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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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억 속에 깊이 간직하게 된다. 예쁜 글로 표현된 감정이나 사물의 아름다움, 자연의 신비로움 모두..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오랫동안 그것을 가장 큰 추억으로 기억하게 되고, 하나하나 배워나갈 때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잠들기 전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는 꿈나라로 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가장 큰 육아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대부분 부모들이 실천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런 책으로 선택된 [작은영웅]은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예쁜 이야기시를 모은 책이다.

 

저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시인이자 철학자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타고르는 인도의 독립을 놓고 간디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던 사상가라는 것과, 1929년 동아일보 기자가 청한 한국 방문을 실행하지 못해 한국에 남겼다는 '동방의 등불'이란 시에 대해서만 알고만 있었다. 자신의 조국 인도의 독립에 대해 수많은 사상을 전한 인물이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그는 엄마를 일찍 잃은 자녀들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해주고자 이야기시를 쓴 다정한 아버지였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된다.

그가 쓴 '초승달'이란 시집은 어린이들을 새로운 생명의 상징으로 여겼던 그가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과 재잘거림에서 발견해 낸 자연의 신비를 가득 그리고 있는 시집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많이 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자연이 주는 커다란 가르침과 아이들의 순수함을 시어로 적어내려 간 책이라 기대를 갖게 된다.

 

[작은영웅]은 '초승달'에서 발췌해 낸 7편의 이야기시를 모은 책이다.

[작은영웅]에 실린 이야기시는 순진한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정겨운 이야기도 있고, 엄마에 대한 아이의 끝없는 사랑도 보이고,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도 있다. 시라고 하지만, 마치 짧은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타고르는 어릴 적 엄마를 일찍 여의었다. 그리고 타고르의 아내 역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타고르가 겪었던 엄마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과 그의 경험을 똑같이 겪은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으로 시를 통해 엄마와 함께하는 사랑과 행복을 대신 전해주고자 표현한 시를 모은 것이 [작은영웅]이다.

 

머리 위로 한가득 떨어지는 별무리의 이야기와 엄마의 사랑을 가득 머금고 있는 아이라는 작은 요정과,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구름처럼 넓은 사랑을 아이들은 노래하고 있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보이고,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올바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주고 있다.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조각구름에서도 이야기를 찾아내고, 밝은 달빛에서도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오랫동안 읽히는 것은 인간의 본성 자체가 순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상상력의 세계로 함께 가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포근한 꿈나라에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한 미소 그대로 간직하는 아름다운 어린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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