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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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구드 학교. 그곳은 명문가의 딸들이 다니는 기숙학교이다. 구드의 여학생들은 영리하고, 우아하고, 존엄하며 미래를 이끌어나갈  리더라는 자부심으로 꼿꼿함을 유지한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은 비밀이 가득하다. 구드의 굿걸들이 겉과 속의 이중성을 묘하게 감추고 있다면, 구드 학교 자체도 묘한 이중성을 감추고 있다.

구드 학교는 철저히 모계로 이어진 학교이다. 포드 학장 역시 구드 학교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촌구석에 자리 잡은 명문학교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구두 학교에 애쉬라는 영국 소녀의 등장을 시작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피아노 신동으로 알려졌던 애쉬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피아노를 거부한다. 애쉬와 면담을 했던 그래슬리 교수가 갑작스럽게 죽으면서 구드 학교의 스산함은 시작된다.

애쉬 칼라일은 여느 부유한 집안의 상속녀이지만, 그녀의 배경은 쉽지 않다. 학년 중간에 전학을 왔다는 사실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지만, 또래의 소녀들처럼 가족을 그리워한다던가 친구들과의 교류에 신경 쓰는 그런 태도가 없다. 있는 듯 없는 듯 강의실과 도서관 그리고 기숙사 자신의 방만 오갈 뿐이다.


구드 학교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오래 역사를 가진 학교답게 학교는 묵직하고 음산한 기운을 가진 그런 건물일 것이다. 좁은 창문은 밖에서 볼 때 감옥같이 꽁꽁 싸매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 속에서 시절에 맞지 않는 교복과 가운을 입고 생활하는 여학생들은 오랜 전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들만의 암묵적인 룰을 유지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 싶다. '현재'라는 시간위에 있지만 현대와 떨어진 듯 고립된 그런 배경이라고 할까??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음산하고 오래된, 커다란 돌로 꽁꽁 감추고 있는 여학생들의 사생활을 상상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세상과 동떨어짐을 고유의 전통이라고 우기고 있는 학교 속에서 생활하는 여학생들의 비뚤어진 욕망, 욕심, 질투, 좌절, 그리고 세상을 향해 반항하는 감정의 갈등을 짜릿하게 읽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정. 재계의 자녀들답게 겉으로 화려하고 미래가 보장되어있지만 정치와 권력, 재력을 우선으로 하는 부모들은 사춘기 소녀들의 사사로운 관심까지 돌아볼 여력이 없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거나, 응원을 받고 싶어 하는 소녀들은 부모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그들끼리 똘똘 뭉치게 되고, 또 그 속에서도 누군가 나를 염탐하고 자신의 치부를 알아챌까 두려워하면서 서로를 경계하는 모순 속에 살아간다.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애쉬를 위주로 구드 학교의 비밀들이 드러난다. 구드 학교의 인물들은 자신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결코 누군가에게 드러나서는 안되는 그런 비밀이다. 그 비밀이 드러날 경우 누군가 죽거나 인생 최악의 파멸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인물들이 애쉬를 중심으로 얽혀있다. 어쩌면 애쉬가 나타남으로 흩어져있던 비밀이 모여드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고고한 모습을 하고 있는 포드 학장은 구드 학교 운영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저버리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속에는 자신을 꿈을 키워가고 싶은 큰 그림을 간직하면서 뜨거운 욕망을 채워주는 애인을 숨기고 있다. 오래전 구드 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버지인 루미는 사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직업으로 학교를 맴돌고 있다. 구드 학교 비밀 클럽의 수장이자 전 학년의 우두머리인 베카는 자신의 정체성을 애쉬에게 보여주지만, 베카의 집안의 지위와 배경은 또 다른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아무도 몰랐던 카밀의 비밀과 죽음.. 비밀 클럽의 악행,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녀들의 질투와 잔인한 심리... 책을 읽는 내내 그다음 상황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보이는 것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것인가.. 이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사건을 주목하게 된다. 독자는 주목을 하는 이와 주목을 받는 이 모두를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는 어렵다.

작가는 모든 상황, 모든 인물에 트릭을 걸어놨다. 등장인물 중에서 누군가 그것을 찾아가고 있는지 독자가 열심히 따라가게 만든다. 책 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반전에 반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장황한 전개에 비해서 사건의 결말은 간단하다. 책의 결말에 따라 사건의 배경이나 범인의 동기를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다고 해도 좀 더 긴박한 장면으로 이어졌으면, 독자가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사건과 범인의 동기라고 하더라도 긴박감을 주는 전개를 작가의 시선으로 펼쳐줬다면 좋지 않았겠나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1년 뒤에 상황을 더 짜릿하게, 등장인물의 관계를 처절하게, 또는 잔인한 심리묘사 등등이 끝까지 시원하게 공감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처음부터 누가 멍청하고, 순진했는지 독자는 책을 덮은 후에야 알게 되지만, 소설을 읽어가면서 사건을 같이 해결한다기보다는 답안을 보고 마지못해 끄덕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사건은 애쉬와 베카의 갈등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베카의 심리도 좀 더 짜릿했으면 좋았을 텐데... 시도도 못해보고 좌절되는 그런 소심함이 느껴진다. 어차피 애쉬가 구드 학교에 등장하기 위해서 필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을 케이트나 앤서니 서장을 통해 날카롭게 분석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500여 페이지가 넘은 소설의 가독성은 좋다. 소설을 읽으면서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글의 전개는 독자의 심리를 충분히 휘어잡을 만한 소설이다. 답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결말을 통해서 독자는 나름의 상상을 할 수 있는 묘미도 있다. 그래서?? 그 주인공은 다음에 어떻게 되었을까?? 후편이 나온다면 이렇게 전개되는 거 아닐까?? 이런 장면이 왜 일어나야 했는지 알려주는 게 아닐까?? 등의 기대치도 생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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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Strong Words - 말대꾸 에세이
딥박 지음, 25일 그림 / 구층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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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주절주절 떠드는 사람이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닌데도 받아치지 못했다.

하루 종일 찜찜하고 껄끄럽다.

생각이 내 생각과는 다른데, 분명 차이가 있는데 나는 왜 다르다는 말을 못하고 그 상황을 벗어났을까... 

너 님의 의견과 다르다는 생각보다 나를 더 화딱지 나게 하는 것은 너 님과의 좁혀지지 않는 견해에 대해 내가 받아치질 못했다는 점이다.

하루 종일 찜찜하고, 껄끄럽고, 미련이 남는 미련 속에 하루를 보낸다.


쌘 언니로 불린다. 근데 생긴 거는 쌘 언니로 생겨서는 받아치기를 못한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살다 보면 정말 되받아쳐야 할 때가 많다. 착하게 산다고 더 잘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요즘은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야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줄 알아야 한다.

참는 게 미덕이라는 말은 개나 줘버립시다..ㅎㅎㅎ


<글쎄>를 읽고 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어본다.


저자 딥박은 한마디에 사이다를 날렸다. 그래 그 소리가 듣고 싶었던 거야..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위로를 받고 싶을 때가 있다. 또는 내 속에 있는 갑갑함을 시원하게 내뱉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이가 있어서,, 연장자라서,, 어른이라서,, 내 직위 때문에,, 따위의 많은 영업적 내 모습 때문에 말 한마디에도 고민할 때가 많다.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 모른 척 지나칠 때가 있다.

그런데 <글쎄>는 그랬던 내 속마음과 공감하는 사이다를 날린다.


우스갯소리 같기도 하고, 어.. 이건센데??라는 글도 있지만, <글쎄>를 읽고 나면

와우... 이런 통쾌함이..라고 말하게 된다.


딥박이 날리는 한방을 들어볼까???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치면

우습게 보고


소 잃고도 외양간 안 고치면

쿨하게 보더라

<소 쿨>

이야...이건 뭐... 설명할 필요도 없는 사이다 맞다.

하나 더??


내게 '충고'할 시간 있으면

그 말을 거꾸로 한번 읽어 봐.


그게 내가 바라는 거야


<고충>

더 읽어주고 싶지만 스포 때문에 알아서들 찾아보시고..


우리는 남들보다 손톱만큼의 잘남을 가질 것을 갖고 남들을 가르치려고 한다. 함부로 위로하려고 한다.

더 크게는 손톱만 한 경험으로 남의 인생에 콩이야 팥이야 한다.

정작 대꾸할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대꾸도 못하는 주제에 말이다.


<글쎄>는 어쭙잖은 위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전한다.

일일이 어떻다고 설명할 필요도 없이 <글쎄>를 읽으면 아하~~ 이거야??라고 독자는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글쎄>를 사이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가벼워 보이지만 그 속에는 묵직함이 있다.

삶을 보고,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는 눈은 정직하다.

정직함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인 <글쎄>이다.


원래의 나라면 꺼내지 못할 이야기들을

또 다른 나를 통해 거침없이 써 보고 싶었다.

하고 싶은데 누군가의 째려봄이 두려워서 입만 움찔거릴 때가 있었다.

분명 내가 맞는데 소심함이, 어쭙잖게 상황을 배려한다는 괜한 허세가, 질러놓고 맞나 틀리나 고민하는 결정 장애로

우리는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못할 때가 있다.

이렇게 마음이 묵직할 때 <글쎄>를 통해서 이 묵직함을 날려보내는 것도 좋다.

오랜만에 통쾌함을 느껴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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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 - 갤럭시 S20 Ultra 기준
김완모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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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필수가 되면서 생활 속에서의 사진 찍기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예전 사진을 찍을라치면 굳은 표정에 똑같은 포즈에 프레임 속의 배경은 무시된 인물 위주... 그것도 구도도 안 맞는 사진이 태반이었는데

스마트폰의 평정화로 사진을 못 찍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나 똥 손은 있고, 기계치도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도 사진은 여전히 건지지 못할 경우가 있다.

나름 열심히 찍었지만 다시 보는 사진은 아름다운 자연 배경을 놓치기가 일쑤고, 순간 간직하고 싶었던 시간을 놓치기가 일쑤다. 이것뿐일까?? 흑 역사라고 말하게 되는 이상한 사진도 태반이라서 열심히 찍은 몇십 장의 사진 중에서 몇 장이라도 건져내면 다행이다.

이럴 때는 참 속상하다.

좋은 순간, 기억되는 순간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확인하는 사진이 영 맘에 들지 않을 때는 지나간 그 순간과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을 예쁘고 멋있게 찍는 이들이 정말 부러울 때가 있다.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스마트폰 시대에 꼭 알고 가야 하는 사진 찍기의 노하우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에서는 '갤럭시 S20 Ultra'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어지간한 스마트폰의 사진 기능의 기본적인 사양에는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 기종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은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작동할 때 나타나는 메뉴가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설명서도 간략해지는 요즘의 스마트폰을 보자면 더 어렵다. 어떻게 어떻게 관련 사이트를 찾아내고 사용방법을 찾아낸다고 해도 전체적인 기능 설명만 있지 카메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는 터라 글로 카메라의 기능을 배워가기란 귀찮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꼭 알아야 하는 기본 설정부터 설명한다. 스마트폰 올바로 잡는 방법이라던지, 셔터를 살며시 누르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전자동으로 작동되는 스마트폰 카메라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크린 터치로 초점과 노출을 맞추는 방법이라던가 기능 중에 모르고 지나쳤던 HDR 기능을 활용한다거나 파노라마로 표현되는 것이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요건 정말 팁 중의 팁이다.

그 밖에도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으로 찍는 방법의 숙지도 정말 다양하다. 몰라서 사용하지 못한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이나 음식, 야간, 슈퍼 슬로우 모션 등 기능의 장점을 알고 카메라를 작동해보니 사진을 더 멋있게 찍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봤던 부분은 프로 모드의 설명이었다. 자동보다는 뭔가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사용하지는 몰랐던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나만의 일상을 사진에 남기는 것이 참 좋다.

하루의 일기를 쓰듯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사람과 배경을 찍으면서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떠올리기를 좋아한다.

타인이 무심히 지나쳤던 사물이 나에게는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예쁘고 맛있게 담긴 음식이나 음료의 사진은 그것과 함께 했던 시간과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라고 하여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또 다른 나의 세계를 그려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름답고 예쁘고, 또는 개성 있는 사진으로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스마트폰 사진>은 꼭 한 번을 읽어보고 숙지하면서 책 속에 있는 사진 찍기의 팁을 같이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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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당신 편 - 마음의 힘을 기르는 ‘외상 후 성장’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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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은 늘 변화 있고, 굴곡이 있고, 똑같은 상황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저렇게 적응하고 살아간다.

이런것이 삶이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나도 모르게 배워버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힘든데 어떻게 견뎌내라는 것일까?

내가 지금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데, 또는 이제껏 참고 살았던 과거의 내 모습이 등신같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참고 견디라는 것일까?


<무조건 당신 편>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청년이 된 두 아이들의 엄마인 나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흔히 말하듯이 맏며느리로서의 의무를 다했고, 직장생활도 모나지 않게 잘했고, 남편의 어려운 위기도 현명하게 잘 대처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갱년기가 되고, 나이가 들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내와 엄마 맏며느리와 장녀라는 나의 직함은 나를 참 많이 억누르고 살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아진다.


어떤 일을 겪은 후 우리는 그만큼 성장해야 한다. 흔히 성장통을 겪어내야 더 성숙하고 깊이 있는 어른이 된다고 한다. 이 성장통이 무엇일까? 마음의 성장이다. 마음의 힘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마음의 힘을 기르기가 무척 어렵다.

성장의 단계를 거치면서 인간행동의 성장은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 있는 마음의 성장을 들여다보기는 참 인색하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의 성장이 얼마큼 탄탄하고 단단해지는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지도 못하지만, 누군가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공감해주는 것 역시 거의 없다. 


<무조건 당신 편>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같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고, 그 상처가 얼마큼 나를 더 괴롭히는지도 알게 된다. 글 속에서 만나는 괴로움과 아픔의 모습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상처받은 나를 저자는 충분히 공감하고 내편이 되어준다.


고부 간의 갈등이 있다. 어느 한가지의 문제라기 보다는 성향이 다른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 살아온 방식이 다른 나와 시집 식구들의 상황이 저변에 깔려있다. 나름 잘 살고 있다. 겉으로의 문제는 없어 보인다. 집안 대소사를 척척해내는 내가 있고, 나를 지지하는 남편도 있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흔히 말하듯이 무서울게 없는 아줌마가 되는 모습이 나는 좋다. 누구든 나한테 덤벼보라고 해라. 나 무서울 거 없다..를 주장하는 흔한 50대 중년이다.

그런 나에게 가장 괴로움이 있다면 지나간 과거의 내 모습일 문득문득 떠올려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때 당시 그 상황에서 참았던 내 모습이 무척 억울했던 모양이다. 어떤 상황에서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남편이나 집안 식구들에게 무척 서운했던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 내 앞에서 기가 죽은 시모를 보더라도 안됐다는 마음보다는 그러길래 젊었을 때 좀 잘하시죠..라는 마음뿐이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미워할까? 아마도 내편이 되어주지 않았던 시모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이 오랫동안 쌓인것 같다.

젊은 새댁이 하면 뭘 얼마나 잘할까..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봐주고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였으면 생기지 않았을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패였다.


허물 없이 하는 말일수록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선을 긋고 예의를 차린 채 말하세요.

때로는 말의 내용보다 태도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무조건 당신 편>은 오롯이 내 편이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해도, 내가 좀 부족하더라도 나의 편이다. 글에서 나를 보듬어 주는 글귀를 찾을 때마다 나는 눈물이 나온다. 아... 내가 이런 말을 듣고 싶었구나.. 내가 이렇게 나를 지지해주는 것을 기다렸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 식구들에게 너무 잘하지 말자 남들에게 너무 잘하지 말자. 세상 사람들은 어차피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다. 내가 잘해줄 때는 입다물고 있다가도 내가 좀 소홀하면 나를 비난하거나 떠난다. 내 마음을 챙기는 게 먼저다. 내 마음의 곳간이 가득 차야 남에게 뭐라도 나눠주게 되니까 내 마음을 비우지 말고 내 마음부터 챙기자.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세상에는 작은 상처에 크게 아파하는 사람도 있고 큰 상처에 대범한 사람도 있다. 내가 견뎌냈으니까 너도 견뎌낼 거라는 우문은 하지 말자. 무조건 긍정적으로 살라고 강요하지 말자. 내가 감당하는 긍정이 있어야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 화가 났을 때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것 역시 우문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되짚어보고 나를 화나게 했던 사람에게 말을 해보자. 적어도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얘기할 필요는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면 화가 났는지도 모릅니다. 괜히 성질만 무리는 못된 사람으로만 알게 된다. 너 때문에 화가 났는데 왜 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나만의 행복 거리를 몇 가지 만들어 두세요.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면서 잠시라도 숨통을 틔워보세요.

그 시간만큼은 평범하고 별것 없어 보이는 내 인생이

잠시 반짝반짝 빛을 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관계가 틀어지면서 생기게 될 상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주변의 모든 것과 잘 지내려고 전전긍긍한들, 그리고 그러려고 노력한 시간이 흘러간들 어긋하는 것은 어긋나게 되어있다. 타인과의 관계는 즐겁기도 하지만 힘들기도 한 것이 원칙이다. 내 성향대로 내 느낌대로 내 흐름대로 살아가면서 나와 맞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일이다.


 

 


주변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오로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만 비교하세요.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나에게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당신은 잘 살고 있는 겁니다.

<무조건 당신 편 중에서>

일은 힘들수도 있다.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괴롭고 힘든것은 그것을 견뎌야하는 나에게 "나는 네 편이야"라고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지를 받는다면, 내 옆사람에게 잘하고 있다는 응원을 받는다면, 너가 그렇게 해줘서 내가 너무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다면 아마 지금의 괴로움과 고통은 또다시 넘을 수 있는 시련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다.

나를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자체가 내가 충분히 귀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확인을 받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외상 후 스트레스'보다는 '외상 후 성장'을 이야기하는 <무조건 당신 편>은 한 장 한 장 읽어가면서 나를 보게 된다.

지금까지의 심리에 관한 얘기는 마음의 상처를 딛고 회복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금 더 성장하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무조건 당신 편>을 읽으면서 저자는 충분히 나의 편이 되어주고 있음을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나의 편이 되어도 좋다. 나를 잘 보듬어주는 나를 바라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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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소녀경 - 여성호르몬과 아름다운 난자를 만드는 48가지 요가
스즈키 마리 지음, 북스타 편집부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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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 매번 다이어트며, 면역력 강화 등으로 운동이 필수가 되는 그런 사이클에 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운동이던지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남들이 좋다고 추천을 하는 헬스라던가 필라테스나 요가나 또는 에어로빅 등등 수많은 운동이 있지만 모두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 상황으로 시설에서의 운동이 무척 조심스러운 때라서 홈트레이닝이 무엇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홈트레이닝 중에서 추천할만한 재미있는 책이 <요가 소녀경>이다. 그런데 이 책이 참 매력적이다. 춘화에서 표현된 포즈를 요가로 시도를 해봤단다. 저자는  '오에도 48수'라고 불리는 에도시대에 유행했던 48종류의 남녀의 동작, 즉 섹스 체위를 춘화를 통해 보면서 그 자세가 너무 곡예적이고 에로틱하고 섹시하여 이것을 요가로 반영하였단다. 춘화라는 장르가 무척 야하고 외설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남녀 간의 성애는 숨겨야 하는 '속된 것'이 아닌 '양생법' 즉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이라는 점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고서를 보더라도 남녀 간의 성에 관한 내용을 보면 남자는 양(陽), 여자는 음(陰)이라하여 물리적으로 짝을 이룬 음과 양이 '기를 교환'하는 음양 밸런스를 강조하고 있고, 이것이 치료법의 하나로 이어지기도 했다. 요가에도 음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요가도 있고, 이런 개념을 학문적으로 파생한 '카마수투라'라는 '성애학'도 있으며, 이를 구체적으로 하여 남녀가 짝을 이루어 하는 요가도 있다. 저자는 에도시대 유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요가가 여성에게 어떻게 좋은지 잘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독자들이 직접 확인할 부분이다. 유녀들이 훈련했던 단련법이 여성의 신체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를 읽게 되면 요가의 필요성과 요가의 훈련법을 꼼꼼하게 따라 할 수밖에 없다.

 

  <요가 소녀경>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운동이라는 것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기분 좋고 즐거운 습과'이라고 말한다. 반드시 '매일 할 필요가 없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이라는 것도 내가 기분 좋게 하고 싶을 때 해야 효과가 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또는 면역력을 키우려고 운동을 시작하였는데 그 운동시간이나 방법, 횟수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신체대사가 원활하기 않게 된다. 호르몬 밸런스도 물론 무너진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매일 밥을 먹거나 세수를 하는 것처럼 반드시 하는 행동으로 녹여내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 눈뜨자마자 생각이 났다면 실천하고, 요가를 하고 몸이 개운하였다면 이런 기본 좋은 감각을 뇌가 기억하게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저자의 말처럼 "생활에 무언가를 더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 '빼는 것'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버릴 것은 버려가면서 '릴렉싱'을 할 필요가 있다.

  자, 그러면 <요가 소녀경>에 나온 48수 요가를 시작해보자. 우선 의욕이 생기는 복장을 입어본다. 운동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운동을 위해 입는 갈아입는 옷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아무렇게나 대충이 아니라 나의 몸을 잘 보여줄 수 있고, 의욕이 생기는 옷을 입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48수 요가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을 해본다. 48수 요가를 모두 따라 하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건이 되고, 몸의 컨디션이 좋다면 반복도 좋다. 요가의 한 동작으로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시원하다면 그것을 반복해도 좋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나의 릴렉싱을 위해 요가를 하기 때문에 미간의 주름을 펴본다. 찡그리지 말라는 것이다. 미간을 넓히고 조용하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온몸의 힘을 뺀 후 요가를 해보면 정말 몸의 이완을 느낄 것이다.

  요가를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48수 요가의 동작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하나 동작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있어서 요가를 처음 하는 독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각 수마다 요가의 명칭과 어느 부분에 효과적인가를 적어놓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번갈아가면서 할 수 있고,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요가에 효과도 색으로 표시를 해놓아서 골라가면서 하는 재미도 있다. 부수적으로 요가의 모티브가 되는 '오에도 48수'가 책 하단에 그림과 설명이 되어있다. 와우... 요 부분은 일종의 즐거운 팁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운동이던, 독서던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는 것이어야 모든 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요가 소녀경>은 재미도 있고, 야살스러운 재미도 있고, 요가의 장점을 같이 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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