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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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에세이가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같은 것을 보고 나와 작가의 시점이 다름을 볼 수가 있고,

내가 무심히 지나친 것을 작가의 글에서 발견하는 묘미가 있다

<시간이 하는 일>은 지금의 내 시간이 참으로 버겁고, 무겁고, 어떻게 이 시간을 지나쳐야 하는지 모르는 가장 절실한 나의 시선을 잡았다.

책을 펴면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사진과 함께 에세이의 일부가 적혀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자꾸 들여다봐야지. 물어봐야지. 살펴봐야지

어디 잘못 꽂힌 마음은 없는지,

잃어버리고 사는 마음은 없는지,

잘 살고 있는지..

나는 이 글귀가 내게 절실했나 보다.

그렇다 지금 이렇게 버거운 시간의 중심은 나에게 있었다.

왠지 내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지금의 시간에 대해 말해줄 것 같다.

산다는 것은 그저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각자의 속도가 있고, 각자의 세월이 있고. 먹고사는 소소한 이야기가 있다. 때론 기쁨이 되는 이야기도 있지만 때론 지옥 같은 괴로움이 있기도 하다.

삶이 그저 평범하고 따뜻하게 나에게 머물고 가면 얼마나 좋겠나..는 꿈을 꾸어보지만 늘 전쟁이고, 늘 아픔이 더 많은 것이 산다는 것, 그리고 세월이다.

<시간이 하는 일>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나의 모습, 그리고 당신의 모습이다.

작가는 이러한 삶에 대해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표현했다. 무난하게 오르막을 오르고 그 뒤에 급경사의 내리막을 걸을지, 가파른 오르막을 걷고 그다음에 완만한 내리막을 걸을지는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의 차이. 어떤 것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내가 절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이었지만 없어도 살아지고, 익숙해지고, 괜찮아졌다고 독자를 다독인다. 그저 그거밖에 보이지 않아서 겁을 먹었을 뿐이라고 말해준다.

너무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지금, 나는 이것이 해결이 안 되면 그다음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작가의 글을 보면서 지금 이게 아니라도 또 다른 우회의 길이 나타나겠지. 보이겠지. 또 생각을 하게 되겠지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나는 내가 경험해온 그것들이 다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놓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하는 일>이 말한다. 소중한 것이 사라져도 나는 여전히 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가더라도 나는 괜찮을 것을 말이다.

굴곡이 없으면서 잔잔하게 이어지는 글에서 나는 위로를 받았다.

글 속에 나타나는 작가의 삶을 보면서 나도 역시 평범하지만 하루하루 잘 살고 있구나라는 확인을 하게 된다.

글이라는 것이 그렇다. 잔잔하게 젖어오는 것. 나는 그것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글이 좋다.

그 잠시 머무름 속에서 나의 삶의 방향을 다시 짚어보는 시간이 좋다.

<시간이 하는 일>은 내가 잠시 머무름을 주는 글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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