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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반짝이는 해변과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살굿빛 태양 아래서의 삶은 햇살 가득함만 보여진다.
걱정과 아픔없이 여유를 만끽하는 해변의 어느 한가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오렌지비치
하지만 그곳에도 어둡고 슬픈 삶은 있다. 그렇다. 삶이라는 것이 좋은것만 있을 수는 없다. 조물주는 공평하게 만들어준다. 웃음이 있으면 눈물이 있고, 좋은것이 있으면 싫은 것이 있게 해놨다.
어쩌면 작가의 자전적이 이야기도 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렌지비치에 살고 있으면서 그 햇살속의 행복을 느끼고 있고, 절망과 고난을 겪어낸 젊은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야기 해주고 싶었나보다.
어느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파란눈의 존스라는 노인이 오렌지비치에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어느곳에 머물고 있는지 모른다. 삶의 절망에 빠져 있을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이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 등장 인물들은 당연 상관말라면서 경계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뛰어넘기에 힘든 절망이라면 마음속으로는 거부를 하면서도 귀는 그의 충고를 듣는 모습은 모든 슬픔과 절망과 아픔과 비참함은 어느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해 정확히 파고 들어와준다면 해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존스는 인간과 인간이 얽히는 고통, 삶과 삶이 부대끼는 절망스러운 무게를 왜 헤쳐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스스로 그것을 깨치기까지의 생각을 하게끔만 도움을 준다. 무엇이 우선이고, 옳은 것인지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스스로 우선과 옮음을 찾게 한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면 좋아도 싫어도 인간과 부대끼면 살아야 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사는 부부들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그 열렬한 사랑은 흐려진다. 사랑이 끝난 것일까. 아니다. 단지 사랑이란 관점을 다른 눈으로 봐야할 때가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인생을 배워간다는 의미를 두고 싶다.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행보다는 행복이 더 다가올 수도 있다. 오지않을 미래를 걱정하는데 현재의 시간을 쓰기 보다는 쓸데없는 일로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 어떨런지. 좌절의 마음은 감사의 마음이 자리잡은데 큰 방해꾼일 뿐이다.
어느 시간이 지나면 나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을 내주어야 할때가 올 것이다. 내가 시간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륜으로 또다른 인생으로 살아가는 준비라고 여겨본다면 어떨까.
존스는 오렌지비치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슬픈 사람들과 오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다고 여길때 잠시만 시선을 다른 데 돌려보고, 나만이 불행하다고 여길때 관점을 달리 해본다면..
이런 간단한 명제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은 아니다. 쉬운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열정과 아름다움과 패기와 자신감을 다시 떠올리는 것..그것이 바로 존스가 한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방법과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르다. 그렇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이해하는 법이 다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자만이 지금의 어려움에서 분명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타인의 눈으로 보는것. 다른 관점으로 보는것. 결국 나의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구별하는 그 지혜를 갖는 것이다.
오렌지비치 속에 나온 인물들은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나의 주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좀더 지혜를 갖고 시선을 돌려봤다면. 좀더 혜안을 갖고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보았다면 아마도 내가 겪었을 인생의 힘듬이 조금을 덜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겪은만큼 고통받은만큼, 눈물 흘린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나의 2세들에게 알려줄 인생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알려 줄 수 있다면 나는 아니 나의 인생은 반짝이는 해변을 가득 메운 한낮의 햇살 일 것이다.
작은 책에서 뜨거움을 느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렇다. 오렌지비치를 읽어가면서 평범한 이야기 속에 내가 꼭 듣고 싶었던 해답이 있었다. 이것이 찰나의 시간속에 나와 맞아떨어진 인연이라고 또는 그것조차 모르고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하..이것이다. 그래 이왕 살아가는 인생 이렇게 살아보자..라는 스스로의 다독임이 생겨난다는 것이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할까.
오렌지비치는 아름다운 책이다. 평범함속에서 알아내야할 삶의 깊은 뜨거움을 또는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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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난관에 부딪히면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때로는 그 해답을 금방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그건 균형 잡힌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그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 모르는 그 비밀을 말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해답을 찾기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그 순간에는 특별한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존스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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