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김태환 지음 / 밥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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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귀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내 손으로 된장, 고추장, 간장을 담아보고 싶다. 나이가 들면서, 음식의 맛을 알게 되면서 장을 내 손으로 담아보고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4계절의 열매를 효소로 만들어보고 싶다. 무심결에 만들었던 매실청이 참 맛있다. 그런 매실청이며, 유자청 등등을 내 손으로 만들어서 오랫동안 익힌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그 맛있음을 나눠주고 싶다.

 

고사리며, 고추며, 우엉이며, 칡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일도 많이 겪어보니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게 삶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등바등 살아본들 결국 나는 나일 뿐이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 그동안 힘들게 달려온 나를 위해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보고 싶다.

 

또 하나 나의 시골 생활에서는 햇볕이 창 가득 들어오는 방향으로 서재를 만들어보고 싶다. 몇 년의 독서를 통해서 모으게 된 나만의 재산 1,000권의 책을 나만의 서재에 차곡차곡 꽂아놓고 그 따사로운 햇볕 속에서 오랫동안 읽어보고 싶다.

 

근사한 이층집을 지을까도 생각할 때가 있지만, 고즈넉한 한지를 바른 그런 한옥이 담겨있는 집을 지어보고 싶다. 어느 방송에선가 밖의 풍경을 마치 액자에 담은 듯한 그런 창문도 내어보고 싶고, 마당에 평상을 만들고 그 위에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 시골집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긴 소박한 글을 하나 쓰고 싶다.

 

언제부터인가 귀촌을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가 나의 바램이던, 시골에서 자란 남편의 바램이던 어떤 것이 먼저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부부는 삶을 함께 보내면서 퍽퍽한 도시를 벗어나 보자는 생각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 땅도 알아봐야 하고, 땅을 살 종잣돈도 꾸준히 모아야 하고, 아이들의 장래도 어지간히 마무리를 해야하기에 아직까지는 귀촌에 대해 명확한 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 정보를 많이 듣고, 보고, 알아보는 것부터 하는 중이다.

 

오랜 친구가 우연히 시골 생활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골에서 뿌리를 내리기로 하고 일사천리로 옮겨간 친구는 그곳에서 **댁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 물론 친구는 가서 적응하느라 힘도 들고, 얼굴도 까맣게 탔지만, 친구가 간간이 올려주는 블로그의 소식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의 그 모습이 그냥 좋다. 보기만 해도 좋다. 

 

<귀촌>이라는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도시를 떠나 귀촌하는 과정을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라는 책소개에 끌렸다. 무조건 읽고 싶었다.

 

귀촌, 귀농에 대한 정보는 수없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알고 싶은 것은 시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어디서 부터 어떤 것을 시작했는지가 궁금하다.

그들이 시작한 1.2.3.4의 순서가 알고 싶다.

귀농을 할 건지, 귀촌을 할 건지부터 시작해서 땅을 보러 다니는 방법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내가 손수 집을 지어 올릴 것인지, 아니면 집이 있는 땅을 살 것인지도 궁금하다. 공사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꼭 체크해야 할지 등의 이야기에는 귀가 쫑긋대기 마련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귀촌>에서는 케이라는 남자는 시골에 집을 지을 계획을 한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케이는 이렇게 말했다. 

'이 도시에서 너무 지쳤고, 원하지 않는 나이만 먹었다고....'

그리고 이렇게도 말한다.

'시골로 가게 되면 나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기어코 소년이 되어 살아갈 것이다....'고

 

시골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언제나 맑음이다. 어린아이의 웃음이 떠오르고 파란 하늘이 떠오르는 그런 곳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눈부시고 따뜻한 햇빛이다.

 

케이의 귀촌 여정은 절대 만만하지가 않다. 케이가 땅을 알아보러 다니고 집을 올리기 위해 도면을 그리고 견적을 뽑아내고 착공을 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는 케이와 똑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는 경험이 케이에게서만 끝나면 좋으련만.

책을 읽는 동안 소심한 독자의 바램을 넌지시 비춰본다.

 

그래도 케이의 일정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많은 것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도시인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시골집이라고 하면 나무도 울창하게 우거진 곳을 찾겠지만, 케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심과 인접한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고요한 저수지에서 낚시라도 하는 세월을 가지고 싶겠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피해야 하는 물기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업자들이 개발한 땅과 내가 발품 팔아 찾아내는 땅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게 되고, 건축 허가를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부분도 미리 배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땅을 알아보는 순간부터 케이는 사람에게 치댄다. 집을 세우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순간부터 만나게 되는 업자들은 표현하자면 눈이 뻘게서 달려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다들 먹고 살기 척박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어쩌랴.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모습인 것을.... 

 

<귀촌>은 재미있다.

귀촌에 대한 정보를 딱딱하게 풀어낸 것이 아니라. 케이라는 사람의 일상을 통해 듣는 이야기이다.

우여곡절 끝에 번듯한 내 집을 만들고, 내 손으로 손수 마당을 만들고 담을 쌓고, 그것뿐인가? 시골 삶의 필수(?)인 진돌이와의 신경전도 무척 재미있다.

마치 얼마 전 시골로 내려간 내 친구의 이야기 같다.

 

막연하게 생각할 때는 귀촌이나 귀농이나 뭐 다르겠냐고 했다. 하지만 귀농이라는 것은 정말 큰 결심과 정확한 계획이 아니면 절대 안되는 일인 것 같다. 귀농에 자신 없는 이들은 귀촌을 눈여겨보게 된다. 요즘 도심은 너무 삭막하다. 사는 것도 삭막하고 정서도 삭막하다.

오죽하면 귀촌을 계획하면서 도심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을까?

 

하지만 나는 피하는 의미로 귀촌을 택하기보다는 그동안 이 삭막한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온 나를 위해 쉼의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로 귀촌을 택하고 싶다.

나의 <귀촌>에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풀 내음을 느낄 것이고, 여름의 시원한 빗줄기를 그릴 것이다. 가을에는 밤도 줍고, 작은 텃밭의 수확물도 거둬들이고, 겨울에는 군고구마 향기를 맡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귀촌>에는 바쁘게 살아왔던 나처럼 바쁘게 살아갈 나의 아이들이 잠시 와서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그런 곳일 것이다.

 

좋은 이야기로 귀촌의 이야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그런 <귀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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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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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다짐하는 화이팅 정도는 외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바쁜 시간 속에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때론 상황에 치이는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지쳐버린 나를 마주하게 되면 아침의 신선한 화이팅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축 처진 어깨만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꿈도 잊혀진다. 분명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가지만, 나의 꿈과 나의 목표와 가끔은 나의 행복과 전혀 별개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슴푸레 밤의 기운이 남아있는 새벽에 첫차를 타본 적이 있다.

온 동네가 잠에 취해있을 그 시간에 입에서 나오는 나의 입김이 참 시원하게 느껴지고,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새벽의 찬 공기가 그렇게 상쾌한 공기였음을 느껴본 적이 있다.

타박타박 걸어가는 내 발걸음 소리가 참 믿음직하게 느껴지던 그때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어제 힘들었다고, 어제 눈물을 흘렸다고, 때론 어제 아팠다고 오늘도 그렇게 시작하라는 법은 없다. 사람이란 존재가 무척 묘하고 강한 내면이 있어서 오늘은 또 다시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이런 마음을 가지기에는 힘든 것도 사실이고, 실천하기도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독자들은 무엇을 할까?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는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수백 번, 수천 번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그 속에서 작지만 뿌듯한 만족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 담긴 50여 가지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그 속의 따뜻함을 느껴봄이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고집이 있다.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생각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우리는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에 들려주는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다른 생각을 읽으면서 나의 행복을 다시 생각하고. 세상에는 불행보다는 행복이, 아픔보다는 기쁨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록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할수는 없어도 책 속에 있는 문장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행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식상한 답이겠지만, 이래서 우리는 늘 책을 읽게 되고, 책 속에서 또 다른 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유명한 사람들을 기억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유명해진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것이라 여길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보통의 사람들이고, 보통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때론 보통의 사람보다 더 못한 상황에서 좌절을 겪던 나약한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못하고 포기했던 것을 끝까지 했고, 결과를 얻어냈을 뿐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자신을 세상 사람들의 기억속에 심게 되었다.

 

우리는 과학자 뉴턴만을 기억한다. 떨어지는 사과에서 과학 이론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이 강했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었나보다. 때문에 그의 과학 이론은 책상 속에 묵혀져 잊혀질 수도 있었다. 이런 뉴턴의 과학 지식을 세상 밖으로 꺼낸 사람은 동료 과학자 핼리라는 사람이다. 핼리는 과학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뉴턴을 설득하고 그의 과학 지식을 세상에 보이게끔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선구자 간디. 간디는 사실 상당히 소심한 변호사였다. 간디가 변호사가 된 것은 안정된 수입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고 이것을 위해 멀리 영국까지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간디 자신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다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변호사로서 법정에 서기를 두려워하고 사건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의뢰인도 거의 없었던 간디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인종차별의 반대를 외치고, 선구자의 길로 들어서고, 그리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인물로 기억되게 된다.

 

그뿐인가? 누구 못지 않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던 미국 군인이었던 아서 부어맨의 일화는 유투브 영상으로도 소개되고 있을 만큼 자신을 이겨낸, 혼자서는 절대로 걸을 수 없다던 그 좌절을 이겨낸 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는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이자, 마음이 함께 뿌듯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인생이 녹록지는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알면서도 때론 위로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당연하다. 힘들었으니까 위로를 받고 싶고, 지쳤으니까 희망을 듣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심이다.

우리는 이러면서 마음을 다잡고, 나를 다잡게 되는 것 아닐까?

 

오늘 하루도 바쁘게 보냈지만, 마음이 허해진 이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쳐가는 나를 다잡을 수 있고, 잊혀진 희망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에 당신의 지친 마음이 위로를 받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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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수업 - 사람 때문에 매일 괴로운 당신을 위한
데이비드 D. 번즈 지음, 차익종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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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많은 인간 관계를 맺게 된다.

수많은 인간 관계를 맺을수록 불편한 관계 역시 생기게 된다. 불편한 관계를 가진 이들을 안 보고 살면야 좋겠지만, 어디 그것이 말처럼 쉽고 간단한 일인가.

부부, 연인, 친구, 직장 동료, 형제/자매, 부자/모녀 등 거의 모든 인간 관계에서 불편한 관계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이다.

마음이 조금 불편함을 견딜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 이 불편한 관계이기도 하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겠지만, 이는 어쩌면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이상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 문제는 직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 때문에 힘들게 느끼고 있다면 싫어도 이 문제에 대해 직면해야 하는 용기를 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이 불편한 관계에서 하나 짚어볼 것이 있다. 과연 이 불편한 관계가 나만의 탓인지, 아니면 남의 탓인지를 말이다.

문제에 놓인 대부분 이들은 남의 탓이라고만 한다.

나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부족함이나 실수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물어본다.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상대방 탓입니까?"

 

 

<관계 수업>이라는 책을 통해서 독자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 사람 간의 불편한 관계를 제대로 보는, 다시 말하자면 발생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주는 심리서이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번즈는 인지행동치료의 최고 권위자로 심리치료 전문가들이 가장 존경하는 정신의학자라고 한다.

데이비드 번즈는 인간의 심리와 기분에 따른 변화를 40년 넘게 탐구하고 인간관계 연구를 한 전문가로서 그가 경험하고 상담한 여러 사례나 결과를 독자들은 <관계 수업>을 통해서 읽어보게 되고, 그 결과 독자들은 사람 사이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표현보다는,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됨으로써 불편한 관계를 바로 인지하고, 문제점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관계 수업>은 타 심리서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마치 내가 심리학 강의나 실험에 참여하듯이 실질적인 기록을 하면서 읽어보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직접 나의 관계 정도를 정리하고 인지하는 방법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즉 막연하게 아는 것과 정확히 아는 것의 차이가 상당히 큰 것처럼 말이다.

 

<관계 수업>은 지금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겪는 이들이 차례로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부분부터 짚어보게 된다.

우리는 왜 서로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가에 대한 문제 인식을 시작으로 나의 인간관계가 과연 어디까지 와있는가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이 최종의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나를 위해 지금의 불편한 관계를 친밀한 관계로 만들어 가는 방법과 좀 더 깊이를 더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인간 관계에 적용하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관계라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다고 100% 만족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관계 개선에서 발생하는 함정을 피하는 방법 또한 인간관계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나로 인해서 발생되는 소통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지금의 불편한 관계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사람 간의 관계의 호불호에 따라서 나의 삶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던가, 삶의 만족도가 더욱 충족 된다든가, 때론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인간으로서의, 사회인으로서의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는 인간관계가, 때론 감정의 문제로만 치부될 수 있는 인간 관계가 개선 여부에 따라 생각보다 더 크고 넓은 폭의 결과를 준다는 것을 <관계 수업>을 통해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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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레, 살라맛 뽀
한지수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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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지만, 조금만 일찍 죽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뭐 이런 개떡 같은 경우가 있을까? 이게 범인이 하는 말이 맞나? 살다 살다 이런 경우도 있을까?

저 살아남아야겠다고, 사람을 납치하고 죽여야 하는 놈이 납치당한 사람에게 조금만 일찍 죽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설프다, 어설프다, 이렇게 어설픈 악당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된다.

 

2014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당선된 <빠레, 살라맛 뽀>는 필리핀에서 벌어진 실제 납치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납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끔찍하거나 불행한 이야기라고 지레짐작할 필요가 없다. 시작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때문에 독자는 소설을 놓을 수가 없다. 그 속에서 나오는 어설프고 어수룩한 악당들과 그들을 좌지우지하는 한 사람의 에피소드로 소설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된다.

 

필리핀 엔젤레스 시티에 사는 제임스 박은 가감할 것 없이 인생 자체가 구질구질한 사람이다.

태어남부터가 그렇다. 태어나고 싶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 태어난 거 금 숟가락 물고 태어나지 않더라고 기본적인 것은 갖춰지게 태어날 일이지. 제임스 박은 스스로 태어나면서부터 불법체류라고 말할 만큼 구질구질한 인생이다.

어찌어찌 살아가다 보니 인생의 모든 것에 불법 체류 같다. 남의 눈치나 실컷 먹고 자란 덕에 의심이 많은 제임스 박이지만, 아는 놈한테 전 재산을 사기당하고, 결국은 쫓기듯 한국을 떠나 이 습한, 무지하게 더운 필리핀의 한 도시에서 빌어먹게 살고 있다.

 

구질구질한 인생에 한 줄기 빛이라도 생겨야 한다는 것은 완전히 소설 속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제임스 박에게는 그렇다.

엔젤레스 시티에서 사는 제임스 박의 인생 역시 한국에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오지랖이 넓은 탓에 먹고 살기는 한다만, 여기서도 빚잔치를 하느라 맨날 그 모양 그대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제임스 박은 눈이 뒤집힐 정도의 제안을 받는다. 청부살인 의뢰가 들어왔다. 그것도 재벌 노인을 처리해주면 거액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이 어이없는 상황은 엔젤레스 시티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법보다는 돈이 우선인, 법보다는 주먹이 우선인 그런 도시, 불법, 무법, 범법의 도시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빠레, 살라맛 뽀>는 영화 속에서 보게 되는 뒷골목에서 사는, 이를테면 떳떳하게 나를 드러내지도 못하면서 그 구역에서는 나름의 인정을 받는 그런 인생을 보게 된다. 독자들이 흔히 떠올리는 소설 속에서의 선행이나, 올바른 인생관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인생이라는 것이 참 치사하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때론 제임스 박이 움직이는 동선과 그의 상황이 지금 현실의 독자와 별반 다를 것 없이 비친다.

삶이라는 것에 대해 곱고 따뜻한 얘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실상은 징그럽게 느껴지고, 지겹게 느껴지고 우라질 욕이 나오는 그럴 때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박에게는 '삶'이라는 말보다는 '생존'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변화도 없고, 목적도 없고, 끝도 없는, 지루한, 뜨거운 태양과 지열로 후덥지근해서 끈적거리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제임스 박에게 숙제가 떨어졌다. 그것을 마쳐야만 카지노의 꽁짓돈을 갚을 수 있고, 이 징그러운 엔젤레스 시티를 벗어날 수 있다.

한인들을 상대로 소소한 사기를 쳐서 연명은 했지만, 이렇게 거액을 제시받은 것도, 그리고 살인을 의뢰받은 것도 처음이다.

그런데 머 어떤가. 엔젤레스 시티가 무지막지한 동네인 것을..무지막지하게 불법이 가능한 동네인 것을..가능하겠다.

 

한국에서 제임스 박에게 사기를 쳤던 대니가 이번에는 같은 편이 되었다. 뭐..그렇다. 살다 보니 원수 같은 놈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 대니가 참 웃기는 인물이다. 늘어놓는 것은 거짓말뿐이고, 게다가 대범함도 없다. 머리가 잘 돌아가냐고? 독자들이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마치 덤앤더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그런 위인이다.

(하...이런 위인한테 사기를 당한 제임스 박은 뭐라고 해야 하니?)

 

이 두 사람이 죽여야 하는 상대는 재벌 노인이다. 어찌어찌 노인을 잘 납치 해왔다. 그리고 죽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노인 만만치가 않다. 뛰어난 입담은 물론이거니와 운동신경, 임기응변까지 제임스 박과 대니가 절대로 넘길 수 없는 그런 위인이다. 더구나 이 멍청한 악당들에게 "빠레 살라맛 뽀(친구, 고맙네)"라고까지 말을 하는 노인이다.

이 노인...뭔가 고수이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엔젤레스 시티는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미군 기지가 이주하면서 유흥 단지만 남게 된,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하게 되는 생존의 도시이다.

돈만 있으면 안되는 게 없는 그곳에서 맨몸으로 살아가는, 그리고 필요에 따라 폭력도 자행하고, 불법도 가능하고, 협박도 통하는 그런 곳에서 삶을 보는 독자들은 소설 속의 인물들이 '삶'이라는 말이 얼마나 고상하고 고귀한 단어로 여기게 되는지 동감하게 된다.

 

'삶'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한 그들의 여정을 들여다보면서 독자들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될 수 있으면 눈길을 주고 싶지않는 현실의 무모함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참 묘하다. 절대적으로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없을 듯한, 또는 상황을 벗어나고자 마음조차 안 먹었을 듯한 제임스 박과 대니의 묘한 변화를 독자들은 점점 눈치를 채게 된다.

삶을 가지기 위해, 돈을 가지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두 사람에게 노인은 횡설수설한다. 그런데 그 횡설수설 속의 말들이 의미가 있다. 즉 궁하면 통한다는 것, 이루려 하지 않고 비우는 게 더 큰 성공이라는 말을 한다.

노인의 말이 듣기는 싫지만 그래도 노인의 말을 들어가면서 계획을 변경하고 수정하는 두 사람에게는 아마도 아직 잊히지 않는 인간의 진정성이 남아 있음을 보게 된다.

 

느닷없는 노인의 행방과, 거짓말을 일삼던 대니의 비밀 함구, 뇌물과 결탁만 해결방법으로 알던 제임스 박의 선택은 그래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정이 아닐까?

삶이 옳다, 그르다를 말할 것이 아니다.

어떤 삶이 옳다고 말할 자격이 누구에게 있을까?

그 상황, 그 시점에 놓인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가장 나은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올바른'에 해당하는 결론은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삶의 시작이 제각각인 것처럼 수많은 삶의 결과 역시 따로따로임을 생각해본다.

물론 아직도 사람은 선함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악함에서 시작한 이들도 결국은 선함으로 가는 것이 삶 아닐까?

생존의 치열함에서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을 <빠레, 살라맛 뽀>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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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충돌하는가 - 21세기 최고의 문화심리학자가 밝히는 갈등과 공존의 해법
헤이즐 로즈 마커스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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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이젠 세상을 손바닥 위에 놓고 들여다보는 그런 시대에 발을 디디고 살고 있다.

무궁무진한 발전의 속도와 이를 쟁취하기 위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속도전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 사건을 접하게 되고, 이어지는 혼란과 갈등, 때론 화합을 매번 반복하게 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살아가면서 너와 나의 어울림이 가장 적합한 정답이겠지만 우리는 수많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그런 학습을 하면서도 때론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어울림이 옳은 것인가? 또는 내가 배워왔던 것과 전혀 다른 문화나 사람 또는 개념들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방법이 어떠한가에 따라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세계는 하나의 동지라는 생각 아래에서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치열한 경쟁을 겨루어야 하고, 타인보다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때론 조금 더 많은 혜택을 쥐고자 많은 갈등과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경쟁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면만 드러난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 실상은 그 경쟁의 뒤에서 체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갈등과 충돌은 때에 따라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킬 그런 부정적인 면도 보이게 된다.

요즘 들어 수많은 사람의 화두가 되고 있는 분노를 발생시키는 사건을 보면  단순한 갑을관계의 갈등보다 더 지독하게 표출되는 갑질 논란,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청년실업,  청년 실업자들을 더 좌절하게 하는 열정페이, 그리고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장기 불황이란 단어가 주는 답답함에 이 현실을 발로 디디고 있는 이들이 아무리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싶어도 분노가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해외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날로 잔인해져 가는 테러 집단의 무자비한 행위,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인해 피폐해지는 사람들, 무자비한 남성의 욕망에 망가지는 여성들의 삶, 살기 위해 조국을 버리고 탈출하는 사람들,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공격성을 보이는 국가 등등. 이어지는 국제적인 소식들은 그렇지 않아도 살기 퍽퍽한 지금의 우리에게 우울함을 더 보태든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이 시점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모든 것이 무엇 때문에 시작이 되었을까?

어느 한쪽만의 편파적인, 독자적인 결정때문일까?

과연 어느 누가 강한자인가? 약한자인가?

 

좀 더 정리를 해서 질문을 해본다면,

 

누가 21세기를 지배할 것인가?

똑똑한 아시아인? 아니면 창조적인 서양인?

 

오랫동안 남성에게 유리했던 조직사회의 사다리에

여성은 그들과 함께 오를 수 있을까?

 

빈부격차와 갑을관계는 원만한 해결이 가능한가?

 

이슬람 국가와 서방 국가들의 충돌은

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탐욕적인 기업, 느려 터진 비영리단체, 무능한 정부기관.

어떻게 이 세 조직의 힘을 한데 모아 지구적인 재앙에서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충돌하는가>

21세기 최고의 문화심리학자인 헤이즐 로즈 마커스와 앨래나 코너가 여러 케이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갈등과 공존의 해법에 대해 말한다. 당장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갈등을 문화적인 충돌로 보고, 그에 따른 사회과학 분야 전반의 자료들과 글로벌한 조사를 바탕으로 엮어진 이 책은 현실에 발을 디디고는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히 경험해가는 충돌에 대한 견해를 펼치고 있다.

문화심리학자가 밝히는 갈등과 공존의 해법이라는 부제는 세계적인, 인류적인 혼란스러움에 대해 얼마만큼의 교통정리를 해나갈지 기대치를 가지게 된다.

 

독자는 작게는 생활 반경에서 경험하게 되는 충돌에서부터 크게는 개인과 국가, 국가 대 국가, 그리고 민족과 인종이라는 거대한 틀까지 모두 문화적 충돌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겠다.

동양과 서양, 선진국과 후진국, 인종 간의 갈등, 종교의 갈등, 남성과 여성, 부자와 가난한 자, 사회 지배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등  어찌 보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들이다. 소소한 갈등에서부터 생명의 위험까지 감수하게 되는 그런 문제들을 종종 보게 된다.

 

세계는 이제 한 직선 위에 나란히 존재하는 그런 모양새로 변하고 있고, 유지되고 있다. 서로의 계층이 서로 섞일 수밖에 없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왜 충돌 하는가>에서는 이러한 세상에서, 이러한 현대라는 시점에서 꼭 알아야 하는 8가지의 문화적 충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상당히 심각한 주제이고, 무거운 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경쾌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개개인의 생각이라고, 또는 어느 한 부분의 주장이라고 여겼을 결론이 이 책에서는 문화적 충돌이라는 관점으로 연구하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풀지 않으려고 했던 그 충돌적인 부분을 의외의 부분에서 쉽게 알아가게 되는 결론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적 충돌을 언급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존재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계층이던, 인종이던, 종교이든 또는 경제적인 지위와 학력의 차이든 이 모든 것은 나라는 존재에 의해서 결정되고 움직이게 된다. 눈에 보이는 하나의 사건을 해석하기 이전에 그것을 바라보는 나 자신 역시 두가지의 자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즉 '독립적 자아'와 '상호의존적 자아'라는 개념이 그것이다.

 

이 책이 미국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연구된 결과이기 때문에 동양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약간의 편파성은 당연히 있다. 자유롭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개별적인 모습은 서구 유럽계의 모습이고, 수동적이고 집단의 이해관계가 우선이 되고, 때론 자기 주장을 큰 소리로 안하는 소극적인 모습이 동양계의 그것인냥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심리학이라는 측면에서 내 주변의 충돌 상황을 살펴 본다면 절대적으로 해결 못할 것 같았던 갈등의 물꼬를 틀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해본다.

예를 들자면, 아이의 교육 방법을 두고 주입식으로 공부했던 부모세대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표현식을 배웠던 부모간의 교육관에서 서로의 관점이 다름을 인정하게 된다던가, 요즘 유행하는 영화 '국제시장'처럼 오로지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살기 위해 발악을 했던 부모 세대와 먹고살 만하니 이젠 정신적으로 풍요로움을 찾기 위했던 자식 세대 간의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아주 사소한 상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틀리다'가 아닌 '다름'을 인식하는 순간 그 충돌, 여기서 말하는 '문화적 충돌'에 대해 조금은 이해관계를 넓힐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여러 실험 부분과 예시의 부분이 너무 장황해서 어떤 주제를 언급하고 싶은가 헷갈리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문화심리학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아와 타인이 가지고 있는 자아. 그리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자아의 공통분모 부분이 이런 갈등의 해법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든다.

분명 그 두 가지를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것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도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이 든다.

 

LTE 급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과 아직도 세상을 움직이는 기성세대가 이 책을 일독했으면 한다.

세상과의 공유하는 방법도 모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세상으로, 세계로 내몰린 청춘들과 우물 안의 개구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부모 세대에게 밀려 지독하게 경쟁적인 삶 위에서 치열하게 버티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보여주는 자아와 문화의 이야기 그리고 자아 간의 충돌과 문화 간의 충돌, 이어지는 자아와 문화의 갈등과 공존을 위한 해법을 조금이라도 익힐 수 있다면 지금의 전쟁같은 현대에서 자신을 좀더 철저하게 방어할 수 있고, 타 조직과 더 많은 공유와 협력을 할 수 잇는 그런 장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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