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의 사랑 푸른도서관 42
김현화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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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지금..내가 꿈꾸던 그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할 때가 있다. '오래전 나에게 있었던 청소년기에도 이런 질문을 나에게 했던가'라고 반문해본다. 자신이 걷고 싶은 길,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무던히도 고민하고, 고난을 겪고, 그리고 사람들을 겪게 된다.

 

한동안 인간의 삶 자체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을 한다. 그 어느 길보다 숱한 시간과 공간이 마주치고, 아찔한 운명과 인연이 만나는 그런 길, 우리가 최선의 가치라고 여기는 사랑과 정의와 우의라는 것이 그 길에 오롯하게 살아나는 길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을 한다.

제5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현화 작가는 [조생의 사랑]에서 인생을 헤쳐나가는 한 인간의 사랑과 우정과 삶에 대한 갈망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연을 의연한 기상을 지닌 인물로 기대하고 자신의 불우한 세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중국으로 향하는 연행길에서 펼쳐내고 있다.

 


[조생의 사랑]은 연이 임금의 부름을 받고 명나라로 출발하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왕의 부름으로 먼 명나라까지의 연행을 앞에 두고 연은 왠지 망설인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다시 돌아온 율리에서 시간에 묻혀 살던 연에게는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인공 연은 노복 황업산의 손에서 애지중지 커왔다. 어릴 적 허무하게 삶을 내던진 부모의 죽음이 연의 트라우마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연은 업산의 품에서 마치 그것을 기억 못 하는 듯 평범하게 산다. 기화를 만나기 까지는..

평범한 시골의 양반으로 살던 연에게 기화의 등장은 또 다른 세상, 사랑에 대해 그리고 야망에 대해 눈을 뜨는 계기를 준다. 하지만, 또 다른 면의 연은 운명에 대해 정면 대결을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물로 보이기도 한다. 율리에서의 연은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그런 인물처럼 보일 때도 있다.

 

[조생의 사랑]에는 여러 인물이 나온다. 양반의 자손으로 태어난 연이지만 조실부모한 연, 연을 보듬고 키우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는 충실한 노복 업산, 여자이지만 남자보다 더 뛰어난 학문과 지략을 갖고 있기에 야망을 키우려는 기화, 왕족이지만 왕족이라는 굴레 속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경, 기화를 향한 연의 사랑을 그저 바라보면서 주변에 머무는 애기, 그밖에 이들 주변에 있는 인물들.. 

 

시골의 평범한 양반인 조생의 성장 속에서 독자들이 느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가치 있다고 믿는 신념에 대한 뚜렷한 자존심은 지금 이 시간 현대를 사는, 미래를 향해 걸어나가는 청소년기의 복잡한 심리를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고 어른들에게는 과연 나의 삶을 이루게 하는 주변과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조생의 사랑]은 다소 묵직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운명처럼 만난 인물로 삶의 방향이 전환되기도 하고, 스스로 갖고 있던 신념을 다지는 계기를 가질 수도 있다.

머나먼 사행 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연이 선택한 운명은 무엇인가.

연이 바라보았던 순간은 무엇인가. 그를 기다리는 조선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지금이 아니면 절대로 생길 것 같지 않던 길에도 또 다른 길이 숨어 있음을 조생은 찾아냈을까?

연이 성장하는 바탕에 그들이 준 의미를 얼마나 찾아냈을까?

사행 길을 뒤로 하고 또 다른 혼자만의 사행 길에 접어든 연은 지금도 저 먼 황사 속의 길 속을 맨발로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어느 한적한 산속에 움집을 짓고 세월과 함께 삶을 지탱해준 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 이 꿈도 차고 나면 그대와 마주하지 않겠나. 그럼 거기서 자네와 새도 되고 벗도 되어 살지 않겠나.


연을 기다리는 벗에게 남긴 글은, 마치 독자들에게 남기는 아련한 아픔 같은, 하지만 더 먼 세상을 본 듯한 광활함을 느끼게 한다.

 


봤는디 못 온다 어쩐다 그런 말 하지 말아유. 됐유. 지는 그거믄 됐유. 우리 나리 올 때까지는 어디 가서 살아 있다 어쩠다 말도 않을 거유. 우리 나리 지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암 소리도 안할 거유. 긍께 나리도 지발 암 말 말어유. 살아 있으문 됐유. 그럼 언제고 만나는 거유. 지는 그걸로 됐유.


떠나는 삶에 찢어지는 아픔이 남지만, 다시 돌아오는 삶이 있다는 것을 믿고 싶다.

부모 같은 노복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는 말에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는 훗날을 기약하고 싶다. 연이 다시 돌아봐야 하는 노복이 있고 뜨거운 벗이 있기 때문이다.

 

참..., 깊은 소설을 읽었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삶의 의미라는 것에 깊은 의미를 두지 못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에 꿋꿋하게 나서는 연의 성장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소설이다. 오랜 사행 길에서 그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을 테니까.

긴 겨울방학, 아이들의 심성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설이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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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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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억 속에 깊이 간직하게 된다. 예쁜 글로 표현된 감정이나 사물의 아름다움, 자연의 신비로움 모두..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것을 가장 큰 추억으로 기억하게 되고,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는 꿈나라로 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가장 큰 육아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이 실천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런 책으로 선택된 [작은영웅]은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예쁜 이야기시를 모은 책이다.

 

저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이자 철학자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타고르는 인도의 독립을 놓고 간디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던 사상가라는 것과, 1929년 동아일보 기자가 청한 한국 방문을 실행하지 못해 한국에 남겼다는 '동방의 등불'이란 시에 대해서만 알고만 있었다. 자신의 조국 인도의 독립에 대해 수많은 사상을 전한 인물이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그는 엄마를 일찍 잃은 자녀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고자 이야기시를 쓴 다정한 아버지였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된다.

그가 쓴 '초승달'이란 시집은 어린이들을 새로운 생명의 상징으로 여겼던 그가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과 재잘거림에서 발견해 낸 자연의 신비를 가득 그리고 있는 시집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많이 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가르침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시어로 적어내려 간 책이라 기대를 갖게 된다.

 

[작은영웅]은 '초승달'에서 발췌해 낸 7편의 이야기시를 모은 책이다.

[작은영웅]에 실린 이야기시는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정겨운 이야기도 있고, 엄마에 대한 아이의 끝없는 사랑도 보이고,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도 있다. 시라고 하지만, 마치 짧은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타고르는 어릴 적 엄마를 일찍 여의었다. 그리고 타고르의 아내 역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타고르가 겪었던 엄마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그의 경험을 똑같이 겪은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으로 시를 통해 엄마와 함께하는 사랑과 행복을 대신 전해주고자 표현한 시를 모은 것이 [작은영웅]이다.

 

머리 위로 한가득 떨어지는 별무리의 이야기와 엄마의 사랑을 가득 머금고 있는 아이라는 작은 요정과,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구름처럼 넓은 사랑을 아이들은 노래하고 있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보이고,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올바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주고 있다.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조각구름에서도 이야기를 찾아내고, 밝은 달빛에서도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오랫동안 읽히는 것은 인간의 본성 자체가 순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상상력의 세계로 함께 가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포근한 꿈나라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한 미소 그대로 간직하는 아름다운 어린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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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
우르술라 누버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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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린 시절의 상처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수긍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숨기고 싶은,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자신과의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숨기고 싶은 어린 시절이라 하더라도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상처의 흔적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완전한, 진정한 어른이라 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다. 속으로 감추었지만 결코 치유되지 못한 상처이기 때문에 아픈 상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원제:어린 시절의 경험에 매달리지 말라)는 어른의 심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고 제대로 된 성인으로 되게끔 설명하는 심리학 책으로 여러 심리서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본격적으로,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우르술라 누버는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사 겸 부부치료 전문가. 뮌헨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바이에른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했고, 1983년부터 『현대심리학』에디터를 거쳐 1996년부터는 편집장을 맡고 있다.





유년시절의 상처는 부모의 이혼, 죽음, 폭력, 학대 뿐만 아니라 무관심, 편애, 과잉 보호, 간섭, 부모의 권위 의식으로도 상처를 받게 된다. 이 책에서는 메릴린 먼로, 오프라 윈프리, 엘턴 존, 마이클 잭슨, 스티브 마틴, 영국의 전 수상 대처의 딸인 캐롤 대처, 로미 슈나이더(독일의 유명한 여배우로, 알랭 드롱과의 스캔들로 잘 알려진 인물) 등의 이야기는 독자의 흥미를 끈다.

어린아이라는 존재는 주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어른에게 의지한다. 그들의 보호속에 충분히 보호받는 다는 느낌을 갖고, 자신의 욕구가 충족됨을 느끼는 감정과 방법은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대해 모든 육아서에서 언급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어떻게 성장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원론을 서술하고 있는데 다소 딱딱한 내용이 조금의 지루함을 준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 속에 언급한 유명인의 이야기나,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그 과정이 궁금하다. 이 책을 선택하는 독자들 중 자신의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고민을 했다던가, 그것에 대해 전혀 다른 반전을 갖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보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들의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소상한 내용이 언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이 가장 우선이어야 한다는 이론은 알고 있다. 그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멘토의 역할이 분명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주변의 사람이 되었던, 책이었던, 또는 사회활동이었던, 그 해결점을 찾는 과정이 있었다면 더 큰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불우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여러 설을 다루더니 갑자기 글의 전개가 그것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부분은 다소 혼란스러움도 있다. 과연 어떤 말이 옳다는거야?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어린시절에 대한 두가지 이론이 있다라는 것을 언급하고, 비교 설명으로 전개를 했다면 좀 더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상처받은 어린 시절에 대해 정면으로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 말이 쉽지 자신의 과거와 맞선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멘토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함을 기억하길 바란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인새을 위한..이란 말로 결론을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는 그것에 대해 충분히 생각을 하는 이들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과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의외로 쉬울지도 모른다. 이 책이 그렇게 만들어주는 멘토의 역할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의 나는 과거로부터 이어졌지만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르다고 말한다.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 치유되지 못한 상처때문에 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내면을 이 책을 통해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어린 시절을 과감하게 보내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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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
브라이언 & 캐슬린 몰리터 지음, 유지훈 옮김 / 꽃삽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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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릴 것 같던 딸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험한 과연 이 험한 세상에서 딸아이를 가장 행복하고, 가장 사랑스럽게 키우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같은 여자라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생각한다.

딸아이의 가장 큰 조언자이자, 이 세상에 대해 정확히 꼬집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라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와의 행복한 시간은 딸아이가 여성으로 자라나서 멋진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데 가장 기초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나의 딸의 중1이다. 중3 아들을 키우는 것과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 때는 아들, 딸의 큰 변화를 모르고 살았다면, 중학생이 되면서 생각과 습관이 다른 것은 물론, 공부 방법이나, 학교생활,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 방법까지 모두 다름을 느끼게 된다.

딸아이가 결코 아들 키우는 방법과 똑같아서는 안 됨을 깨워주면서 아빠의 역할이 커짐을 우리 부부는 느끼게 되었다.

 

나의 경험상, 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하질 않아 결혼을 하고 내 아이가 사춘기가 되는 지금도 아버지보다는 친정 엄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듣는 모습이 여전하다. 아버지란 존재는 그저 큰일이 생길 때 책임을 다하는 존재..그것뿐이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에서는 아버지가 딸에 대해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소홀했다.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참 어색했다. 이것에 길들여진 나와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요즘의 하지만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교육, 육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교육 방법에 대해 살피게 된다.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이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물론 아빠는 딸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와 아내를 똑 닮은 또 다른 존재는 남자로 살면서, 남편으로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아기자기함과 세심함, 그리고 부드러움과 달콤한 행복까지 전해주는 아빠로서 환희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딸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지금 내가 하는 딸아이에 대한 교육이, 또 나의 남편이 하는 딸아이의 교육이 얼마나 옳은 길을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싶었다.

저자인 브라이언 & 캐슬린 몰리터에 대한 설명은 '자녀를 바르게 지도하고 축복하는 비결을 전수하는 글로벌 말라기 재단(THE MALACHI GLOBAL FOUNDATION)의 이사장이자 네 자녀(크리스토퍼, 스티븐, 제니퍼, 다니엘)를 둔 23년차 부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부부가 공동저자로 되어 있기에 딸을 키우면서 그리고 그들의 네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은 기독교적 성향이 짙은 책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개개인의 종교관은 있겠지만, 이 책은 너무나도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아 책을 읽을수록 지루함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 <사춘기 딸과 친해지기> <사랑하는 딸, 성인이 되다> <행복한 부녀 되기 프로젝트>의 4개의 Chapter로 나뉘어 있다. 소제목만으로도 더 나은 딸아이 키우기에 대한 이론이나, 경험담, 교육 tip을 기대하고 있다면 기대만큼의 내용이 아님에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래도 딸을 키우는 아빠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언급한다.

딸을 세상에 보내기까지 아버지가 아이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딸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독자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아빠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교육과 멘토링의 방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충분한 스킨쉽에 이다음에 아이가 성장해서 거짓 사랑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바른 주관을 갖게 된다. 올바른 아버지의 생각과 습관을 따라 딸아이는 성장 후에 올바른 남성을 만나 사랑을 이루고, 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독자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이러한 부녀간의 관계, 아버지가 주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교육에 대해 생각을 하는 독자들, 특히 아이와 관련된 교육서나 심리서를 읽는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이라 여긴다.

내가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책을 선택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부부의 교육관의 객관성을 알고 싶고, 더 나은 방법을 얻기 위함이었지만 이 책은 지금 막 딸아이를 얻은 초보 부부나, 기독교적 교리에 의해 아이와의 더 발전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자녀교육서라는 것은 종교를 떠나 모든 부모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너무 한쪽만의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딸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 오히려 성경 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조금 지루한면이 있다.

과연 내가 책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나 싶어 여러가지를 검색해 보았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강의를 들은 독자가 쓴 서평을 보고 아하. 이 책은 기독교를 이해하고, 그 종교의 가르침을 잘 지키는 교인들이 읽는다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전개에서도 어색한 부분이 있다.

저자의 아내가 캐시를 임신했을 때의 이야기 부분에서는 상상임신에 대한 이야기인지, 유산에 대한 이야기인지 분명한 전개가 주제에 대한 진실이 더 보이지 않을까싶다. 딸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친밀감도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는 방법은 어느 부모나 다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요즘의 부모들은 아주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 여긴다. 음..교육서를 읽어오는 부모들에게는 너무 기초적인 이야기만 언급한다.

물론 기초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단계 더 나은 방법이나 계획을 언급한다면 독자로써는 많은 지침이 될 텐데 아쉽다.

내용상에서 언급되는 <꼬마기관차>라는 이야기책이나 <에스더 왕비> <헨리 모턴 스탠리>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달아주었더라면 독자가 문맥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책 표지에 '딸의 행복을 바라는 모든 아빠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모든 아빠가 읽기 위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이야기와 대중적인 번역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딸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들을 키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

세상이 발전하는 반면, 세상이 무섭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 험한 세상에 딸아이를 내보내야 하는 부모로서는, 그리고 아빠로서는 딸아이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는 모두 수용할 마음이 있다. 좀 더 보편적이고, 인성을 채울 수 있는, 그리고 나약한 딸이 아닌 건강하고 용감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딸아이에게 일러줄 모든 것을 말해주는 그런 아빠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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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거짓말 - 카네기 메달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0
제럴딘 머코크런 지음, 정회성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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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에일사와 엄마 앞에 미스터리한 한 남자가 나타난다.

남자는 코르덴 재킷을 입고 있었다. 팔꿈치와 겨드랑이, 단춧구멍 둘레가 닳아빠진 낡은 옷이었다. 재킷에 어울리는 흰색 크리켓 바지도 낡기는 마찬가지였다. 군데군데 헤진 데다 양 무릎 가득 풀물이 들어 있다. 가죽 구두 역시 너덜너덜 여기저기 검은 헝겊 조각으로 기운 흔적이 보였다.

에일사는 왜 이 낯선 남자에게 가게 점원을 운운했는지 모르겠다.

 

에일사와 미스터리한 남자 MCC 버크셔는 그렇게 만났고, "포비 골동품점'의 점원이 되어버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만, 엄마는 장사 수완도 없고, 늘 빠듯한 살림을 걱정하느라 얼굴에 근심만 가득하다.

어느 날 나타난 낯선 이방인이 말한 물건을 잘 팔 수 있다는 자신감에 엄마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낸다..물론 그 남자가 무보수에 가게에서 널려 있는 책을 읽게만 해주고 샌드위치 한 쪽만 먹으면 된다는 말이 엄마의 귀를 솔깃하게 했지만 말이다.

MCC 버크셔는 골동품 가게에 머물면서 오로지 책 속에 파묻혀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하는 일은 절대로 팔리지 않을 것 같은 골동품 앞에서 골동품이 비밀스럽게 갖고 있던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는 물건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에 대한 묘한 매력을 갖게 하고 흔쾌히 사가게 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새빨간 거짓말』은 1988년 출간 후 “현대판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찬사를 받으며 카네기 메달과 가디언 상을 석권했고, 영국의 유력 언론사 <가디언>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아동문학’에 뽑히기도 했다.

 

어두컴컴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가졌을 듯한 골동품 사이에서 먼지가 쌓여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던 물건들은 MCC 버크셔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새롭게 보이는 매력을 뽐낸다.

세월이 흘러 오래된 물건은 주인의 손을 떠나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하고 그저 먼지 속에서 잊혀가고 있다. 골동품이 가진 가치란 세월의 흔적도 가치를 높여주지만, 그 물건이 경험했던 과거의 이야기도 가치를 높여준다.

MCC 버크셔는 그것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골동품을 대신하여 과거를 이야기해준다.

 

MCC 버크셔가 하는 말은 거짓말일까? 허구일까?

에일사와 엄마는 MCC 버크셔가 하는 거짓말 때문에 불안하다. 물건을 사간 사람들에게 언제 들통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MCC는 느긋하다. 그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허구, 사람들이 원하는 그 허구를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거짓말과 허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거짓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상대방에게 이것을 믿게 하려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이라 정의를 내리면 허구는 상상에 의한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거짓말은 믿음을 배반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허구는 상상의 자유를 마음껏 펼쳐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사랑과 믿음에 대한 가치는 접시 속에 숨어 있고, 거울 속에 보이는 또 다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오랜 세월 손에서 손으로 내려오던 혼수 상자에는 자신의 사명과 사랑 속에서 고통받았을 신부의 아픔이 있고, 불같은 성격으로 지울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이야기가 우산꽂이에 숨어 있다.

 

『새빨간 거짓말』은 골동품 가게를 중심으로 포비부인과 에일사의 일상과 점원 MCC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속에서 또 다른 11개의 소설을 들려주는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옴니버스 형식을 띠고 있다.

에일사와 엄마는 MCC를 경계하면서도 그에 대해 궁굼함이 일어난다. MCC에 대해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손님들에게 딱 필요한 골동품을 재미있는 이야기는 또 하나의 상상력을 동원하게끔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픽션, 즉 허구이지요. 내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 모든 사람이 내게 원하는 바로 그 허구란 말입니다, 부인. 요컨대 꾸민 이야기지요.”(본문 50쪽)

 

포비부인과 에일사에게 들려주는 MCC의 이야기는 허구이다. 골동품점에 들리는 손님들의 이야기도 허구이다. 반면 MCC에게는 포비 부인과 에일사가 몸담고 있는 세계가 허구이다. 또한, 작가와 독자에게는 포비부인과 에일사, 그리고 MCC의 세계가 허구이다.

독자는 허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의 매력에 빠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허구라는 장르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싶었던 세계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또렷한 상상으로 경험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코 가질 수 없는 재미를 허구를 통해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빨간 거짓말』은 과거의 진실성, 거짓인가, 허구인가에 대한 문제를 묻는 것이 아니다. 허구가 들려주는 화자의 여유, 그리고 그것을 또 하나의 상상으로 떠올리는 독자, 청자의 여유를 만끽하게 하는 소설이다.

 

MCC 버크셔란 인물이 어디에서 왔는가는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찾아봐야 하는 결론이지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결말을 통해 또다른 허구가 주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다.

올 겨울..., 아이들의 상상력에 시동을 거는 아주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게 되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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