중이라면 잠시 눈을 들어 2월이 다가오고 있음을 바라봐야겠다. 그리고 어느덧 다가온 2월 앞에서 억지로라도 여유의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여유를 2015년도 2월, 시샘달의 샘터 이야기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70주년을 맞이했다. 하루 4,980여 명이 이용하고. 27만 권의 고서와 <동의보감>감은 귀중본이 5,400여 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도서관이다. 물론 오래전의 잡지와 가요 음원도 보관하고 있단다.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관리하는 임원선 관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자료를 찾는 곳만이 아닌 여러 방향으로 정보를 관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읽던 <십대들의 쪽지>에 대한 소식이며,

 

 

한동안 드라마를 평정했던 천송이와 도민준의 애틋한 데이트 장소였던 <장사도 해상공원>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게스트하우스 <목포1935>의 소개는 정말 좋다. 훗날 한옥의 미를 가미한 전원주택을 지을 테다..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목포1935>의 이야기는 정말 신선하다. 꼭 가봐야 할 곳 리스트에 추가한다.

 

 

<세상을 흔든 팝송>에 소개된 'What A Wonderful Word'..

당장 인터넷을 찾아서 들어본다.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그 멜로디와 가사는 흥얼흥얼 나온다.

어릴 적 영어 사전을 뒤져가며 따라 했던 팝송이다. 그 시간이 흘렀고, 지금의 나는 그 가사의 의미를 좀 더 이해하고 있는건가...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샘터의 이야기는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라는 팝송의 가사처럼 거창한 표현이 없어도 좋다.

평범하게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 속에 잔잔함이 있어서 좋다. 오랜 시간을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이 잔잔함이 오히려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특집코너>나 <행복일기> <지혜를 나누는 장터> <청춘스케치> 속의 이야기는 잔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와 같은 이 시간을 사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조금 거창하게 살을 붙여보자면 사람을 알아가는 것.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리고 작은 일에도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 사람의 맛 아닐까?

2015년 2월 샘터에서는 이런 사람의 맛을 참 맛있게 느껴본다.

 

위의 리뷰는 해당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