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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말을 나에게 할 수 있다면 참 멋진 사람이라고 하고 싶다.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다.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의 저자 모리사와 아키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게 되는 일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것도 잔잔한 미소가 계속 입가게 맴도는 채로 말이다.
이번 작품 <스마일, 스미레!>에서도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의 의미를 찾아보게 된다.
<스마일, 스미레!>의 주인공 스미레는 30대 초반의 싱글녀인 워크홀릭이다.
스미레는 자신이 일하던 거대한 음반사를 박차고 나와서 1인 기업을 만들고 인디밴드 'DEEP SEA'의 재능을 끌어내는 활약을 한다.
일이 좋고, 사람들이 좋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그 속에서 환희를 찾는 자신을 찾고 싶었다.
스미레는 ‘DEEP SEA’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해 동분서주 한다. 비록 30대 싱글녀의 가장 주된 관심사인 달콤한 데이트나. 멋진 스타일, 그리고 뽀얀 피부를 위한 휴식은 이미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몇 달 만에 하는 료와의 데이트 중에도 ‘DEEP SEA’의 공연 계획만 생각하고,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나 닳아빠진 운동화 뒤축은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 다 내 맘 같을까.
모든 것을 ‘DEEP SEA’에 올인했건만..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상처뿐이다.
더구나 그녀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료의 뜬금없는 이별 메시지이다.
세상의 모든 아픔이 다 나에게만 일어난듯한 스미레는 무작정 집으로 향한다.
그렇다. 집이라는 것은 이런 느낌이다.
무작정 문을 열고 가고 늘 그곳에 엄마 아빠가 있듯이. 그리고 늘 나를 감싸주듯이 따뜻함과 포근함을 가득 주는 곳.
스미레는 그곳에서 아버지와 엄마의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동안 자신의 꿈만 쫓느라 엄마, 아버지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거 늘 그곳에 있는 부모였고,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소원해지는 그런 느낌? 그리고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잘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미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한껏 따뜻함과 넉넉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다독이는 스미레를 기다렸다는 듯이 또 다른 뮤지션 하루토와의 인연의 시작되고, 마냥 바닥으로만 내리 꽂힐 것 같았던 스미레의 열정적인 워커홀릭의 삶은 또다시 시작된다.
또 다른 데뷔 무대와 또 한 번의 우여곡절,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미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이 이야기가 끝이 날 때까지 가슴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
이것은 스미레의 '스마일 뮤직'의 사훈이기도 하고, 하루토와의 심기일전을 위해 외쳤던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미레 자신에게 스미레가 보내는 화이팅의 말이기도 하다.
우리는 내가 웃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 일하던지. 친구를 만나던지, 때론 취미 생활을 하든지, 하는 것 모두가 결국 내가 웃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게 된다.
그런데 <스마일 스미레>에서 웃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웃는 건 말이야. 원래 자기를 위한 게 아니래"
"응....?"
"웃는 건, 늘 타인을 향해서잖아? 우선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내 웃음이 존재하고. 그래서 타인이 웃어주면 그 웃음이 내게도 돌아온다는 거야."
<스마일, 스미레!>는 작가의 언급처럼 애니메이션 분위기가 보이기도 한다. 스미레가 길거리에서 잠에 빠져드는 장면이나, 로우킥을 날리는 장면이나, 생각지도 않던 좌절에서 다시 한 번 화이팅하는 모습은 마치 만화의 발랄한 캐릭터의 주인공 같다.
하지만 뭐 어떤가.
독자들은 평범한 이야기를 좋은 결말로 이끌어가는 주인공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갑갑한 일이 많을 때는 오히려 이렇게 스스로 화이팅도 잘하고, 발딱발딱 뛰어다니는 주인공이 좋을 수밖에 없다.
흐린 날이 가득한 독자들이 있다면 <스마일, 스미레!>를 한번 읽어보시길~
그리고 그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위해서 나도 다시 한 번 화이팅 해보시길~
스마일~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