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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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쁘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하루의 시작을 다짐하는 화이팅 정도는 외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바쁜 시간 속에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때론 상황에 치이는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지쳐버린 나를 마주하게 되면 아침의 신선한 화이팅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축 처진 어깨만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꿈도 잊혀진다. 분명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자부하면서 살아가지만, 나의 꿈과 나의 목표와 가끔은 나의 행복과 전혀 별개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 자신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어슴푸레 밤의 기운이 남아있는 새벽에 첫차를 타본 적이 있다.

온 동네가 잠에 취해있을 그 시간에 입에서 나오는 나의 입김이 참 시원하게 느껴지고,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새벽의 찬 공기가 그렇게 상쾌한 공기였음을 느껴본 적이 있다.

타박타박 걸어가는 내 발걸음 소리가 참 믿음직하게 느껴지던 그때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어제 힘들었다고, 어제 눈물을 흘렸다고, 때론 어제 아팠다고 오늘도 그렇게 시작하라는 법은 없다. 사람이란 존재가 무척 묘하고 강한 내면이 있어서 오늘은 또 다시 시작하게 된다.

물론 이런 마음을 가지기에는 힘든 것도 사실이고, 실천하기도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독자들은 무엇을 할까?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는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수백 번, 수천 번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고, 그 속에서 작지만 뿌듯한 만족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 담긴 50여 가지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그 속의 따뜻함을 느껴봄이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나만의 생각과 나만의 고집이 있다.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나와 다른 이들의 삶과 생각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우리는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에 들려주는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의 다른 생각을 읽으면서 나의 행복을 다시 생각하고. 세상에는 불행보다는 행복이, 아픔보다는 기쁨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비록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할수는 없어도 책 속에 있는 문장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 행복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식상한 답이겠지만, 이래서 우리는 늘 책을 읽게 되고, 책 속에서 또 다른 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유명한 사람들을 기억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유명해진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것이라 여길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보통의 사람들이고, 보통의 삶을 살았던 이들이다. 때론 보통의 사람보다 더 못한 상황에서 좌절을 겪던 나약한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못하고 포기했던 것을 끝까지 했고, 결과를 얻어냈을 뿐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자신을 세상 사람들의 기억속에 심게 되었다.

 

우리는 과학자 뉴턴만을 기억한다. 떨어지는 사과에서 과학 이론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는 자존심이 강했고,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었나보다. 때문에 그의 과학 이론은 책상 속에 묵혀져 잊혀질 수도 있었다. 이런 뉴턴의 과학 지식을 세상 밖으로 꺼낸 사람은 동료 과학자 핼리라는 사람이다. 핼리는 과학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뉴턴을 설득하고 그의 과학 지식을 세상에 보이게끔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선구자 간디. 간디는 사실 상당히 소심한 변호사였다. 간디가 변호사가 된 것은 안정된 수입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고 이것을 위해 멀리 영국까지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간디 자신이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받았고, 그것을 계기로 다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변호사로서 법정에 서기를 두려워하고 사건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의뢰인도 거의 없었던 간디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인종차별의 반대를 외치고, 선구자의 길로 들어서고, 그리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은 인물로 기억되게 된다.

 

그뿐인가? 누구 못지 않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자랑하던 미국 군인이었던 아서 부어맨의 일화는 유투브 영상으로도 소개되고 있을 만큼 자신을 이겨낸, 혼자서는 절대로 걸을 수 없다던 그 좌절을 이겨낸 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는 우리의 소소한 이야기이자, 마음이 함께 뿌듯해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인생이 녹록지는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알면서도 때론 위로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당연하다. 힘들었으니까 위로를 받고 싶고, 지쳤으니까 희망을 듣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욕심이다.

우리는 이러면서 마음을 다잡고, 나를 다잡게 되는 것 아닐까?

 

오늘 하루도 바쁘게 보냈지만, 마음이 허해진 이들을 위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쳐가는 나를 다잡을 수 있고, 잊혀진 희망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에 당신의 지친 마음이 위로를 받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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