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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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짝이는 해변과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살굿빛 태양 아래서의 삶은 햇살 가득함만 보여진다.
걱정과 아픔없이 여유를 만끽하는 해변의 어느 한가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오렌지비치
하지만 그곳에도 어둡고 슬픈 삶은 있다. 그렇다. 삶이라는 것이 좋은것만 있을 수는 없다. 조물주는 공평하게 만들어준다. 웃음이 있으면 눈물이 있고, 좋은것이 있으면 싫은 것이 있게 해놨다.
어쩌면 작가의 자전적이 이야기도 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렌지비치에 살고 있으면서 그 햇살속의 행복을 느끼고 있고, 절망과 고난을 겪어낸 젊은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야기 해주고 싶었나보다.

어느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파란눈의 존스라는 노인이 오렌지비치에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어느곳에 머물고 있는지 모른다. 삶의 절망에 빠져 있을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이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 등장 인물들은 당연 상관말라면서 경계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뛰어넘기에 힘든 절망이라면 마음속으로는 거부를 하면서도 귀는 그의 충고를 듣는 모습은 모든 슬픔과 절망과 아픔과 비참함은 어느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해 정확히 파고 들어와준다면 해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존스는 인간과 인간이 얽히는 고통, 삶과 삶이 부대끼는 절망스러운 무게를 왜 헤쳐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스스로 그것을 깨치기까지의 생각을 하게끔만 도움을 준다. 무엇이 우선이고, 옳은 것인지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스스로 우선과 옮음을 찾게 한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면 좋아도 싫어도 인간과 부대끼면 살아야 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사는 부부들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그 열렬한 사랑은 흐려진다. 사랑이 끝난 것일까. 아니다. 단지 사랑이란 관점을 다른 눈으로 봐야할 때가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인생을 배워간다는 의미를 두고 싶다.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행보다는 행복이 더 다가올 수도 있다. 오지않을 미래를 걱정하는데 현재의 시간을 쓰기 보다는 쓸데없는 일로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 어떨런지. 좌절의 마음은 감사의 마음이 자리잡은데 큰 방해꾼일 뿐이다.
어느 시간이 지나면 나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을 내주어야 할때가 올 것이다. 내가 시간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륜으로 또다른 인생으로 살아가는 준비라고 여겨본다면 어떨까.

존스는 오렌지비치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슬픈 사람들과 오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다고 여길때 잠시만 시선을 다른 데 돌려보고, 나만이 불행하다고 여길때 관점을 달리 해본다면..
이런 간단한 명제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은 아니다. 쉬운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열정과 아름다움과 패기와 자신감을 다시 떠올리는 것..그것이 바로 존스가 한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방법과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르다. 그렇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이해하는 법이 다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자만이 지금의 어려움에서 분명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타인의 눈으로 보는것. 다른 관점으로 보는것. 결국 나의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구별하는 그 지혜를 갖는 것이다.

오렌지비치 속에 나온 인물들은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나의 주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좀더 지혜를 갖고 시선을 돌려봤다면. 좀더 혜안을 갖고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보았다면 아마도 내가 겪었을 인생의 힘듬이 조금을 덜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겪은만큼 고통받은만큼, 눈물 흘린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나의 2세들에게 알려줄 인생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알려 줄 수 있다면 나는 아니 나의 인생은 반짝이는 해변을 가득 메운 한낮의 햇살 일 것이다.

작은 책에서 뜨거움을 느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렇다. 오렌지비치를 읽어가면서 평범한 이야기 속에 내가 꼭 듣고 싶었던 해답이 있었다. 이것이 찰나의 시간속에 나와 맞아떨어진 인연이라고 또는 그것조차 모르고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하..이것이다. 그래 이왕 살아가는 인생 이렇게 살아보자..라는 스스로의 다독임이 생겨난다는 것이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할까.

오렌지비치는 아름다운 책이다. 평범함속에서 알아내야할 삶의 깊은 뜨거움을 또는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난관에 부딪히면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때로는 그 해답을 금방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그건 균형 잡힌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그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 모르는 그 비밀을 말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해답을 찾기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그 순간에는 특별한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존스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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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을 리뷰해주세요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 -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 고전에서 찾은 맛있는 역사 1
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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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조선왕조실록'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기록을 한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행적을 줌심으로 연대순으로 기록한 책이라는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에 관한 이야기만 씌여 있을까? 아니다. 이 책에는 동물들에 관한 기록이 있다. 더구나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 당시로서는 매우 귀하고 모양새도 요상한 동물들에 대한 모든 기록이 적혀 있다. 일본에서 들여온 코길이, 수입된 물소, 왕이 사랑한 잔나비, 멀리 사막에서 사는 낙타, 제사상에 올리는 양등은 구하기도 힘들었고 생김새도 요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들어온 동물들이다.

이 귀한 동물들은 나라에서 정한 관청과 사람만이 기를 수 있었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소한 동물을 기르기 위해 해당 관리들은 외국에서 기르는 방법까지 배워왔다고 하니 외국 동물 사육에 무척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코끼리로 불리는 코길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몸집 때문에 먹이를 감당하기가 무척 힘들었고, 더구나 그 덩치로 사람까지 해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니 동물 기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왕들이 이러한 동물을 들여오는 이유가 처음보는 신기한 동물이기 때문일까? 이 점에 대해서는 또다른 시선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이야기 끝에 적고 있는 역사 돋보기를 통해 흔치않던 동물들이 조선에 들어왔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외교관의 임무를 띄고 들어오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애완동물과 여러 쓰임새로 사용되기 위해 들어온 숨은 비밀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은 이러한 동물과 역사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기록에 남았던 희한한 이야기로 끝내기는 아쉽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기록의 산물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고 그것을 만들고 보존하기 위한 옛선인들의 노력은 어느정도였을까. 실록청을 만들고 오직 진실만 기록하라는 대대로 내려오는 엄명에 따라 사관들은 춘추관에 그날 쓴 입시 사초를 내고 퇴근해야 했다. 왕이 망신스러워서 숨기고 싶어 하던 일도 낱낱이 기록이 되었으며 그것을 알리지 말라는 그 말조차 기록을 하였다고 하니 사관들의 충실함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하고도 남는다. 만들고 나서 보존하는 방법 역시 짚고 가야할 것이다. 실록을 담는 나무는 변형되지 않고 가볍고 다루기 쉬운 나무로만 제작해야 했고. 책과 책 사이에는 초주지라는 고급 종이를 끼워 넣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보관 하였다. 그리고 책을 무사히 보관하고픈 정성을 담아 책 하나하나를 붉은 보자기로 쌌다. 

'조선왕조실록'은 그저 단순히 왕가의 업적을 다룬 역사책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다. 무려 1707권, 1187책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습이 연대순으로 기록되었고, 이 기록들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생활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왕조사에 그치지 않고 한때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당시 사람들의 삶 역시 지금의 삶과 다르지 않았고 또한 그것을 통해 역사의 한 면을 알게 된다.

옳던 그르던 역사의 한 흐름에 사는 현대인들은 사실적이고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노력을 해야함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기록이라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후손에게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려는 지표인 것이다.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인식, 기록에 대한 정답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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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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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이든 내 아이가 재능이 분명 있고, 더구나 그것이 영재성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이왕 가르치는 부모라면 다른 아이보다 좀더 똑똑하고 좀더 천재성을 돋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능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제2의 영재들..즉 김연아, 장한나, 박태와, 송유근을 꿈꾸는 부모들을 위한 7단계 양육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내 아이가 재능이 있다는 객관성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지침서이다. 공동 저자인 이언 토플러는 하버드 의대를 나온 저명한 아동 발달 전문가이고 테레사 포이 디제로니모는 교육학 석사로 이 책에서는 자녀의 재능을 보호하고 키워 줄 7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짚어본다. 아이들의 교육에 무슨 역사적 운운이냐고 되묻는 이가 있겠지만 1800년대 탄광촌에서 노동으로 버티던 아이들에서부터 오늘날 여섯 시간이 넘는 연습을 하는 어린 체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교육 관습은 결국 '아이에게 최선'이라는 시대적 믿음으로 인한 결과임을 알게 된다.

또한 ABPD, 즉 '대리 왜곡 성취'라고 부르는 개념(Achievement by Proxy Distortion)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ABPD란 아이의 성취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부와 명성과 출세 혹은 사회적 인지와 존경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가 당사자인 아이의 욕구나 목적보다 우선하게 되는 심리학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를 아이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성취도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영재성과 천재성 운운하며 앞서 나가기 일쑤이다. 아이의 능력은 다른 또래와 똑같은데 부모의 욕심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다그치고 아이의 성공이 결국 부모의 성공인양 욕심을 부리게 된다.

역사적 사실에서도 보면 아이가 원해서 시대에 맞춰 살아왔다기 보다는 어른들의 왜곡된 해석과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희생한 것이 아닐까.
남성의 가치만 인정하는 문화속에서 여성의 교육은 도태되었으며,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아이를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 시대도 있었다. 이것은 결국 ABPD라는 심리적 실험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ABPD는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절대적으로 염두에 둬야할 지침이 있다.
1. 부모들은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적 특성을 지닌 개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2. 부모들은 아이의 심리적 신체적 요구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소망과 야망과 환상보다는 이러한 요구에 바탕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3.부모들이 자신의 분노나 실망감을 아이의 감정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
4. 아이들은 결코 부모의 사랑이 어떤 형태의 성공이나 사회적 노력을 조건으로 한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5. 부모는 어버이로서 결정을 내릴 권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6.부모들은 아이들 내면에 있는 독립성과 자발성 결단력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7. 아아의 성취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이득은 어른의 주요 목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여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영재성과 성취도가 높은 점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제2부에서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도 특별한 재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1단계 재능평가
2단계 성취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수업, 학교, 캠프 고르기
3단계 강사를 경계하라
4단계 희생 비용 비교 검토
5단계 재능보다는 장래성을 보라
6단계 대리 왜곡 성취의 위험 신호를 경계하라
7단계 양육 스타일 검토
라는 다소 딱딱한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쉽게 생각해보자.
내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든 부모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여느 아이와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어느 한순간 조금 뛰어난다는 이유로 무조건 영재성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내 아이의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먼저 파악하자.

그리고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당연히 또래 아이들보다 수준이 있는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과학에 재능이 있다면 과학 영재원쪽으로 지원을 한다던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좀더 교육 배경이 탄탄한 강사진을 찾는다던가 하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속된말로 강사들의 월급은 아이들의 머릿수에 좌지우지 된다. 즉. 강사들 역시 경제적 이유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때문에 재능이 다소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재능이 있다고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사를 너무 믿지 말자. 부모와 아이와 이해타산이 없는 강사를 통해 아이의 정확한 재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아이의 영재성 교육을 하면서 소요되는 전반적인 비용도 정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고 아무리 재능을 보이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장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아이의 보호자로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아이 혼자 독립해서 살아갈 그때를 생각하여서 재능과 장래성에 대한 저울을 잘 겨누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재능은 부모 권리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으로 얻어지는 명성과 부를 마치 부모가 키워준 것에 대한 댓가인양 여겨버린다면 순순한 마음으로서의 재능성은 바로 소멸될 것이다.
아이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고, 각각의 부모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게도 꼭 맞아 떨어지는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떨쳐버리자.
 

책을 읽어가면서 나와 내 아이들의 교육 현실과 많은 비교와 에를 떠올리게 된다. 내 아이는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른 학부형은 내게 학원을 물어보고 공부 방법을 물어본다. 공부에는 장사가 없다. 그저 외우고 또 외우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을 귀뜸을 해줘도 듣지 않고 다른 방법만을 찾으려 한다.

아이들의 영재성도 똑같지 않을까 싶다.
나와 아이의 의논으로 결론내려지는 교육 방법이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방법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이가 평범하게 지내다가 영재성을 발견했다고 나의 경우도 그렇다는 생각은 버리자. 하지만 나의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면 부모로써 발빠르게 움직여주자.

어느 강의에서든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내 아이를 믿어주는 것만큼 큰 거름은 없다고 한다. 설사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믿고 바라보는 마음.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만이 내 아이의 영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의 재능 계발에 도움을 주는 재정적, 정서적 지원 방법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사례들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운동선수, 예술가, 학자에 대한 영재성을 사실적인 상황에 근거해서 적어놓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즉 교육서란 자체가 꼭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경직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속의 대부분이 현 교육자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상황은 어떠한 방법과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부모의 욕심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영재가 되어가기 보다는 그 좋은 능력을 소진해 버리지 않도록 아이들을 믿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지원해줘야 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나 교사의 야망과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그것과 분명 구별하게 하여 아이가 행복하게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멋진 후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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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비밀 정원 레인보우 북클럽 12
T. H. 화이트 지음, 김영선 옮김, 신윤화 그림 / 을파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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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플라크 저택에 살고 있는 고아 마리아는 외로운 아이다. 못된 가정교사 브라운 양, 브라운양과 한통속인 헤이터 목사, 요리사와 괴짜 교수만이 마리아 주변의 사람들이다. 어느날 우연히 비밀정원에서 만나게 된 소인국 사람 릴리퍼트인들을 만나면서 마리아의 모험은 시작된다. 릴리퍼트인이 누구일까? 바로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왔던 그 소인국 사람들이다.

우리는 동화를 읽고나서 재미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좀더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바로 그런 아쉬움을 대신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바로 한번쯤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를 패러디한 동화이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한 소인국 사람들이 진짜였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는 동화이기 때문에 하나의 책으로 두가지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들게 한다.

내 눈앞에 작은 소인국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나와 말이 통할까? 마리아는 릴리퍼트가 자기의 작은 인형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갖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생활방식과 언어와 역사를 가진 한 종족임을 알게 된다. 물론 괴짜 교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수님의 충고가 있었지만 아직 어린 마리아는 그들의 여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다. 덕분에 그들의 친절과 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주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만다. 릴리퍼트인들은 인간 산 마리아에게 등을 돌리고 마리아는 그때서야 자기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실수가 소인국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게 된다. 마리아의 진심어린 사과로 릴리퍼트인들은 마음을 조금씩 풀게 되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우연히 릴리퍼트인을 발견하게 된 가정교사와 후원자인 목사는 이들을 팔아넘기려는 못된 계획을 세우고 마리아와 릴리퍼트는 서로 협동하여 이 어려움을 이겨 낸다.

<마리아의 비밀정원>은 마리아의 성장 이야기도 된다. 하지만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보였던 세상에 대한 풍자도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하는 마법적인 배경도 있고, 고아지만 씩씩하고 당찬 마리아의 용감함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곳곳에 보여지는 소품들에 대한 설명, 대저택 말플라크를 둘러싼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마리아의 조상들에 대한 과장된 묘사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조금은 어려운 면이 있기도 하다. 권장 연령이 10세 이상이라고 되어있지만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토론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나마 이 책을 좀더 쉽게 이해하기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바로 <마리아의 비밀정원>이 끝난 뒷부분에 있는 마리아의 비밀 정원 들여다보기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또 하나의 이야기꺼리가 될 수 있다. 작품 깊이 보기에서는 이 소설의 특징인 패러디 문학에 대한 설명과 마리아의 성장 이야기를 더하고 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배우는 마리아의 행동에서 다른 이들을 위한다는 것은 그들을 제대로 알고 그 모습 자체를 존중해야 한다는 커다란 의미를 우리 아이들은 서서히 익히게 될 것이다.

관련 지식 쌓기를 통해 풍자소설이란 장르와 그것이 갖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환타지 소설이라해서 단순한 재미와 환상을 기대했던 독자들은 조금 버겁게 느낄 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타지 소설속에 세상을 향한 풍자 소설을 그려내려 했다는 점을 염두고 두고 읽는다면 아이들과 많은 토론을 하기에 충분한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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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3
샤론 크리치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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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소녀 살라망카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기나긴 자동차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이란 단어가 주는 즐거움과는 사뭇 다르다.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집을 떠난 엄마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여행이다. 엄마의 부재만으로도 혼란스러울때 아빠는 엄마와의 추억이 있는 시골집을 떠나온다. 아빠에 대한 원망도 생긴다. 엄마가 왜 집을 떠나야 했는지, 왜 돌아오고 있지 않는지 살라망카는 궁금하지만 겉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그저 아빠가 다른 여자를 바라본다고 원망만 하고 마음을 멀리한다.

엄마가 들렀던 모든 도시를 되짚어가는 여행중에 살라망카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아빠에 대한 원망과 엄마의 그리움 그리고 마음 깊이 자리잡은 슬픔을 말하지 않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말을 할 수 없다. 자기의 고집으로 그것을 꼭꼭 닫아둘 뿐이다. 오랜 여행 지루함과 자기의 마음을 감추고자 살라망카는 여행 내내 친구 피비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시골에서 이사와서 알게 된 옆집 소녀 피비도 고집불통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어른스러워 하는 아이다. 살라망카는 피비와 같은 또래의 소녀들처럼 옷에 신경쓰고 머리 스타일에 신경쓰는 일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다못해 조그마한 벌레조차 못잡는 그런 소녀들과는 다르다. 아마도 서로 너무 다른 두 아이였기에 피비와 살라망카는 가까워질 수 있었나보다.

어느날 갑자기 피비네 주변에 나타난 낯선 청년과 현관에서 발견되는 뜻모를 쪽지는 피비네 가족을 한바탕 뒤흔들어 놓는 사건이 된다. 사건으로 인해 살라망카는 자신의 가족과 주변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한다. 스스로 어른이라 느끼기 때문에 자기를 아이로만 여기는 부모들에게 반항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모의 넓은 사랑 안에서 가능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에 든든한 부모를 디디고 세상으로 나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란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다. 단지 어른인척 하였기 때문에 어른처럼 감정을 드러내면 안되다는 마음이 먼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속마음은 찢어지는 아픔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되며, 주변의 친구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할땐 오히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충고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아이들의 고민과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아이들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살라망카가 자동차 여행을 통해 겪는 에피소드를 통해 천천히 이야기 하고 있다. 모든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치유된다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도착하는 도시에서의 일들은 결국 살라망카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또다시 자기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아픔을 이겨 나가는 디딤돌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뉴베리상, 미국 어린이 도서상,스마티즈 북 상, 영국독서협회 상 수상작이라는 자랑에 맞게 이 책은 정말 잔잔한 마음의 아련함을 남겨준다.
<두 개의 달 위를 걷다>를 읽어가면서 언제 변한지도 모르게 성숙된 살라망카의 모습과 그것을 읽어 가고 있는 나의 모습 역시 좀더 생각이 깊고, 좀더 넓은 시선을 갖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딸로서 부모를 바라보는 마음과 어느덧 부모를 이해하고 있는 살라망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아하. 이것이구나. 내가 어른이 되었던 시점이 이때였고, 나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시점이 이럴때 이겠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빠의 보호를 받던 살라망카는 어느덧 작은 어른으로 변해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그런 멋진 어른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또다른 사랑하는 사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삶이고 인생인 것이다.

피비와 벤과 그리고 살라망카는 아주 정상적인 자람을 하고 있다. 그것이 때론 어른들의 사건으로 계기가 될 수 있고, 때론 어른들의 삶으로 내가 슬픔을 겪을 수도 있지만 내가 상대방이 될 수 있고, 상대방이 내가 될 수 있다는 아주 평범하면서도 깊은 인생의 뜻을 알게 된다.

부모들의 삶도 그리고 내 아이들의 삶도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달려가는 하나의 여행이다. 인생이란 이런거다. 지금 내가 있는 곳, 지금 내게 있는 사람들이 인생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가까이 있다는 것을 살라망카의 긴 여행을 통해서 얻어가길 바란다.

좋구나 좋아. 살라망카의 할머니가 말하는 것처럼 인생이란 좋은 것이니까.

그의 모카신을 신고 두 개의 달 위를 걸어 볼 때까지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책머리에 나왔던 이 말이 주는 의미를 알았다면 그는 분명 멋진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이 주는 의미를 느꼈다면 우리의 아이들 역시 멋진 어른으로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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