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
브라이언 & 캐슬린 몰리터 지음, 유지훈 옮김 / 꽃삽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늘 어릴 것 같던 딸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험한 과연 이 험한 세상에서 딸아이를 가장 행복하고, 가장 사랑스럽게 키우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같은 여자라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해하기는 참 쉽다. 하지만, 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생각한다.

딸아이의 가장 큰 조언자이자, 이 세상에 대해 정확히 꼬집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라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와의 행복한 시간은 딸아이가 여성으로 자라나서 멋진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데 가장 기초적인 기반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나의 딸의 중1이다. 중3 아들을 키우는 것과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초등학생 때는 아들, 딸의 큰 변화를 모르고 살았다면, 중학생이 되면서 생각과 습관이 다른 것은 물론, 공부 방법이나, 학교생활, 그리고 부모와의 대화 방법까지 모두 다름을 느끼게 된다.

딸아이가 결코 아들 키우는 방법과 똑같아서는 안 됨을 깨워주면서 아빠의 역할이 커짐을 우리 부부는 느끼게 되었다.

 

나의 경험상, 아버지와의 관계가 돈독하질 않아 결혼을 하고 내 아이가 사춘기가 되는 지금도 아버지보다는 친정 엄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듣는 모습이 여전하다. 아버지란 존재는 그저 큰일이 생길 때 책임을 다하는 존재..그것뿐이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에서는 아버지가 딸에 대해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에 소홀했다.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참 어색했다. 이것에 길들여진 나와 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지만 요즘의 하지만 수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경험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교육, 육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교육 방법에 대해 살피게 된다.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이 얼마나 근사한 말인가.

물론 아빠는 딸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와 아내를 똑 닮은 또 다른 존재는 남자로 살면서, 남편으로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아기자기함과 세심함, 그리고 부드러움과 달콤한 행복까지 전해주는 아빠로서 환희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바로 딸이기 때문이다.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책이 눈길을 끈 것은, 지금 내가 하는 딸아이에 대한 교육이, 또 나의 남편이 하는 딸아이의 교육이 얼마나 옳은 길을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싶었다.

저자인 브라이언 & 캐슬린 몰리터에 대한 설명은 '자녀를 바르게 지도하고 축복하는 비결을 전수하는 글로벌 말라기 재단(THE MALACHI GLOBAL FOUNDATION)의 이사장이자 네 자녀(크리스토퍼, 스티븐, 제니퍼, 다니엘)를 둔 23년차 부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부부가 공동저자로 되어 있기에 딸을 키우면서 그리고 그들의 네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육아와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은 기독교적 성향이 짙은 책이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개개인의 종교관은 있겠지만, 이 책은 너무나도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아 책을 읽을수록 지루함이 느껴진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 <사춘기 딸과 친해지기> <사랑하는 딸, 성인이 되다> <행복한 부녀 되기 프로젝트>의 4개의 Chapter로 나뉘어 있다. 소제목만으로도 더 나은 딸아이 키우기에 대한 이론이나, 경험담, 교육 tip을 기대하고 있다면 기대만큼의 내용이 아님에 조금은 실망스럽다.

 

그래도 딸을 키우는 아빠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언급한다.

딸을 세상에 보내기까지 아버지가 아이에게 투자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딸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독자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아빠는 아이의 연령대에 따라 교육과 멘토링의 방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아이에 대한 충분한 스킨쉽에 이다음에 아이가 성장해서 거짓 사랑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바른 주관을 갖게 된다. 올바른 아버지의 생각과 습관을 따라 딸아이는 성장 후에 올바른 남성을 만나 사랑을 이루고, 가정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독자들은 기억하길 바란다.

이러한 부녀간의 관계, 아버지가 주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교육에 대해 생각을 하는 독자들, 특히 아이와 관련된 교육서나 심리서를 읽는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가진 생각이라 여긴다.

내가 『아빠의 사랑이 딸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책을 선택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부부의 교육관의 객관성을 알고 싶고, 더 나은 방법을 얻기 위함이었지만 이 책은 지금 막 딸아이를 얻은 초보 부부나, 기독교적 교리에 의해 아이와의 더 발전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자녀교육서라는 것은 종교를 떠나 모든 부모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장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너무 한쪽만의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딸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보다 오히려 성경 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조금 지루한면이 있다.

과연 내가 책의 내용을 잘못 해석하나 싶어 여러가지를 검색해 보았다.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강의를 들은 독자가 쓴 서평을 보고 아하. 이 책은 기독교를 이해하고, 그 종교의 가르침을 잘 지키는 교인들이 읽는다면 충분한 공감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전개에서도 어색한 부분이 있다.

저자의 아내가 캐시를 임신했을 때의 이야기 부분에서는 상상임신에 대한 이야기인지, 유산에 대한 이야기인지 분명한 전개가 주제에 대한 진실이 더 보이지 않을까싶다. 딸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친밀감도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는 방법은 어느 부모나 다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도 요즘의 부모들은 아주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 여긴다. 음..교육서를 읽어오는 부모들에게는 너무 기초적인 이야기만 언급한다.

물론 기초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단계 더 나은 방법이나 계획을 언급한다면 독자로써는 많은 지침이 될 텐데 아쉽다.

내용상에서 언급되는 <꼬마기관차>라는 이야기책이나 <에스더 왕비> <헨리 모턴 스탠리>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달아주었더라면 독자가 문맥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책 표지에 '딸의 행복을 바라는 모든 아빠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모든 아빠가 읽기 위해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이야기와 대중적인 번역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딸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들을 키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

세상이 발전하는 반면, 세상이 무섭게 변하기 때문이다. 이 험한 세상에 딸아이를 내보내야 하는 부모로서는, 그리고 아빠로서는 딸아이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는 모두 수용할 마음이 있다. 좀 더 보편적이고, 인성을 채울 수 있는, 그리고 나약한 딸이 아닌 건강하고 용감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딸아이에게 일러줄 모든 것을 말해주는 그런 아빠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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