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 - 게임 중독 영준이의 엉덩이 공부법
김영준 지음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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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부는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청소년이라면, 학생이라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를 읽고 나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선을 그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결론부터 내려보고 싶다.

 

공부하는 독종 영준이는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이였다. "그래도 설마..책까지 냈던 아이인데 어느 정도는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절대로 틀린 예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준이는 게임 중독자이다. 그리고 전교 200등이고, 초등생때나 중학생때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학생이니까 시험 때는 책이라도 조금 들여다봤겠지만.

이랬던 아이가 배재고 전교 9등을 차지하더니 서울대 경제학부에 떡 하니 붙어서 멋진 학창 생활을 하고 있다.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스처럼 '남들처럼~'이란 전제를 갖고 하는 공부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전교 200등, 거의 꼴찌의 수준이었던 영준이가 서울대를 향해 가는 과정은 보통의 마음, 보통의 집념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최대의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 현재 보통의 성적으로 고민하는 학생이나,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향해 내달릴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책이다.

 

'공부를 잘하는~'이란 단어가 들어간 이야기나, 책이나 강의를 접하면 공통적인 말이 있다. 바로 공부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가져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세운 계획이나 학원에서 이끌어주는 공부방법으로는 절대로 최고의 목표까지 도달할 수 없다. 그 나머지 박차를 가하는 열정은 학생들 스스로 가져야 하는 동기부여에 있다. 영준이는 잠재하고 있던 이것을 밖으로 꺼내는 것을 성공하였다. 그 계기가 실직한 아버지를 보고 실망하고 속상했던 마음이던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생겼다는 것은 영준이의 동기부여를 다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라는 책에서 꼽고 싶은 결론은 본인 스스로 가져야 하는, 그리고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라는 그 자세를 말한다.

 

게임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던 영준이가 지독히 쓴맛밖에 없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보기에 특이한 아이였던 영준이가 게임중독자와 공부를 피하던 어릴적 습관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온몸과 온 신경을 다 쏟아 공부를 시작하는 처절한(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공부의 세계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공부의 맛을 알게 되는 영준이는 전교 200등이라는 출발선에서 전교 9등까지 올라가고 4등 2등, 그리고 영광의 1등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온몸으로 배운 공부에 대한 교훈을 무식하고 독하게 배운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학생 때는 전혀 꿈꿀 수 없던 서울대라는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영준이의 수험준비 과정을 이야기해준다.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공부법'이 아닌 그것을 이루어낸 한 청소년의 '의지'에 대한 성장을 보게 된다.

누구든지 가능하다. 그리고 누구든지 최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래도 뭔가 또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닐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은 <공부전략 컨설턴트 민성원이 전하는 Bonus Tip>을 참고하면 좋다.

공부를 잘하려면 그럴 만한 동기를 만들어라. 서울대 가는 전략은 따로 있다. 인생의 멘토를 만들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를 곁에 둬라. 공부에는 반드시 그 흔적을 남겨라, 내신보다 수능이 중요하다는 환상을 버려라 등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체크해야 할 내용도 담고 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학습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무식하게' '독하게' '긍정적으로' 공부에 매달렸기에 지금과 같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영준이는 말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왕 시작한 것, 그리고 어차피 해야 할 공부라면 지독하게 악착같이 해보자고..

『공부하는 독종은 핑계가 없다』모든 학생들이 각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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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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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는 하늘과 같습니다. 무동을 태워주는 우리 아빠의 힘이 제일 세구요. 운전 하는 우리 아빠는 그 누구보다 훌륭한 레이서이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축구를 같이 해주고, 뒷산에 같이 올라가는 우리 아빠는 정말 멋진 아빠고요. '매일 공부해라 공부해라.'라고 말하는 엄마보다 '우리 아들, 우리 딸. 잘하고 있지?'라고 물어봐 주는 아빠의 말에 오히려 더 힘내서 공부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빠의 존재는 큰 울타리처럼 든든합니다.

그런데 아빠를 부끄러워하는 일이 생긴다면 어쩌죠?

『나의 멋진 2군 아빠』는 야구 선수를 하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하지 못하고 창피하게 여기고 있는 찬엽이와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아들에게 미안함이 우선인 아빠의 이야기를 하는 동화입니다.

기존의 동화가 아이들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해결점을 찾아 나간다고 하면 『나의 멋진 2군 아빠』는 찬엽이가 말하는 아빠의 이야기와 아빠가 말하는 찬엽이의 이야기 2가지로 말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과 똑같은 일상을 보는 아빠와 찬엽이의 생각을 볼 수 있는 그런 동화책입니다.

 

아빠는 프로 야구단의 2군 선수예요. 그런데 2군의 올스타전에도 출전 못 하고 올스타전이 치러지는 동안 집에 휴가를 왔습니다.

아빠를 좋아하는 찬엽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프로야구선수 아빠' 보다는 '2군 선수 아빠'라는 생각 때문에 자꾸 창피하고 화가 나게 됩니다.

1군에서 밀려나 2군에서 생활하는 것도 창피한데 그나마 2군의 올스타전에도 참여 못 하고 집에 온 아빠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 없어요.

찬엽이는 괜한 심통을 부리게 됩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지만 방학숙제한다는 핑계로 아빠와 마주치는 일을 자꾸 피하고 있습니다.

 

아빠도 이런 찬엽이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고교 때 잘나가던 유망주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빠의 야구 인생은 2군에서 버티게 됩니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늘 응원해주는 아내 덕분에 그래도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커가는 아들 찬엽이를 볼 때마다 미안하고 아들에게 면목없는 아빠가 되고 맙니다.

 

2군의 올스타전에도 참여 못 하고 밀리듯이 휴가를 온 아빠와 찬엽이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동화입니다. 우연히 아빠의 아픔을 알게 되고 찬엽이 역시 그 가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아마 아빠와 아들이라서 그러겠죠? 그리고 찬엽이는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빠를 보기 위해 출발합니다. 이래서 가족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아픔을 알고 이해를 하게 되고 그리고 응원을 하러 가는 것이 바로 가족이랍니다.

아이들은 『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으면서 우리 아빠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매일 늦게 오시고, 휴일에는 낮잠만 자는 아빠를 밉다고 하다가도 『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나면 밖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기 때문에 늦게 오는 것이고, 일주일 내내 일에 시달리기 때문에 휴일에는 지쳐 잠든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와는 친합니다. 늘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빠와는 대화가 적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 그렇죠. 하지만, 아빠가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먼저 아빠의 피곤한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힘든 다리도 안마해 드리는 착한 어린이로 먼저 다가서면 어떨까요?

자식에 대한 부정은 어쩌면 모정보다 더 깊고 깊다고 합니다.

표현이 없다지만 엄마의 사랑까지 보듬어 주는 것이 바로 아빠의 사랑이고 아빠의 존재라고 합니다.

『나의 멋진 2군 아빠』는 이 세상 모든 멋진 아빠들과 그의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그런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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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평단 Great Classic 8
손무 원작,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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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전에는 무척 약한 편이다. 더구나 중국 고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저 손이 안간다는 이유와 복잡한 시대적 배경과 사건은 늘 헷갈리는 단순한 나의 역사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매번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부모라는 위치의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옛 성현들의 글을 되새겨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이 비록 전쟁을 바탕으로 써진 병법서이라고는 하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CEO들이나 전문인들이 추천하는 책이기에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어쩌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숙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번에 만난 책은 평단문화사에서 나온 『손자병법』이다. 기존에 손자병법에 대한 무수한 책과 이를 바탕으로 소설로 꾸며진 많은 책도 있지만 내가 읽게 된 이 책은 일단 쉽게 넘겨지는 그런 책이라는 점에서 나처럼 고전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손자병법』이란 병법 칠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소잔> 또는 <손무병법>이라 불리었다.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병서가 아닌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고차원의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며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지한다. 물론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해서는 군주나 신하의 깊은 내공이 필수여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지혜가 있어야 함은 바로 이 병법서의 깊은 가르침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해를 해보자면 항상 주동적인 위치에서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비호전적인 성향의 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 나온 이야기 속에 손무가 말하는 병법의 정의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병법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손자병법』이 꼭 읽어봐야 하는 철학서로 또는 자기계발서로 그리고 처세술의 교재로 읽히는 이유는 바로 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모든 권력과 탐욕과 멸망, 그리고 진정으로 가져 하고 남겨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를 위해, 목표를 위해 자신을 감추던 인간들도 권좌의 자리에 오르면 음탕함과 탐욕의 인물로 변모하고, 그런 인물에게는 더 부추기는 간신배들이 꼬이기 마련이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춘추전국시대는 화려함과 동시에 무척이나 복잡한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모든 전략과 지혜를 짜내었어야 하는 당시의 사람들과 그들의 전략술을 좀 더 차원 높은 병법서로 만들어낸 손무의 『손자병법』은 어쩌면 이 시대의 복잡한 경쟁이라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맛깔스러운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손자병법』을 필수로 꼽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손자병법』에는 수많은 고사성어와 인물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표현하는 고사성어가 왜 탄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충분히 풀 기회였다. 또한 『손자병법』을 읽어가면서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된 것을 읽어보리라는 계획을 갖게 된 기회도 되었다.

비록 글로 전해지는 『손자병법』이겠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전해주는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할아버지 손무의 병법서를 수백 번 읽고 나서도 사람을 믿어 불구가 되어버린 손자 손빈처럼 어리석은 판단은 덜한 그런 지혜를 가져야겠다라는 결론도 가져본다. 아직은 『손자병법』이 어렵다. 그만큼 『손자병법』이 전하는 지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연륜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던 것보다 새롭게 알게되는 병법과 고사성어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생각보다 쉬운 책, 쉽게 읽혀지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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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이란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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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대의 이단아 허균,

살아남기 위해 죽은 듯이 지내야만 했던 광해군

그들은 전라도 부안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전라도의 명기 매창이 있다.

동시대에 살았던, 그리도 너무나도 사람들에게 각인 되어있던 이 세 사람을 '사랑'이란 소재 위에 세웠다.

『나비잠』역사의 인물을 조선사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탄생하게 한 책이다.

KBS 제1회 미니시리즈 공모 당선작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방송 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로 유명한 이란 작가가 자신의 극본을 소설로 먼저 선보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은 유난히 영상미가 돋보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구구절절한 묘사보다 더 눈에 띄는 인물 간의, 장면 간의 간략함속에 보이는 영상미를 충분히 떠올릴 수 있다.

 

허균의 능지처참이 첫 장면이다. 까마귀들은 죽음의 냄새를 맡고 도성의 하늘을 맴돈다. 구경꾼들 사이로 황소 다섯 마리가 긴 울음과 함께 끌려나온다. 시대를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사내.

모진 고문으로 온몸이 성한곳이 없는 허균의 주변에 난데없는 한 무리의 나비 떼가 날아든다. 한겨울에 나비떼라..

무엇을 말하고 싶었기에,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나비떼가 날아들까.

군중은 웅성댄다.

또 한 번 시선을 잡는다.

흰 소복의 여인들이 일제히 허균을 향해 큰절을 올린다.

망측한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부러움을 갖게 하는 장면이다. 여염집 아낙네들과는 다른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또는 세상을 주물러 댈줄 알았던 기생들이 허균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그 사이에 눈에 띄는 여인이 있다.

자넨가...? 허균은 그녀를 향해 모든 것을 말한다. 그녀 역시 눈물로 인사를 한다. 웅성대는 군중 사이에서 고급스러운 비취가 매달린 합죽선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선비가 있다.

죽음의 장면에서 서로 눈빛이 부딪히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허균과 광해군과 그리고 매창이다.

그리고 이들과 사랑으로 엮이는, 정으로 엮이는 사람들이 있다. 유희경과 장이, 그리고 능애가 있다.

이들의 관계는 역사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광해군 10년. 허균은 역모사건과 연류되어 호된 국문을 치루었다. 왕에게 인정받지 못한 왕자였던 광해군은 어렵게 어렵게 권좌에 오르지만 그는 묘호도 갖지 못한 패륜의 왕으로 남았다. 당대 위대한 시인 유희경을 사모하여 그를 위한 시를 짓고 수절했다는 명기 매창의 이야기가 있다.

허균은 여자관계에 있어서도 유교의 굴레를 벗어던진 사람이었다. 허균은 일찍이 '남녀의 정욕은 본능이고, 예법에 따라 행하는 것은 성인이다. 나는 본능을 좇고 감히 성인을 따르지 아니하리라.' 라고 하였고, 여행할 때마다 잠자리를 같이한 기생들의 이름을 그의 기행문에 버젓이 적어놓기도 하였다. 부안에 오기 전인 1599년 황해도사(종5품)로 있을 때만 해도 서울에서 창기들을 데려다 놀면서 물의를 일으켜 사헌부의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던 것이다. 그러한 그가 매창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정신적인 교감만 가진 것은 비록 천한 기생이지만 똑같은 인간으로서 대우하였고 더구나 매창의 시를 좋아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인물들을 하나의 스토리에 등장시켰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랑'이다. 진부한 사랑도 아닌, 음탕한 사랑도 아닌, 목숨과도 맞바꿀만한 그런 '사랑'말이다.

이런 허균의 생각을 소설 속에서 한껏 빛나게 한다. 신임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목숨이 위태로울 때도 허균은 그녀를 구명한다. 오해로 기생이 갖고 있던 명성이 바닥을 칠 때 그녀를 제 위치로 올려준 사람이 바로 허균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저 한낱 사내의 음탕한 농지거리만 보인다. 그만큼 그녀를 아꼈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고귀함을 보았을 것이다.

『나비잠』은 어찌 보면 매창을 향한 허균과 그것을 알고 있는 매창의 표현하지 못하고 안타까움이 가득한 로맨스로 보인다. 그러나 기생이란 운명은 만인의 정인이어야 한다. 그 운명에 따른 것일까. 자신이 가장 어려움에 처했을때, 가장 외로움에 젖어 있을 때 어린 광해군 눈앞에는 또 어린 매창이 있었다. 광해군은 그것을 절대로 잊지 못하고 그녀의 마음과 모든 것을 갖고 싶어하지만, 천하의 왕위에 있는 광해군도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시대를 뒤흔들었던 사내들(괴물 같은 사내들이라는 소개글이 정확하다)과 그들 사이에서 절대로 흔들림이 없이 자신의 삶을 꾸려가던 여인을 볼 수 있다. 사랑과 함께 서로 길동무가 되는 연인들이다.

 


이화우 흩뿌릴제 울며잡고 이별한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난가

천리에 오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

 



배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봄에 손잡고 울며 헤어진 임

바람 불고 낙엽이 지는 이 가을에도 나를 생각하고 계실까?

천릿길 머나먼 곳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하는구나

 


누구를 향한 시일까.

역사 기록에서 해석하는 것은 잊자. 『나비잠』에서는 매창이 허균에게, 광해군이 매창에게 보내는 마음이라 생각해본다.

그리워도 그 그리움이 넘쳐 오히려 가슴이 아픈 그런 이야기이다.

 

『나비잠』은 매창이 그토록 품고 있던 금홍차를 말하는 것일까..그녀의 머리에 꽂혀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하는 예쁜 비녀일까? 아니면 아이처럼 새록새록 잠든 그 느낌일까..오랜 여운과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한겨울에 죽음을 앞둔 허균을 맴돌던 나비는 사랑을 위해, 사랑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날아오른 마음인가.

정신을 놔버린 능애도, 자신의 미래를 버리고 칼끝에 죽어가던 장이도 모두 자신의 사랑을 나비로 날려보냈을까.

사내의 질투에 목숨 하나를 빼앗을 수 밖에 없던 광해군의 마음도 나비가 되었을까.

한겨울의 나비처럼, 잔잔하게 날아가는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리라. 

오랫동안 깊은 여운이 남는 그런 소설이다. 추후에 나올 드라마도 기대되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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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 어린이 직업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어린이 직업백과 -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에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는 부모님께 달려 있습니다. 부모님이 아이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고 북돋워 주지 않는다면 천재도 저능아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성격과 기질을 열 명의 성공한 인물을 바탕으로 분류해 부모님들이 아이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백 마디의 잔소리보다 이 한 권의 책이 훨씬 유용할 것입니다. -오양환(前하버드대 교수)-  
   

 


평생직장이라는 말 대신에 평생직업이라는 말이 이젠 더 익숙합니다. 평생직장을 생각하고 살아온 부모님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는 좀 더 나은 직업, 오랫동안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성공을 이루는 그런 직업을 가지길 바라고 또 그렇게 살아가도록 계획을 잡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직업이 있고, 그 직업을 갖고 일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에 답을 정확히 해줄 수 있는 부모님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수많은 새로운 직업이 생기는 현대입니다. 부모님이 알고 있던 직업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하향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우리 부모님이 아이들 직업과 미래에 대해 무척 조바심이 날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설명은 해줘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면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를 추천합니다.

 

아름다운사람들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랍니다. 저자의 이름이 글공작소라고 되어 있는데요~글공작소는 어린이 책 전문 창작 모임으로 우리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ㆍ지식ㆍ교양 등의 글을 중점적으로 집필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똑똑한 논리 탈무드>라는 책을 통해 참 재미있게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읽게 된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도 어느 정도의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 아이 장래 직업을 무엇으로 정해주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직업과 딱 맞아떨어지는 아이의 재능을 어떻게 찾고 있으세요?

이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에 있답니다.

 

훌륭한 부모님은 아이에게 끝없는 잔소리를 하는 대신 좋은 책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답니다.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은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인데요. 우선 직업의 특징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이순신형, 제갈공명형, 피카소형, 에디슨형, 빌게이츠형, 슈바이처형, 오프라윈프리형, 링컨형, 제인구달형, 존고다드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여기 제시된 이름만으로도 직업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죠. 예를 들면 에디슨형은 호기심 넘치는 발명가, 과학자형으로, 오프라 윈프리형은 언어 능력과 사교성이 뛰어난 엔터테이너형, 고다드형은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모험가형을 말하는 등 각각의 직업 성격에 따라 세분된 직업을 설명합니다.

이순신형에 속하는 직업으로는 판사, 검사, 변호사, 교사, 대학교수, 행정공무원, 소방관, 경호원 등의 직업, 빌 게이츠형에 속하는 직업은 경영자(CEO), 경영 컨설턴트, 보험 계리사, 바이어 등에 대한 직업 등 각각 분류된 인물별로 수많은 직업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틈새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이색직업도 함께 구분되어 있습니다.

 

책의 본문에 들어서면 우선 내 성격과 기질 체크하기가 있습니다. 과연 내가 가진 잠재력은 어떤 것일까요? 20여 개의 질문을 체크하고 다수 의견이 나오는 것이 바로 나의 잠재력과 능력이겠죠? 그렇게 해서 찾은 나의 기질을 갖고 가장 적합한 직업군을 선택하면 된답니다. 그리고 조목조목 설명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읽으면 됩니다.

내가 갖고 싶은 직업이 정해졌다면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겠죠?

바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자격증이나 대학 전공내용),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또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아마 함께 읽는 부모님도 이토록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오히려 어른들이 읽기에도 더 재미있다고 하면 이상할까요?? 그토록 재미있고 알찬 정보가 가득한 책이라는 말이겠죠.

 

성격과 기질은 개개인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개성과 재능이 얼마만큼 발휘하는지에 부모들과 어린이 독자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초등3-4학년 수준의 도서로 표기되어 있지만 고학년과 중학생이 읽어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알차고 최신의 정보를 담은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중학생입니다. 이젠 실질적인 직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계획을 해야 하는 시기이죠. 때문에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에 있는 내용은 무척 유용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초등생 책이라고 해도 내용 면으로는 무척 알찼거든요.

함께 읽는 나 역시 새로운 직업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나의 능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고, 성취감과 함께 성공을 꿈꾸는 미래의 어른이 될 어린이들이 꼭 읽어보길 바라는 『성격과 기질로 알아보는 어린이 직업백과』를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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