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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참 행복하다 - 10년의 시골 라이프
조중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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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삶을 얼마나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남남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부부와 똑같은 2세를 키우고, 그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 만족감, 그리고 포근함을 행복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부대껴 사는 도시의 삶을 잠깐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코끝에 맡고 오면 왠지 더 많은 그리움이 남음을 느낀다.

시골..

이 단어만으로도 불편하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소박함과, 가식이 없는 정직함과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듯한 영원함을 느끼게 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시골의 정취를 잘 모른다. 결혼하고 나서야, 시골의 풍경을 경험하였다. 외양간에 있던 소의 선한 눈, 집안 잔치가 온 동네잔치인 것, 시골 장터에서는 느꼈던 넉넉한 인심, 짚과 흙과 나무가 섞인 냄새...시골길을 달리면서 새들의 날갯짓이 한가롭게 보이던 적도 있고,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먼 저수지를 바라보는 시간도 가져보았다.

완전한 도시인이었던 나였지만 시골 공기를 마시고 온 다음이면 몸이 가뿐해짐과 얼굴빛이 건강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시간부터인가 시골에서 느끼는 시간의 여유로움, 삶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소망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의 생활을 던지고, 시골의 삶으로 완전히 돌아서기란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시골에서의 삶을 해보고싶다는 생각뿐이다. 조그만 텃밭을 가꾸고, 마당에 개 한 마리 풀어놓고, 아침이면 이슬 머금은 하늘을 바라보는 시작을 하고, 별이 쏟아지는 밤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책이 궁금하다.

 

『사는 게 참 행복하다』는 독자들에게 소박한 시골의 정취를, 그리고 자연이 주는 여유의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생활의반은 복잡한 도시에서 생활 하고, 하루의 반은 시간의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시골에서 생활 한다. 저자는 해가 뜨면 도시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퇴근을 하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의 집으로 되돌아온다. 완전한 도시인도 아니면서 완전한 시골인도 아닌 삶은 어쩌면 지금 도시인들이 생각하는 귀농의 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뭐하러 그리 번거로운 생활을 할까라는 반문을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저자는 참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기에 그 번거로움을 자처했다고 여기고 싶다.

 

저자는 생활의 반을 지내는 시골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온종일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는 바쁜 생활을 하고 나서, 그가 쉴 곳은 나무 향이 그득한, 흙내음이 그득한 시골의 작은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밤을 맞이하는 시골의 풍경 속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벽안개 그득한 시골의 작은집에서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한다. 

그의 눈에 비친 시골은 복잡한 도시를 잠시 놓을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주는 곳이다. 그리고 그가 달려왔던 '바쁨'이라는 시간을 '느림'이란 시간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그리고 잊고 있던 휴식에 대한, 삶을 되돌아보는 잠시의 틈을 갖게 하는 곳이다.

꼬부랑 할머니의 느릿한 걸음, 주인을 쫓아내고 의자를 차지한 길고양이의 한적한 낮잠, 떠난 아내를 기다리며 향나무를 가꾸는 남자, 이웃에 사는 똘배나무 집 노인, 가끔 저자를 찾아오는 고라니, 그리고 마당 한가득 자리 잡은 수국, 복자기 단풍나무, 폐쇄된 기차역...도시의 시선이었다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장면을 저자는 천천히 여유의 시간으로 둘러본다.

독자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시골에서 느낄 수 있는 정감과 이웃이야기와 가슴 아픈 사연과 어렴풋이 떠오르는 미소를 선물로 받게 된다.

 

『사는 게 참 행복하다』는 언뜻 귀농 이야기로 생각하겠지만, 이 책은 소박한 시골 냄새를 말해주는 책이다.

여유롭게 넓은 곳에서 시작하는 전원생활이 아닌 그저 시골의 한 마을에서, 작은 집에서, 낮은 울타리에서 겪어가는 시골의 소박함..그것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시끌벅적한 곳을 벗어나 고요함이 가득한 그곳에 있으면서 지금 가진 여유를 고마워할 때를 나도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사는 게 참 행복하다』가 전해주는 메시지이다.

 

남편과 내가 꿈꾸는 시골 살림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목표를 향해 달려온 시간만큼 나의 인생을 다독이고 상을 주는 그런 것, 그 상을 시골에서 풍기는 구수한 나무 타는 냄새 같은 그런 것이다.

『사는 게 참 행복하다』는 시골의 소소한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맛보게 한다.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것을 감사히 여기게 한다.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도시와 시골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지, 왜 완전한 시골 사람으로 동화되지 않고 있는지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부진런히 일하고 저녁에 얻게 되는 한적한 시골의 그 맛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도시와 시골의 경계를 드나들기 때문에 시골이 주는 소박함이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반은 도시인의 시선을 갖고 있기에 시골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도 따끔하게 말해줄 수 있는것  아닐까?

비록 시골에 완전히 동화되는 모습이 아니라 독자로써는 조금 아쉬운 면을 받겠지만, 저자는 나름의 시골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 시골이라는 곳이 도시인들이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와서 고기 냄새 풍기고 시끌벅적하게 하는 곳이 아님을 지적한다.

그렇다. 시골에 살면 시골에 맞는 정서를 갖추어야 한다. 화장실의 사용이 다르면 그대로 맞춰 살아야 한다. 여럿이 모여 막걸리 한잔이라도 해야 한다면 그것에 맞추어야 한다. 그것이 시골의 정서이기 때문이다.

 

시골길을 달리면서 은은하게 퍼지는 흙향기를 맡고 싶을 때, 사람의 인적도 없이 바람 소리 속에서 머물고 싶을 때, 가진 것이 넉넉하지 않아도 그저 마음만으로 통함을 느끼고 싶을 때 『사는 게 참 행복하다』를 통해 행복함이 어떤 것인가를 되새겨보면 어떨까? 소박한 자연의 내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사는 동안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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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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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
이것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얼마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의 부정행위 뉴스를 접하면서 수없이 드러나는 비리 중에서도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해본다. 형편이 나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오직 하나, 나보다 조금은 힘들 사람들을 도우겠다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그 속에서 일하는 직원이라니..
어쩌다 사회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토록 파렴치한 인간으로 전락을 해버리나..라는 자괴감마저 든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한 곳에서는 나보다는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힘없고 약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 매체를 통해, 그리고 유명인들을 통해 알려진 월드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역시 월드비전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서 후원에 대해 생각을 하는 중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라면..아마도 꾸준히..라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 자신이 없어서라고 할까? 그리고 또 하나..우리 아이들의 적극적인 동참 아래 후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는 모양새이다.
아무튼, 월드비전의 취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지만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라는 책을 접하면서, 그리고 보도된 뉴스를 떠올리면서 이거 혹시 자신들의 일을 홍보하기 위한, 눈에 보이는~줄거리가 뻔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책이 아니냐는 생각도 잠시 든다. 이런...나 역시도 부정적 시선을 가진 속 좁은 그들중의 1인인가?
 잠시 부끄러움을 느낀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를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누구를 돕는다는 자체를, 그리고 그런 단체를 한낱 못난 몇몇 사람들과 똑같이 취급할 뻔했다.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위하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는 직원이 막중한 임무를 띠고 세계 곳곳을 누비게 된다. 월드비전을 통해 아이들에게 후원하는 사람은 약 40만 명이라고 한다. 이 후원자들에게 그들이 낸 후원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가에 대해 실질적인 보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작가와 그와 동행한 사진작가는 열심히 곳곳을 누비고 기록으로 남겼다.

월드비전의 탄생은 6.25의 폐허 속에서 태어난 구호단체이다. 당시 한국의 어린이들이 전쟁의 고통으로 죽어가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도와주자는 취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젠 도와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수많은 후원자에게 보여주어야 할 체계적이고 상세한 보고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작가의 진솔한 글과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낸 사진작가의 사진이 함께 어우러진 '월드비진 60주년 기념 취재에세이'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그저 그동안 진행했던 구호사업에 대한 내용만 적어내려 가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상상도 못할 열악한 환경을 만나고, 그곳에서 산다는 이유로 그저 담담하게 고통을 받고 사는 아이들을 만나고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해맑은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눈에 맺힌 눈물을 보게 된다.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케냐, 에디오피아 등에서 만난 아이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그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른들이 상상도 못할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어갈수록 가슴 먹먹함을 한가득 가지게 된다.

자신들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고 미안해서 눈물짓는 다 큰 어른들(작가와 사진작가)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미안함을 또 느낀다.

비록 단체의 직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그들의 삶을 파헤쳐보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직원의 객관성보다 더 값진 진정한 마음, 진실한 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출장길에 사탕을 준비하고, 우리와 전혀 다른 그들의 문화를 그들 속에서 이해하려 하고, 후원받는 아이뿐 아니라 후원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전반적인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전 지역에선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상황도 있고, 배설물과 함께 섞인 물을 먹는 아이들 앞에서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기후도 다르고 음식도 다른 곳을 다니느라 피부병 등을 앓게 되는 상황도 무던하게 이겨내야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월드비전이란 단체와 그들의 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신뢰를 하게 되고 그들이 보여주는 사명감에 대해 든든함을 느끼며 박수를 보내게 된다.

눈앞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비상금을 선뜻 내주고 싶지만, 이들은 월드비전의 직원답게 냉정함으로 일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잠깐의 동정보다는 오래 시간 아이들이 자립하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후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굳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현지 생활의 모습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이것이 진정한 후원임을 알게 될 것이다.

 

참 멋있다. 

세상의 밝음을 가져야 하는 의무를 가진 어린이들의 눈을 진정으로 들여다보는 작가가 멋있다.
그것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아오는 사진작가가 멋있다.
그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오랜 시간 후원을 하는 그들이 멋있다.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이 그 아이들에게 전달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노력과 수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독자들이 월드비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고, 또 그들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도 그 노력에 동참하는 일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 남겨진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떠올려 본다.
어둡고 스산한 배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미소는 그저 해맑기만 하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잠깐 느끼는 행복에 그토록 맑은 미소를 뿌려준다. 또 한 번 가슴 먹먹함을 느낀다.

'굶은 아이가 없는 세상'을 향한 월드비전의 희망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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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비밀과 거짓말 푸른도서관 37
김진영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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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첫사랑>을 계기로 푸른책들의 '미래의 고전'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뛰어난 문학성을 가진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읽게 되는 고전처럼 '미래의 고전'시리즈도 어린이 독자를 비롯해 청소년 독자들이 시간이 흘러도 또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자리매김을 하는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은 『도서관 길고양이』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단편동화 7편을 묶은 것이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뽑힌 7편의 동화는 초등생 5-6학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참 맛깔스럽게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어주면 좋으련만 부모님의 마음과는 다르게 책을 멀리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의 주인공 다미와 다미엄마는 은연중에 이런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엄마의 엄포로 도서관을 따라오긴 하지만 책읽기는 죽어도 싫다. 그런데 다미가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아주 깜짝 놀란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



 



어른들은 어떤 때 아이들보다 더 유치한 싸움을 한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양보를 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어른들은 정작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일곱 발, 열아홉 발>은 702동과 705동의 어른들이 쓰레기 분리 수거장 때문에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절친했던 친구 현주와 꺼끌꺼끌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도 어른들의 싸움 때문이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야 하는 건가? 아니면 엄마들처럼 우리도 싸워야 하는 걸까?



 



<겨드랑이 날개>의 욱삼이는 거친 아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문제아였다. 아버지의 병 때문에 먼 시골로 이사하고 전학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 소리를 듣는 담임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 덕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엘리베이터 괴물>은 정말 괴물을 느끼고 무서움에 떨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어주질 않는다. 엄마마저 나를 그저 겁쟁이로만 여기고 동생은 바보라 놀린다. 나에게 준호는 믿음직한 친구이지만 준호는 어느 날부터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정말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데 말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남아 있는 엄마는 우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아빠는 엄마가 말리는데도 아빠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고 집을 나서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집안은 엉망이고 동생은 말을 듣지 않는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 의 주인공 누나의 마음이다. 마음은 안 그런데 왠지 화가 난다. 족을 잃은 슬픔에서 나타나는 남매의 상반된 모습을 보는 작품이다. 화가 나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지 못하는 누나와 어리지만 모든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견딜만한 슬픔이라는 두 가지 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대신 들여다보게 된다.



 



『도서관 길고양이』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생활 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속에 사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리고 부모님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어른들이 말하는 것이 다 옳을까? 아마 어린이 독자들은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바르게 살아라, 인사 똑바로 해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양보해라..등등 수많은 옳은 행동을 일러주고 가르쳐주지만 정작 어른들과 마음이 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적이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다하는 마음만이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 희망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했다.



내 아이들이지만 때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부모인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가를 다시 떠올려보고 싶을 때, 그리고 아이들과 생각을 같이 하고 싶을 때 『도서관 길고양이』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사랑한다는 것,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목표를 찾아간다는 것을 꼭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님과 이것을 꼭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동화책이라 여겨진다.



짧은 단편 동화로도 이토록 깊은 감동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지만 큰 감동을 주는 아주 예쁜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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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길고양이 - 제8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미래의 고전 21
김현욱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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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의 <첫사랑>을 계기로 푸른책들의 '미래의 고전'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뛰어난 문학성을 가진 작품들이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읽게 되는 고전처럼 '미래의 고전'시리즈도 어린이 독자를 비롯해 청소년 독자들이 시간이 흘러도 또 읽어보고 싶은 그런 자리매김을 하는 시리즈이다.



 



이번에 읽은 『도서관 길고양이』는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인 단편동화 7편을 묶은 것이다. 수많은 작품 중에서 뽑힌 7편의 동화는 초등생 5-6학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참 맛깔스럽게 표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책을 열심히 읽어주면 좋으련만 부모님의 마음과는 다르게 책을 멀리한다.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의 주인공 다미와 다미엄마는 은연중에 이런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엄마의 엄포로 도서관을 따라오긴 하지만 책읽기는 죽어도 싫다. 그런데 다미가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아주 깜짝 놀란 만한 인물이 등장한다.



 



어른들은 어떤 때 아이들보다 더 유치한 싸움을 한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양보를 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어른들은 정작 그렇게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일곱 발, 열아홉 발>은 702동과 705동의 어른들이 쓰레기 분리 수거장 때문에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절친했던 친구 현주와 꺼끌꺼끌한 관계가 되어버린 것도 어른들의 싸움 때문이다.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는 어른들의 말을 따라야 하는 건가? 아니면 엄마들처럼 우리도 싸워야 하는 걸까?



 



<겨드랑이 날개>의 욱삼이는 거친 아이다. 천하에 둘도 없는 문제아였다. 아버지의 병 때문에 먼 시골로 이사하고 전학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 소리를 듣는 담임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 덕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엘리베이터 괴물>은 정말 괴물을 느끼고 무서움에 떨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어주질 않는다. 엄마마저 나를 그저 겁쟁이로만 여기고 동생은 바보라 놀린다. 나에게 준호는 믿음직한 친구이지만 준호는 어느 날부터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정말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데 말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남아 있는 엄마는 우리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아빠는 엄마가 말리는데도 아빠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우고 집을 나서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집안은 엉망이고 동생은 말을 듣지 않는다. <슬픔을 대하는 자세> 의 주인공 누나의 마음이다. 마음은 안 그런데 왠지 화가 난다. 족을 잃은 슬픔에서 나타나는 남매의 상반된 모습을 보는 작품이다. 화가 나는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지 못하는 누나와 어리지만 모든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견딜만한 슬픔이라는 두 가지 길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대장이 되고 싶어>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대신 들여다보게 된다.



 



『도서관 길고양이』는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생활 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속에 사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리고 부모님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어른들이 말하는 것이 다 옳을까? 아마 어린이 독자들은 이런 고민을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어른들은 바르게 살아라, 인사 똑바로 해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양보해라..등등 수많은 옳은 행동을 일러주고 가르쳐주지만 정작 어른들과 마음이 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적이 있을까?



 



『도서관 길고양이』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을 다하는 마음만이 아이들에게 옳고 그른 것, 그리고 아름다운 것, 희망을 찾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했다.



내 아이들이지만 때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때, 부모인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가를 다시 떠올려보고 싶을 때, 그리고 아이들과 생각을 같이 하고 싶을 때 『도서관 길고양이』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사랑한다는 것,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리고 목표를 찾아간다는 것을 꼭 가르쳐 주고 싶은 부모님과 이것을 꼭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동화책이라 여겨진다.



짧은 단편 동화로도 이토록 깊은 감동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지만 큰 감동을 주는 아주 예쁜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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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의 기적 - 하루 10분, 당신의 뇌가 일으키는 놀라운 결과
KBS 수요기획팀 지음 / 가디언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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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루하던, 또는 긴장하던 수업이 끝나고 갖는 10분의 휴식,

여고시절.. 이 10분 동안 우리는 무척 많은 일을 했다. 동관 끝에서 서관 끝에 있는 매점을 다녀오고 남는 시간이었고, 숙제를 안하면 벌을 준다는 선생님의 엄포에 우리는 그 많은 숙제를 한 순간에 끝내버린 그런 시간이었다. 시험을 보기 10분전에 들여다본 문제가 고스란히 시험에 나와 몇 점 차이로 등수가 바뀐 경험도 있고, 10분동안 잠깐 엎드려서 자는 잠이 정말 꿀맛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 '10분'이라는 효과를 일찍부터 경험하고 있었는가보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인가, 또는 얼마만큼 지금과 전혀 다른 결과를 안겨 주는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살펴본 적이 없다.

『하루 10분의 기적』은 늘 진행하던 우리의 작은 습관을 객관적으로 살펴주는 책이다. '10분의 기적'을 과학으로 풀어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책 날개에 이렇게 씌여 있다.
비즈니스맨의 성과를 높이는 지침서로, 자녀의 성적을 올리는 지침서로, 건강 적신호가 온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은 지침서로, 이 책을 활용하라!

 나는 왜 공부를 못해, 나는 왜 실적이 이렇게 엉망이야, 나는 왜 이렇게 성질부터 내지? 라는 고민에 자신을 탓하기만 하던 결론을 가졌다면 『하루 10분의 기적』을 통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가져 보길 바란다.

'10분'
이 짧은 시간을 모으면 아주 대단하고, 아주 긴 시간이다.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51세 소병량 선생님의 경우를 살펴보자. 남들은 하나 따기도 어렵다는 자격증을 무려 55개나 가진 있는 분이다. 서울 삼성고등학교 선생님은 소병량 선생님은 수업이 끝난 쉬는 시간 10분을 활용한다. 고작 10분이라 생각하겠지만, 수업이 7교시면 하루 70분의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된다. 10분 동안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책에 나와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틈새 시간을 이용해 소병량 선생님은 5년 정도 공부를 더 할 계획이라고 한다. 주5일 근무제를 기준으로 하루 쉬는 시간 70분(약 1.2시간)을 5년 동안 활용을 한다면 연간 312시간, 5년이면 1564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계산을 들여다보면서 그동안 시간이 없다고 차일피일 미루는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얼마나 나 자신이 변명을 우선으로 하고, 게으름을 피웠는지 눈앞에 펼쳐진다.


『하루 10분의 기적』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10분이 당신의 인생을 춤추게 한다
2장 10분 학습의 기적
3장 10분 운동의 기적
4장 10분 휴식의 기적

독자들은 이미 감을 잡았겠지만 '10분'이라는 규칙은 모든 생활에 적용된다. 일하고 공부하는 것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휴식에도 적용을 하면 몇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10분' 기적을 활용하고 있었다.
부산 중앙여고 백솔지 학생과 위에서 언급한 소병량 선생님, 대구 달성초등학교가 실천하고 있는 아침 10분 공부를 보면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학습 효과와 결과를 보여준다.
금정중학교 학생들의 10분 108배는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학업 집중도에 변화를 주었고, 아침 10분 탈춤으로 산업재해 탈출이라는 오랜 기록을 유지하는 한국화장품의 직원들, 10분의 자세 교정으로 새 삶을 사는 탤런트 오미연씨, 복식호흡 10분으로 떨쳐버린 불면증,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10분 세로토닌 위킹은 현대인들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도 좋고, 업무도 좋고, 공부도 좋다. 필수로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휴식이다.
일주일 내내 피곤함이 쌓여 주말에 몰려서 자고 일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몸이 개운했던가? 오히려 더 찌뿌드드 했던가? 개운하지도 않고 오히려 머리만 멍하고 아픈 기억이 더 많다.

『하루 10분의 기적』에서 말하는 휴식은 몰아서 마치 해치워야 하는 계획처럼 쉬라는 말은 없다. 일하는 중간, 공부하는 중간 잠깐의 짬을 내어 쉬는 것.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라 말한다.


누워서 쉬지 않고 잠깐 기대어 눈을 감고 모든 생각을 멈춘 그 시간이 독자에게 가장 편하다면 그것이 가장 올바른 쉼이다. 앞으로 내달리는 듯한 걷기보다는 옅은 소리지만 새소리도 귀 기울여 보고, 나뭇잎 사이에 비추는 햇빛을 바라보고 마음이 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 휴식이 된다.

『하루 10분의 기적』의 결론을 한마디로 하자면 매일 10분씩 투자하면 누구나 ‘집중하는 뇌’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생활 하면서 모두가 초점을 두고 있는 시간관리... 이것을 제대로 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것은 뇌를 활성화시켜 ‘집중하는 뇌’로 리셋하는 것이고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테스트를 통해 증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하루 10분의 기적』이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큰아이를 둔덕에 공부, 학습과 시간관리, 효율성, 극대화에 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이 되었다.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목에 걸린 듯한 점이 큰아이에게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바로 찾아냈다.

효율적인 시간관리. 그래 바로 이것이다.
우선은 엄마인 내가 먼저 움직여야 아이들이 따라오고 습관이 들겠지. 단 '10분'의 노력으로 나의 생활 모습과 아이들의 습관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에 시작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니까 말이다.

공부한 양에 비해 성적은 오르지 않는 학생. 야근은 밥 먹듯이 하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장인. 주의가 산만한 사람. 충동억제,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나이 핑계로 그동안 공부를 망설였던 사람. 머리가 멍한 느낌이 자주 든다는 생각이 있다면 『하루 10분의 기적』을 권하고 싶다.

물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일독을 권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게 해줄테니까. '10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의 인식과 실천이 당신을 더욱 인생이 즐거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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