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란 부제 때문이다.

중국과는 전혀 관련도 없고, 관련된 일도 없는 나로서는 중국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북공정으로 계속 관심을 끄는 그런 사회주의 국가로만 알고 있다. 물론 지인이 중국에 있는 관계로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해 상당히 불이익인 면이 많다는 점이 있고, 하지만 여성들이 살기에는 그래도 편한 국가이고, 조금 더 보태자면 세계적인 추세로 중국을 전혀 알지 못하고는 안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중국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 등에 대해 두루두루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저자 우샹후이는 대만에서 전 국민적인 존경을 받는 대표적 지식인이다. 1970년대 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대입시험을 거부한 소년>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 ‘학생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책’에 선정되었고, 대만판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리며 사회 전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큰아들을 위해 중국 종단 여행을 떠난다. 물론 처음부터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대만인으로 해외 유학을 다녀온 아들은 중국으로의 여행이 별로였나 보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을 한다.

"중국도 모르면서 어떻게 재대로 된 세계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니?"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중국의 최북단 도시 헤이허에서 시작하여 하얼빈, 선양, 베이징, 뤼순, 다롄, 칭다오, 상하이를 거쳐 홍콩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며 진행되었고, 역사의 주요 현장과 도시 속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삶에 대해 소소히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중국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본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중국에 대해 지식이 얕은 이들에게는 역사의 흐름이라던가 시대적인 배경, 사건, 그리고 관련된 국제 정세와 경제 관련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좀 버거운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중국의 위치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국이라는 나라를 무시하고는 전 세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없다. 이를 위해서 중국은 반드시 알아야 되는 나라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은 생각보다 상당히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견해가 많다.

중국과 대만과의 묘한 입장차이에 따른 국민성이 바탕에 깔렸다는 것을 염두에 두더라고 중국의 현 시점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견해를 펴고 있다.

대만의 도시는 산업혁명을 100년에 걸쳐 경험한 결과 그에 맞는 성장을 한 반면, 중국은 원시시대에서 바로 IT혁명을 겪은 결과로 원시의 삶도 아닌 그렇다고 산업의 삶도 아닌 어쩡쩡한(수록된 청소차 사진의 경우는 상당히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

저자와 아들은 식당에서 택시를 타면서 때론 발맛사지에 종사하는 이들을 통해서 낙후된 중국인들의 생활 방식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중국의 모습은 뭐랄까...좀 심하게 말하자면 무식해서 용감하다라고 할까?

그리고 특유의 중국인들의 특성을 쉽게 알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중국은 2만 2천 킬로미터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선을 가진 나라이다. 중국과 국경을 인접한 나라가 무려 14개국이나 된다. 바다를 생명선이고 국경이 방어선이라고 한다면 중국은 방어선이 생명선보다 훨씬 길다. 이는 중국이 '지리적 불리함'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수많은 나라와 인접하고 그 나라의 변화를 접할 수 밖에 없는 이상 중국은 발전을 해야만 하는 숙명이다. 하지만 중국내 자국민들은 결코 융합되지 않는 그런 국민성을 대부분 지니고 있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빈부의 격차도 대단하거니와 중국의 공권력은 '로비에 능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비리의 조직으로 기억되기도 한다(나라가 크다보니 비리의 규모 역시 어마어마 하다)

 

물론 중국은 발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존재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회를 보낸 다른 나라의 성장과 비교를 해본다면 중국의 발전은 상당히 오래 걸릴 듯하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하지 않던가. "문제는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적고 배워야 할 사람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세 세대쯤은 지나야 할 것 같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는 그런 나라이다. 어쩔 수 없이 세대가 뒤얽혀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런 관계가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중국을 모르고서 다른 나라를 안다고 할 수 없다. 나 역시 중국과 관련된 공부를 시작하는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선택해봤다. 중국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감춤이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저자의 주장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

너무 판에 박힌 소리이지만, 이 말은 이 책에 딱 어울리는 결과이다.

중국을 몰랐던 독자들도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을 읽어봄으로써 중국에 대해 객관적인 식견을 가지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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